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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지 30분만에 미친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에 미쳐 3일만에 다 죽는, 14세 청춘들의 막가는 사랑이야기야 책을 본 사람이든 안 본 사람이든 다 아는 얘기고.
얼마전 읽은 '한 여름 밤의 꿈' 에 대해 끄적거리는 것에도 썼듯이 이 책도 '이윤기' 아저씨가 번역한 새 판본이라는 데 방점.
그리스/로마 신화에 정통한 이윤기 아저씨의 번역이라. 뭐, 별거 아닌 거 같지만 실은 '세익스피어'의 소설 대부분이 그리스로마신화와 플루타르크 영웅전 등에 기대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 배경을 꿰고 있는 사람이 세익스피어를 번역했다는 것은 나같이 게으른 독자를 위한 축복이다. 내가 일일이 들춰보지 않아도 되게끔 길을 뚫어주는 느낌이랄까.
이 책의 장점은 일단 번역 자체가 유머러스하고, 대사삘이 정말 맛깔난다. 그래서 술술 넘어가서 재독하기에 너무 좋게 번역이 되어 있고. 게다가 군데군데 끼어있는 일러스트가 정말 매력만점이라서 책의 맛을 배가시켜준다. 그리고 앞뒤로 써 있는 이윤기 아저씨의 세익스피어/ 본책 / 그리고 이래저래 노가리들, 이 이 책에 대한 매력을 더 해준다는 것. 아마 다른 판본이었다면 세익스피어의 책을 이렇게 재밌게 읽었을 리 없다. 이미 출간된 '겨울이야기'도 얼렁 읽고 싶고... 앞으로 세익스피어 4대비극까지 꾸준히 '따님'과 같이 번역해 내실거라는데 얼렁얼렁 나오길 기다린다.
어쩌다보니 하드웨어적인 이야기만 줄줄 해댔는데, 뭐, 14세 소년소녀의 막가는 사랑이야기라는 게, 읽으면 읽을수록 황당하기 짝이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막가는 사랑이기에 동서양고금을 털어서 사랑받고 있는 최고의 대중소설 아닌가 싶다. 볼수록 재밌다. 정말이지. 바즈 루어만과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까지 한 번 더 챙겨 보고 싶을 정도로.
아, 그리고 14살짜리들의 사랑고백이 뭐 그리 휘황찬란하고 느끼한지 너무 이쁘기 짝이 없고나. 허허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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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세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와 영화, 그리고 책으로 번역되면서 백년이 지난 지금도 대표적인 사랑이야기로 우리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 원수의 집안에서 서로 사랑을 싹틔우며 결국 비극적인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시킨 세익스피어는 지고지순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묘사하며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그대서 더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지금까지 널리 우리들에게 다가와 있는지 모르겠다. 이 책은 작가 이윤기씨를 우리말로 완벽하게 부활시킨 셰익스피어 문학의 맛과 멋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전통적인 번역과 틀에 박힌 희곡이 아닌 쉽게 읽을 수 있는, 이 시대 젊은이들이 진정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희곡으로 재 탄생시켰다는데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다. 이 작품은 콘타규 집안과 캐퓰럿 집안을 원수지간으로 배경을 깔고 그 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젊은 남녀를 통해 갈등과 대립, 그리고 극복이라는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이 둘 젊은 남녀의 사랑의 대화가 그 백미를 더해 준다. 로미오 : 믿음이 깊은 나의 눈에 그런 거짓이 깃들여 있었다면 내 눈물이 불꽃으로 변해도 좋다. 눈물을 흘리기는 했어도 그 눈물에 익사하지 않았던 이 두눈을, 거짓을 말한 이 명백한 이단자를 화형에 처해도 좋다. 내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이라니. 만물을 굽어보는 태양도 천지개벽 이래로 그만큼 아름다운 여인을 본 적이 없을거야. 이 부분은 로미오가 줄리엣을 처음 본 순간 그 아름다움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찬사를 늘어 놓고 있다. 