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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갖고 있던 책인데 이제야 드디어 읽었다. 책꽂이 깊은 곳이 아니라 늘 눈에 띄는 곳에 꽂아두었던 걸 보면, 맘 속에 언젠가는 꼭 읽어야지 하는 마음이 자리했던 것 같다. 그 이유에는 건조하기 짝이없는 내 삶 때문이었나 싶기도 하다.
이 책을 잡고 있으면, 지금 내가 있는 이 현실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동화 속으로 가 있는 느낌이다. 너무도 이국적 풍경의 사진들, 특히 그 속에서 느껴지는 낯선 곳, 낯선 음식, 낯선 이들의 냄새가 책장을 뚫고 나와 나를 피로감없이 자극한다. 예전 나의 친구가 자신의 미래 삶은 과자를 구우며 사는 거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때의 나는 친구의 말이 무슨 말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그때 나의 목표는 성공한 삶, 누구나 부러워하는 삶, 화려하고 지극히 도시적인 삶을 동경했으니까. 하지만 어느 정도 세월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그리 많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재봉틀 바느질을 하고, 우편물을 읽고 답장을 하고 사람들과 차를 마시고.... 이것들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건만, 이 책이 보여주고 있는 그런 모습들은 지금 우리의 삶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소박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특히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여는 이들에게는 모든 장벽이 무너진다. 이들의 이야기가 그렇다. 내 삶은 그들의 삶을 동경하며 그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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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당장 루시와 레몽이 있는곳으로 가고싶게 만든.. 그런책이었습니다!!!요리도...너무너무 먹고싶은.. 글로 이렇게 먹고싶게 만들수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요즘 너무 기분이 안좋았는데.. 그나마 그런기분을 잃어버리도록 만들어준 책입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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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느 구석이든 사람 사는 모습은 똑같다. 신이현 작가는 시어머니 루시의 도미(작가의 남편) 사랑을 보면서 '세상 어느 구석이든 엄마의 아들 사랑은 똑같다'(88p)고 이야기한다. 나는 루시와 레몽으로 대표되는 프랑스의 어느 작은 시골 마을인 알자스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내내 남해안 구석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는 내 부모님을 오브랩시켰다. 오랜만에 만나는 자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이기 위해 손목이 시리도록 부엌일을 하는 루시의 모습은 내게 너무도 익숙하다. 다 자란 남동생을 생각하는 엄마의 모성애 역시 루시가 도미를 생각하는 마음과 꼭 닮았다. 며느리가 찢어진 청바지라도 입고오면 기워줄 테니 얼른 벗으라고 하는 루시나 엄마가 보기에 특이한 옷을 입은 나를 보고 "넌 어째 그런 요상한 옷들만 골라서 사니?"라고 물으시는 엄마는 신기하게도 쌍둥이처럼 닮았다. 작가는 시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산으로 둘러싸인 지역의 보수성'(234p)라고 소개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엄마 세대가 안고 있는 보편성이 아닐까 싶다. 책을 보는 내내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든 다 마찬가지라는 새삼스러울 것 없는 진리를 생각하며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작은 시골 마을에 대해 의식주 문화, 역사, 전통 등을 알맞게 담아 이렇게 책 한 권으로 번듯하게 소개할 수 있는 작가의 능력도 대단하지만, 무엇보다 가파르게 변화하는 문명 속에서도 고집스레 전통을 지키며 알자스만의 고유한 모습을 간직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경이를 표한다. 알자스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 세대가 그러했던 것처럼 알자스에서 자라고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늙어간다. 때문에 외부에 대한 호기심이 대단히 높지만, 못지않게 마을에 대한 자긍심도 상당하다. 알자스 사람들은 농업을 생업으로 하면서도 사계절 내내 풍족한 삶을 영위한다. 농업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프랑스 정부의 지원 덕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계절 내내 모자람 없이 선물해주는 자연에 감사할 줄 아는 마음과 대대로 물려받으며 진화해온 그들만의 자연을 아끼고 활용하는 삶의 지혜 덕분이리라. 알자스가 '평온한 영혼들을 위한 서식처'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알자스 사람들의 자긍심과 지혜의 당연한 산물이다.
