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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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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한 사람을 만나면 우선 존경하는 마음부터 든다. 공간에서 공간으로의 이동인 물리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직 상상의 영역에서 끝없이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나는 더없는 존경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한 예로 우리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열광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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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많이 한 사람을 만나면 우선 존경하는 마음부터 든다. 공간에서 공간으로의 이동인 물리적인 여행을 하는 사람도 그렇지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오직 상상의 영역에서 끝없이 여행하는 사람에게도 나는 더없는 존경심을 품게 되는 것이다. 한 예로 우리가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에 열광하는 까닭도 따지고 보면 우리가 닿을 수 없는 곳, 단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으로 우리를 안내하기 때문이 아닌가. 미국의 유명한 칼럼니스트 애너 퀸들런이 쓴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를 읽어보면 책과 함께 했던 우리의 삶이, 혹은 저자의 삶이 얼마나 충만했던가, 새삼 느끼게 된다. 상상 속에서 이루어졌던 수많은 여행들로 인하여 우리네 인생은 또 얼마나 생생하게 드러나는지...

 

"히스클리프는 캐시를 찾아 습지대를 끊임없이 배회한다. 다시 또 다시 에이헙은 고래와 싸운다.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는 다른 시대와 다른 장소와 다른 생을 경험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훨씬 더 큰 존재가 될 수 있다. 내면이 시들고 위축되어서 자기 자신 밖으로 걸어나와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걸어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만이 유일하게 죽은 사람이다. 무지가 죽음이다. 폐쇄된 마음은 영구차이다." (p.113)

 

작가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하나의 보잘것없는 물건이었던 책이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하고, 인간의 영혼 위에서 왕처럼 군림하며 책 이외의 어떤 것에도 한눈을 팔지 않도록 만들고, 급기야는 평생 변치 않을 충성 서약을 받아내기에 이르렀는지, 그리고 어느 순간 책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된 사람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책에게 기꺼이 내어주고 마냥 행복할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된다. 한 인간의 모든 것을 지배하게 된 책은 이제 더이상 물질로서만 존재하지 않는다. 유레일패스를 끊은 것처럼 책은 어느 시대, 어느 공간으로의 여행도 모두 가능하게 하는 하나의 통로가 되는 것이다. 마치 시공간의 다른 지점을 연결하는 웜홀(wormhole)처럼 말이다.

 

"나는 우월감이나 발전을 위해, 심지어 배우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다. 나는 이 지상에서 그 어떤 행위보다 책읽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읽었을 뿐이다."    (p.22)

 

'지상의 어떤 행위보다 책읽기를 사랑했다'는 작가의 고백은 결혼을 앞둔 어느 연인의 고백보다 황홀하다. 그리고 그것은 100%의 진실이었음을 나는 안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 자신의 시간 대부분을 책읽기에 할애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에 대한 우리의 의식은 그닥 호의적이지 않다. 작가가 지적하는 것처럼 '세상은 독서의 즐거움에 대해 적대적이거나 적어도 맹목적'이다.

 

"우리는 말로는 독서의 미덕을 거론하지만, 우리 문화에는 아직도 독서를 너무 많이 하는 사람들을 의심하는 어떤 경향이 존재한다. 무슨 독서든지 간에 지나친 것은 게으르고 하릴없는 몽상가를 의미했고, 실제 생활로부터 벗어난 성숙할 필요가 있는 사람을 일컬었으며, 고립 가운데서 자신을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뜻했다."    (p.22~p.23)

 

100 페이지가 살짝 넘는 이 책에서 작가는 책읽기와 관련된 자신의 체험을 섬세하고 감성적인 필체로 서술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성인이 되어서도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지 작가는 자신의 체험 속에서 찾고 있는 셈이다. 비록 자신은 아름다운 곳에서 태어나 아름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그 때에도 언제나 마음 속에는 자신이 사는 곳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있었노라고, 그래서 그녀는 책을 통해 끊임없이 세상을 배회했노라고 말한다. 이 책이 목적론적 책읽기 또는 실용적인 책읽기를 배격하고 체험론적인 독서론을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다음 글에서도 분명히 드러나고 있다.

 

"미국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목적 없는 독서에 대해 내심 적대적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발전의 도구 이상으로 간주되는 독서를 의심하는 측면이 있다. 자신감을 좋아하지만 오만을 경멸하는 이 나라는 '책에 코를 박고 있는 것'을 윈프리의 어머니가 그랫던 것처럼 은밀한 우월감과 동일시한다. 또한 미국은 사회성과 공동체를 찬양하는 나라다. 이로 인해 심리적인 도미노 효과가 수용되는 나라이기도 하다. 혼자라는 것은 고독한 자로 연결되고 고독한 자는 패자로 연결된다."    (p.23)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는 친밀도를 아무리 높인다 할지라도 채울 수 없는 공백이 있다. 그 보이지 않는 틈새는 그야말로 허공인 셈이다. 그 허공으로 인해 상처받고 허방을 짚은 듯 고꾸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책과 나 사이의 거리는 생각하기에 따라 우주보다 더 먼 공간에 위치할 수도 있고, 내 안에 든 또다른 나인 것처럼 가까울 수도 있다.