만물을 굽어보고 천지가 개벽해도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본적이 없을 거라는 부분은 어떻게 보면 유치하지만 어떻게 보면 진정 사랑의 가장 최상의 표현일지 모른다. 우리도 목숨 바쳐 사랑하고 죽음도 불사하는 사랑을 한다면 얼마나 지고지순하고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얘기들 하는가? 다음부분에서는 달빛아래서 서로의 감정이 가장 극적으로 나타나 있는 발코니 대화의 한 장면이다. 여러분들도 아마 이 부분 “아 로미오 그대는 왜 하필 로미오인가요?”라는 부분...왜 하필... 로미오 : [방백]다시 말해보세요. 빛나는 천사여, 오늘 밤 내 머리위에 있는 그대는 날개 달린 천사같군요. 그 천사가 느릿느릿 흘러가는 구름을 타고 하늘을 가로 지를 때면 사람들은 허리를 젖힌 채 구름을 타 고 하늘을 지나는 빛나는 천사를 구경한다지요. 줄리엣 : 아, 로미오, 로미오. 그대는 왜 하필 로미오인가요? 아버지를 버리고 가문의 이름을 거부하세요. 그 대가 그럴 수 없다면 다만 날 사랑한다고 맹세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캐퓰럿이라는 이름을 버리겠 어요. 로미오 : [방백]더 들어볼까, 아니면 여기서 말을 건넬까? 줄리엣 : 그대 이름만이 나의 원수일 뿐. 그대가 몬타규든 아니든 그대는 변함없이 그대입니다. 몬타규가 별 것입니까? 몬타규는 손도 발도 아니고 팔도 얼굴도 아니며 몸 어디에 붙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 다른 이름을 가지세요! 이름이 별것인가요? 우리가 장미라 부르는 것은 어떤 이름으로 불리든 그 향기에는 변함이 없지 않아요? 로미오 역시 로미오라고 불리지 않아도 간직하고 있는 미덕은 어디 가는 것이 아니잖아요. 로미오, 그대 이름을 버리세요. 그리고 그대와 아무 상관없는 그대 이름 대 신 내 전부를 가져가세요. 왜 하필 원수의 집안에서 태어난 로미오인가요? 이 부분에서는 사랑의 감정이 극대화되면서 왜 하필 로미오라며 운영에 거역해 결국 죽음으로 치닫는다는 암시를 내포하고 있다. 그리고 줄리엣은 결국 그대 이름 대신 내 전부를 가져가라고 하면서 운명의 끝에 대한 복선을 깔고 있다. 로미오 : 자네의 젊음을 앗아간 자의 죽음보다 더 큰 선물이 어디 있겠나? 나를 용서하게, 나의 처남이여. 아, 사랑하는 줄리엣, 그대는 어찌 이리도 아름다운가요? 혹시 눈에 보이지 않는 죽음이 그 앙상하 고 혐오스런 괴물이 그대에게 반해 그대를 애인 삼으려고 이 어둠속에 숨겨 놓은 것은 아닌가요?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니까 내가 영원히 그대 곁에서 그대를 지키려고 해요. 나는 캄캄한 여기 이 밤 의 궁전에서 떠나지 않을래요. 바로 여기 이 자리에서 그대의 시녀들인 구더기들과 함께 머물래요. 여기에서 영원히 누워 쉬면서 운명의 별들이 씌운 멍에를 버릴래요. 눈이여, 마지막으로 잘 보아라. 팔이여 마지막으로 꼭 안아 보아라. 그리고 영혼의 출입구인 입술이여, 달콤한 키스로 도장을 찍어 죽음과 맺는 영원한 계약을 맺어라, 이 무정한 길잡이, 불우한 뱃사공아, 바다에 지친 배를 암초로 몰아넣어라! 내 사랑을 위하여 건배![독약을 마신다] 결국 줄리엣을 따라 죽음을 선택한 로미오, 우리는 이 부분에서 두 남녀의 죽음을 바라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죽음 앞에서도 이렇게 사랑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니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멍에를 버린다는 부분, 원수 집안의 관계를 끊고 자유로운 사랑을 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 고전희곡을 누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번역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그 의미와 분위기를 달라지겠지만 그 속에 숨어 있는 단어들과 문장들, 그 상황들의 깊은 아름다움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눈이여, 마지막으로 잘 보아아, 팔이여 마지막으로 꼭 안아 보아라, 그리고 영혼의 출입구인 입술이여, 달콤한 키스로 도장을 찍어 죽음과 맺는 영원한 계약을 맺어라” 키스를 죽음과 맺는 계약이라고 했다. 영원한 계약. 아름다움의 극치를 작가인 셰익스피어는 우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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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미오와 줄리엣.. 