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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 감동! 눈물! 조정래님의 [황토] 꼭읽어보세요^^*★
"★뭉클! 감동! 눈물! 조정래님의 [황토] 꼭읽어보세요^^*★" 내용보기
황토 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2011.05.30 펑점 저는 솔직히 조정래님의 명작 <황토>를 잘알지는 못했습니다. 오내하면 그분의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의 웅장함이 워낙 크고 넓어서인지 이책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황토>를 읽고 이분께서는 단막장편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훌륭하신 작가시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
"★뭉클! 감동! 눈물! 조정래님의 [황토] 꼭읽어보세요^^*★" 내용보기

황토

조정래 지음
해냄출판사 2011.05.30
펑점

저는 솔직히 조정래님의 명작 <황토>를 잘알지는 못했습니다.

오내하면 그분의 대하소설인 <태백산맥>, <한강>, <아리랑>의 웅장함이 워낙 크고 넓어서인지 이책은 알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황토>를 읽고 이분께서는 단막장편에도 일가견이 있으신 훌륭하신 작가시라는걸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제가 맨처음에 소설 <황토>에 대한 출판사의 소개글과 발췌된 본문내용만 읽어봤을때도 제콧등이 시큰해지고 눈물이 앞을 가렷습니다ㅠ.ㅠ

아버지가 다른 세아이를 낳아 기른 한여인의 기구한 일생이라...

그것도 일제식민지시대,해방, 한국전쟁을 겪으며 살아왔던 한여인의 파란만장했던 일생을 다룬 이야기라니..... 그여주인공이름이 또 <점례>라니...

그건 6월에 2번이나 본 한국최고의 걸작연극 <산불>에서 공비를 사랑하다 대밭에 불이나 사살된 연인인 공비의 시신을 부여잡고 울었던 여주인공의 이름도 <점례>였는데....

이어찌 기막힌 우연의 일치란 말입니가!

 

<점례> 그연극이나 소설의 주인공이름인 점례는 우리 할머니의 또 그할머니의 할머니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따라서, 저는 <황토>를 읽고 연극 <산불>의 여주인공 <점례>와 어떻게 다르고 어떤 부분이 흡사한지 확연히 깨닫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소설이나 연극희곡속의 <점례>는 모두 우리 대한민국현대사 그자체이고 그역사적 굴레속의 하나의 희생양이 아니었나 생각되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렇게 비극적인 개인사를 되풀이하지 않을려면, 한국가의 식민지시대의 불행과 동족간의 전쟁 글고 다시는 외세에 의해 나라의 운명이 휘둘리지않을려면 우리스스로 자주국방과 경제부강을

이루고 후손에게도 민족혼을 불어넣어주고 민족정기를 심어줘야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글고 국민들 스스로가 깨어있는 국민, 의식이 확고한 국민이 되야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책은 참으로 의미심장한 책이요, 명작이었습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되풀이해서 읽어보고싶을 정도로 아주 감동적인 명작이었습니다.

 
글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작가 조정래선생님 무엇보다도 항시 건강하시길 빕니다.
어느 작가분이 그런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작가는 글로써만 말한다>고....
물론 지금까지 <태백산맥>등 명작들을 많이 집필하셨지만, 우리시대의 어른으로서 꼭 소설이 아니시더라도 산문집이라든지 칼럼이라든지 여러 매개체를 통해 선생님의 글을 접하고 싶습니다.
다시한번 선생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글고 출판현실이 녹록치않은 요즘 <해냄출판사>에서 한국최고의 작가이신 조정래선생님의 37년전 작품인 <황토>를 원고지 200매를 추가시킨 장편으로 출간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조정래선생님의 저술책은 <해냄출판사>에서 계속 볼 수 있게되기를 기대합니다.
앞으로도 귀사의 일익번창하심을 기원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책을 볼 수 있게 해주신 <문충카페>의 소곤이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좋은 책 보게해주시고 좋은 공연 계속 부탁드립니다.
 
글고 낼낮부터 며칠간 장마비가 내린다고 하내요^^*
장마철건강에 유의하시길 빕니다.
글고 울횐님들 좋은 책 많이 읽으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지은이 : 조정래     분야 : 국내소설    펴낸곳 : (株) 해냄출판사    펴낸날 : 2011년  5월  30일    면수 : 292면
책의 형태 : 사륙판(127×187)     책의 장정 : 양장본     값 : 12,800원  ISBN 978-89-6574-003-2 (03810)

 

37년 만에 장편소설로 재탄생한

‘정본’황토를 만난다!

