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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루몽 10 - 조설근, 고악
슬프다. 내색은 하지 못했지만 서로 좋아하는 사람끼리 연을 맺지 못한다는건 참 가슴이
결국 대옥이는 생을 놓아버리고 보옥이도 목놓아 울고 정신을 잃을 정도로 괴로워하지만
대관원에서 살던 어여쁜 자매들도 나이가 참에 따라 하나 둘 혼인을 해 떠나는데 그들 앞
이것이 인생이겠지.
"난 마음을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요 전날 그걸 대옥 누이에게 줘버렸어. 이제 그 누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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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바심이 나서 처음부터 읽지를 못하고 궁금한 부분을 찾아서 읽게 만들었던 10권에서는 대옥과 보옥 그리고 보채의 이야기들이 나의 관심사였다. 이웃과 수다라도 떨듯이 어떡해를 반복하며 슬퍼 눈물짓다가 미운사람 고운사람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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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방치해 두었던 홍루몽 9권을 순식간에 읽고 나자, 다음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바로 10권을 꺼내 읽으면서도 11권에서는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조바심이 났다. 이렇게 금방 읽을 것을 3년 동안 방치해 뒀다고 생각하니 계면쩍으면서도, 이제라도 읽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 열정을 이어서 읽다 만 다른 장편들도 꼭 읽어야겠다고 거듭 다짐하면서 끝을 향해가고 있는 홍루몽에 온 힘을 기울였다.
10권에서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던 가씨 집안의 몰락이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었다. 결국 원춘 귀비가 후사를 남기지 못하고 죽었고, 보옥은 태어날 때 물고 나온 통령옥을 잃어 버렸다. 온 집안을 이 잡듯 뒤지고, 점을 쳐봐도 구슬이 나오지 않자 많은 식구들이 걱정하는 가운데 보옥은 백치가 되어 버렸다. 늘 혼미한 정신세계에 빠져 있었고, 말도 제대로 못했으며 거기다 대옥에 대한 마음 때문에 상심까지 해 그야말로 말이 아니었다. 잃어버린 구슬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 가족들은 그런 보옥을 보면서 혼사를 준비한다. 보채와 맺어지면 액운이 떨어져 나갈 거라 생각하고 혼사를 서두르는데, 대옥이 그 소식을 듣고 만다. 오로지 대옥 생각에 빠져 있던 보옥은 설보채가 아닌 대옥과 혼사를 맺을 거라는 식구들의 거짓말에 정신을 반쯤 놓은 상태에서도 희희낙락 거릴 뿐이었다.
한편 보채가 신부인 것을 알아보고 실망할 보옥을 위해 신부 바꿔치기까지 감행한 집안 어른들에게 대옥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물론 대옥이 몸이 약하고 예민하며 누구나 칭찬하는 성품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하녀 습인의 고백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은 보채와 보옥의 혼사에 변수를 두지 않았다. 보옥과 대옥이 서로를 아끼는 사이라면, 더더욱 빨리 보옥의 혼사를 치르고 그 뒤에 대옥에게도 짝을 지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었다. 보옥은 정신이 온전치 않아 주변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할 뿐이고, 대옥은 보옥의 혼사소식을 듣고부터 급격히 몸이 안 좋아지더니 결국 보옥이 혼사를 치르고 있을 때 쓸쓸히 숨을 거두고 만다.