 

나는 가족과 친구와 친숙함과 책에 둘러싸여 집안에 머물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여행에 관해 좋아하는 점이다. 비행기 안에서 혼자 행복하게 책읽는 것, 그런 것이 내가 좋아하는 유형의 여행이다. 어린 시절의 내 자아가 날개를 가질 수 있다면 오직 그녀의 영혼만이 높이 솟구쳐오르게 하고 싶다. 책이 비행기이며 기차이며 길이다. 책은 행선지이며 여정이다. 책은 집이다.    (p.114)

s*****l 2015.06.30. 신고 공감 10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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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그녀에게 있어 삶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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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7년 3월 1일 10시 10분 46초 ~ 07년 3월 1일 11시 3분 22초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 에너퀸들런 지음, 임 옥희 옮김 / 에코리브르)   자: 2007. 2. 18. (일) 20:03 (어머님댁) ~         2007. 2. 28. (수) 06:27 (금정역) ~ 지: 2007. 2. 27. (화) 18:48 (가리봉역) ~        2007. 3. 01. (목) 09:57 (집)   어제는 아내의 친구분 어머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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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쓴 시간: 07 3 1 10 10 46 ~ 07 3 1 11 3 22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 에너퀸들런 지음, 임 옥희 옮김 / 에코리브르)

 

: 2007. 2. 18. (일) 20:03 (어머님댁) ~         2007. 2. 28. (수) 06:27 (금정역) ~

: 2007. 2. 27. (화) 18:48 (가리봉역) ~        2007. 3. 01. (목) 09:57 ()

 

어제는 아내의 친구분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해서 문상을 다녀왔다. 이곳 입북동으로 이사를 오면서 알게 된  바로 옆집에 사셨던 분인데 공교롭게도 아내와 동갑인데다가 같은 충청북도 분이라 친하게 지냈다. 남편 또한 나와 동갑이라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 아내가 청주에서 이곳 수원으로 시집을 와서 살면서 얻게 된 고향 친구와 같이 친하게 지내는 분이다. 나도 아내가 서로 마음을 나누면서 살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어 참으로 다행이다 싶다.

 

그 아내 친구분의 어머님께서는 꽤 오랜 기간 동안 투병 생활을 하시며 힘들게 시다가 마침내 돌아가시게 된 것이다. 연세가 80세이시니 그만하면 장수하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투병생활로 오랫동안 고생을 해 오시다기 돌아가시게 되었으니 그분께는 편안한 영면에 드시는 게 좋으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사람의 죽엄을 두고 누가 잘된 일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벌써 몇 년 전에 아버지를 여의었던 아내는 친구를 위로한다. 구정 이후에 팔순 잔치를 해드렸는데 그 이후에 한 번 더 찾아 뵙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안타까워하시는 친구분께, 이제 점점 더 엄마 생각이 날 것이다며 너무 못했다고 생각하지 말라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일일 것이다. 늦은 시간이라 문상 오신 손님도 많지 않아, 우리는 좀 늦게까지 자리를 함께 해 주었다. 그들 부부와는 가끔씩 만나 부부 동반으로 식사도 하곤 했는데, 한동안 시간을 갖지 못했다면 조만간 만나자는 합의를 보았다. 너무 늦지 않게 자리를 떴다.     

 

안산 군자 성당이라 집에서 가까워서 차로 오가는 동안 아내와 얘기를 나누었다. 요즘 아내가 아르바이틀 하고 있다. 모 가전제품 판매점에서 고객들에게 세일기간이라고 알려주며 그 기간 동안 필요한 물건이 있으면 구입하라는 전화를 하는 일이다. 그런데 아내는 이런 일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사람들 중에는 친절하게 전화를 받는 분이 있는가 하면 심한 말로 기분을 상하게 하는 분들도 더러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사소한 전화 응대도 잘 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것이다.

 

어떤 분들은 돈이라도 보태주면서 물건을 사라고 하던지 권유하라면서 심한 말로 따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런 통화를 하고 나니 얼마니 황당하고 어이가 없었겠는가. 기운이 빠져서 마음을 추스리고 나서야 다음 전화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전에는 무심코 생각했지만 아내는 자기에게 걸려오는 홍보 전화 하나라도 잘 받아 주어야겠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렇다. 우리는 분명히 낯 모르는 사람에게도 친절한 마음으로 대하며 살아야만 하는 것이다. 언제 우리가 그런 낯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아내가 하루 빨리 큰 깨달음을 얻어 일상의 모든 것에서 가르침을 얻고 지혜롭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아내에게 비는 소원이다. 우리는 이 세상을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도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바꾸지 못해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 세상에 대해서도 마음을 문을 활짝 열어놓고 살아갈 때 우리는 진정 행복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는 스승에게 배우거나 경험을 하거나 책을 통해서 배울 수 있을 것이다. 가장 값싸면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책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내에게도 책 읽기를 권해왔다. 나의 독촉에 못 이겨 아내는 한동안 책을 읽기도 한다. 그러면서 진작에 이런 것을 알았다고 하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리기까지도 한다. 그런 땐 정말 크게 깨달은 것 같았다. 하지만 아내의 독서는 이어지지를 못한다. 한동안 읽다가는 그만두고 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나는 늘 곁에서 책을 읽으라고 압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그럼 또 마지 못해 시작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또 감동을 받아서인지, 어떤 책은 참 좋다며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고 싶다며 책을 사다 달라기도 한다. 하지만 또 시간이 흐르면 생활에 밀려서일까 책 읽는 잊고 지낸다.

 

책을 꾸준히 읽으면서 깨닫고 생각하는 힘이 커지면 아내도 계속 성장할 텐데 하는 생각에 독서를 권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꾸준하게 독서를 할 수 있을까? 책 읽는 즐거움에 빠지면 그리 될까? 아니면 좀 힘들더라도 시간을 정해놓고 의무적으로라도 계속 책을 읽어야 할까? 아니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만한 분야의 책을 알아내 그 분야의 책을 계속 읽으면 될까? 참 많이 궁리를 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 같다.

