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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올때까지, 마음의 보험을 들어둘께요
"그날이 올때까지, 마음의 보험을 들어둘께요" 내용보기
その日のまえに:: 重松 淸 차마 떠올리기도 싫지만 가끔 감성적인 자기연민에 사로잡힐 때 곧잘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밀접한 사람들의 죽음을 가상해 보게 된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남편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느닷없는 사고로 갑자기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것도 무섭지만 시한부가 걸려있는 불치병으로 죽는 쪽은 훨씬 더 두렵다. 당사자에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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その日のまえに:: 重松 淸

차마 떠올리기도 싫지만 가끔 감성적인 자기연민에 사로잡힐 때 곧잘 자기 자신이나 주변의 밀접한 사람들의 죽음을 가상해 보게 된다. 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남편이 죽으면 어떻게 될까, 아이가 죽으면 어떻게 될까. 느닷없는 사고로 갑자기 존재가 사라져버리는 것도 무섭지만 시한부가 걸려있는 불치병으로 죽는 쪽은 훨씬 더 두렵다. 당사자에게 있어서나 주변 사람들에게 있어서나 죽음을 생각해야 할 시간이 전자보다 훨씬 길기에 그만큼 암울함과 절망을 견뎌내야 할 인내도 더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죽음이라면, 설령 매순간이 고통의 연속이라도 사랑하는 이와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공유하는 편이 좋을까, 아니면 서로의 마음 부담을 덜기 위해 되도록 빠른 시일 안에 죽음을 맞이하는 편이 좋을까.

경이롭게도, 이러한 현실에 직접적으로 처한 많은 사람들의 선택은 [고통의 자처] 다. 환자가 마음의 준비를 끝내고 죽음을 먼저 호소하지 않는 이상 주변인들은 그를 하루라도 더 지상에 붙들고자 괴로움과 슬픔을 견딘다. 그것은 희망이라기보다 그저 사랑이다. 환자가 끔찍한 고통을 매일 견디는 것에 살아라, 살아달라 하는 것이 어쩌면 자신의 이기인가 죄책감을 수없이 저울질 하면서도 그가 세상에 존재함으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찾으려는 절박한 마음을 사랑 이라는 말 이외에 무어라 표현할 수 있을까. 단지, 떠나 보내는 것도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기까지 다소의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끝내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이쪽만 살아남아 생활해 나가야 하는 것이, 그리고 서서히 잊어가는 것 또한 사랑하는 과정 이라는 것을 몸이 납득할 때까지 연습하고 또 연습해야 할 시간이.

