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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에도 사랑이 숨겨져 있다니...
"수식에도 사랑이 숨겨져 있다니..." 내용보기
사고로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박사 (메멘토를 연상시키듯 양복에 메모지를 주렁주렁달고 산다. ㅋ) 박사의 가정부로 취직한 미혼모인 나를 보자마자 박사는 신발 사이즈부터 묻는다. 24, 4의 계승이군, 전화번호는?  576-1455, 1억까지의 소수의 숫자와 같군. 모든 것을 숫자로  전환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박사 밤하늘에 존재하는 별과 같이 무수히 존재한지만 깨끗하고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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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로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박사

(메멘토를 연상시키듯 양복에 메모지를 주렁주렁달고 산다. ㅋ)

박사의 가정부로 취직한 미혼모인 나를 보자마자

박사는 신발 사이즈부터 묻는다. 24, 4의 계승이군,

전화번호는?  576-1455, 1억까지의 소수의 숫자와 같군.

모든 것을 숫자로  전환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박사

밤하늘에 존재하는 별과 같이 무수히 존재한지만

깨끗하고 타협하지 않는 고고함을 지켜가는 숫자인 소수를 사랑하는 박사

그런 박사와 나는 숫자를 매개로 차츰 친해져가는데...

 

학창시절 수학은 늘 나의 발목을 잡는(?) 과목이었다.

다른 과목은 늘 성적이 괜찮았는데 수학만은 내가 기대한 수준(?)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수학시간은 늘 기피대상이었고 문제 풀라고 시킬까봐 늘 조마조마했었지...ㅋ

루트같은 수학선생님이 있었다면 수학을 좀 더 재밌었을텐데...

문과를 가게 된 이유 중 하나도 수학이 싫어서였는데

루트같은 선생님을 만났다면 내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을지도...이공계쪽 연구실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ㅋ

 

이 영화를 통해 숫자에 대해 몰랐던 것도 많이 배웠다.

계승(수열할 때 배운 것 같은데 기억이...ㅋ),

완전수(자신을 제외한 모든 약수의 합이 자신과 같은 수-28 등)

우애수(자신의 제외한 모든 약수의 합이 서로 같을 경우,220-284)

박사가 사랑한 수식 e의 파이i승+1=0

숫자의 세계에 이런 오묘한 아름다운(?) 질서가 숨겨져 있다는

사실을 이 영화를 보고서야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야구... 야구를 흔히 숫자놀음이라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박사와 루트가 소통하는 중요한 수단 중 하나다.

나도 선수들의 기록 같은 걸 많이 기억하는 편인데 박사에 비하면 새발의 피일 듯 ㅋㅋ

 

영원한 것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다. 마음으로만 보인다.

루트의 첫 수학시간은 수학의 매력을 눈뜨게 해 줄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진리에 대해서도 눈뜨게 해 준 것 같다.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만든 이 영화는 

박사와 수식이라는 좀 어렵고 지루할 듯한 제목에 책으로는 보지 않았었는데

영화로 보니 진흙 속에서 진주를 발견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편견을 버려야 할듯...

박사와 수식을 이어주는 사랑을 놓쳐서인 것 같다. ^^ 

s******p 2008.12.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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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數) 속에 삶을 넣다!
"수(數) 속에 삶을 넣다! " 내용보기
그저, 수그러드는 일본어 감각을 되살리고자 일본 영화를 골랐을 뿐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 .'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재미는 제쳐놓고라도 청감 정도만 돌아오면 된다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헌데, '박사'나 '수식'이라는 비교적 딱딱한 제목 때문에 선택한 이 영화! 해도 너무한다.   파도가 자맥질하는 백사장 옆 교실에서는 새 학년 수학시간이 시작된다.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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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수그러드는 일본어 감각을 되살리고자 일본 영화를 골랐을 뿐이다.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라... .' 아무 생각 없이, 그렇게. 재미는 제쳐놓고라도 청감 정도만 돌아오면 된다는 기대와 함께 말이다.
헌데, '박사'나 '수식'이라는 비교적 딱딱한 제목 때문에 선택한 이 영화! 해도 너무한다.

 

파도가 자맥질하는 백사장 옆 교실에서는 새 학년 수학시간이 시작된다.
당연히 새로운 수학 선생님이 들어오고, 학교에서 꽤 유명한 모양인 '루트'라는 별명을 화두로 자기소개를 시작한다. 수를 처음 만나고, 수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었으며, 예의 별명을 얻게 된 사연들이 파도를 넘어 과거로 달린다.