 

나는 책 읽는 게 즐겁다. 그저 시간이 나면 책을 펼쳐 들고 싶다. 그러면 심심하거나 무료할 틈이 없다. 잠깐의 시간이 나더라도 책을 읽으니 다른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그래서일까 쓸데 없는 걱정을 하거나 불필요한 상상을 하는 일도 없다. 그저 책을 펼쳐들기만 하면 그 세계 속으로 빠져들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가. 많은 노력이 들거나 큰 비용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책을 읽으면서 행복하게 살고 내 인생이 점차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이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을까? 책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나의 삶은 참으로 무덤덤했을 것이다. 나는 책이야말로 가장 진실한 벗이라고 생각하면 살고 있다. 내가 원하는 때는 언제나 내 곁에 있어 준다. 또 많은 것을 가르쳐주기도 한다. 웃음을, 슬픔을, 고통을, 감사를 느끼게 해 준다. 이처럼 많은 경험을 갖게 되는 일이 또 있을까 

 

독서에의 여행을 떠나보자. 독서가 어떻게 우리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알아보고, 더욱 폭 넓게 독서를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 에너퀸들런 지음, 임 옥희 옮김 / 에코리브르) ...

 

책 읽은 시간

: 2007. 2. 18. (일) 20:03 (어머님댁) ~          2007. 2. 28. (수) 06:27 (금정역) ~

: 2007. 2. 27. (화) 18:48 (가리봉역) ~         2007. 3. 01. (목) 09:57 ()

 

책 읽은 계기

독서에 관한 글을 쓰기 위해서 읽게 되었다.

구정 연휴 때 독후감을 쓰면서 시간을 내어 읽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시간이 나서 다 읽게 되었다. ~ 11:02

 

오늘은 3.1. 독서 만세를 외치면 나는 열심히 독서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오늘 이 뜻 깊은 날에 동생네 가족이 놀러 와 있다. 며칠 후에 동생네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된다. 아내가 제수씨에게 아이를 낳기 전에 힘내라고 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놀러 오라고 해서 놀러 온 것이다. 지금 보쌈을 한다고 준비를 하고 있다. 돼지고기를 삶고, 보쌈을 만들고 있다.

 

경제적으로 윤택하지는 않지만 동생네는 셋째 아이를 갖게 되었을 때 낳기로 결정을 했다. 동생이 같은 회사에 다니는데 바로 곁에 앉아 있어서 고민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내 의견을 묻기도 해서 그 과정을 잘 알고 있다. 처음에는 제수씨가 반대를 했지만 점차 동생의 의견에 동의를 하여 셋째를 갖게 되었다. 나중에 어떤 분을 만나서 동생이 직접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나는 그 소리를 듣고 참으로 기뻤다.

 

동생과 나는 8살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친하게 지내고 있다. 서로 사랑하면 진실로 위해주고 있다. 내가 나이를 떠나서 한 인간으로 동생을 대하게 되면서 우리는 서로 친구처럼 허물없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친하게 지내니 사람들이 참으로 부러워한다. ~18:53 21:06~ 하지만 그렇게 된 데도 다 이유가 있다. 나는 물론 동생도 책을 읽으면서 아무리 친형제라도 서로 진심으로 아껴지 않으면 남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배워서 알게 되었던 것이다. 이렇게 형제 사이가 너무 좋았으니 동생도 참 좋았나 보다.

 

동생은 첫째가 딸로 6살이고, 둘째는 아들로 4살이다. 그런데 셋째가 아들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들이 동생이 생겨서 우리 형제가 서로 우애 깊게 지내는 것처럼 사이 좋게 지내면 그 아이들이 참으로 행복할 것 같아서 낳기로 결정을 했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 키우는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하나만 낳고 마는 사람들도 많이 있는데, 둘도 모자라서 셋째까지 낳는 동생네가 대단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 결정을 하는데 우리 형제의 돈독한 우애가 한몫을 했다는 생각에 참으로 뿌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 키우는데 제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것이 과외비를 포함한 학비일 것이다. 세 아이를 키우자면 엄청나게 많은 교육비가 들어갈 텐데 그 돈을 어찌 감당하려고 할까? 나는 우리 아이들을 독서로 키우고 있다. 아마 지금부터 조카들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면서 사랑으로 가르치고 있는 동생은 분명히 돈 들이지 않고 책을 읽게 하면서 아이들을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나도 그렇고 동생이 아이들 교육에도 자신이 있는 것은 독서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힘을 길렀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우리 형제에게 있어 책은 최고의 동반자이자 벗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동생이 책을좋아했던 것은 아니다. 동생은 수원에서 직장이 있던 서울 역삼동까지 버스를 타고 통근을 했는데, 버스 앉기라도 하면 졸면서 다녔다고 한다. 그 때부터 책을 많이 선물하면서 차 안에서 헛되이 졸지 말고 책을 읽고 다니라고 충고를 하곤 했었다. 그런데도 동생은 쉽게 책을 손에 잡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동생이 책을 읽기 시작하더니 차츰차츰 독서를 다양하게 열심히 하게 되었다. 그러더니 이제는 책이 없으면 인생 무슨 재미로 사냐며 나보다도 더 책을 좋아하고 있다.

 

동생의 경우를 보면 책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가 알고 놀라게 된다. 처음에는 건강에 관심이 있어 건강에 관한 책을 보더니, 동생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게 되더니 교육에 관한 책을 많이 읽고 아이들에게 책도 많이 읽어주고 있다. 교육이 진짜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직접 교육을 챙기면서 교육이야말로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가고 있다. 하지만 동생은 더욱 정성을 들여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동생은 이제 존재의 이유를 찾으며 깨달음의 공부를 하고 있다. 늘 책을 읽으면서 책을 무척이나 많이 사고 있다. 동생과는 가끔 헌책방에서 마주치기도 한다. 우리는 좋은 책을 발견하면 2권씩 사기도 해서 서로에게 선물을 하고 있다.

 

동생의 경우를 보면 바로 이런 게 기적이 아닌가 싶은 정도로 많은 것을 느낀다. 독서가 한사람의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 것 같다. 이에 머물고 있지 않다. 동생이 책을 사랑하면서 독서에 매진을 하니까 제수씨도 영향을 받아서 책을 열심히 읽으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어떤 책을 읽고는 동생에게 그 책이 참 좋다고 읽기를 권유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생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또 얼마나 뿌듯한지 모를 일이다.