숱한 보험을 들어봤자, 착실한 저축으로 앞날을 대비해봤자 찾아오는 죽음은 막을 도리가 없다. 불행한 사고와 질병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랜덤식이어서 대비가 곧 회피가 되지는 못한다. 금전은 상호 부담을 한두가지 덜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에도 그것이 절망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마냥 과대 포장되어 사람들을 미혹케 한다. 어쩌면, 하고 불안해 하며 이것저것 돈은 채워두는데 그래도 나에게는 닥치지 않을 것, 하고 애써 외면하며 마음은 채워두려 하지는 않는 것이다. 물질주의에 타성이 박힌 이들은 아버지나 남편이 사망할 시 존재에 대한 슬픔에 앞서 경제적 타격부터 덜컥 두려워하고 만다. 오죽하면 [죽어도 괜찮아, 모아둔 돈이 있으니까] 라는 광고까지 버젓이 등장할까. 길거리에 나앉게 된들, 평생 노역에 시달리게 된들 차라리 그 존재가 어떻게든 살아 있어주는 쪽이 더 좋은 것이 아닌가. 영원한 이별보다 잠시간의 궁핍이 살아남는 자들에겐 더 두려운걸까.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로 생활이 막막해진다해도 나는 내가 돌봐야될, 내가 사랑하는 이들이 하루라도 더 이곳에 머물렀음 좋겠다. 설령 빚만 잔뜩 남기고 떠나버린다해도 그 빚을 갚는 동안 그를 계속 생각하고 쉽게 잊지 않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살련다. 닥쳐보지 못해 낭만적으로 자만하는 것이라 해도, 여태껏 물리적 배고픔은 견딜 수 있었어도 사람 없는 결핍감은 단 한순간도 견디지 못했던 나 자신을 생각하면 궁핍은 결코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은 전적으로 마음의 준비다. 어쩌면 당장 내일이라도 닥칠지 모르는, 나도 내 가족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그 자체를 받아 들이려는 마음이. 남은 기간 내내 비탄에 빠져 눈물만 흘리다 보낼 것인가, 조금은 울었다가 나머지는 후회없이 알차게 행복하게 지내다 보낼 것인가 하는 선택이. 그것이야말로 매일, 매달, 매년 보험에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날이 오기전에] 는 죽음을 기다리는, 죽음을 견디는, 죽음을 이미 보낸 이들의 연작 이야기다. 충격이 있고, 분노가 있고, 좌절과 슬픔이 있고, 절망이 있지만 이들의 이야기에선 극히 순간이다. 10%의 공간을 그것들이 차지했다면 나머지 90%는 "그날" 이 오기전까지, "그날" 이후의 이들의 씩씩하고 행복한 이야기들로 채워져있다. 그다지 친하지 않았던 친구의 죽음 이후 또 다른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에게 다정해졌다는 이야기도, 배우자를 잃고 삶이 막연해졌어도 어떠한 어려움도 버티며 강해져간다는 이야기도, 죽음을 선고 받고 과거의 불편했던 인연과 화해하는 이야기도, 그 선고 받은 죽음을 당사자도 주변인도 함께 힘을 모아 견디어 나간다는 이야기도, 그리고 서서히 죽음을 준비하고, 죽음을 거쳐, 마지막엔 그 죽음에 웃음지으며 손 흔들 수 있을 때까지의 이야기도, 모두 눈물겹지만 읽는 동안 행복해진다. 그들 덕분에 용기가 난다. 그래, 나도 마음 먹고 준비할 수 있어. 죽음은 우리 사이를 갈라 놓는 것이 아닌 그저 과정의 하나일뿐이야, 하고.

[그날] 이 내일이 될지도, 일주일 후가 될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아낌없이 사랑하자. 후회없이 행복하자. 서로 미안해하지는 말자. 그저 서로 지금 존재해 주는 것에 감사하자. 먼저 죽을지도 모르지만, 더 오래 살아남을지도 모르지만, 함께 있는 동안은 더 많이 나누고, 공유하고, 이야기하고, 추억하자. 후회가 없을 수는 없겠지만, 아쉬움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오늘 단 하루를 마지막처럼 사랑하자. 그래서 떠날 때 웃을 수 있게, 이별할 때 견딜 수 있게, 잊어도, 잊혀가도 괜찮을 수 있게. [그날] 이 올때까지.
YES마니아 : 로얄 q****e 2007.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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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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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머리로는 알면서, 애인에게는 자주 하면서, 정작 가족에게는 "언제 했더라...??"   나를 반성하고 울게 만들었다.    소설속의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서인지 울컥하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금이 소중하다는거 잊지마세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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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머리로는 알면서,

애인에게는 자주 하면서,

정작 가족에게는 "언제 했더라...??"

 

나를 반성하고 울게 만들었다.

  

소설속의 장면을 상상하며 읽어서인지

울컥하는 마음을 감출 길이 없었다...

 

"지금이 소중하다는거 잊지마세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하고 싶다...

 

 

 

 

p********k 2007.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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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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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추억, 또는 기억의 존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걸까!   내용에 걸맞게 표지또한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잔잔한 감동적 이야기에 추천표 하나를 조심스레 던져본다   추억이 되어버릴 이 막바지 겨울..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지만 책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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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가는데 추억, 또는 기억의 존재가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걸까!

 

내용에 걸맞게 표지또한 느낌이 참 좋은 책이다.

 

잔잔한 감동적 이야기에 추천표 하나를 조심스레 던져본다

 

추억이 되어버릴 이 막바지 겨울..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작지만 책으로 느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r*******e 200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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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더 늦기 전에...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더 늦기 전에..."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나니 잔잔한 영화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늘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을 잊기 십상이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단 한번이라도 얘기해 준 적이 있던가. 이런거 말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늦기전에 한 번이라도 꼭 말해야겠다는 생각이
"사랑한다고 말해야지. 더 늦기 전에..." 내용보기

책을 다 읽고나니 잔잔한 영화 한 편 본 듯한 느낌이다.

