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5)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80%
  • 리뷰 총점8 2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10.0
  • 50대 9.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어디 절에라도 들어가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 것같다.가난한 한의사였던 아버지와 절절한 사랑을 했던 생모는 남자가 세 살때 본가로 아이를 들여놓고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주어온 아이라는 놀림이 싫어서였을까. 아이는 집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어디 절에라도 들어가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 것같다.가난한 한의사였던 아버지와 절절한 사랑을 했던 생모는 남자가 세 살때 본가로 아이를 들여놓고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주어온 아이라는 놀림이 싫어서였을까. 아이는 집밖을 맴돌다가 기어이 고향을 떠나 '방랑'을시작하게 된다. 가난했었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돈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 나오긴 했지만결국 남자는 키워준 엄마에게 따뜻한 밥 한끼조차 대접하지 못한채 불효의 죄를 뒤집어 쓴다.자신에게 씌어진 불효의 죄를 닦고 싶었는지 그는 늘 밥을 짓고 남을 대접하는 일을 한다.눈에 띄는 대로 풀과 열매, 심지어 이끼까지도 그의 손에서는 찬란한 '요리'가 된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속에 그는 거지왕이었다가 중국집 배달부였다가 어느 순간에는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서 요리사 수십명을 거느린 총주방장이었다가..참 들쑥날쑥한 인생이기도 했다.호텔 주방장도, 누군가 돈을 댈테니 주방만 맡아달라는 것도 다 맞지 않는 옷 같았다고 했다.그저 훨훨 발 가는데로 가다가 만나는 사람, 만나는 자연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좋아그렇게 오랫동안 '방랑식객'으로 살다가 운명같은 여자를 만나 양평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그 터 또한 그의 요리를 사랑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던가.도대체 영혼을 흔드는 그의 요리를 제 때에 맛보려면 그를 이렇게라도 주저 앉혀야만 했기때문이었단다."너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다...그걸 줘도 너는 지키지 못한다..그러나 넌 한 번은 잘 살 수 있다.남의 것은 티끌 하나 탐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 그의 평생의 지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그는 티끌하나 욕심없이 지금도 부지런히 밥을 지어 공양하는 공양주처럼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어느새 손녀를 본 할아버지가 되어 몸을 푼 며느리에게 줄 굴비를 고르는 천상 아비의 모습이 되어서.이제 산당은 예전보다 덜 자유로와 보인다.하지만 토종 대한민국의 남자는 우리나라가 좁던지 세계로 향하는 봇짐을 꾸리는 '방랑식객'이 되었다.세계인들에게 '원더풀'이 절로 나오는 우리 음식을 만드는 그가 참 멋지게 보인다.이만하면 집밖으로 떠도는 아들자식때문에 속을 끓다가 돌아가신 부모님들도 흡족하실 것이다.그의 요리에는 위안과 건강과 사랑이 담긴 '생명'의 양식이었다.언제 한번 나도 양평의 산자락으로 찾아가 그가 그의 아내를 위해 자유로운 날개같은 요리를 해주었듯이억눌리고 때묻은 영혼을 치료할 그런 요리를 맛보고 싶다.그의 심미안이라면 첫눈에 내게 맞는 요리를 골라낼 것이다. 이 세상에 '밥정'이 무섭다는데..그러다.

s****s 2018.12.2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기한 요리사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요리를 하지?' 내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마술처럼 그는 멋진 밥상을 차려냈었다.   전국을 때때로 해외를 누비며 누군가에게 밥을 해주는 남자, 그는 방랑식객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임지호이다. "마음이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임지호 펴냄, 샘터 펴냄)"는 임지호의 인생과 음식 이야기를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언젠가 다큐 프로그램에 등장한 신기한 요리사를 본 적이 있다.

'어떻게 저런 것들로 요리를 하지?'

내 의문에 답이라도 하듯 마술처럼 그는 멋진 밥상을 차려냈었다.

 

전국을 때때로 해외를 누비며 누군가에게 밥을 해주는 남자, 그는 방랑식객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임지호이다.