 

대한민국의 시대와 역사를 가로지르는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작가

조정래의 또 하나의 역작!

 

 

인간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일지라도
살아야 한다는 것, 그것밖에 길이 없다!

등 기댈 만한 바람벽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선 채
시대의 비극과 모순을 온몸으로 견뎌낸 우리들 모두의 아픈 자화상

 

40년이 넘는 작가생활 동안 한국 근현대사의 살아 있는 교과서가 된 대하소설 『태백산맥』『아리랑』『한강』 32권을 집필하며 문학사에 기념비를 세운 조정래 작가. 그에게 오랫동안 마음속에 미안함과 께름칙함을 품게 한 작품은 무엇이며, 그가 미처 말하지 못했던 이야기는 무엇일까?
1974년에 발표한 중편 「황토」는 또다른 중편 「비탈진 음지」와 함께 조정래 문학의 총화인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의 문학적 지향을 압축한 소설이자 작가가 장편으로의 비약을 모색하던 시기의 산물로 일컬어진다. 이 작품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 장편으로 써야 할 이야기를 시대적인 상황 때문에 ‘저 옛날, 중국에서 여자들에게 전족을 하듯이’ 마지못해 중편으로 발표해, 작가에게 오랫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다. 1999년도에〈조정래문학전집〉(전9권) 네 번째 책 『비탈진 음지』에 수록 출간되었던 이 작품은, 2011년 5월 200여 매에 이르는 내용을 새롭게 추가 집필하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처음 쓰듯 다듬어 장편으로 전면 개작해 선보인다.
『황토』는 일제 말기부터 해방 전후, 그리고 한국전쟁을 거치며 아비가 각기 다른 세 자식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한 여인의 굴곡진 인생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어느 날 작은아들의 조난 소식 앞에 자신 역시 일본 순사의 씨이면서 파란 눈을 한 동생을 “인디언을 개 잡듯 한 살인자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로 멸시하는 큰아들의 태도에 모욕감을 느낀 주인공이 지나온 삶을 회상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부모를 위해 죽기보다 싫은 일본순사의 제안을 수락하여 아이까지 낳았고, 여자로서의 평범한 행복을 누리려는 찰나 좌(左)와 우(右)라는 이념의 덫에 쓰러졌으며, 선의를 가장한 미군에게 겁탈을 당하고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주인공은 결국 모두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어머니라는 이름을 지키기 위해 꿋꿋이 삶을 개척했지만, 자식들마저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
“외세와 이념에 짓밟혔던 현대사의 자화상”(임규찬, 문학평론가)이라고 평가받는 『황토』는 비극적인 역사가 가한 고통을 오롯이 감내할 수밖에 없었던 소시민들의 역사로, 우리의 근현대사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주인공의 삶에 투영된 모순과 부조리를 통해 보여준다. 특히 작가는 이번 개작의 과정에서 우리 역사의 모순을 좀더 극명하게 드러냈다.
‘왜 조선은 나라를 빼앗겼는가’ 하는 의문에, ‘남자들이 못나서’ 죄 없는 여자들까지 화를 입는다는 것과, 여기서 남자들이란 일부 지도층임을 분명히 하면서 통한의 식민시대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던 내부의 문제를 통렬히 꼬집는다. 한편 해방 후 권력을 잡은 자들이 좌우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처럼 나섰지만 민족 간의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했다는 점은 그들이 “딴 욕심”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자아낸다. 뿐만 아니라 작가는 주인공이 프랜더스라는 미군에게 겁탈 당한 뒤 “프랜더스는 또 하나의 야마다였던 것이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해방 후 등장한 미국 역시 본질적으로는 일제와 다르지 않았다는 냉철한 현실 인식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세 자식들이 화해에 이르지 못하고 불화하는 모습은 여전히 모순덩어리의 역사를 올바로 정립하지 못하고 반목을 거듭하고 있는 우리들의 현재를 환기시키기도 한다.
우리는 여전히 얼굴만 달리 했을 뿐, 이 소설 속에서 폭로하는 한국 사회가 가졌던 내부적인 문제와 외부의 압력 속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과거가 아니라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 근현대사의 압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소설은 새삼 국가와 역사란 무엇이며, 그 앞에 선 개인과 생(生)은 무엇인지, 그리고 비극적인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지은이 조정래(趙廷來)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자신의 일생을 문학에 온전히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조정래 작가 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3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아리랑』『한강』을 비롯해, 주요 작품으로 단편집 『어떤 전설』『20년을 비가 내리는 땅』『황토』『한(恨), 그 그늘의 자리』, 중편집 『유형의 땅』, 장편소설 『대장경』『불놀이』가 있으며, 이러한 조정래 전반기 문학은 『조정래 문학전집』(전9권)으로도 출간된 바 있다. 이는 2010년부터 새로운 장정과 편집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 장편소설『인간연습』『사람의 탈』『허수아비춤』등을 발표하면서 시대와 사회를 향한 뜨거운 애정을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산문집으로『누구나 홀로 선 나무』,『황홀한 글감옥』을 펴냈고,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신채호』,『안중근』,『한용운』,『김구』,『박태준』,『세종대왕』,『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성옥문학상, 동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동리문학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ㆍ프랑스어ㆍ독일어ㆍ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중국어․스웨덴어 번역 중), 영화와 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로 제작되고 있다.