 

우리 집 이야기를 하면 동생네와 다르지 않다. 큰 아이가 딸인데 이번에 중학교 2학년이 되고, 둘째는 아들인데 6학년이 된다. 우리 집에서는 아이들 과외를 거의 시키지 않고 있다. 딸 예지는 중학교에 입학해서 3월까지는 영어학원에 다니고 있다가 그만두었다. 아들 성준이가 학습지 과외를 하나 하고 있는데, 그만 두라고 종용을 하고 있다. 언제까지 하게 될 지 두고 볼 일이다. 그래서 교육비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있다. 대신 책값이 좀 들어가고 있다.

 

작년 봄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권하고 있다. 딸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는 공부를 하라는 소리를 거의 하지 않았다. 물론 둘째 아들에게도 말이다. 그러다가 큰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TV보는 시간을 줄이고 책을 한시간 보아야만 TV 30분 볼 권리를 주겠다고 하여 아이들이 반 의무적으로 책을 읽게 되었다. 그러다가 일주일에 최소한 1권씩의 책을 읽으라고 권하게 되었다. 지금까지 한번도 거르지 않고 매주 1권씩의 책을 읽고 있다. 그러다가 어느 때부턴가는 독후감을 써보라고 했고, 독후감을 쓰면 1,000씩 주어 용돈으로 쓰게 했다. 그래서 책 읽고 독후감 쓰는 게 의례적인 행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고맙게도 아직까지 잘 따라주고 있다. 이게 다 내가 책을 사랑하면서 열심히 책을 읽으니까 아이들에게도 자연스럽게 모범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아내만 해도 책을 점점 더 많이 읽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을 받을 때는 눈물을 흘리기까지도 한다. 그러면서 이런 걸 진작에 알았다면 하면서 후회를 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 아내는 책을 자주 읽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집이 책읽는 분위기가 더 깊어지면 아내도 점점 더 많은 책을 읽게 될 것을 믿어의심ㅎ지 않고 있다. 아마 책을 읽지 않다가는 왕따를 당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독서가 나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전체의 인생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많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동생네 뿐만 아니라 여동생들에게도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우리 두 형제가 책을 많이 읽으면서 점점 더 좋은 모습을 보이니까 여동생들도 책을 많이 읽는 편이다. 특히 막내 여동생은 책을 읽고 아이들 교육에도 많이 활용하는 것 같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있다. 나는 처남들과 처제들에게도 책읽기를 권하고 있다. 그들이 어렵고 힘들 때 좋은 얘기도 해 주기도 하지만 책을 건네주면서 읽어보라기도 한다.

 

몇 년 전에 막내 처남이 일 때문에 힘들어 할 때 삶의 자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해 준 적이 있다. 일찍이 진로를 결정하고 대학 때 자격증을 따서 일식집 요리사로 일해오던 처남은 결혼을 하면서 불안정한 직장 일 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그 때 많은 충고를 해주었지만 생각을 쉽게 바꾸진 못했었다. 그 때 차 안에 있던 책을 한 권 꺼내 아내에게 통하여 건네주게 하였다. 동생이 힘들어 하는 것 같으니까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글썽이면서 아내가 처남 내외에게 책을 건넸다. 그런데 얼마 후에 처남댁이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처남이 책을 읽고는 긍정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자신감을 갖고 힘차게 살게 되었다면서 고맙다고 했단다. 그 뒤로 처남은 2,3편의 책을 스스로 사서 읽으면서 더욱 굳건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처럼 책이 한 사람의 생각을 바꾸게 하여 위기를 벗어나게 해 주니 말이다.

 

아직도 우리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읽을 책도 너무나 많고 더 많이 배우고 훨씬 아름답게 성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 가는 길에 책은 우리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 함께 할 것이다. 이러니 독서를 예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나는 이런 열정을 담아 독서에 관한 책을 쓰고 싶다. 아니 써야겠다. 독서가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어찌 지금 당장 독서를 시작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이 책,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미국의 유명한 작가 애너 퀸들런의 책으로 자신의 인생에서 독서가 어떤 영향을 끼쳤는가를 이야기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얇지 않지만 책을 정말로 사랑하면서 책을 통해서 성장하고 참으로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자신의 경험을 읽었던 책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는데 공감은 잘 가지 않았다. 대부분의 책이 모르는 책이라, 어떤 뉴앙스로 이야기하고 있는지 몰라서 유감이었다. 이미 잘 알려진 책도 내가 읽지 못한 책들도 있었다. 한번 그녀가 읽었다는 모든 책을 읽어보고 나서 다시 이 책을 한번 읽어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녀가 전달하고자 하는 느낌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그녀가 책을 통해서 자신의 인생을 아름답게 가꾸었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어떤 책을 읽으면서 성장했는지, 그런 책들이 어떻게 그녀 인생의 나침반이 되었는지를 상상해 보자. 

 

-         14p: 미들 마치, 소공녀, 안나 까레리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레베카, 제인에어

-         15p: 두 도시 이야기

-         19p: 시간의 주름 (13)

-         28p: 앵무새 죽이기

-         39p: 에덴의 동쪽, 황금곰 책, 오만과 편견

-         44p: 케인호의 반란, 자이언트, 귀신들린 힐 하우스, 브루클린에서 자라는 나무

-        

-         96p: 아들과 연인

-         101p: 무지개의 마지막

 

지난 겨울에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에 들렸다가 아이들을 읽게 하면 좋을 것 같아서 시간의 주름이라는 헌책을 사왔었는데, 그 책이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것이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의 책이길래 13살의 소녀가 읽고 그처럼 감동을 받았을지 궁금해졌다.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딸 예지에게도 이 책을 보여주면서 읽어보았느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책 한권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는 것만도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이 책은 요즘 들어 유일하게 밑줄을 긋지 않고 읽었다. 색다른 기분이 들었다. 늘 밑줄을 그으며 읽다가 그냥 읽으려니 어쩐지 허전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얼마 후면 나도 곧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에 관한, 즉 독서에 관한 책을 한권 쓰게 될 것이다. 욕심을 내어보자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책을 한권 쓰고 싶다. 앞으로 남은 기간 열심히 노력을 해야겠다.

