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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데이키즈의 노래를 듣는다. 오늘같이 비 내리는 날,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눈으로도 귀로도 몸으로도 보이는 날. 음악만 듣고 있는 게 아니라 뭔가 다른 일을 하면서 언뜻언뜻 들리는 노래에 마음을 맡기는 게 좋다. 음악 전문가들이 한 말 가운데 생각나는 게 있다. 요즘 대중가요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듣도록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한 부분만 귀에 쏙 들어오도록 만든다고. 그래서 그 특성만 살려 인기를 노린다고. 작곡가도 작사가도 가수도 그렇게 해서 돈만 벌려고 하기 때문에 대중가요가 획일화되고 발전이 안 되는 거라고. 나는 음악 전문가가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음악 전문가나 음악 비평가들이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에 대응할 재주가 전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이 정녕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게 아닌가 하고 나 혼자 생각해 본다. 대중가요는 대중들이 좋아하는 노래다. 초등학생들도 좋아하는 게 대중가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초등학교 소풍 때도 어른들의 대중가요를 불렀다. 그때와 지금이 다른 것은 그때는 우리가 직접 불렀고 지금은 주로 듣는다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 대중가요에 가까워진 그때부터 내가 한 일은 주로 듣는 일이었다. 밤이 늦도록 음악을 틀어놓고 공부를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때도 부모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그렇게 말씀하셨다. 노래를 들으면서 무슨 공부를 하느냐고. 그래서야 공부가 되느냐고. 맞는 말씀일지도 모르겠다. 노래를 듣지 않고 공부에만 집중했다면 그때보다 더 성적이 좋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어쩌면 듣고 싶은 노래를 듣지 못하고 공부만 해야 했다면 성적이 더 나빴을 수도 있고 아주 불행하다고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차라리 성적이 더 나오지 않고 그때 그렇게 노래를 들으면서 행복한 마음으로 공부했던 게 훨씬 나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러므로 나는 지금도 다른 일을 하면서 노래를 듣는 게 행복하다. 밥을 하면서, 청소를 하면서,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타이핑을 하면서도 귓가로 내가 좋아하는 가수들의 노래가 흘러나오는 게 좋다. 그러다가 내 정신을 건드리는 가락이나 가사가 흘러나올 때는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노랫가락에 머문다. 나의 깊은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바로 거기에 있다. 먼데이키즈는 두 남자다. 청년이라고 해야겠다. 두 사람이 노래하는 목소리가 내게는 참 듣기 좋은데 앨범 사진에 있는 두 사람이 각자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모르고 있다. 두 목소리 가운데 나는 약간 쉰 듯한 쪽의 소리를 더 좋아한다. 그러니 그가 노래를 하는 순간 내 귀가 더 쏠린다. 아무리 획일화가 되었다고 해도, 늘 그 노래가 그 노래라고 비판해도, 듣고 싶은 사람은 듣게 마련이다. 그리고 듣기 싫은 사람은 자신이 좋아하는 다른 노래를 들으면 될 일이다. 예전에 우리는 자신이 듣기 싫어하는 노래를 한다고 그 가수를 욕하거나 그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욕하지는 않았다. 좋아하는 가수를 좋아하는 것으로 그쳤다. 싫어하는 마음은 굳이 일부러 드러내지 않고 좋아하는 마음만 드러내다 보니 저절로 발전이 되어가는 것만 같았는데. 요즘은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왜 굳이 드러내놓고 싫다고, 보기 싫다고 사라지라고까지 일부러 말하는 것일까. 자신은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그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할 줄 모르는 것일까. 싫으면 다른 채널로 돌리거나 끄면 되지 않나. 일부 비평가들도 그런 면에서는 똑같이 느껴진다. 새로 나오는 가수나 노래의 성향이 이전의 것과 똑같아서 발전이 안 된다고 비판만 하지 말고 새로운 성향의 노래와 새로운 스타일을 가진 가수들을 찾아 그들의 좋은 점을 먼저 말해 주면 안 되나. 그러면 자연히 대중들도 비평가의 소개를 받아 그런 노래와 가수들을 찾아 들을 수 있을 텐데. 대중가요의 바람직한 다양성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는데. 전문가나 비평가라면 적어도 대중들보다 더 많은 노래, 더 다양한 노래를 들어야 하고 더 좋은 노래를 가려 소개해 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이다. 기껏 노래 잘 하고 있는 가수들 기나 죽이고, 노래 잘 듣고 있는 사람들 수준이 떨어진다고 나무라기나 하고 있으니. 먼데이키즈 노래를 듣다가, 너무 멀리 나와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