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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라고 해서 다 여성의 친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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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탄생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한 대권 후보가 멘트를 날렸다. 문제는 이런 공허한 멘트에 공식적인 반론을 가하는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단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반(反)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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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통령 탄생이야말로 가장 큰 변화이자 정치쇄신"이고 "지금이야말로 우리 국민의 민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질 수 있는 어머니와 같은 희생과 강한 여성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한 대권 후보가 멘트를 날렸다. 문제는 이런 공허한 멘트에 공식적인 반론을 가하는 여성 페미니스트들이 단 한 명도 나서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실만으로도 반(反)페미니즘이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단지 한 대선 후보가 '여성'이라는 성별을 지녔다고 해서 그것이 바로 '여성의 친구'임을 증명하는 표식이라고 생각하는 '페민'이 있다면 역사의 죄인은 바로 그런 여성들이다. 정말 아이러니하다. 나는 성별이 페미니스트를 구분짓는 기본 잣대가 아니라고 믿는다. 남성들 가운데도 페미니스트들이 있고, 여성들 가운데도 반페미니스트들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이다. 나는 앞서 "여성 대통령" 운운했던 이가 명실상부 '반페미니스트'라고 확신한다.
 
"나는 페미니스트이기 때문에 전쟁의 적이다. 전쟁은 동물적인 힘의 승리이고, 페미니즘은 정신적·지적 힘에 의해서만 승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 사이에는 절대적인 모순이 있다."
 
1918년 3월 군법회의에 출두한 교직원노동조합연맹의 지도자 엘렌 브리옹은 이렇게 항변했다. 페미니스트는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다. 오늘날 한국의 페미니스트들은 이런 상식적인 사실을 잊은 것이 아닐까. 내 느낌으로 말한다면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실종되었다고 본다. 과거 그 여성 대권 후보가 여성 노동자들을 위해서 어떤 발언이나 노력을 기울인 적이 있던가. 그 대선 후보는 세계 여성의 날보다는 '어머니날'을 더 중시하는 그런 여성이다. 우리가 어머니날에 대해서 알고 있는 상식을 다시 한번 검토해보자. 어머니날은 1914년 우드로 윌슨에 의해 최초로 제정되었다. 이는 원래 출산 장려의 성격을 띤 공식기념일이었다. 그런데 독일의 나치체제와 페탱주의가 등장함에 따라 어머니날은 결국 국가주의의 선전도구로 전락하였다. 프랑스는 1941년 어머니날을 공식기념일로 정했는데 페탱의 비시 체제는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여성들을 찬양하고 그들에 대한 재정적 보상을 하면서 기념행사를 거창하게 치뤘다. 비시 체제 하에서 이혼은 법으로 제한되었고, 간통은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위로 처벌되었고, 낙태는 사형에 처해져야 할 반(反)국가 범죄가 되어버렸다. 그 여성 대선 후보에게 여성 인권은 고사하고 낙태와 간통, 성매매에 대한 견해를 자세하게 물어본 기자가 있는지 궁금하다.

 

1882년 위베르틴 오클레르는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를 여성들의 권리 투쟁을 위한 상징으로 삼을 것을 최초로 주장했다. 원래 페미니즘이라는 말은 1830년경 프랑스에서 여성적 특징을 보이는 남성환자를 가리키는 의학용어에서 비롯되었다. 19세기말 페미니즘이라는 말에는 개량주의적, 급진주의적, 기독교적, 사회주의적 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우리는 페미니즘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21세기 한국에서 페미니즘은 어떤 위치에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에서는 페미니즘이 이미 합법성을 상실한 채 반페미니즘에게 의해 말살되었다고 본다. 결혼하지 않은 한국의 미혼 여성들은 바비 인형을 자신의 삶의 롤모델로 삼아버렸다. 1959년 미국의 장난감 제조 회사 마텔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바비 인형은 당시 미국 여성들이 꿈꾸던 신데렐라 환상을 담고 있다. 풍만하고 완벽한 가슴, 잘록한 허리, 등 뒤로 길게 늘어뜨린 치렁치렁한 머리, 잘생긴 남성과 호화로운 자동차와 수영장이 딸린 호화주택에서 최신 유행의 옷을 입고 사는 이상적인 여성 말이다. 바비 인형은 이제는 한국 미혼 여성들의 로망이 되었다.
 