매우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희극이다. 비극이 아니라 희극.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어본 적도 없었고 영화나 연극을 본 적도 없었다. 그냥 여기 저기서 주워 들어서 두 원수집안의 젊은이들이 서로 사랑하다가 비극적으로 죽는 이야기라는 것만 알고 있었다. 비극적으로 죽는데 왜 희극일까? 어디선가 마지막에 두 집안이 화해하기 때문에 해피앤딩이고 따라서 희극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책을 읽어보니 극 전체적인 분위기가 희극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작을 읽으며 이전에 알지 못했던 놀라운 사실들이 몇 가지 드러났다. 첫 번째는, 줄리엣이 14살이 아직 안 되었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는 그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처음 알게 되었을 때에는 약간 충격적이었다. 또, 로미오는 로잘린이란 다른 여자에게 빠져 상사병에 걸린 상태였는데, 줄리엣을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해버렸다는 점, 둘이 처음 만난 날 밤, 창문 아래 찾아온 로미오에게 줄리엣이 내일 사람을 보낼테니 결혼 날짜를 알려달라고 한 점, 바로 다음날 둘이 결혼한다는 사실 등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는 과정은 이전에 알지 못했던 놀라운 발견의 연속이었다. 번역도 잘 되었고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어 읽는 것이 재미있었다.
앞에 보면 '로미오와 줄리엣 재미나게 읽기'라고 이윤기씨가 관련된 신화 및 배경 지식들을 설명해주는 부분이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먼저 본문을 읽고 나서 읽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 부분을 먼저 읽으면 이윤기씨가 만들어준 '사로잡힘'이라는 프레임에 사로잡혀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해석하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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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을 본 것 말고는 책으로 접하기는 처음이다. 그저 영화한번 보면 다인줄 알았다.
영화보면 책을 읽지 않아도 다 이해할 줄 알았다. 허나 그러기엔 책이라는 (여기선 극 작품) 작품이 가지는 무한한 상상력은 영화에 비교하기가 어렵지 않나 싶다. 특히, SF나 블럭버스터 같은 영화가 아닌 이런 드라마같은 분야를 다루기엔 저자가 의도하는 책의 표현은 영화가 아직 넘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감성은 부족하지 않나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이런 생각들을 더 가지게 되었는데, 예전의 기억이지만 영화의 내용과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줄리엣이 가사상태였을 때 멋지고 조용한 성당인줄 알았는데, 작품에선 가문의 가족 묘지였다. 그래서 로미오는 쇠지렛대를 들고 들어가게 되는데, 영화였다면 조금은 어색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어쨌든, 작품을 통해 로미오와 줄리엣에 한 발 더 나가게 되어 왠지 모를 뿌듯함이 일었다.^^
역자는 '사로잡힘은 비극의 씨앗이다. 비극의 예감이다'(p 18) 라고 했다. 어떤 대상이나 생각에 완전히 사로잡히면 그 대상에만 몰입되거나 그 생각에만 빠져들게 된다. 어떤 대상이나 생각에 사로잡힌 상태는 주변에서 뭐라고 해도 말릴수 가 없게 된다.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사랑을 하면 눈에 콩깍지가 씐다고. 로미오와 줄이엣의 상황은 이런 상황이다. 콩깍지가 씐 상황. 그러기에 두 집안의 가문의 싸움이나, 주변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로지 로미오와 줄리엣 서로만 바라보게 된다. 결국엔 이 사로잡힘이 비극을 만들어 냈으니, 둘 다 죽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은 한 눈에 반한 지금의 세대와 비슷한 것 같다. 둘의 사랑은 강렬하다. 로렌스 신부는 이 둘의 사랑에 대해 "젊은이들의 사랑은 진정 가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눈 속에 있는 게로구나"(p108) 라며 걱정을 한다.