 

 

나는 ‘장편’으로 써야 할 이야기를, 저 옛날, 중국에서 여자들에게 전족을 하듯이 ‘중편’으로 오그라뜨려야 했다. 그렇게 태어난 「황토」를 대할 때마다 늘 께름칙하고 미안했었다. 그런데 이번에 장정을 바꾸어 재출간하는 기회를 맞아 장편으로 개작을 하기로 했다. 이제 내 작가 연보에서 중편 「황토」는 사라지고, 장편 「황토」가 새롭게 탄생하게 되었다. 이를 정본으로 삼고자 한다.

_「작가의 말」 중에서

 

간략 줄거리

사흘 연거푸 눈이 내리던 어느 겨울날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동생의 실종 소식에도 싸늘한 큰아들의 태도에 점례는 지나온 인생을 떠올린다.

일제의 악행이 극도로 심해진 식민지 말기, 열일곱의 점례는 어머니로부터 아버지가 주재소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는다. 황국신민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모진 고문을 당하고 있는 아버지를 풀어달라고 통사정을 해보지만 꿈쩍도 않던 주재소 주임은 갑자기 점례의 나이를 묻고는 돌아가라고 한다. 다음날 앞잡이 노릇을 하는 강호식이 찾아와 점례의 어머니에게 무슨 말인가 건네더니, 다음날에는 어머니마저 주재소로 끌려가 고문을 당한다. 주재소로 달려간 점례는 그제서야 강호식이 전날 말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고, 마지못해 주임인 야마다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녀는 마음대로 죽지도 못한 채 임신까지 하게 되는데, 왜놈의 자식을 낳았다는 소식에 놀란 아버지는 쓰러져 죽고 만다. 이후 해방을 맞고, 야마다는 말도 없이 줄행랑을 친다.

어느 날 큰이모가 찾아와 점례에게 시집을 갈 것을 종용하고, 점례는 항변도 못해 보고 젖먹이를 떼놓은 채 큰이모에게 끌려간다. 큰이모가 이미 점찍어둔 독립투사의 아들이라는 박항구를 만나 점례는 과거를 숨긴 채 결혼식을 올린다. 박항구는 더할 나위 없이 자상해 둘은 행복한 나날을 보내며 첫딸을 낳는다. 그런데 둘째가 생기고 나서 부쩍 모임이 잦던 남편이 갑자기 사라지더니, 며칠 후 인민군을 앞세우고 부위원장 딱지를 붙이고 나타나 동네사람들을 잡아들이기 시작한다. 그러고는 얼마 뒤 집안의 서류뭉치를 모두 태우고는 돌아오겠다는 기약만 남기고 떠난다. 그리고 국군의 점령소식이 들려온다.

점례는 구속되어 취조를 받는데, 이때 둘째가 병이 들고 상태가 악화된다. 점례의 결백 주장에도 취조관들은 의심을 거두지 않는데, 이때 프랜더스라는 미군이 신원보증을 자청하면서 점례는 풀려나고, 딸도 치료를 받게 된다. 점례는 그의 집을 청소하며 돈벌이를 하게 되고 안정을 되찾은 듯했지만, 뜻하지 않는 시련이 닥치는데……

 

본문 중에서

“어쩐 일이세요?”