내 옆에 있는 그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들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든다.

늘 가까이 있으면 그 소중함을 잊기 십상이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우리는 그들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지

단 한번이라도 얘기해 준 적이 있던가.

이런거 말하는게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늦기전에 한 번이라도 꼭 말해야겠다는 생각이든다.

사랑한다고.

m****n 200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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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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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어도 괜찮아요..... 짧은 문장이지만 너무나 가슴 아린 이야기다. 나의 존재를 나와의 추억을... 사랑을.... 정말 잊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사랑하는 친구, 가족, 애인이 세상을 떠나는 길목에서 이런 말을 한다면... 진정 받아들일 용기는 있을까? 잔잔하지만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괜찮아... 괜찮아요" 내용보기

나를 잊어도 괜찮아요.....

짧은 문장이지만 너무나 가슴 아린 이야기다.

나의 존재를 나와의 추억을... 사랑을.... 정말 잊어도 된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사랑하는 친구, 가족, 애인이 세상을 떠나는 길목에서 이런 말을 한다면...

진정 받아들일 용기는 있을까?

잔잔하지만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여운이 남는 책이다.

 

 

 

 

 

c******e 200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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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소설도 이렇게 따스할 수 있구나
"일본소설도 이렇게 따스할 수 있구나" 내용보기
일본 소설에 대해 그동안 몇 가지 편견이 있었다. 속도가 무지 빠른 신세대 소설, 현대인의 고독과 일탈 등을 그린 이야기... 혹은 선정적이거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소설들이 주된 이미지로 떠올랐다. 우연히 선물로 받게 되어 이 책을 읽고난 후, 나의 편견이 일시에 깨졌음을 느꼈다. 일본소설도 이렇게 잔잔하고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구나, 그리고 '죽음'이라는, 어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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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에 대해 그동안 몇 가지 편견이 있었다.

속도가 무지 빠른 신세대 소설, 현대인의 고독과 일탈 등을 그린 이야기...

혹은 선정적이거나 그로테스크한 이미지의 소설들이 주된 이미지로 떠올랐다.

우연히 선물로 받게 되어 이 책을 읽고난 후, 나의 편견이 일시에 깨졌음을 느꼈다. 일본소설도 이렇게 잔잔하고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을 수 있구나, 그리고 '죽음'이라는, 어쩌면 신파적일 수 있는 소재를 담담한 수채화처럼 은은하게 묘사할 수도 있구나... 하면서 많이 놀랐다.

죽음을 소재로 하면서도, 결코 절망스럽거나 기분을 침울하게 만들지 않는, 그러나 한 줄기 햇살처럼 희망과 그리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소설이다.

k****0 2007.02.1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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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죽는다
"사람은 죽는다" 내용보기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날이 오기전에 무엇을 해야할까. 어느 정도는 이 이야기 속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시감인지 다른 작가의 책 제목과 햇갈렸는지 처음엔 읽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구름」  병이 걸린 아내의 할머니를 면회하러 가는 날. 아들과 함께 전철에 타고 그곳을 향해 가다가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린다. 오래전 간류라는 씩씩해보이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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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사람들은 그날이 오기전에 무엇을 해야할까. 어느 정도는 이 이야기 속에서 대답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기시감인지 다른 작가의 책 제목과 햇갈렸는지 처음엔 읽었다고 생각했다.

 

 

 「비행기구름」

 병이 걸린 아내의 할머니를 면회하러 가는 날. 아들과 함께 전철에 타고 그곳을 향해 가다가 자신의 옛 기억을 떠올린다. 오래전 간류라는 씩씩해보이는 소녀의 병문안을 갔던 기억을 아버지는 한참이고 떠올리고 있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집」.