"마음이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임지호 펴냄, 샘터 펴냄)"는 임지호의 인생과

음식 이야기를 차근차근 들어볼 수 있는 책이다.

 

 

독특한 조리복을 입은 그의 사진에 나는 오래 전 보았던 영화 <식객>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그는 요리를 하지 않았으면 자신의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른다 말한다.

자기가 좋아하고, 자기를 표현할 수 있고, 누군가에게 희망과 기쁨이 되는 일을 좋아한다

설명한다. 멋내지 않고 툭툭 내뱉는 그의 말을 그대로 살린 글에 괜히 마음이 놓인다.

 

 

건강한 밥상에 대한 우리의 생각은 그저 유기농 식재료와 저염식 식단, 소식과 절식

정도로 생각하기 십상인데 그의 건강한 밥상은 좀 다르다.

어릴적 불우한 자신을 이야기하며 아들이라 먹는 설움은 덜했다는 그의 말에 난

고개만 끄덕였다. 그 땐 다 그랬으니까...

배고픔과 설움 그리고 부모를 향한 작가의 마음을 담은 이야기는 담담한 맛이 나는

듯하다.

최근 들어 마음 그릇에 대한 이야기가 갑자기 쏟아져 나오며 그 그릇을 채우는데

급급한 우리는 정작 먹는 일에는 인색한 사람들이 되어가고 있다.

그의 음식은 자연을 그대로 밥상에 옮겨 놓은 것만 같다.

담 아래 혹은 바닷가에 돋은 풀마저 멋진 요리로 변신해 우리의 마음 그릇을 채운다

생각하니 그가 요리하는 마술사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먹는 이의 생각과 상태를 고려해 레시피가 없는 요리를 한 상 가득 차려내는

그 솜씨가 놀라워 책 속으로 들어가 맛을 보고 싶다 중얼거렸다.
나는 집밥에 후한 점수를 주는 여자이다.

물론 나의 요리 솜씨는 하위 5% 이내에 들어갈 수준이지만, 밥상을 맛있고 정갈하게

차려내는 두 분의 어머니와 한 분의 외할머니를 가졌던 행복한 사람이라 불만은 없다.

난 내가 제일 잘하는 일을 하면 되는 거니까.

생각해보니 외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내게 갖가지 음식을 만들어 주시며 단 한 번도 '네가

크면 이 할미에게 만들어주렴.'이라는 소리를 하지 않으셨고, 두 분의 어머니 역시 내게

음식을 해보라 권하지 않으셨다.

난 입만 가진 어른이 되었고 대신 그 음식들을 맛있게 먹고 최고의 찬사를 할 줄 아는

음식에 대한 예의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

음식에 있어서는 마이너스의 손인 내가 이 책을 보며 무언가를 만들어야겠다 결심한 건

몇 년 전 내 몸을 향해 돌진해온 종양때문이다.

큰 수술 후 오랜 치료를 받았고 지금도 온전한 몸이 아닌 나는 무엇을 먹거나 마실 때

내 몸에 어떤 건지를 먼저 생각하곤 한다.

어쩌면 나는 내가 먹고 마시는 것에 대한 공포증이 생겼는지 모른다.

의사는 내 병의 일등공신이 스트레스라 말했고 나는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는 연습을 차근

차근 해왔었다.

그런데 신이 아닌 나는 비움과 내려놓음에 인색하다.

그가 말하는 마음 그릇에 채울 욕심과 이기를 매일 생성해내며 거기에 꾸역꾸역 음식까지

채우고 있으니 탈이 날 밖에.

 

 

음식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사뭇 진지한 인생 공부를 하는 듯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갖가지 재료들의 조화는 인생에서 내가 풀어내야할 문제들에

얽힘같고, 화식과 생식의 어울림은 제각각인 우리의 모습같아 음식 구경보다는 마음 공부를

하는 시간이 되었다.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는 내가 하는 생각이 나의 몸을 얼마나 지배하는지

하찮은 풀마저 우리 몸에 얼마나 이로운지를 알게 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책이다.

나도 비움과 채움, 내려놓음을 적절히 요리하는 내 인생의 요리사가 되고 싶다 그처럼.