그러나 나중이 걱정되더라도 지금의 사랑의 힘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갈라놓을 수는 없는 것 같다. 줄리엣은 로미오와의 만남에서 사랑의 힘을 이렇게 얘기한다. "돌로 만든 경계는 사랑을 막아 낼 수 없답니다. 사랑은 무슨 일이든 해내니까요."(p 96) 로렌스 신부는 급박한 사랑에 대해 지금도 생각하며 적용해야 할 만한 말을 남긴다.
"극단적인 기쁨은 극단적인 종말을 맞는 법이다. 불과 화약이 만나면 그 절정에서 소멸하는 법이다. 꿀도 너무 달면 쉬 질리고 결국 입맛을 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적당히 사랑하게. 긴 사랑은 그리한다네. 너무 서두르면 천천히 하는 것만 못해."(p129) 이 작품을 보며 사랑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그 당시의 셰익스피어가 그린 비극적인 사랑은 지금도 유효한 것 같다.
고전같으면서도 고전같지 않은, 현대문학같은 이 작품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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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성숙한 청소년들을 만났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슨 말이 이렇게도 시작하는 것이 길까..
번거롭지 않았을까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읽다보니 참 너무도 재미있었습니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그 말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며 읽었을거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이름을 버리면서까지 서로에게 다가갈려고 했던 모습이
아마도 그 나이라면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줄리엣이 창가에서 그러더라구요..
내 마음은 바다만큼 넓고 깊어서 주면줄수록 더 많아진다고요.
예전에는 주면 줄수록 내껏만 나가기 때문에 괜히 혼자서 궁색해 진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서는 그 마음이 전해져서 그런지 이러한 생각들이 부끄럽게 느껴졌죠.
세익스피어는 영국에서 자랑하는 최고의 희곡작가입니다.
예전에 읽을때는 정말 무슨말이 무슨말인지, 솔직히 마음에 잘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세익스피어의 작품에 온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기는지 잘 몰랐습니다.
제가 문학에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그 나라의 정서에 맞지 않아서 그런지 정말이지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이윤기씨의 색다른 세익스피어 작품 읽기가 나왔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읽어 봤더니 그리스로마신화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만큼
이 책 역시 읽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희곡작품이라 조금은 어색하고 (다른 소설을 읽는 것 보다),
무대설명이라든, 해설자의 등장이라는 것들부터 무거울 수 있는데,
이윤기씨의 책은 무대설명을 아예 빼버리고,
작품을 재미나게 읽기 위한 서두의 배경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들어 내는 관광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줌으로써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들었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아직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모두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읽어 보시면 아마도 책을 덮는 순간까지 내가 그 주인공이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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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익스피어의 작품은 유명하고 인생의 철학이 담겨져 있다. 특히 4대비극과 베니스의 상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너무나도 알려진 작품들이다. 그러나 난 세익스피어 작품들의 제목과 줄거리만 대충 알 뿐이지 제대로 읽어본적은 한번도 없다.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치고는 세익스피어에 대해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 로미오와 줄리엣 역시 청춘남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고 가문의 반대가 극심하다는 정도는 누구나 아는 수준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본 순간 읽을 양은 적지 않았지만 다양한 칼라화보 및 사진과 휴대하기 쉬운 사이즈는 책에 대한 거부감을 없앨 수 있었고 번역자가 이윤기씨란 걸 알고 적극적으로 책읽기에 도전장을 내었다. 