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의 과학자들 시리즈 중 세번째 책이다. 서문을 읽다보면 은근히 앞의 두 책(산꼭대기의 과학자들, 해변의 과학자들)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는다. 베스트 셀러가 되어 많은 독자에게 메일이 왔다던지 뉴욕 타임즈 지에서 침실의 과학자들을 써달라는 농담을 했다든지 하면서 대중을 대상으로해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자랑이 반인 그의 자평을 들으면서도 거부감이 들지 않는 이유는 저명한 물리학자가 대중을 대상으로 한 교양 과학도서를 쓰고 그것이 베스트 셀러가 되기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저명한 과학자라는 네임 밸류만 가지고는 베스트 셀러가 되기 힘들다. 우리의 과학자들도 일부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책을 쓴다. 그러나 그들의 책들은 아주 조금 팔린다. 또 우리의 저명한 과학자들은 책을 쓰더라도 전공서적을 주로 집필하거나 번역한다. 과학을 공부하고 과학책을 즐겨 읽는 이의 한 사람으로 이점은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세계 최대의 출판 대국이라고 하는 미국의 풍부한 인적자원의 영향으로 이런 책이 나오긴 했지만 우리의 과학계도 조금은 이런 인재들이 좋은 책들을 써주길 기대한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Meditations at sunset 이다. 우리 말로 하자면 일몰에서의 명상 정도 될까? 저자의 세번째 책이고 앞서 두 책이 호평을 받은 탓에 자신감이 생겼는지 전편보다는 조금 소홀히 한 흔적이 보이기도 한다. 또 제법 어렵게 진술한 앞의 두 책들에 대한 평들이 좋아서 그런지 이 책은 앞의 책 보다 더 난이도 있고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어느 챕터는 단지 하나의 개념만을 설명한 곳도 있다. 점점 전공책이 되어가는 느낌이 드는 구석도 있을 뿐더러 약간은 지루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저자의 책 네권의 번역자가 모두 다른 것도 하나의 단점이다. 이 책이 소설처럼 번역자의 능력에 내용이 많이 좌우되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일관된 진술에는 지장이 없진 않다. 이 책에서도 같은 개념인데도 전편과 다른 용어를 사용한 경우가 있다. 확실히 괸찮은 책이긴 하나 전편의 두권과 비교해 볼 때 조금은 지루하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