 



j********7 2013.08.19.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맛과 연륜
"맛과 연륜" 내용보기
맛과 연륜 맛에도 연륜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좋아하는 맛도 달라지고, 그리운 맛도 많아집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네가 지금 찡그리는 그 맛도 그리워할 거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나이를 80으로 잡는다면 40년은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고, 나머지 40년은 지금껏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입니다. - 임지호의《마음이 그릇이다
"맛과 연륜" 내용보기
맛과 연륜


맛에도 연륜이 있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좋아하는 맛도 달라지고,
그리운 맛도 많아집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나이가 들면 네가 지금 찡그리는
그 맛도 그리워할 거다." 그렇습니다. 인생의 나이를
80으로 잡는다면 40년은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탐험이고, 나머지 40년은 지금껏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입니다.


- 임지호의《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중에서 -


* 그러고보니, 40을 저만치 넘긴 저는 지금
이미 경험한 맛을 기리고 추억하는 여행 중인 셈입니다.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조금 더 많은 맛을 보고 살았다면
반추할 수 있는 맛도 더 많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10년, 20년, 30년 뒤를 생각하면
늦지 않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새로운 맛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다시 시작할까 합니다.
y***o 2010.01.0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요리와 예술과 삶 [산문-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요리와 예술과 삶 [산문-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요리를 잘, 아니,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요리와 관련된 글은 참 끝없이 찾아 읽는다. 동료로부터 요리책을 좋아하는 모양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난다. 내가 요리와 관련된 글을 참 좋아하는구나.   이 책도 그래서 잡았다. 신기한 것은 책을 읽고 사진으로 요리를 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정작 음식을
"요리와 예술과 삶 [산문-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요리를 잘, 아니, 요리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할 수 있는 내가, 요리와 관련된 글은 참 끝없이 찾아 읽는다. 동료로부터 요리책을 좋아하는 모양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더욱 실감이 난다. 내가 요리와 관련된 글을 참 좋아하는구나.

 

이 책도 그래서 잡았다. 신기한 것은 책을 읽고 사진으로 요리를 보면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정작 음식을 먹고 싶지는 않은데, 요리사 작가의 마음이 짚이고 그의 정성이 짐작되고 대단해 보이고 따르고 싶고 이 마음이 무슨 조화란 말인지.

 

아름다운 책이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음식을 만드는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한번 만들고 나면 똑같은 음식을 다시는 만들 수 없다는 것. 음식의 재료가 다르고 시기가 다르고 장소가 다르고 요리사의 상황이 다를 테니 어찌 같은 음식이 나오겠는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그 지점에서 든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음식.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들-예술품, 삶 그리고 내가 하는 수업도. 그것이었을까, 내가 빠져든 것이. 음식을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정성으로 준비하여 만드는 요리, 그 자세에 내가 매혹되었던 것일까.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살아야겠다는 다짐에 빠져서.   

 

전혀 평탄하지 못했던 작가의 삶. 보통의 삶이라고 할 수 없는 젊은 날의 방황 기간. 그 모든 어려움의 과정들이 황홀하고 멋진 요리로 되살아날 수 있었으리라. 공부 잘하고 부모 덕 잘 받아서 무난하고 평탄하게 진학하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얻을 수 없는 삶의 한 경지이리라 싶다.

 

고마운 분이다. 그렇게 어렵게 살아온 사람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베푸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계시다니. 직접 밥 한 번 얻어 먹지 못했어도 흐뭇하게 배부른 느낌이다. 좋은 사람을 안다는 것만으로 내 기분이 좋아지는 바로 그 기쁨. 지금처럼 오래오래 나누어 주시기를.

 

68

몸에 가시가 많은 나무는 뼈와 관절에 좋고, 미끄러운 성분을 가진 것은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해. 단맛은 피로를 풀어 주고, 그에 반해 쓴맛은 간 기능과 오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신맛은 젊음을 유지하게 만들어 줘. 또 검은 것이 검은 데 좋고, 붉은 것이 붉은 데에 좋다는 건 내 지난 번에도 얘기했지? 

