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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한다면 적잖이 당황할 것 같다. 가족이 혈연으로 엮여있는 테두리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 이외에는 별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릴적 부모님께 꾸중을 듣거나 하면 가끔 가족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내 가족 구성원 누구 하나라도 없으면 못살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꿈에서라도 그런 꿈이 나올라치면 너무 놀라서 울었던 기억도 있을 정도니 말이다. 그만큼 가족이란 있는 모습 없는 모습 다 보이며 그렇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필연적인 존재가 아닐까 그 정도로만 생각했다.
하지만, 여기 좀 다른 가족이 있었으니 사계절의 <나는 아버지의 친척>이라는 이 책 속에서는 가족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외가 식구들과 함께 살고 있던 미용이는 생부인 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외가 식구들에게 좋지 않은 말만 들어왔다. 하지만, 거둬준 외가 식구들의 미용이를 둘러싸고 잦은 다툼과 분쟁으로 인해 미용이의 생활은 고달프기만 한데, 그러던 어느날 생부가 찾아와서 함께 살자고 하고 미용이는 선뜻 따라나서기로 한다. 하지만, 아버지의 집에는 아버지보다 나이가 네살이나 더 많은 새어머님와 동갑의 남자아이가 하나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게다가 아버지의 성이 자기랑 같은 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배신감을 느끼는데.....
미용이의 시선으로 이야기 전개가 되고 있는 이 책에는 엄마의 부재 이후 친척집을 전전하며 생활하던 미용이가 생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혈연 관계에 있는 자신과 또 다른 이름으로 가족이 된 남자아이 준석간의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한 과정이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하게 하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저자의 글솜씨에 감탄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라서 술술 읽히도록 되어 있고, 그 안에서 가족과 친구 사이의 우정과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리고 새 가족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도 말이다.
저자는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가로 이 책은 20007년 우수 문학도서로 선정된 책이라고 한다.
피와 혈연으로 얽힌 가족만이 가족이 아니라는 사실과, 주인공 미용이의 꼬인 마음을 풀어가는 친구와의 관계 맺기도 이 책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를 통해서 살아간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는 참 좋은 내용을 담고 있다. 십대 후반의 나름대로 주변 환경이나 자신에 대해 생각할 줄 알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의 심리를 아주 잘 묘사한 듯한 느낌을 받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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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이들이 한 핏줄을 주고 받았다는 관계로 해서 느끼게 되는 공감과 믿음의 것을 따로이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누가 뭐래도 부정할 수 없는 당연한 관계라 생각했기에 그에 대한 부정을 할 필요가 없는 이와 다르게 아쉽고 그리우면서도 그렇게 하지 않았음에 대한 원망을 할 수 밖에 없는 아버지를 두고 있는 미용이의 마음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천덕꾸러기와 같은 더부살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입장이었기에 뒤늦게라도 자신에게 내민 손길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지만 어린 입장이 아니었기에 더한 두려움을 느끼며 아버지를 따라 나서게 된다.
마냥 새초롬 할 수도 그렇다고 모든 것을 이해할 수도 없음에 서먹하기만 관계를 이어가게 되지만 그 나름의 안식과 사랑을 갈구하였을 것은 분명한데, 함께 하고 있음에도 비집고 들어설 수 없게만 느껴지는 외로움의 것 보다 더한 아픔의 것을 간직하게 되는 미용이. 제 자식으로서의 인정과 수용이 아닌 외면과도 같은 존재로 함께 해가야 한다는 현실의 것을 인정하기도 어려운데 그 모두를 조용히 지켜가 주기를 바라는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불만은 왠지모를 불편함을 키워가게만 한다.
진정한 마음의 것이 무엇인지, 도대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없음에 준석이게 대한 상대적인 미움과 질투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조심스러운 노력의 것과 다르게 그 모두를 감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의 것은 미용과 준석이의 마음의 골을 메워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한다. 서로가 다른 입장이라 여겼는데 어찌보면 다른 듯 같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임에 공감하면서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재정립을 해가는데 있어서의 갈등은 준석이가 만들어 내는 사고로 표출되고 만다.
두려움의 것에 불안해 하던 준석이는 문제를 일으키고 그에 따른 죄책감과 나름의 인정할 수 밖에 상황의 것에 미용은 가출을 생각하지만 우연찮은 방법으로 다시금의 이해와 인정을 해가게 된다. 결코 있을 수 없을 것이란 생각과 다르게 염려하고 사과하는 반응을 보이게 되었가게 된 것이다. 낯설기만 한 경험의 것에 결코 불쾌하거나 두렵지 않은 것으로 보아 서로가 조금 더 다가설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고 보여지는 가족. 점점 더 온기를 전하고 누려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그 안에서 보상 받듯 위안을 느껴가기를 바래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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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권장도서 관련 글을 보다가 만난 책이다. 이 작가가 청소년들을 위해 이런 소설책을 만든 적이 있었구나, 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독서 교육을 하면서 저지르는 잘못 가운데 하나가 가르치는 사람은 읽지도 않았으면서 학생들에게 읽으라고 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읽고 난 뒤에 숙제까지 내 주는 교사라면 더할 수 없이 형편없는 독서 선생님이다, 라고 소심한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읽은 책만 권한다.
이 책을 읽고 중학생인 딸에게 주었다. 지금 바로 보라고. 몇 쪽 보다가 흥미가 없으면 안 읽어도 좋으니 읽기 시작해 보라고. 가끔 딸은 내 독서교육을 위한 실험자가 되어 주곤 한다.(성공보다 실패가 많은 편이다. 내가 권하는 책을 다 읽지 않는 경우가 더 많으니까.)
이 책을 읽고 리뷰를 쓴 사람이 왜 없었을까, 잠시 생각해 본다. 학생들이 읽기는 읽었으나 글만 쓰지 않은 것일까, 아니면 읽은 뒤에도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은 것일까, 리뷰를 자주 쓰는 어른들은 이 책이 청소년용이니 읽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안 읽은 것일까, 나는 왜 이제서야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작가는 고등학생 때의 기억을 애써 떠올려 정녕 고등학생 시절이라야 제대로 고민할 수 있는 것들을 한껏 고민해서 들려주고 있다. 솔직히 마흔이 넘은 이 나이에 이르러서는 이런 류의 고민이 우습기도 하고 하찮기도 하고 쓸데없다 싶기도 하다. 그보다 더 절실하고 해결못할 일들이 내 앞에 주욱 줄을 서 있으니까.
그러나 내 아이에게라면, 이건 다른 문제다. 자라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라면 이건 좀 생각해 볼 내용이다. 사람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알아가는 과정에 있고, 이것도 저것도 확신할 수 없고, 궁리하고 궁리해도 답은 모르겠고, 심지어는 내 마음조차 내가 모르겠고, 나만 이러는가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잘 사나 궁금하고.....
장편이지만 쉽게 잘 읽히는데, 아무래도 내 아이의 반응을 지켜 보아야겠다. 나는 내 추억에 젖어 잠깐 빠져 있을 수 있었지만, 요즘 애들에게도 같은 공감대를 형성시켜 줄 수 있을 것인지 자신이 없는 탓이다. 생각 많고 말 많은 여학생들이 보면 꽤 재미있다고도 할 것 같은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