 

'루트'의 이야기는 뛰어난 수학자이지만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한 채 10년 전의 과거를 붙잡고 살아가는 박사와 비록 가정부였지만 프로의식으로 똘똘 뭉친 어머니의 우연을 가장한 필연을 필두로 전개되기 시작한다.

 

제한된 박사의 활동범위는 별채. 그리고 그 너머 본채에는 창 너머로 별채를 예의주시하는 형수의 시선이 겉돈다. 박사가 기억할 수 있는 한계는 현재로부터 딱 80분. 그 이전의 상황은 기억의 잔재 속에서 구름처럼 흩어져 버린다. 현재의 80분 되새김질하며 살아가는 박사에게 어제가 있을 리 만무하다.

창 너머에서 겉도는 시선이 주시하는 가운데, 매일같이 똑같은 질문이 반복되고 어제와 같은 대답이 오고 간다. 그럼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박사를 시중드는 장면들은 왠지 모를 답답증과 무료함을 보는 이의 가슴 속에 쓸어 담고 쑤셔 넣을 만하다.

 

'N'이라는 여인을 사랑했지만 더는 다가갈 수 없었던 박사의 과거와 금지된 사랑을 한 벌로 아이를 홀로 키워가는 여인. 이들에 대해 '사랑 때문에 생긴 과거의 생채기를 고스란히 보듬고 살아가야 한다;라는 야박한 설정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래서 그들의 이야기는 티 한 점 없이 깨끗하고 더욱 애틋하고 소담스런 사랑의 소나타로 태어날 수 있었으리라.

 

물론, 어느 수학자의 일대기를 그린 미국 영화도 있었고, 기억상실증을 앓고 살아가는 연인들의 이야기인 한국 영화도 있었다. 그리고 <뷰티플 마인드>가 웅장했다면, <내 머릿속의 지우개>는 뜨거웠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전자는 한 사람의 인생에, 그리고 후자는 연인들의 사랑에 초점이 맞춰진 까닭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앞선 영화들에서 찾아볼 수 있는 웅장함도 뜨거움도 갖고 있지 않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와 사랑에 빠진 채 따뜻한 마음을 그려내는 영화의 흐름을 따르다 보면 두 시간은 부지불식간에 지나가고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수'와 '기억상실'을 표현한 여러 영화 중 부드럽고 아름다운 측면에서 단연 수작이라 평가할만하다.
특별할 것 없는 잔잔함 속에서 많은 것을 얻게 되는 영화, <박사가 사랑한 수식>을 만난다는 것! 전혀 생경한 탐미주의에 심취해 볼 기회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z****n 2008.0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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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인간미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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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박사'라는 이름을 가진 기자가 있을 게다. 이 영화를 처음 들었을 때, 맨 처음 생각에 떠오른 것이 이상스럽게도 그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가 쓴 글이 영화로? 그 후에 일본소설이 원작임을 알아 그 오해는 풀린 셈이다.   수학 박사와 그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되는 미혼모와 그의 아들, 그리고 박사의 형수. 영화는 그 작은 인간관계를 통해 낯설고 어려웠던(!) 숫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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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박사'라는 이름을 가진 기자가 있을 게다. 이 영화를 처음 들었을 때, 맨 처음 생각에 떠오른 것이 이상스럽게도 그 생각이었다. 어쩌면 그가 쓴 글이 영화로? 그 후에 일본소설이 원작임을 알아 그 오해는 풀린 셈이다.

 

수학 박사와 그의 집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되는 미혼모와 그의 아들, 그리고 박사의 형수. 영화는 그 작은 인간관계를 통해 낯설고 어려웠던(!) 숫자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이야기는 가사도우미의 아들인 '루트'(윗머리가 평평하다고 박사가 지어준 별명)가 커서 수학 선생이 되어 새학기 새로운 반에 수학 선생으로 부임하면서 시작하는 강의의 형식으로 풀어간다. 누구보다 수학을 사랑하나 교통사고로 8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박사. 그가 사람들과 관계를 풀어가는 것 역시 숫자를 통해서다. 예를 들면, 왜 그렇게 바뀌어야 했는지 이해할 순 없지만, 잦은 교체 끝에 여자가 새롭게 그의 집에 가사도우미로 온 날, 여자를 맞으며 그가 건넨 첫 질문은 "자네, 신발 문수가 얼마인가?"이다. 그리고 그 질문의 매일매일 반복되게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그녀의 생일 날짜, 아이의 나이 등에 대한 수학적 해석을 통해 박사는 그들 모자에게, 현실의 '루트'는 학생들에게, 또한 영화는 우리에게 '계수, 소수, 우애수, 완전수' 같은 경이로운 수학의 세계로 선사한다. 특히 '루트'가 학생들에게 그렇게 수학을 설명하는 방식은, 이후 모든 수학 시간이 그렇게 진행되긴 힘들겠지만, 학창 시절 수학이라면 치를 떨었던 리도에게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저런 방식으로 수학의 세계로 이끄는 선생님을 한번이라도 만났던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말이다.