정말 슬프도다. 사랑 때문에 그리고 자기가 사랑하는 이가 죽은 줄 알고 자살을 하다니...현대에 있어서도 유사한 실사례가 많이 있겠지만 천년만년이 지나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만큼은 영원할 것이다. 난 로미오, 당신은 줄리엣! 지금 아이가 둘씩이나 있지만 만약 내가 로미오고 아내가 줄리엣이라면 어떨까. 지금은 결혼한지 몇년이 지나 처음 사귈때의 그 느낌, 쿵캉쿵캉 가슴이 뛰는 감정은 없지만 로미오가 줄리엣을 연민하는 이상 더욱 아내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비극적인 결말은 절대 사양한다. 가끔 사랑하는 이가 떠나기 때문에 스스로 자살을 하거나 떠나는 이에게 몹쓸 짓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사랑하는 이가 나를 떠난다면 로미오나 줄리엣과 같은 마음이겠지만 우린 이미 비극이란 결말을 알기 때문에 더이상 모방해서는 안된다. 이 책의 구성은 앞과 뒷부분에 재미난 글이 있어 더욱 신명나게 한다. 앞부분에는 “로미오와 줄리엣 재미나게 읽기”, 뒷부분에는 “세익스피어, 압축파일 풀기”,“윌리엄 세익스피어 연보”등이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책을 읽어봤지만 이 감정을 연극 관람을 통해서 재연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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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볼은 소녀의 수줍음으로 붉게 물들었을 거예요'라고 줄리엣이 수줍게 말한 부분은, 죽음이 이 아이 위로 내리고 말았어'라고 말하는 장면은 묘사의 절정을 이룬다. 로미오 너무 이르지 않을까 두렵군. 별들이 미처 계시하지 못한 어떤 운명이, 흥겨운
이 밤의 잔치를 그 쓰디쓴 시작으로 삼아 무시무시한 일들을 벌이지나 않을까,
그리고 그 운명이 내 안에 갇혀 있던 생의 기한을 만료시켜 때 이른 죽음이라는
비열한 벌금을 지불하게 만들지는 않을까 염려되네.
다음은 로미오와 줄리엣이 서로가 원수의 집안임을 알게 되고 한 대사이다.
로미오 캐퓰럿이었단 말인가? 이 무슨 운명의 장난 같은 거래란 말인가.
나는 원수에게 목숨을 빚지게 되었구나. 줄리엣 나의 유일한 사랑이 유일한 원수의 집안으로부터 나오다니, 누구인지 알고 보니 때늦은 다음이구나. 증오해야 할 원수를 사랑해야 하다니. 조짐이 불길한 사랑의 탄생이구나. 줄리엣 아, 로미오, 로미오, 그대는 왜 하필 로미오인가요?
아버지를 버리고 가문의 이름을 거부하세요. 그대가 그럴 수 없다면, 다만 날 사랑한다고 맹세해 주세요. 그러면 제가 캐퓰럿이라는 이름을 버리겠어요. 그대의 이름만이 나의 원수 일뿐.
그대가 몬타규든 아니든, 그대는 변함없이 그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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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보지 않아도 다 안다고?! 천만에!
이윤기의 번역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다. 그가 번역한 <로미오와 줄리엣>이 나왔다는 말에 친구가 생각나 책을 읽게 되었다. 어쩌면 책을 읽게한 건 이윤기의 한마디 말이었다. 영화를 본 것으로 원작을 읽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말에 가슴이 뜨끔했지만 애써 숨기며 반발한다. 영화랑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다고 그래? 영화로 보나 책으로 보나 비슷하지 않겠어?라며 그에게 반발하고자 책장을 넘긴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백기를 들어 보였다. 그래, 영화와 원작 천지차이이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읽지 않아도 읽은 듯한 기분이 든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많이 들어와서 익숙한 귀가 뇌로 나는 이 작품을 읽었어라는 착각을 일으켜 신호를 보내게 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이 무엇인지도 알고 로미오와 줄리엣은 줄거리도 술술 말할정도이고 베니스의 상인에 등장하는 명 판결을 아이들에게 활용할 줄도 알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중 완역된 책을 읽어 본 적이 없다. 그걸 이제야 안다. 이 책을 읽고 아무리 생각하고, 찾아봐도 내가 읽어봤다고 착각한 작품의 책을 찾아봐도 읽어본 기억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부끄러움이 몰려 들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쓰는 아이들에게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란 부끄러움이 나의 얼굴을 달아오르게 하고 먼지가 쌓인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꺼내들게 만들었다.
#인도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셰익스피어, 그의 빛을 이제야 보다.