대옥이 보옥 때문에 죽었음에도 어른들의 처사는 인지상정이라곤 느껴질 수 없는 것들뿐이었다. 혼사 준비로 인해 대옥이 아플 때부터 문병도 오지 않았고, 그렇게 명이 짧을 것 같아 보채와 짝을 이뤄줬다느니, 그렇게 죽은 것이 독하다느니 하면서 오로지 보옥이 생각뿐이었다. 대옥의 죽음을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긴 했으나 혹여 보옥에게 누가 될까봐 대옥의 죽음을 알리지도 않았다. 보채는 그런 보옥을 정신 차리게 할 요량으로 대옥의 죽음을 알려 충격을 줘 약간이나마 병의 차도가 있게 한다. 대옥의 죽음 앞에서 가장 마음아파 하며 울어준 사람이 보옥이긴 했으나, 여전히 예전의 자신을 되찾고 있지 못해 슬퍼하는 모습도 마땅치 않았다. 서로 아끼면서도 이어지지 못한 안타까움, 죽음을 맘껏 애도할 수 없는 상황이 점점 답답하게 느껴졌다.
그런 가운데 보옥의 아버지 가정은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보옥의 혼사를 치르자마자 서둘러 떠났다. 가정마저 없는 대관원은 무언가 듬직한 것이 빠져 나간 듯 했고, 늘 사무업무만 보던 가정은 그곳에서 유도리를 부리지 못해 난처한 일을 연거푸 당한다. 거기다 집안의 분위기를 보자면 대옥의 죽음과 보옥의 병이 완쾌 되지 않은 것 이외에도 설반의 살인사건이 아직 마무리되어지지 않았고, 설반의 부인들은 시동생인 설과를 유혹하려 애를 쓰며, 가근은 여승들과 놀아나 추문을 일으키고, 탐춘은 가정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시집을 갈 예정이었다. 집안도 어지럽고, 식구들이 하나둘 씩 떠나가며, 가세가 기울어지는 건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대옥의 죽음으로 큰 맥이 끊긴 것 같았고, 보옥은 과연 대옥을 염두에 두고 있는지 생각이 들 정도로 여전히 예전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었다.
홍루몽의 대단원은 이제 서서히 끝을 향해가고 있다. 사람이 사는 곳에 희로애락이 있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변해가는 것이 당연하나 오랜만에 조우한 소설이 급격히 하강세를 보이고 있어 마음이 착잡하다. 이미 알고 있던 대옥의 죽음과 보옥의 혼인을 지켜보면서도 특별하게 다루지 않고, 덤덤하게 소설의 흐름 속에 집어넣는 것을 보고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그들의 이야기가 좀 더 비극적으로 마음 아프게 그려질 거라 생각했던 기대가 채워지지 않자, 전체적인 맥락으로 홍루몽의 결말을 지켜볼 필요성을 느꼈다. 가씨 집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보옥과 대옥이 중심성산에 있긴 하지만 워낙 등장인물이 많고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굴곡을 보여주고 있기에 몇몇의 인생을 놓고 소설의 전반을 단정 지을 수 없었다. 꼭 가씨 집안의 이야기에 틀을 가둘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의 인생을 돌아본다는 생각으로 객관적인 시각을 키워야 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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짓 굳은 운명의 장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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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혼은 한 가닥 바람에 사라지고 서렸던 수심은 꿈길에 들어 멀어지도다.
통재라 통재라 대부인이 근친혼을 시키겠다는 소리를 듣고 보옥 다음으로 대부인이 귀여워한 자신이야말로 당연히 그 상대라고 생각하던 대옥이 보옥과 보채의 혼인소식을 우연히 듣고 몸져 누워서 끝내 스러지고 말았다.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죽을결심을 하는 대옥도 답답하고 통령옥을 잃어버리고 바보가 되어 멍하니 남이 시키는대로 따라하고 대답하는 보옥도 보옥이지만, 그리 귀여워했으면서도 한달음에 대옥을 내치는 대부인과 그 옆에서 신부를 속이는 계책을 꾸며 내놓는, 말리는 시누이 희봉이 얼마나 밉상이던지.