 

또 하나 영화를, 그리고 박사와 모자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건 일본 프로야구, 그것도 '한신 타이거즈'이다. 어느 야구팀을 좋아하느냐는 물음 끝에 자이언츠(이승엽이 속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아니라 타이거즈의 팬이라서 흥분하는 가사도우미 그녀. 일본 프로야구에 대해 모른다면 놓치기 쉬운 그 과도한 흥분. 일본 프로야구의 팬 중 절반이 자이언츠 팬. 한마디로 요미우리는 전국적 구단이다. 그들에 숫자로는 미약하지만 그 열정만은 못지않은 라이벌팀, 그리고 팬이 바로 한신 타이거즈라는 팀과 그 팀을 응원하는 팬들이다. 팬수에서도 성적에서도 조금씩 밀리다 보니 한신 팬들의 결집력은 당연히 대단할 터다. 야구팬이라고 하면 으레 자이언츠팬이기 쉬울 터이고, 그런 상황에서 더군다나 동지적인 타이거즈팬을 만났으니 그녀, 흥분할 만하다. (우리로 치면, 이제는 희미해졌고 지역적 정서 탓이 크지만, 프로야구 초창기에 롯데 팬과 해태 팬의 라이벌 의식, 그리고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쓰기에 가지고 있는 베어스와 트윈스 간의 라이벌 의식 등이 이에 비견될 만하다.) 그런 동류의식은 그들이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을 준다. 그중 리틀야구 선수기도 한 '루트'가 등번호로 '루트'를 달고 뛰는 장면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팬으로서 리도에게 가장 인상적인 건 사고 시점에서 멈추어버린 박사가 기억하는 예전 타이거즈 선수들과 수학박사다운 그들의 등번호 간의 연결. 그건 수학과도 연결된다. 당시 타이거즈의 에이스인 좌완 투수의 등번호는 28번. 그 번호는 에이스답게 수학적으로 '완전수'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제 28번을 달았던 왼손 투수들 기억이 난다. 번쩍 생각났던 것이 일본에서도 뛰어난 투수였지만, 우리나라에 와서도 그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했던 전 삼성 라이온즈의 '황금박쥐' 김일융 투수였다. 그리고 베어스에서 원년에 28번을 달았던 선수는 1루수였으나 후에 투수로 전향하게 되는 왼손잡이 '큰' 이근식. 당시 같은 이름의 선수가 한 명 더 있어 '큰' 이근식이라 불렸고, 개막전에 주전 1루수였으나 혜성 같이 나타난 새까만 후배 애송이 '학다리' 신경식에게 1루수를 빼앗기고 말았고, 투수 전향도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던 비운의 선수이다.)

 

 

선수들에게 등번호가 숫자 이상의 의미가 있는 만큼 열성적인 야구팬 치고 그 등번호를 달달 외우며 다니지 않은 이 누가 있으랴. 그러니 이 에피소드에서는 야구팬이 리도 역시 그들과 동류의식을 느낄 수밖에.  

 

그리고 '루트' 모자가 동네 도서관쯤으로 보이는 곳에 가서 예전 그 투수가 직접 결승홈런을 치며 자신의 노히트노런을 완성하는 장면을 비디오로 보는 장면 역시 열악한 야구 인프라를 가진 우리에 상황과 비교해 무엇보다 인상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부럽기조차 했다. 아, 리도의 영원한 영구결번 21번 박철순 선수의 경기 장면을 이즈음처럼 스토브리그 때 간간히 보여주는 스포츠 채널의 옛 경기 장면을 수고롭게 녹화하지 않고 어디 가서 그리 쉽게 볼 수 있을까.

 

영화는 그렇게 숫자, 야구에 의한 그들 세 사람의 우정과 인간적인 사랑의 모습을 보여 준다. 그 모습은 너무나 밝고 따뜻하다. 심지어는 시동생인 박사와의 그릇된 사랑과 교통사고 때문에 죄책감을 느끼며 어둡게만 살아가는 박사의 형수조차 감복시킬 정도로. 그리고 그건 올곧이 보는 우리들에게까지 전달된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가슴 한켠이 따스해지고 왠지 수학마저 인간미 넘치는 학문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은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일 터다.  

 

 

0212, 2008년 리도 

i****o 2008.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