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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만나게 된 노르웨이 작가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1인칭 자서전적 소설 ‘나의 투쟁 1’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표지에서부터 강렬한 의지가 돋보이는 작자 자신의 모습은 제목과도 안성맞춤이다. 667페이지는 부담스러웠으나 자꾸만 빠져들게 하는 무언의 소리가 있었다. 2009년 노르웨이 최고 문학상 브라게상 수상작, 2015년 월 스트리트 저널 매거진 ‘문학 이노베이터’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반갑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글쓰기를 배운다. 그의 투쟁은 삶의 글쓰기가 아니었을까? 매일 글을 쓰는 인생은 쓰는 만큼 성장한다고 확신한다. 작가가 그것을 이미 보여 주었다. 또한 이 책은 가족과 이웃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다. 저자는 세상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욕구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매일 글을 쓰는 작가다. 2008년 2월의 그는 1968년 12월생으로 39세의 나이다. 바니아, 헤이디, 욘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두 번의 결혼을 했으며, 지금의 아내는 린다 보스트룀 크나우스고르다. 부모님과 형 윙베,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상호 작용을 하며 성장했다. 어린 시절 그의 아버지는 수많은 동네 아이 중에서 막내 아들인 칼 오베만이 크리스트교 신자로 불리는 것을 민망해 했다. 어느 봄날 저녁 정원을 손질하는 아버지의 모습으로 시작해 그 아버지의 장례식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과거의 일들과 자신의 감정들을 잔잔하게 그려 나간다. 그의 할머니를 포함한 등장인물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작가는 탁월한 문장가임에 틀림없다. 자신과 아버지 사이에 완충지대 역할이 되었던 어머니가 떠나고 작가는 혼자만의 삶을 독립적으로 자유롭게 살아간다. 그의 아버지도 자신만의 바다 위에서 항해를 하고 삶을 살다가 자신만의 죽음을 맞게 되는데 죽음의 원인은 1권에서는 나타내지 않았다. 어머니에 관한 글도 짧다. 직접 느끼고 체험한 것들을 써나가는 독특한 글쓰기 방식이다. 소설인줄 알고 읽기 시작했다가 사실을 바탕으로 실존 인물의 이름을 가져와서 썼다는 것에 여러 번 놀랐다. 당시 네 살이었던 그는 세상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없고, 세상의 모든 일은 어떤 식으로든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었다고 한다. 어린 나이에 어떻게 그토록 깊고 통찰력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작가는 6권까지 이런 방식으로 썼을 것이다. 한 달에 한권씩 정해서 읽으며 글쓰기를 배우고 싶다. 나의 삶을 들여다보며 투쟁적으로 살아내며 쓰고 싶게 하는 귀한 책을 만났다. 노르웨이 오슬로에 사는 저자를 만나는 상상으로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나가다 보면 어느새 칼 오베 크나우스고르의 매력에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우리가 아는 것들을 그림자 속에서 꺼내오는 작업이다 그게 바로 글쓰기다. 중요한 것은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가 아니라 ‘그곳’자체다. 그것이 글쓰기의 장소이며 목적이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그곳으로 갈 수 있을까. (296p) 문학이 일어나고 태어나기 위해서는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강렬한 세부적 요소들을 분해하고 해체해야 한다. 분해하고 해체하는 작업이 바로 글쓰기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창조라기보다는 오리려 파괴에 가까운 작업이다. (302p)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의 능력과 힘이 닿지 않는 곳에 존재하기에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지라도 우리는 책이라는 것을 통해 그것들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렇다면 책을 읽고 또 읽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책에 닿은 길을 닫아버릴 수 있는 사람은 그 어느 누구도 아닌 나뿐이었다. 그러니 문을 열고 읽고 다가가고 닿으면 될 일이었다.(50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