그런데 금과 옥의 인연이 맺어지는 과정이 한편의 드라마 못지 않은 것 같다. 희봉은 제정신이 아닌 보옥을 위한답시고 신부가 보채가 아니라 대옥이라 속이고 결혼식을 준비시키는 계책을 마련하고, 대부인은 대옥의 속사정을 알고서 대옥의 병이 보옥으로 인한 것이라면 고쳐줄 생각도 하지않겠다며 언짢아 하고, 식을 올리고 둘이 신방에 들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앞에 앉아있는 사람이 대옥이 아니라 보채인 것을 등불을 들고 눈을 비비면서 확인하는 보옥의 모습과 동시에 보옥을 외치며 숨이 넘어가는 대옥의 모습이 각각 주요장면으로 클로즈 되어 머릿속에서 메이킹 필름을 만들고 있다면 내가 너무 오버한걸까?
홍루몽의 한 축이 무너지고 하인들은 상전을 음해하니 가세가 꺽일대로 꺽인 가씨집안이 어찌 될런지.. 심란스런 마음으로 다음권을 펼쳐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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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하고 망하는건 누구탓도 아니고 내탓이라고 했다.대옥이가 인생을 뻗히지 못하고 서럽게도 일찍 생을 마감한다.인지상정이지만 너무나 아쉽고 이젠 뭔 재미로 읽나싶다.옷한벌 제대로 입고 가면 성공한것이 인생이라고 했다.이럴줄 누가 알았겟냐만 뭔가모르게 나도 허전했다.엉엉ㅜ보옥이와 나누는 사랑이 사랑이지 말로만 떠드는 다른자들과는 달랐다.탐춘이가 멀리 따나자 보옥이가 슬퍼한다.대부인이 보옥의 혼사를 서두르라고 하는데 좀 못마땅했다.대옥이와의 사랑을 어찌 잊는단 말인가...희봉이가 끼어들어 갖가지 방책을 내며 대부인에게 꼬리를 친다.얄미웠다.원춘이(과욕이 부른 죽음)가 죽고 가정은 떠나게 된다.통려옥도 죽고 ..보옥이가 충격을 받아 약을 먹어도 통하질 않았다.어수선함이 대옥의 죽음을 뒷받침해준다.새로운 시작이 예상되는 죽음의 연속.대옥이가 실성을 해서 죽음에 이른다는것은 억측같지만 앓다가 죽게된다.화병인것이다.가씨집안이 이렇게 기우는가 싶고 보채와 보옥이 끝내 혼사를 치루고만다.이게 행복의 시작인지 끝인지는...망조가 들어가는 징조인것만 같아 앞얘기를 예측할수가 없다.하나둘 나가는것이 힘이 빠지는 집안의 모습과 같기도 했다.희봉도 몸이 안좋아진다.참~같은손자라면 같이 귀해주면 될것을 사랑가지고 죽이고 살리는 장난을 차다니 대부인의 권위가 극에 달한 느끼었다.뭐가 그리 급해서 일을 그르치단 말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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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에서는 인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많이 그려져있으며 이제 본격적이 가씨집안의 몰락이 예정되어 있다. 어느날 보옥은 통령옥을 잃어버려 불길한 징조를 느낀다. 통령옥을 잃어버린 탓인지 보옥은 미쳐간다. 그전에는 싯구도 잘 지었는데 그런모습은 찾아볼래야 찾아볼수가 없다. 보옥의 할머니 대부인과 아버지 가정은 보옥을 결혼시키는 계략?을 꾸민다. 사실 보옥은 보채보다 대옥에 맘에 있었으나 희봉의 계책으로 거짓으로 보옥에게 대옥과 혼인한다고 얘기하나 실제적으로는 보채와의 결혼을 준비한다. 그것을 알게 된 대옥은 상심하여 죽음에 이르게 된고 보옥은 더 미쳐간다. 대부인은 대옥을 너무 이쁘고 귀여워했으나 보옥을 위해서 대옥을 어찌보면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외손자보다는 친손자~~를 위한 할머니의 마음이...꼭 우리의 할머니들 마음같다. 큰손녀라 그런지 나는 홀대받은 기억은 많이 없으나 자주 그러셨던 기억이 난다. 할머니도 여자면서..... 하지만 보옥은 보채의 현명함으로 자츰 회복하기에 이른다.