세계사 시간이었던 것 같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이야기가 나올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이 셰익스피어이다. 인도와도 바꾸지 않을 업적을 가진 대단한 이가 셰익스피어였다. 시험점수를 위해 암기한 셰익스피어는 자연스레 내 머리 속에서 인도보다 더 큰 가치를 가진 위대한 사람이란 것은 그저 한 문장에 불과했다. 이 책을 읽으며 그의 빛이 눈부셔 책을 보기 위해 눈을 비벼야 했다.
이 책을 번역한 이윤기가 말했다. 자신이 고등학교 때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다가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셰익스피어의 진가를 발견 했다고 한다. 전에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대사가 귀에 거슬려서 그 영화가 별로였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지금 이 글을 마친 후에 <로미오와 줄리엣> 영화 DVD를 구해 꼭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내 상상의 무대만으로는 부족한 아름다운 눈부신 대사들을 귀에 들어보고 싶다. 생생하게! 기회가 된다면 셰익스피어의 극본 그대로 공연되는 연극을 보고 싶다. 꼭 한번 보고 싶다.
#이윤기표 <로미오와 줄리엣> 무엇이 다를까?!
1.책 머리와 책 꼬리가 달라요. -이 책의 다른 <로미오와 줄리엣>과 비교해서 다른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를 생각해봐도 다른 번역의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내용면에서는 얼만큼의 깔끔하고 멋스러운 번역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윤기가 전해주는 그리스 신화 <티스베와 퓌라모스> 이야기, 뒷부분에 위치한 셰익스피어, '압축파일'풀기는 그것만으로 재밌고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스 신화 티스베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로미와 줄리엣을 생각했었는데 이윤기가 꼼꼼히 되짚어 주는 것을 읽으며 맞아, 이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줄 수도 있겠구나라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다. 책 머리에 적힌 신화 이야기에는 사진과 그림들이 많이 담겨 있어서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 흥미를 가지게 했다.
2.매끄러운 번역이란 말에는 높은 점수를! -책에 대한 깊이가 없는 내가 가장 부러워하는 독서가는 번역의 차이를 확실하게 잡아내는 이들이다. 그런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오역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겠고, 그것으로 인해 작품에 어떤 악영향이 미치는 지도 이해가 되는데 내가 오역을 찾아내기란 참 어렵다. 번역을 평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작품을 읽어야 할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내게 이윤기의 번역이 다른 번역에 비해 어떻게 다른지를 말하는 것은 실수일 것이다. 솔직히 어떻게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다만 글이 걸리는 부분없이 매끄럽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의 번역에 따라 내 마음도 흘러갔으니 그건 확실하다.
#어린 나이, 짧은 기간,첫눈에 반한 사랑이라도 좋아! 사랑은 모든 것을 잊게 하니까! 그들의 나이 14세, 그들이 사랑한 시간 5일, 첫눈에 반한 사랑, 죽음까지 이른 사랑. 이런 제목으로 기사가 난다고 하면 실시간 인기 검색어가 될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것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인정할 사람은 얼마나 될까? 그들을 진정한 사랑으로 만들어주는 마법을 가진 이가 바로 윌리엄 셰익스피어이다. 어느 누가 로미오와 줄리엣이 사랑이 아니라고 말하겠는가?! 그들의 대사 한문장마다 사랑의 빛이, 사랑의 설렘이, 사랑의 한숨이, 사랑의 아픔이, 사랑의 눈물이 담겨있다. 타인으로 하여금 자신의 사랑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되게 하려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에 우리의 마음이, 심장이 움직인 것처럼.
그들의 시대의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현대와는 달랐을 것이다. 절제된 사랑의 표현이 말로, 글로 옮겨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글이나 말로도 표현하지 못한다면 그들의 심장은 불타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가 적은 글들을 보고 닭살이 돋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은(바로, 나이다) 원작을 읽어봐야 한다. 그럼 그런 말들은 쏙 들어가버리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앞에 상상의 무대를 만들고 주인공을 세우고 대사를 읊게 하느라 녹초가 되었다. 아니, 내가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 책을 읽다보면 저절로 그시대가 펼쳐지고 멀리서 지켜보는 내가 보인다. 얕은 상상력을 탓하며 내가 바라는 것은 하나다. 극본 그대로의 연극이 열리는 것! 꼭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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