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YES마니아 : 로얄 j***6 2012.03.10. 신고 공감 0 댓글 2
리뷰 총점 종이책
[서평]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서평]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 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어디 절에라도 들어가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 것같다. 가난한 한의사였던 아버지와 절절한 사랑을 했던 생모는 남자가 세 살때 본가로 아이를 들여놓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주어온 아이라는 놀림이 싫어서
"[서평]마음이 그릇이다. 천지가 밥이다" 내용보기

'방랑식객'이라 부르는 요리사가 있다. 山堂(산당)이라고도 불리는 남자는 요리가가 되지

않았다면 김삿갓처럼 천하를 떠돌았거나 어디 절에라도 들어가 머리깎고 스님이 되었을 것같다.

가난한 한의사였던 아버지와 절절한 사랑을 했던 생모는 남자가 세 살때 본가로 아이를 들여놓고

돌아가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주어온 아이라는 놀림이 싫어서였을까. 아이는 집밖을 맴돌다가 기어이 고향을 떠나 '방랑'을

시작하게 된다. 가난했었고 자신을 키워준 엄마에게 돈 많이 벌어다 주겠다고 나오긴 했지만

결국 남자는 키워준 엄마에게 따뜻한 밥 한끼조차 대접하지 못한채 불효의 죄를 뒤집어 쓴다.

 

자신에게 씌어진 불효의 죄를 닦고 싶었는지 그는 늘 밥을 짓고 남을 대접하는 일을 한다.

눈에 띄는 대로 풀과 열매, 심지어 이끼까지도 그의 손에서는 찬란한 '요리'가 된다.

 

 

그가 지나온 시간들속에 그는 거지왕이었다가 중국집 배달부였다가 어느 순간에는

중동의 사막 한 가운데서 요리사 수십명을 거느린 총주방장이었다가..

참 들쑥날쑥한 인생이기도 했다.

호텔 주방장도, 누군가 돈을 댈테니 주방만 맡아달라는 것도 다 맞지 않는 옷 같았다고 했다.

그저 훨훨 발 가는데로 가다가 만나는 사람, 만나는 자연들과 어울려 사는 것이 좋아

그렇게 오랫동안 '방랑식객'으로 살다가 운명같은 여자를 만나 양평 산자락에 둥지를 틀었다.

 

그 터 또한 그의 요리를 사랑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십시일반으로 만들어준 것이라고 했던가.

도대체 영혼을 흔드는 그의 요리를 제 때에 맛보려면 그를 이렇게라도 주저 앉혀야만 했기

때문이었단다.

 

"너에게 물려줄 재산이 없다...그걸 줘도 너는 지키지 못한다..그러나 넌 한 번은 잘 살 수 있다.

남의 것은 티끌 하나 탐내지 말고 열심히 살아라.."

 

무뚝뚝했던 아버지의 마지막 당부는 그의 평생의 지표가 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티끌하나 욕심없이 지금도 부지런히 밥을 지어 공양하는 공양주처럼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

어느새 손녀를 본 할아버지가 되어 몸을 푼 며느리에게 줄 굴비를 고르는 천상 아비의 모습이 되어서.

 

이제 산당은 예전보다 덜 자유로와 보인다.

하지만 토종 대한민국의 남자는 우리나라가 좁던지 세계로 향하는 봇짐을 꾸리는 '방랑식객'이 되었다.

세계인들에게 '원더풀'이 절로 나오는 우리 음식을 만드는 그가 참 멋지게 보인다.

이만하면 집밖으로 떠도는 아들자식때문에 속을 끓다가 돌아가신 부모님들도 흡족하실 것이다.

그의 요리에는 위안과 건강과 사랑이 담긴 '생명'의 양식이었다.

언제 한번 나도 양평의 산자락으로 찾아가 그가 그의 아내를 위해 자유로운 날개같은 요리를 해주었듯이

억눌리고 때묻은 영혼을 치료할 그런 요리를 맛보고 싶다.

그의 심미안이라면 첫눈에 내게 맞는 요리를 골라낼 것이다. 이 세상에 '밥정'이 무섭다는데..그러다

정(情)이라도 들면 어쩌나.

h********5 2013.07.2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