이 책이 여느 여행지 에세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겨움과 온기를 발할 수 있었던 데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가 단순한 여행자가 아닌 시댁에서 생활하면서, 알자스 사람들과 어울리고 직접 소통하면서 쓴 글이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파리에서 출발해 예닐곱 시간 걸려야 알자스에 닿을 수 있듯 내 고향 역시 서울에서 예닐곱 시간 달려야 도착하는 곳이다. 때문에 내 고향 역시 평화롭고 정겨운 알자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애써 강요하지만 내가 알자스 사람들만큼이나 고향에 대해 알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책을 보는 내내 알자스산 백포도주 한 잔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코끝에서 와인 향이 진동하는 것 같아 참느라 고생했다. 가능하다면 7,8월에 열리는 포도주 축제에 꼭 참석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책을 다 덮고 나서는 이 무렵 엄마가 만들어주셨던 감자부침개가 먹고 싶었다. 햇감자를 강판에 갈고 양파와 고추를 다져넣어 소금으로 적당히 간을 한 뒤 프라이펜에 부쳐내면 먹을 수 있는 간단해 보이는 음식이지만 어디서도 엄마만큼 맛깔난 솜씨를 경험하지 못했다. 루시처럼 엄마도 부산스럽게 부엌을 오가며 얼렁뚱땅 만들고 냄비나 솥, 프라이펜을 상 위에 통째로 올려 식구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먹게 한다. 머리가 부딪치고 수저가 서로 엉키곤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들 알면서도 그 잠시를 기다릴 줄 모르고 서로 먼저 먹겠다며 달려든다. 그때마다 엄마가 나서서 손으로 쭉쭉 찢어 골고루 나눠준다. 좀 냉정하게 보자면 아버지보다는 남동생에게, 혹은 딸들에게 약간이라도 더 얹어주는 편이지만 레몽처럼 아버지 역시 아시면서도 눈감아주시거나 딴청을 피우신다. 밥상에 솥을 통째 올려놓을 수 있는 엄마의 대범함 덕분에 오랜만에 만난 식구들이 더 가까이서 온기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아, 엄마 아빠 보고 싶다!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평온한 영혼의 쉴 곳은 세상 어디도 아닌 바로 부모님의 넉넉한 품이 아닐는지...
인상 깊은 한줄 음식 먹는 버릇도 습관과 같아서 한 번 길들어버리면 죽을 때까지 바꾸기 힘들다. 도토리는 돼지가 먹는 것이라고 못 박아버리면 죽을 때까지 그것을 인간의 음식으로 개발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평생 도토리묵의 씁쓰름한 맛을 모르고 죽는다. 밤을 설탕에 조려서 먹기 시작한 사람들은 절대 생밤을 까먹으려 하지 않는다. 생밤 먹는 사람도 설탕에 조린 밤 맛은 모르고 산다. 요리의 관습이란 무서운 것이다. 많은 상상력을 빼앗아간다.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일수록 인간은 자연 속에 난 것들을 더 많이 더 맛있게 먹어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야생 음식에 대한 개발 능력이 뛰어났다. 요즘 사람들은 밭에서 나는 것 아니면 먹고 잘못될까 봐 겁부터 먹는다. (258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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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전 나의 감상을 적은 글을이 조그만 실수로 인해 다 사라져 버렸다. 이런 허무함을 예전의 그녀의 글들을 읽으면서 느꼈었는데, 이젠 그녀는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물론 이번 '알자스'를 통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끔 하는 그녀의 상술(?) 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녀의 작품은 계속 기다렸다. 