 아침 햇살이 비치는 집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 구성원이 좀 이상하다. 남편을 병으로 잃고 딸과 둘이 살아가는 푸쿠씨. 친구이자 매맞는 아내인 이리에무. 자신의 오래전 제자이자 마음이 있었던 다케구치 슈타. 그렇게 살아있는 상태로 도망친 사람들. 어느날 집에 있는 얼마간의 돈을 가지고 도망친 이리에무를 보고 딸이 화를 내자 푸쿠씨는 그저 웃는다.

 

  「파도 소리」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남자, 슌지. 학창시절을 보냈던 갈매기 해수욕장이 있는 예전의 동네를 찾아간다. 그 곳에서 어린 시절 친구인 이시카와를 만나고 과거의 죽음을 생각한다.

 

  「Here Comes The Sun」

 토시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엄마가 있을 뿐이고 엄마가 있음으로 있어서 다른 구성원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엄마가 없으면 어떻게 곤란할지 짐작이 안될 정도로 곤란해진다. 그렇지만 그 엄마가 좋지 않은 병에 걸린 것 같다. 유일한 가족의 죽음이 가까워져 오는 순간 토시는 결정을 내린다.

 

  「그날이 오기 전에」.

  표제작이자 세가지 이야기의 시작. 부부가 '그날'이라고 지칭하는 아내의 시한부 생이 끝나는 날을 위해 준비하는 이야기이다. 광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남편은 갈매기 해수욕장에서 친구의 시한부를 위해서 축제를 열어주고 싶어하는 남자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렇게 앞의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간간히 조연처럼 세가지 이야기에서 고개를 내민다.

 

  「그날」.

 그날을 준비한다. 처음 데이트 했던 곳으로의 짧은 여행. 그리고 그 후에 급격히 나빠진 건강. 아내는 결국 그와 아이들의 곁을 떠난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일상은 이어진다.

 

  「그날이 지난 후에」

 아내의 편지를 받으러 온 남자. 그 안의 간단한 메시지. 병에 걸린 어머니를 성실하게 간호하는 아들과 스쳐지나간다.

 

 

사람은 누구나 죽는다. 소크라테스와 같은 예를 빌려다가 이사람 저사람 죽여보며 굳이 삼단 논법을 해보지 않아도 인간은 죽는다. 갑자기 죽기도 하고 오래 걸려 죽기도 한다. 그렇게 모두가 죽지만 모두에게 죽음은 두려운 세계다.

 책에는 그런 죽음들 중 특히나 병에 걸린 죽음에 관한 단편들이 연결되어 있다. 표제의 이야기와 그 뒤의 이야기에서 앞쪽에서 나온 이야기의 사람들이 연결되는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l******l 2008.06.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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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들 있어줘서 고마워요, 혼잣말 하게 만드는... <그날이 오기 전에>
"살아들 있어줘서 고마워요, 혼잣말 하게 만드는... <그날이 오기 전에>" 내용보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지?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가지? 줄곧 이 두 가지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어디서 여기로 왔지? ‘내일’로 이어진 끈이 단절된 뒤에야 비로소 그 질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정말 그렇다. 우리들 삶의 소중함은 지나온 시간들에 더욱 촘촘히 박혀 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이며,
"살아들 있어줘서 고마워요, 혼잣말 하게 만드는... <그날이 오기 전에>" 내용보기

  “우리는 지금 어디에 있지? 우리는 앞으로 어디로 가지? 줄곧 이 두 가지밖에 생각하지 않았다.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도 했다. 우리는 어디서 여기로 왔지? ‘내일’로 이어진 끈이 단절된 뒤에야 비로소 그 질문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정말 그렇다. 우리들 삶의 소중함은 지나온 시간들에 더욱 촘촘히 박혀 있다. 다만 우리들이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뿐이며, 이러한 무지는 많은 부분 자신의 삶을 소진시킬 미래를 향하여만 눈 부릅뜨기 때문에 발생한다. 소설은 이처럼 허걱거리면서도 앞으로 앞으로만 향하고 있는 우리들에게 잠깐 숨을 돌리고 과거의 한때를 떠올려보라고 요구한다.