 

더욱 많은 책을 읽으면서 기쁘고 즐겁게 살자~!

 

2007. 3. 1.     22:46

 

 

동생내 가족과 함께 해서 매우 기뻤던 고서

김 선욱

 

덧글) 동생네는 3 10일 날 아이를 낳겠다고 뱃속의 아이에게 암시를 주고 있다. 제수씨가 무사하게 건강한 옥동자를 낳기를 바라며, 조카가 태어나기를 손꼽아 기다려본다.

s******n 2007.03.02. 신고 공감 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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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책에 의한, 책을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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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 퀸들런은 이 책에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최상의 친구는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표현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마음속으로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말이 아닐까 싶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밥 먹을 돈은 없어도 책 살 돈은 있는 '책벌레' 중에 한사람으로서 여자 친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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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 퀸들런은 이 책에서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이 "최상의 친구는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하고 있다. 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표현하기가 좀 힘들어서 그렇지 마음속으로는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해봤을 말이 아닐까 싶다. 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밥 먹을 돈은 없어도 책 살 돈은 있는 '책벌레' 중에 한사람으로서 여자 친구에게 "그럴꺼면 차라리 책이랑 결혼하지 그래!"라는 가슴아픈 말을 몇 번이나 들으면서도 책에 대한 편집증적 애정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로서는 그렇게 믿고 싶다. 이외에도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위안이 되어 주었다. 책 읽는 걸 제외하면 난 정말 잘하는 게 하나도 없다. 당구도 잘 못치고, 고스톱은 전혀 모르고, 그렇다고 술을 잘 마시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주변사람으로부터 "윤선생은 도대체 잘하는 게 뭐야?"라는 비아냥을 듣기 일쑤였다. 그런데 이 책에서 존 포스터가 디킨스의 소년 시절을 기술하는 부분을 보니 이렇게 써있는 게 아닌가! "디킨스는 구슬치기를 제일 잘한 적이 한번도 없었으며, 팽이치기를 잘 한 적도 한번도 없었다. 진지 뺏기 놀이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는 책을 읽으면서 다른 소년들이 이런 게임을 하면서……노는 것을 지켜보길 대단히 좋아했다." 난 디킨스가 아니다. 그러나 최소한 디킨스 역시 나와 비슷한 사람이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이러한 부수적인 장점 외에도 이 책이 갖고 미덕이 참 많은데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문을 흉내내어 여기에 간략하게 소개한다. 1. '책에 의한(By the book)' : 책이 나의 인생을 변화시켰다. 책은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켰고 앞으로도 여전히 그러할 것이다. 종이의 발명과 인쇄술의 발달은 책이 더 이상 특권계층의 전유물이 아님을 세상에 알리게 되었다. 많은 유럽인들이 자기 나라의 말로 된 성경책을 읽게 되었다. 독일인은 루터의 '95개조항'을 통하여 종교개혁의 발단을 보았으며 미국인은 '독립선언'을 통하여 정부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지은이는 이처럼 독서가 갖고 있는 '민주적 행위'의 특징을 언급하면서 책을 통하여 얼마나 역사가 진보하였으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인생이 변화되었는지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책은 지은이에게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어릴 적 여성으로서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했을 때, 지은이에게 있어서 독서는 세계를 경험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독서를 통하여 정서적인 유대감 -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유대뿐만 아니라 같은 책을 읽고 있는 다른 여성들과의 유대감을 느낀다는 주장에 이르면 책의 기능이 평소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2. '책의(Of the book)' : 독서의 기능은 다양하다. 지은이에 의하면 독서의 기능은 크게 3가지이다. 첫째는 「교육을 목적으로 한 독서」이다. 물론 이러한 독서의 중요성은 여러모로 강조되고 있지만 지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고 정서적인 것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둘째는 「고독을 달래주기 위한 독서」이다. 지은이는 "독서가 주는 경이감의 하나는 사람들이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들도록 해준다는 것이다."라고 주장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에게 어떤 책이 그들의 삶을 가장 많이 바꿔놓았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배움을 위한 독서'는 극히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다. 지은이는 《안나 프랑크의 일기》를 예로 들고 있는데, 유대인 대학살에 대한 역사적 사료로서의 의문과 예술작품으로서의 타당성에 관해 가타부타 논란이 많지만 죽음의 수용소에 관해 전혀 들어본 적도 없었고 유대인을 만나 본 적도 없었던 수 세대에 걸친 어린이들에게 편견의 유리창문을 열어주었다는 데 의문을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은이는 「선동을 위한 독서」를 이야기한다. 인류의 일정한 부분에서 정치적인 봉기와 개혁은 경험을 통해 성취되지만 책을 통한 도덕적, 윤리적 각성이 한 사람의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꾸어 놓기도 하는데 지은이 역시 자신이 자유주의자가 되었던 배경에는 신약성경과 디킨스의 책이 있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3. '책을 위한(For the book)' : 책의 죽음은 불가능하다. 언젠가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고대 이집트의 기록에 보면 그 당시 기성세대 역시 "요즈음 젊은것들은 예의를 몰라!"라고 푸념을 했다는 것이다. 지금도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이 모든 것들을 뒤바꾸어 버릴 것만 같지만 사실 변화는 항상 있어왔으며 그런 변화의 와중에서도 진정 가치 있는 것들은 보존되어왔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플라톤은 《대화》편에서 시가 가장 잘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구전 전통이었기 때문인데 만약에 사람들이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배우고 나면 시는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플라톤의 예측은 빗나갔다. 어쩌면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한 책의 종말에 대한 예언 역시 미래에 대한 무지의 소산은 아닐까? "사람들은 책 안에 있는 내용에만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라는 물건 그 자체에 집착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랩탑 컴퓨터는 경이로운 물건이다……그러나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는 없다. 긴 하루가 지나 잠자리에 들어 잠에 빠져들기 전에 한 두 장을 읽으려고 컴퓨터를 침대맡으로 가져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애너 퀸들런은 이 책의 마지막을 이렇게 장식하고 있다. 책은 비행기이며 기차이며 길이다. 책은 행선지이며 여정이다. 책은 집이다.
m****1 2002.02.13.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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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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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이 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정말로 독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단말이야? 반신 반의 끝에 이책을 들게 되었다. 백여 페이지 분량의 몇안되는 문자 속에서 이 작가가 정말로 그 심오하고 광범위한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되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무수한 책들 그리고 그것들의 제목을 보는것만으로도 약간의 답을 얻을수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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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이 제목이 나의 시선을 끌었다 정말로 독서가 인생을 바꿀 수 있단말이야? 반신 반의 끝에 이책을 들게 되었다. 백여 페이지 분량의 몇안되는 문자 속에서 이 작가가 정말로 그 심오하고 광범위한 이야기를 풀어낼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품게되었지만 여기에 등장하는 무수한 책들 그리고 그것들의 제목을 보는것만으로도 약간의 답을 얻을수 있었다 . 구구절절 조목조목 설명하면할수록 더욱더 난해해 질수 있는것들의 문제의것을.. 정말 독서는 어쩌면 한결같기도 하지만 아주 다양한 종류와 소재거리로 언제나 나를 삶의 무료함 속에서 꺼내주기도 하고 나를 고뇌속으로 빠드리기도 한다. 이런면에서 내가 살아 있음을 알게해주는 존재이다.그래서 독서는 나에게 있어 중요하다. 이책에서 "내면이 시들고 위축되어서 자기 자신 밖으로 걸어나와 다른 사람의 삶 속으로 걸어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만이 유일하게 죽은 사람이다. 무지가 죽음이다, 폐쇠된마음은 영구차이다." 이구절이 아주 인상 깊었다. 나의 무지로 인한 오해때문에 나를 내안에 가두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행동이며 불행한 삶임을 알았다
y******t 2003.12.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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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바꾼 나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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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달되고, 오늘 단숨에 읽어내렸다. 누구나 한번씩은 겪게되는 독서의 과정을 개인의 역사를 빌어 공감하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즐기기 위한 독서와 목적을 위한 독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요즘,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왜 책을 이렇게 읽고자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공감하게 했다. 미국의 특징 가운데 목적 없는 독서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것, 인간의 접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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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배달되고, 오늘 단숨에 읽어내렸다. 누구나 한번씩은 겪게되는 독서의 과정을 개인의 역사를 빌어 공감하게 해준 저자가 고맙다. 즐기기 위한 독서와 목적을 위한 독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요즘,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나는 왜 책을 이렇게 읽고자 하는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기에 더 공감하게 했다. 미국의 특징 가운데 목적 없는 독서에 대해 적대적이라는 것, 인간의 접촉을 외면하는 행동은 큰 의심의 대상이 된다는 것......다양성을 인정하고 나와 또 다른 너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즐기기 위한 독서와 목적을 위한 독서 둘 다 중요하다. 매주 나가는 독서 모임이 이제 선생님없이 꾸려나가게 되었다. 토론의 한 방법에 있어서 저자의 일생도 한번쯤은 거론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이 책에서 배웠다. 그림을 감상할 때, 작가와 시대배경을 알아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듯이.... 저자가 작가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도록 만든 두가지 사건, 페이지위에 적힌 단어들이 아버지를 웃기게 만들고 어머니를 울게 만든다는 사실에 감동을 받았다는 지은이의 말에 나와 내아이는 또 어떤 개인의 역사를 만들고 있는지 생각하게 한다. 가족과 친구와 친숙함과 책에 둘러싸여 집안에 머물기를 더 좋아하는 그런유형의 사람.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 되돌아본다. 아쉬운점: 좀더 매끄러운 번역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한페이지에서 동일 인물의 이름을 갈즈위시와 골즈위시로 표현하고, <깊은 밤="" 부엌에서="">는 <밤의 부엌에서="">라고 번역해 놓았다. 원서의 제목이 이니 그렇게 번역 할 수도 있었겠지만 번역되어 나와 있는 책의 제목은 일치시켜줘야하지 않을까......