처녀작인 '숨어있기 좋은 방' 이나 '갈매기 호텔' '내가 가장 예뻤을때' 그리고 조금 실망했었던 '잠자는 숲속의 남자'.. 난 그녀가 무라카미 류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걱정했었다. 아니, 그녀의 변화에 놀랐었다. 어떻게 이런 작품을 낼수 있지? 사회의 변화에 너무 적응해 버린 그녀가 조금 싫어 지기도 했다. 물론, 18살때부터 그녀를 알아오긴 했지만... 나와 조금은 동일시 했던 그녀였기에 실망은 컸지 않았을까 한다. 어쨌든 이번 작품을 발견한건 너무도 우연이었다. 오랫만에 그녀의 신작을 검색해 본 결과 바로 다음날 입고 되는 것이었다. 항상 새로운 변화를 주는 그녀이지만 이번 작품에선 너무도 확연하게 달라졌다. 그녀의 작품에서만 느낄수 있었던 그 우울함과 허무함은 찾아 볼수 없었고,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되었다. 장정일과의 이혼과 지금은 프랑스 파리에서 알자스인과 결혼해서 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행복감을 맛보고 있다. 알자스의 평온함과 따스한 가족들, 사랑을 받으며 지내고 있었다. 그녀의 번역작인 '에디트 피아프' 역시 읽었었고, '갈매기호텔'에서 결혼식을 앞두고 파리로 떠난 여주인공도 있었지만, 설마 파리에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었다 '알자스'를 읽으면서 나 역시 알자스에 사계절에 푹 빠져 달콤한 와인을 마시며 맛있는 감자요리, 달콤한 과일파이, 를 먹고 있는 환상에 빠져있었다. 그녀의 행복감에 조금은 질투를 느끼고 있는것 같았다. 항상 조금은 동일시 했던 그녀에 배신감은 아니었을까 하는 조금은 우스운 생각을 한다.. 그녀의 시부모는 알자스에서 태어나 알자스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고 있고 그녀는 파리에서 그녀의 새로운 남편 도미와 살고 있다. 노엘이면 알자스에서 루시가 해주는 맛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지내고, 풍부한 와인들, 치즈, 감자.. 부러움을 한껏 느낄수 있었다. 그동안 신이현은 이런 생활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까... 물론 이방인으로서 조금은 다른 환경에 적응하고 있는걸 느낄순 있었지만, 왠지 예전보다 행복해 보였다. 책을 읽어 감으로서 나를 알자스로 이끌었고, 푸근한 인심과 여러가지 와인들을 나에게 권해 주는 느낌이었다. 그녀처럼, 파리로 가고 싶었고 알자스의 정경들을 보고 싶었다. 그런 느낌에 너무 쉽게 다 읽어 버렸는지도 모르겠다. 읽고 나서 파리로 다시 돌아가는 신이현과 도미 처럼, 아쉬움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이번 작품을 통해 다음 작품을 기대하면서, 나에게도 조금의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녀는 원하는 삶을 자신있게 살아 가고 있었고, 초기의 외딴방에서 내리는 비를 보면서 책과 음악만을 가지며 살아 가는 나름의 행복감을 벗어나고 있었다. 마음에 남는 문구는 없었지만, 책 한권이 다 머릿속에 아니, 마음속에 파고 든 느낌이다. 그녀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빨리 '파리로 오라고, 알자스로 함께 가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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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동안 나름 계속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마음 한 켠이 불편했었고 여전히 앙금같이 남아 있는지라 평온하고 따뜻하지만 너무 진한 감정에 호소하는 책이 아닌 에세이를 읽고 싶었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에세이들을 고르다가 다가오는 겨울부터 시작하는 '알자스' 에세이를 고르게 되었다. 저자는 프랑스 시골마을 알자스가 시댁인 소설가 신이현씨의 소박하면서도 정감있는 이야기는 나를 그 평온함으로 이끌었다. 그렇다고 모든 상황을 행복함과 선함으로 버무리지 않고 솔직담백하게 바라보는 저자의 시각도 마음에 든다. 행복을 강요하지 않아서, 평온을 강요하지 않아서 말이다.