 

  실려 있는 소설들의 대부분은 과거와 현재의 죽음들로 채워져 있다. 시간이 지나 잊혀졌던 죽음을 퍼올리기도 하고, 이제 막 도달한 죽음의 징후를 향하여 편안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죽음이 낳은 단절들은 때로는 안타깝고 때로는 그립고 때로는 슬프게 다가온다. 그렇지만 그 모든 죽음들을 다시 한번 떠올림으로써 삶은 의미를 갖게 된다. 죽음을 통하여 삶의 의미를 되찾는 단편들로 이루어진 소설집인 셈이다.


  「비행기구름」.

  아내의 할머니를 면회하러 가는 날... 나는 삼십여년 전 같은 반 여자 친구였던 간류를 떠올린다. “... 만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백혈병이나 심장병이나 골육종에 걸리는 아이는 간류 같은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다. 좀더 나약하고, 가냘프고, 살갗이 희고, 얌전한 여자아이였다면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다...” 왕따까지는 아니지만 아이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받지 못하던 간류라는 소녀가 병으로 입원하고, 학급의 임원이었던 나는 반 아이들과 함께 병문안을 다녀온 적이 있다. 죽음을 앞두고 있는 할머니와 이미 오래전 죽음에 이르렀을 어린 시절의 간류는 그렇게 죽음이라는 화두를 통해 나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시킨다.

 

 「아침 햇살이 비치는 집」.

  남편을 잃고 딸과 둘이 살아가고 있는 푸쿠 씨는 마흔 둘이다. 어느 날 그녀는 오래전 제자였던 다케구치 슈타와 이리에무를 만나게 된다. 도벽이 있고 매맞는 아내인 이리에무에게서 질문을 받던 날, 그녀는 남편이 죽은 후의 자신을 떠올린다. “그 사람이 있든 없든 내일은 오게 마련이야. 모레도 글피도 마찬가지고... 뭐 어쩔 수 없잖아. 인생이란 바로 그런 거야.” 죽은 사람은 죽어도 산 사람은 살아가게 마련인 것이 우리들 인생... 그래서 살아 있는 동안의 삶이야말로 사는 것처럼 살아가야 하는 것... 그래서 그녀는 남편으로부터 도망을 친 이리에무, 그리고 학창시절부터 그녀에게 마음이 있던 다케구치 슈타를 자신의 집으로 도피시킨다.

 

  「파도 소리」.

  3개월 시한부 인생이 되었음을 통보받은 그날, 슌지는 학창시절을 보냈던 갈매기 해수욕장이 있는 어린 시절의 동네를 찾는다. 그곳에서 그는 어린 시절 친구인 이시카와를 만나고, 그 바닷가에서 사라져버린 친구 오카짱을 기억 속에서 불러낸다. 어떤 죽음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하지만 남은 자 중에 어떤 이는 그러한 죽음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하며 가슴 아파한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자신의 죽음이고,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고 있는 중이라면...

 

  「Here Comes The Sun」.

  아버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토시에게는 엄마가 있었을 뿐이고, 지금도 그렇게 존재할 뿐이다. “... 엄마는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확히 표현하긴 어렵지만, 엄마의 역할은 존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있다’와 ‘없다’의 차이는 엄청나다. ‘있다’를 확보해두면, 그 이후의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내게는 엄마의 존재 자체가 의미가 있다. 있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무엇이 어떻게 곤란한지 상상하기도 어려울 만큼 곤란해진다. 앞으로 언제까지든 꼭 있어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엄마가 아무래도 좋지 못한 병에 걸린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스트리트 뮤지션인 가오루를 통해서 듣게 된 토시는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된다. 주변 사람에게 그것도 너무나도 가까운 혈육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날이 오기 전에」.

  이 작품을 읽기 전까지는 소설이 연작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부부가 ‘그날’이라고 지칭하는 아내의 시한부 생이 마감이 되는 날을 향해 느릿하게 (그러나 너무도 빠르게) 걸어가는 시간을 보여주는 세 편의 연작 소설 속에는 나머지 소설들에 등장하던 인물들이 간간히 참여함으로써 연작임을 알리고 있다. 소설은 부부의 처연하고 짧고 가슴 아픈 여행의 기록이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통보받은 아내는 그들이 신혼 살림을 시작한 곳으로의 짧은 여행을 제안하고, 결국 남편은 이에 응한다. 마지막 여행이 끝나면 아내는 다시 병원에 입원해야 하고, 그 이후 다시 이러한 여행을 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날」.