[인상깊은구절]
모든 독서 행위는 우리 자신에게 이름붙이는 방식을 찾아가는 진정한 길이다. 혹은 우리 주변에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그들이 더 이상 이방인으로 느껴지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크루소와 프라이데이. 이슈마엔과 에이헙. 데이지와 게츠비. 핍과 에스텔라. 그리고 나에게, 나에게, 나에게.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나는 내가 누구인지, 내가 느낀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느끼는지, 그 이유를 나에게 말해주는 단어에 둘러싸여 있다.
h****3 2001.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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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에 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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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yes24의 서평을 즐겨 읽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책을 고를때 먼저 읽은 이들의 서평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나는 책을 아주 좋아해서 어렸을 때 꿈이 서점주인이었다.(우리 아버지가 아주 한심한 듯 쳐다보시면서 "책이 그렇게 좋으면 집에다가 서고를 꾸밀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면 되잖아."라고 말하셔서 꿈을 접었다.) 그러나 나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은 후의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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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yes24의 서평을 즐겨 읽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책을 고를때 먼저 읽은 이들의 서평을 많이 참고하는 편이다. 나는 책을 아주 좋아해서 어렸을 때 꿈이 서점주인이었다.(우리 아버지가 아주 한심한 듯 쳐다보시면서 "책이 그렇게 좋으면 집에다가 서고를 꾸밀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면 되잖아."라고 말하셔서 꿈을 접었다.) 그러나 나는 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읽은 후의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하면서 왠지 글로 적어놓고, 입으로 말해야 할 것 같은 강박관념을 가진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을 골랐다. 먼저 읽은 이들의 서평이 너무도 훌륭했기에 당연 이 책도....그러나 나는 실망했다. 사람은 관심분야에 재미를 갖기 마련이다. 아무리 유명한 책들이 많이 나와도, 대부분이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책들이기 때문에 실존인물의 실제경험담이 줄 수 있는 감동을 받지 못했다. 작가는 구체적인 책을 언급하며 자신의 생각을 적어놓았지만, 나는 그 책을 알지 못하기에 뜬구름잡기 식이 되어 버렸다. 첫 몇페이지에서는 '아, 이책도 읽어봐야겠구나', '이 사람은 느낀 이런 감정을 나도 느낄 수 있겠지' 등의 아주 도전적이고 훌륭한 생각을 했다. 그러나 책의 중반쯤에 접어들었을 때는 어서 빨리 다 읽고 다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다. 나와는 다른 경험, 나와는 다른 세계가 주는 낯설음에 먼저 읽은 이들처럼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다. 혹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순수한 초보(?)들에게는 별로 권해주고 싶지 않은 책이다. 나처럼 '멋진 서평'에 속지 않기를 바란다.
YES마니아 : 로얄 d*****l 2002.08.17.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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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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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의 근심걱정거리는 없는 사람처럼 본다거나 허세를 부린다거나 ‘잘난 척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내 주위의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독서와 공부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아무렇지 않게 ‘책 많이 읽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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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생각보다 호의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의 근심걱정거리는 없는 사람처럼 본다거나 허세를 부린다거나 ‘잘난 척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내 주위의 어떤 사람은 책을 읽으며 휴식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독서와 공부와 동일시하기도 했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아무렇지 않게 ‘책 많이 읽으면서 이런 것도 몰라?’라든지, ‘책 많이 읽는 사람이 성격은 왜 그래?’같은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는다.


