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지 않는 새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오다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죽이라는 쪽이고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리라고 하는 입장이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울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노부나가와 같은 과격함은 위험스럽게 느껴지고 이에야스의 기다림이 소극적으로 비침에 반해 히데요시의 난관을 돌파하는 실력과 재능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지금까지 노부나가와 이에야스에 대해서는 많은 책들과 소설들이 나와 있었는데 반해 히데요시에 대해서는 출간된 책들이 상대적으로 적어 그에 대해 알아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아마 노부나가는 일본 전국시대를 마감하는 천하통일의 초석을 놓았다는 점에서, 이에야스는 통일된 천하의 체계를 견고히 함으로써 일본 역사상 가장 안정된 사회체제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나, 역할에서나 시기적으로 그 둘 사이에 위치한 히데요시는 상대적으로 존재가치를 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노부나가가 통일될 천하의 꿈과 방향을 제시했고 이에야스가 통일된 천하를 공고히 했다면, 천하를 통일한 것은 히데요시의 공이다. 그런 점에서 히데요시는 억울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이번에 출간된 이 책을 접해보고 비록 아직 완간된 것은 아니지만 히데요시를 좀 더 알 수 있게되어 반가왔다. 우선 이 책의 장점은 속도감있는 전개에 있다. 흔히 역사소설에서 많이 보이는 재미만을 위한 허구의 군더더기가 거의 없이 사실에 충실하면서도 소설의 흥미를 잃지 않는 면이 돋보인다. 그리고 힘을 잃은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묘한 힘도 있다. 히데요시가 남들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게 여기는 문제들을 무턱대고 맡아서는 고민하다가 결국에 가서 해결하고야 마는 일들을 보면서 적극적인 사고와 추진력이 가지는 능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또한 자신의 약점을 굳이 감추려하지 않고 그것을 도리어 이용하는 자세는 우리가 반드시 되새겨보고 배워야하는 점이 아닐까 한다. 약점을 장점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자신의 약점을 알고 인정하는 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인데 이것이 이 시대의 부족한 점이 아닐까 한다. 많은 처세관련 서적에서 약점을 무시하고 장점만을 바라보라고 하는데, 이러한 관점은 자신감을 얻도록 하는데는 유리할지 모르나 기반이 튼튼한 사람을 이루지는 못할 것 같다. 약한 부분을 알고 의식하며 이를 튼튼히 보완하도록 하는 자세를 이 책에서 히데요시를 통해 볼 수 있다. 앞으로 완결되려면 몇 권이 더 나와야 한다는데 완결이 된 뒤에 전반적인 느낌을 다시 올릴 생각이다. 어쨌거나 1,2 권만을 읽은 후에 느낀 점은 좋다. 일독을 권하고 싶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