  서서히 다가오는 그날... 중학생과 초등학생인 두 남자 아이, 그리고 이들의 아버지이자 죽어가는 아내의 남편인 나는 그날을 준비한다. “일상이라는 게 무시 못할 존재임을 아내가 병에 걸린 뒤에야 알게 되었다. 일상이란 지극히 자연스럽게 슬픔이나 분노를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임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날이 지난 후에」.

  아내가 죽고 몇 달이 흘렀다. 견딜 수 없을 것 같았지만 남편은 전과 다름없이 일을 하고 아이들과 함께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입원해 있던 병원의 간호사가 찾아온다. 그리고 죽기 전의 아내가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남겼다는 편지를 받게 된다. “... 페이퍼 나이프를 쥔 손도, 봉투를 누르고 있는 손도 가볍게 떨렸다. 편지지는 한 장밖에 없다. 삼등분으로 접힌 편지지를 펴기 전에 눈을 감고 천천히 심호흡을 했다. 가슴 깊숙이 자리한 돌덩이가 이제는 확연한 모습을 드러냈다. 눈을 떴다. 나는 아내와 재회한다. 편지지에 적힌 글은 한마디뿐이었다... ‘잊어도 괜찮아요.’”

 

  마지막에 실린 세 편의 소설을 읽으면서 무던히도 울었던 것 같다. 소설책을 읽으면서 울어보기는 또 얼마만인지... 마흔을 전후한 등장 인물들의 나이와 나의 나이가 비슷하다는 점도, 남편의 울음과는 아랑곳없이 깊이 잠들어 있는 아내를 쳐다보면서 읽고 있다는 점도 더욱 소설 읽기를 슬프게 만들었다. 만약 마흔을 전후한 나이에 아이가 하나나 둘 쯤 있는 남성들이 읽는다면 누군들 이 울음을 비껴갈 수 있을까. 먹고 살기에 바빠 잊고 지냈던 주변 사람들을 향해, 살아들 있어줘서 고마워요, 라고 혼잣말 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k******i 2007.03.3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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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려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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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소중한 사람이 지금 나를 떠나려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지금 내 곁에 있는 있는 이 사람이 나를 앞서 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비극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니... 소설을 읽는 내내  글이 전해주는 뭉클함에 가끔 눈물이 날 것 같기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밀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려 한다면" 내용보기

내 소중한 사람이 지금 나를 떠나려 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지금 내 곁에 있는 있는 이 사람이

나를 앞서 간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비극은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지만 사람 일이라는 것은 모르는 일이니...

소설을 읽는 내내 

글이 전해주는 뭉클함에

가끔 눈물이 날 것 같기도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이 밀려와

그 사람의 얼굴을 떠올려보기도 했다.

내게 그날은 영영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날이지만,

인생이 영원한 것은 아니니

지금 이 순간 소중한 이들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야겠다.

잔잔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느끼게 해준 <그날이 오기 전에> 강추다.

YES마니아 : 로얄 b********7 2007.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그날이 오기 전에라는 제목을 보고 한 20년 전의 게임 '그날이 오기 전에'를 생각했다. 물론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들을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역시 일본인들 답게 그들의 감정은 극히 절제되어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긴 했는지 젊은이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가는 가슴아픈 사람들의 이야기.

 

그날이 오기 전에라는 제목을 보고 한 20년 전의 게임 '그날이 오기 전에'를 생각했다.

물론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이 소설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어쩔 수 없이 떠나 보내야 하는 사람들의 심정들을 담담히 묘사하고 있다.

역시 일본인들 답게 그들의 감정은 극히 절제되어 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긴 했는지 젊은이들은 나름대로 새롭게 감정을 표현한다.

어쨌든 이 소설은 여러 사람들의 상황이 모인 단편집이다.

그러나 그 단편들은 하나의 구성 안에 들어가 있어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된다.

가까운 사람들을 떠나 보냈다면 한번 쯤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또는 잔잔하고 슬픈 감정을 느끼고 싶다면 .......

l****l 2007.0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