10권에서 보채의 오빠가 살인을 하여 감옥에 있었는데 뇌물을 써서 금새 풀려날 줄 알았는데 재심에 재심을 거듭하여 아직까지 나오지 못하고 있다. 돈을 너무 많이 쓴탓에 설씨가문도 서서히 몰락한다.
주인공 보옥. 대옥. 보채. 그리도 다양한 인물들이 서서이 마지막부분에 이르자 극단적으로 변해간다. 대옥또한 워낙에 몸과 맘이 약한 탓도 있지만 보옥이 결혼한다고 하자 금새 죽어버리다니...좀 어색한점도 있다. 보옥도 통령옥을 잃어버리자 금새 미쳐버리고, 지금에서는 보채만 현명함을 잃지 않고 있는 것 같다. 희봉과 대부인도 자주 아픈거 같아..곧 그녀들의 죽음도 암시된다.
이제 남은 것 20회뿐이다. 가씨집안과 홍루몽 이책의 마무리가 어찌될지 기대된다....... 기대하시랏.
또 한명의 여인 원춘 귀비가 세상을 뜬다. 집안을 몰락을 예고라도 하듯이 주변의 인물들이 하나 둘 세상을 등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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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에도 많은 일들과 큰 사건이 있었다. 어느 때 보다 해당나무에 꽃이 일찍 져버렸는데 이상하게 필 시기가 아닌데도 꽃이 피어 집안 식구들이 꽃구경을 하러 나온다. 그때 보옥은 대부인이 꽃구경을 하러 오신다는 기별을 받고 급히 옷을 갈아입다 보니 통령옥을 잊고 차지 않은 채 달려 나갔다. 허나 꽃구경을 마치고 방안에 들어가서 보니 통령옥이 없어진 것이 아닌가. 아무리 찾아보아도 통령옥은 보이질 않았다. 그런데 보옥이 통령옥을 잃어버려 점점 정신 상태가 이상해져 가는 것이었다. 의원을 여러 차례 부르고 좋다는 약을 써봤지만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마지막 방도로 보옥과 보채의 금과 옥의 인연이라는 것을 믿고 둘의 혼인을 빨리 시키기로 한다.
하지만 보옥과 대옥이 서로를 사랑하는 것을 안 습인은 왕부인에게 그 사실을 말하고, 왕부인은 대부인, 희봉과 의논하여 우선 보옥의 마음을 떠보기로 한다. 대옥과 혼인 소식을 거짓으로 보옥에게 알리자 보옥은 좋아하고 부인들은 보옥에게 보채와 혼인하는 것을 숨긴다. 그러다 대옥이 그 혼인 사실을 알게 되고 몸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 하지만 외손녀인 대옥보다 친손자인 보옥이 더 중했던 대부인은 대옥의 몸 상태도 아랑곳 하지 않고 둘의 혼례를 치루게 한다. 그리고 그날 밤 대옥은 보옥의 이름을 부르며 피를 토하며 죽는다. 대옥이 죽고 나자 그제야 울면서 장례를 호화롭게 치러준다. 이처럼 대옥이 죽어가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보옥만을 중시하며 자신들의 뜻대로 일을 밀고 나가는 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이기적이고 계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점점 흉조가 드는 가씨 가문... 원춘 귀비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뜬다. 이 사건이 가씨네 집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걱정스럽다. 계속 몸이 안 좋아지는 희봉과 곧 시집을 가게 된 탐춘, 그리고 사건의 전모가 밝혀져 어쩌면 사형선고를 받을 지도 모르는 설반까지... 가씨 집안과 그 주위 친척들 그리고 자매들의 불행한 삶이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이들이 그 난관을 헤쳐 나갈지, 아니면 그냥 운명에 순응하며 살지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