언제나처럼 무뚝뚝한 아들의 음성이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켰다.

“동익이가 말이다, 동익이가…….”

그녀는 그만 목이 메었다.

“그 자식, 또 일 저질렀어요?”

짜증난 아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컸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전화를 끊으려 하다가 놀라며 송수화기를 다시 잡았다.

“글쎄 동익이가…….”

“빨리 결론부터 말하세요. 지금 바빠요.”

아들의 거친 말에 쫓기듯 그네는 한달음에 쏟아놓았다.

“동익이가 조난을 당했다는구나…….”

“조난을 당해요? 거 멋지게 됐군요.”

태순이는 코방귀까지 뀌었다. 그녀는 왈칵 울음이 솟구쳤다.

“…….”

“피는 못 속여요. 인디안을 개 잡듯 한 그 살인자들의 피가 동해서 그 자식이 그따위예요.”

큰아들 태순이는 느글느글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빈정거리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송수화기를 놓고 말았다.

이제 그녀에겐 경찰서를 혼자 가야 하는 두려움 같은 것은 깨끗이 없어지고 말았다. 갑자기 용기가 생긴 것이 아니다. 악이 받친 것이다. 아니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할, 말한다 해도 풀릴 길 없는 한의 피멍이 터진 것이었다.

_「탄생의 비밀」 중에서

 

왜 조선 사람들이 몇 년 전부터 줄기차게 징용이며 징병을 끌려가야 하는 것인지 점례는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답은 간단하고, 자명했다. 나라 없는 백성이라서. 나라 없는 백성……. 그럼 어째서 나라가 없어지게 되었는가……. 힘이 약해서 빼앗긴 것이라고 했다. 그럼 왜 힘이 약해진 것인가. 나라를 다스린 임금이며 양반들은 무엇을 어찌 했길래 나라를 뺏길 정도로 힘이 약한 나라가 되게 했다는 것인가. 그 답을 알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속시원히 그 내막을 알고 싶었지만 가르쳐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눈치 보아가며 아버지에게 어렵게 물었지만, 이 애비가 무식한 데다가 저 머나먼 한양에서 높으신 대감 양반들께서 하신 일이니 그 깊은 속을 어찌 알겠냐. 또, 그런 것 시시콜콜이 알려고 해서 신상에 좋을 것 하나도 없느니라. 그 켯속 다 알아낸다고 해서 나라 찾아지는 것도 아니니 다 팔자소관이거니 하고 그냥 살아라. 그게 신간 편한 일이다, 아버지는 쓸쓸하게 웃었다.

_「안 보이는 흠」 중에서

 

“오늘 사랑에 오신 손님은 누구였지? 아는 사람이던?”

점례는 마른침을 삼켰다. 뜸을 다 들인 것이다. 이제 대답을 피할 도리는 없었다. 피할 필요도 없었다.

“며칠 전에 왔던 그 젊은 사람이었어요.”

“그래? 한 번 보고 나서 얼굴을 알아보겠던? 연분은 연분이로구나. 그러기가 어려운데, 천생연분이야.”

이모는 이렇게 휘감아들었다. 점례는 그만 얼떨떨하고 아리송해졌다. 술상을 들여다 놓으며 아무런 관심 없이 얼핏 보았을 뿐인 남자를 다음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정말 연분 때문인가? 정말 그런가……? 연분……, 천생연분……, 그게 뭐지? 그런 게 정말 있기는 있을까…….

“그 남자 생김새가 어떻더냐? 내 눈엔 미남이던데, 어디 당사자인 점예 얘기 좀 들어보자.”

“…….”

할말이 있을 리가 없었다. 큰이모 눈에 미남이면, 미남인 것이다.

“사람 하나 똑똑하지. 얼굴만 잘 생긴 게 아니라 실하고 속이 찬 사내야. 머잖아 크게 될 사람이다. 눈에 총기가 들었어. 그 눈이 보배야.”

점례는 눈을 감았다. 그럼 그 매섭던 눈초리는 건달기나 시건방져서 그런 게 아니란 것인가.

“이모부가 그러는데, 그 사람이 네가 맘에 든다고 하더란다. 얼마나 다행이냐. 아니지, 그 눈이 여자도 고를 줄 아는 게지. 우리 점예라고 어디 나무랄 데 있나. 오냐, 오냐, 그만 주무르고 이리 와 앉아라.”

