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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탄생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한 대권 후보가 멘트를 날렸다. 문제는 이런 공허한 멘트에 공식적인 반론을 가하는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단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반(反)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지 한 대선 후보가 '여성'이라는 성별을 지녔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여성의 친구'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라고 생각하는 '페민'이 있다면 역사의 죄인은 바로 그런 여성들이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나는 성별이 페미니스트를 구분짓는 기본 잣대가 아니라고 믿는다. 남성들 가운데도 페미니스트들이 있고, 여성들 가운데도 반페미니스트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서 "여성 대통령" 운운했던 이가 명실상부 '반페미니스트'라고 확신한다.
1882년 위베르틴 오클레르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여성들의 권리 투쟁을 위한 상징으로 삼을 것을 최초로 주장했다. 원래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1830년경 프랑스에서 여성적 특징을 보이는 남성환자를 가리키는 의학용어에서 비롯되었다. 19세기말 페미니즘이라는 말에는 개량주의적, 급진주의적, 기독교적, 사회주의적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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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_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사빈 보지오 발리시 외 지음/부키)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가족관계를 이야기 할 때 “아버지는 회사원이고 동생은 학생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딱히 어머니의 직업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엄마는 가정주부신가보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렇게 흔한 직업인, 사실 직업이라고 분류되지도 않는 ‘가정주부’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시대별, 인물별 여성의 위치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풀어내었다.
1900년대 초반 이래로 여성들은 크게 “일할 수 있는 권리”와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였다. 저렴한 인건비에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동시에 일자리를 훔친 여성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여성들. 시민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투표권을 전쟁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가져야만 했던 여성들. 여성은 약 천 년의 세월동안 남녀가 가져야 할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책에 따르면 그들이 100년 넘게 투쟁했던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지금에 와서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2470년경에나 남녀의 실질적 평등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남성위주인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최초로 대학 입학 정원의 50%이상이 여성이었고 심지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였다. 이 시점에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저자에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온 많은 여성들, 이로 인해 평등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성차별에 대한 각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개선의 가능성을 보았고 또 그에 따른 변화가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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