나 같은 경우에는 어떤 목적이 있어서 혹은 지식을 쌓기 위해, 대단해 보이기 위해, 치장하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아니다. 그냥 재미있어서, 좋아서 읽는 것이다. 예쁜 옷을 좋아하는 것처럼 책을 좋아하고 다이아몬드 반지를 좋아하는 것처럼 책을 좋아한다.

사람들은 왜 옷을 좋아한다고 말하면 ‘패셔너블하다’고 하면서 책을 좋아한다고 하면 한 번씩은 비틀어 말하는 걸까?


나는 우월감이나 발전을 위해, 심지어 배우기 위해 책을 읽지 않았다. 나는 이 지상에서 그 어떤 행위보다 책읽기를 사랑했기 때문에 읽었을 뿐이다. p.22


「독서가 어떻게 나의 인생을 바꾸었나?」는 책을 책으로써, 책 읽는 행위를 그것 자체로써 좋아하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그녀는 ‘독서는 언제나 나의 고향이었고 양식이었으며 위대한 불굴의 동료였다. (p.21)'라면서 독서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이 책을 통해 마음껏 표현했다. 어떤 분야로든 남보다 월등히 뛰어난 면이 없는, 평범한 책벌레들이라면(그저 책과 그것을 탐독하는 행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애너 퀸들런의 이 책에서 마음의 위안과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때로는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있다. 외출을 하거나 여행을 갈 때 마다 꼭 읽어야 할 책을 골라야 하고(챙겨야 할 다른 짐도 많은데..) 장시간 혹은 장기간의 시간이 소요될 외출이라면 적어도 두 권이상은 챙겨야 하므로 짐의 부피와 무게가 늘어나 몸이 고생하기도 한다. 오프라인 서점에라도 가면 늘 손에 넣고 싶은 책들 때문에 휘적휘적 춤을 추며 다닐 수밖에 없고, 온라인 서점의 ‘카트’에는 읽고 싶지만 돈이 없어 아직 구입하지 못한 수 십 권의 책들이 담겨져 있다.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책을 침대까지 끌고 가 배우자에게 핀잔을 듣거나 벌건 눈으로 아침을 맞이하는 것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알콜중독자들에게 술을 끊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끊기 힘든 유혹이 아닐까 싶다. 침대에서 책 읽기는.)

자기 자신도 왜 책을 좋아하는지, 활자에 빠져들게 되었는지 시원하게 설명은 못하지만 어쨌든 어디서든 책을 꺼내 읽는 모습에 때로는 ‘허세’부린다거나 ‘잘난 척 혹은 아는 척’ 하는 사람으로 오해받기도 쉽다. 이런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을 G.K.체스터턴은 ‘맹목적인 독서의 즐거움은 젖소가 풀을 뜯어먹으면서 느낄 법한 종류의 즐거움이다.’라고 말한다.

《독서의 역사》를 집필한 알베르토 망구엘은 ‘아마도 글은 쓰지 않더라도 살 수 있겠지만 독서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었으리라’고 말하고 있으니 (p.89) 대가인 선배 책벌레가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할 따름이다.


이 책을「책과 진정한 친족의식을 느끼는 그런 사람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판단하기 위해 책을 읽는 사람들. 어떤 것보다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 다른 사람 같으면 보석가게에서 느낄 법한 것을 책방에서 느끼는 사람들.(p.27)」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나는 위의 네 가지에 모두 해당하는... 보석을 좋아하는 것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YES마니아 : 로얄 h******6 2011.06.13. 신고 공감 1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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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사랑 그 첫발견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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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최상의 친구는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어렵게 구했다. 절판되어 중고서점에 갔다. 봉변망 당하고 돈을 어렵게 돌려받았다. 두번째 시도인데 책이 안와 걱정했고 미리 보다 리뷰를 단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책을 펼쳐보니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등등 재미없게 본 책들 뿐이다. 염려되었다. 이렇게까지 마음의 서정성을 담은 글이 또 있을까.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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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최상의 친구는 내가 아직 읽지 않은 책을 선물하는 사람이다.