그러지 않아도 점례는 더 이상 주무를 수가 없었다. 나무랄 데가 없다니, 점례는 팔다리의 힘이 쑥 빠졌던 것이다. 이미 남자가 범해버린 몸이었다. 2백 리 밖에는 멀쩡하게 아들이 살아 있었다. 이보다 더 큰 탈, 이보다 더 큰 흠이 어디 또 있을까.

_「짧은 사랑, 긴 정」 중에서

 

내일 모레가 쉰 고개다. 험하고 고달프게 살아온 세월이었다. 남은 것이라곤 세 자식뿐이었다. 뒷바라지를 하느라고 허둥지둥하며 한시도 편할 때 없이 억척스럽게 살아왔다. 자식들이 잘되는 것만이 소원이었고, 그것이 유일하게 잡고 있었던 삶의 끈이었다. 그런데 자식들이 커갈수록 그 바람은 빗나가는 것만 같았다. 모두 하나로 뭉쳐져 서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 살기를 소원했다. 그러나 그 별로 대단할 것도 없는 바람이 자꾸만 엇나가고 버그러지고 있었다. 세 자식을 위해 몸 바스러지게 최선을 다했던 것은 무슨 덕을 보자는 것이 아니었다. 다만 세 자식이 오손도손 사이좋게 살기를 바랐다. 그것이 눈물뿐인 자신의 인생을 보상받는 유일한 길이라 여겼던 것이다.

생각할수록 자신의 신세가 가엾고 적막했다. 그녀의 옆볼을 타고 내린 눈물이 베갯잇을 적시고 있었다.

_「인생, 그 굽이굽이」 중에서

k****3 2011.07.0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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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토]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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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했더니 황토가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YES24 웃겨! 원작 1974년 작품을 다시 손을 봐서 내놓았다. 옛스러우면서도 오늘날 다시 되새겨볼만한 글이었다. 작가 조정래님의 글은 죄송스럽게도 처음이었다. 예전에 [태백산맥] 1권을 끄적거리다가 말았던 적이 두어번 있을뿐. 그 때 잠깐이지만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정성스럽고 살아있는 묘사만은 참 신선했고 마음을 울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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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했더니 황토가 이렇게 나오더라구요. YES24 웃겨!

원작 1974년 작품을 다시 손을 봐서 내놓았다.

옛스러우면서도 오늘날 다시 되새겨볼만한 글이었다.

작가 조정래님의 글은 죄송스럽게도 처음이었다.

예전에 [태백산맥] 1권을 끄적거리다가 말았던 적이 두어번 있을뿐.

그 때 잠깐이지만 인물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정성스럽고 살아있는 묘사만은

참 신선했고 마음을 울렸던 것 같다.

하지만 반대로 [황토]에서는 그리 느낄 여유가 없었다. 원작이 중편이라서일까?

 

조국이 일제와 한국전쟁, 미군점령기르 이어가듯 점례라는 여인에게는

일본인과 빨갱이, 미군이 차례로 남편이 되어 때론 점령하듯,

때론 살갑게 느껴지듯 그리고 살살 속살만 빼먹듯 이어갔다.

그리고는  그 역사의 모습이 오늘날 세 아이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온다.

태순은 모두에게 군림하려들고 세연은 옳고 그름을 분명히 하되 정답고

동익은 산을 정복하는데 온 정신을 쏟는다.

 

아버지세대와 그들의 여인 점례. 그리고 후대의 모습이

역사의 흐름으로 이어지듯 하다가도 뜻모를 관계로 되기도 하고

이를 바라보는 점례 또한 한많은 여인이면서 동시에

억척스럽게 이겨내고 살아가는 여인의 모습 이상도 이하도 아닌 듯 싶다.

그것이 작가가 말하는 어머니 조국의 과거이고 현재이며 미래라는 것일까?

 

그렇게 말하기엔 과거는 현재도 핏발서리게 이어져 오고 있다.

아직은 재산 분배로 과거를 평가하고 지나온 얘기를 써내려서 정리될만큼

온전하지도 평온하지도 않다.

 

1974년이면 더 더욱 그랬을터인데......

이후 작가의 새로운 시각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조정래님 화이팅!!!

n*****0 2011.07.2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