"바비는 이중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존재였다. 바비는 전통적인 여성스러움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유혹의 대상이며, 동시에 가정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성공한 여성을 대표하고 있는 존재였던 것이다."(79쪽)
 
한국처럼 반페미니스트 담론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라도 드물다. 오늘날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과제는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와 반발을 극복하는 것이다.  
 
"일상생활이 된 남성 우위론, 일반화된 여성 혐오, 페미니스트들에 대해 성적으로 욕구 불만이며 추잡하고 괴팍하고 유식한 체하는 여류 학자나 편협하고 거세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여장부로 널리 알리는 데 성공한 반(反)페미니즘, 의식적이고 체계적으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법률적·사회적·정치적 평등에 반대하는 사람들,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여성들의 개인적 자질을 부정하는 사람들 등 모두 대자면 한도 끝도 없다. 이러한 반페미니스트들은 대다수가 남성들이지만, 그곳에는 또한 기존 질서에 익숙한 여성들도 있다. "(206쪽)
 
페미니즘 내부의 논쟁은 크게 평등과 차이에 대한 차이주의자와 보편주의자의 논쟁이 있다. 차이주의자들은 남성과 여성은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믿는다, 반면 보편주의자들은 육체적·생물학적 차이를 넘어 인간의 종은 하나여서 분리할 수 없고 양성은 모든 점에서 동등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매매춘에 대한 페미니스트 내부의 논쟁이다. 매매춘은 금지되어야 할까, 합법화되어야 할까? 현재 매매춘에 맞서는 방식은 금지주의, 폐지주의, 관리주의 세 가지다. 미국, 일본, 중국과 베트남 같은 공산국가의 금지주의는 매춘 알선과 마찬가지로 매춘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에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폐지주의는 매춘 행위는 묵인하지만 매춘 알선은 처벌한다. 네덜란드, 그리스, 호주, 독일 등의 관리주의는 매춘 알선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페미니스트들은 관리주의와 폐지주의 사이에서 주저하고 있다. 관리주의자는 매매춘을 자기 마음대로 신체를 사용하는 개인의 권리로 받아들이고 제한적 합법화를 주장한다. 반면에 폐지주의자는 매매춘을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행위로 거부하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매매춘이 부르주아 계급이 공공연하게 여성의 육체를 착취하는 행위로 거부한다.

 

 

z***a 2012.10.29. 신고 공감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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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_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사빈 보지오 발리시 외 지음/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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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_저속과 과속의 부조화, 페미니즘(사빈 보지오 발리시 외 지음/부키)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가족관계를 이야기 할 때 “아버지는 회사원이고 동생은 학생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딱히 어머니의 직업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엄마는 가정주부신가보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 책은 이렇게 흔한 직업인, 사실 직업이라고 분류되지도 않는 ‘가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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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2_저속과 과속의 부조화페미니즘(사빈 보지오 발리시 외 지음/부키)


 

 

자기소개를 하는 자리에서 가족관계를 이야기 할 때 아버지는 회사원이고 동생은 학생입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딱히 어머니의 직업을 이야기 하지 않으면 암묵적으로 엄마는 가정주부신가보네라고 생각하기 마련이다이 책은 이렇게 흔한 직업인사실 직업이라고 분류되지도 않는 가정주부의 의미를 재조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시대별인물별 여성의 위치를 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풀어내었다.

 

1900년대 초반 이래로 여성들은 크게 일할 수 있는 권리와 투표할 수 있는 권리를 찾기 위해 투쟁하였다저렴한 인건비에 노동력을 착취당했던 동시에 일자리를 훔친 여성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던 여성들시민이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투표권을 전쟁 승리에 대한 보상으로 가져야만 했던 여성들여성은 약 천 년의 세월동안 남녀가 가져야 할 평등한 권리를 주장했다하지만 책에 따르면 그들이 100년 넘게 투쟁했던 자유와 평등의 권리는 지금에 와서도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2470년경에나 남녀의 실질적 평등에 도달할 것이라고 한다.

 

남성위주인 유교사상이 뿌리 깊게 박혀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올해 최초로 대학 입학 정원의 50%이상이 여성이었고 심지어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였다이 시점에서 아무 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저자에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여성의 평등한 권리를 위해 싸워온 많은 여성들이로 인해 평등 교육을 받은 여성들이 증가함에 따라 사회적으로 성차별에 대한 각성이 생겼다는 점에서 개선의 가능성을 보았고 또 그에 따른 변화가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j******1 2015.05.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