 

어렵게 구했다.

 

절판되어 중고서점에 갔다. 봉변망 당하고 돈을 어렵게 돌려받았다.

 

두번째 시도인데 책이 안와 걱정했고 미리 보다 리뷰를 단 사람들이 부럽기도 했다.

 

책을 펼쳐보니 앵무새 죽이기, 호밀밭의 파수꾼 등등 재미없게 본 책들 뿐이다. 염려되었다.

 

이렇게까지 마음의 서정성을 담은 글이 또 있을까.

 

내 마음을 울리는 작은 감동들이 밀려든다.

 

"독서는 우리를 고향으로부터 멀리 데려간다.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모든 곳에서

 

고향을 발견한다."

 

청소년 추천도서로 손색이 없다.

 

내가 문화관광부장관이라면 이 책을 바로 추천하겠다.

 

"책은 진리를 전달하는 최대의 납품업자이며, 질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한다."

 

페이지35 수메르 사람들은 최초에 세탁물의 목록을 만들기 위해, 소뗴외 노예와 가구의 물품을 기억하기

 

위해 문자로 쓰여진 단어를 사용했다.

 

한글과 알페벳 한문 인디오의 쐐기문자 동남아의 문자들 모두 같은 출발점일 것이다.

 

서가는 하나의 독자가 또다른 독자를 인정하면서 교환되는 지식의 횃불 - 공감한다.

 

어렵게 구한책 쉽게 읽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6 2017.10.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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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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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읽었다. 걸림없이 순탄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작가의 재능(과 번역가의 무리없는 번역) 일테지. 말투는 공감을 강요하는 것 같은데 실제 압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읽는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글이었으니까. 작가는 독서의 기억, 체험, 동일 행위와 경험을 누렸던 자들에게 공감대 형성을 주 목적으로 글을 쓴 듯 하지만 실제의 독서행위에서와는
"그 땐 그랬다." 내용보기
순식간에 읽었다. 걸림없이 순탄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작가의 재능(과 번역가의 무리없는 번역) 일테지. 말투는 공감을 강요하는 것 같은데 실제 압력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좋았다. 읽는 사람의 생각을 존중해 주는 글이었으니까. 작가는 독서의 기억, 체험, 동일 행위와 경험을 누렸던 자들에게 공감대 형성을 주 목적으로 글을 쓴 듯 하지만 실제의 독서행위에서와는 거리가 좀 느껴진다. 아니면 무언가 '실제 일어난 일들'이 많이 빠진듯도 하고-스스로의 경험에 비추어 보자면-. 예전에 박재동, '만화! 내사랑'에서 만화는 정작 별로 이야기 되지 않았던 듯한 느낌이랄까. "내가 10살때 손에 넣은 그 사과는 정말 빨갛고 커다랬지." 하며 흐뭇해 하지만 그 맛의 비밀은 끝끝내 자기만의 것으로 감춰두고 발설을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인가. 아니면 직접 겪어본 사람의 몫일 뿐이다 라는 주장일지도. 기억에 남는 두 대목은 p.114 ----------- 아마도 기본적으로 우리 독자들은 불만족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pp.93-94----------- [백경]을 읽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던 어린아이도 물론 있을 테지만, 나에게 그 작품은 묵시록적인 기억처럼 남아있다. 멜빌은 나를 결코 작가로 만들어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학교 숙제를 제외한다면, 내가 기억하기로 최고의 영감을 준 것은 부스타킹턴의 [열일곱 살]이었다. 그런데 기억된 영감은 작가에게 영감의 원천이면서도 장미빛으로 채색된 개작된 이야기에서는 대부분 간과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소설이야말로 "나도 저 정도는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 주었던 책이었다. 1. 불만족 - 나는 언제나 굶주렸고 부족하였다. 구슬치기와 고무줄만으로는 불만족한 나날에 책이 제공하는 새롭고 놀랍고, 그저 페이지를 넘기는 한차례 손길만으로 빠져들 수 있는 아름다운 세계, 그 변화무쌍한 질서와 매력적이거나 심술궂은 온갖 인물들이 나의 것이 되었다. 책 도둑질은 도둑질이 아니다. 친구 집에서 놀자고 조르는 친구를 물리치고 그 집 책만 들입다 파 읽노라면 그것들은 책 주인보다 오히려 내게 더 깊숙히 친밀한 보석더미를 몰래 건네주지 않았던가. 책을 훔치는 건 단지 책을 집어들고 와서 돌려주지 않는 행위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은 아직 책도둑의 진의를 깨우치지 못한 것이다. 세계가 넓어질수록 나는 더욱 원하고 더욱 간절해지고 더욱 갈망할 수 밖에 없었다. '독서가 호흡이 되어버린 인간'에게 산소부족은 언제나 바짝바짝 마르는 텁텁함을 안기는 것이다. 단지 새로운 책이 주어졌다는 것 만으로 눈물이 글썽거릴만큼 좋아했던 날도 있었다. 국민학교때,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는 고학년이 되자 그 비밀의 문 안쪽에 침입할 수 있는 한 시간의 점심시간이 오기만을 얼마나 간절히 바랬던가. 그래. 그 때는 그런 열망으로 달구어진 가슴에 활자를 들입다 퍼부어댔다. 지금 내 가슴은 식었나 성숙했나. (2. 는 일기부분이니까 뺌) 번역은 간혹 직역의 몇 대목이 있었지만 무난한 편이다. 또 도둑질 하러 도서관에 가야지. 아 행복하다. 모처럼 책 읽는게 좋은 시절이 되었구나. 언제나 바라마지 않던. 가장 공감이 가는 부분은 어릴 때 읽었던 반짝이는 책들이 나중에 다시 보니 장난감 유리알에 불과한 걸 깨달을 때 밀려오는 무지막지한 서글픔이었다. 하하
a******1 2002.03.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