'알자스' 책의 주인공들은 알자스에서 태어나 평생을 알자스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살아 온 소박한 시부모님 레몽과 루시의 이야기이다. 특히 프랑스 알자스 시골 가정식 음식들의 향연은 나를 행복하게 해준다. 프랑스와 독일 국경의 평범하고 조용한 산골 마을 알자스에서의 사계절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간직한 겨울부터 시작하여 가족들의 시간이었던 노엘의 끝나고 파리로 돌아가는 이별의 시간인 가을까지의 시간들을 계절별로 오감을 자극하며 보여주고 있다. 정겨운 풍경과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우리네 부모님과 흡사한 인자한 모습을 보여주는 저자의 시부모님 레몽과 루시의 알자스의 생활모습은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특히 다양한 와인과 디저트, 가정식요리는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원초적인 즐거움을 일으킨다.
사람들은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의 음식만이 전부 인 냥 먹고 자라서 낯선 음식에 대한 거부감을 조금씩 갖고 있다. 그러다 마트에서 세계 모든 음식들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그러한 낯설음은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식재료라도 각 나라마다 다양하게 조리하고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음식을 해먹는다는 자체는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 루시는 가족들을 위해 낯설지만 파리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는 생굴을 마트에서 사오게 된다. 하지만 루시를 비롯한 알자스 가족들은 생굴을 어떻게 먹느냐며 먹기를 거부한다. 결국 파리에서 생활을 해서 바다 음식 생굴에 익숙한 저자와 남편 도미, 작은 사위만이 생굴의 참맛을 느끼며 푸짐하게 먹는다. 이러한 장면들은 여러 생각들은 하게 한다. 알자스에서는 무만 먹고 무청을 먹지 않는다거나 밥을 해먹는 방식이 다른 점은 흥미롭다. 그러고 보면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많은 맛난 음식들을 놓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며 쌀쌀해진 초가을 날씨에 따뜻하게 데운 와인 한 잔을 마셔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겨울, 봄, 여름, 가을에 이르러 알자스를 떠나는 저자 부부에게 집에서 직접 만든 음식과 와인, 잼 등을 바리바리 싸주시는 모습에서는 우리네 정서와 결코 다르지 않구나하는 푸근함을 가지게 되며 사람 사는 곳은 세계 어디라도 비슷하구나 하는 깊은 안도감을 느끼며 창문을 열고 비냄새를 맡으며 뜨겁게 데운 와인이 아닌 금방 내린 진한 커피를 마시며 가서 보고 싶은 멀고 먼 알자스를 떠올려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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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퐁스 도데의 '마지막 수업' 의 영향인지, 내게 알자스는 딱히 설명하기 어려운 아련하고도 특별한 느낌이었는데, 신이현님의 '알자스' 때문에 이젠 루시와 레몽같은 토박이들이 보고 싶고 여름 한철 머물고 싶은 곳으로 다가온다.
책에서 본 몇몇 사진의 힘을 빌어 프랑스 시골 농가 풍경을 상상해본다. 평화로운 들판, 한가로이 풀 뜯는 소, 주렁주렁 매달린 포도송이, 소박한 밥상, 오래된 건물과 좁은 길, 오랜 시간 그 곳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이들의 정감있는 인사...
여행 안내서도, 요리 레시피 책도 아니다. 그래서, 여길 꼭 가봐야 한다고, 이 음식은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 어떤 강요도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녀의 글은 그 어떤 책 보다 알자스로 여행가고 싶게 만들고, 나는 소박한 그네들의 음식이 먹고 싶어진다. 여행자로서가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를, 그녀 가족의 일상을 약간의 배경 설명과 더불어 들려주었기에 이렇게 '뭔가 제대로다'라는 느낌이 드는가 보다.
유럽 여행하면서 도시에서 도시로, 나라에서 나라로 기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바라봤던, 어쩌면 나도 스쳐갔을 그 평화로운 풍경 속의 이야기. 그림같기만 하던 마을에서 일어나는 소소로운 일상을 오랜친구에게서 꾸밈없지만 맛깔스럽게 들은 느낌이다.
그런데, 평화롭고 자연에 순응하며 사는 그네들의 삶이 아름답게 보이고 부럽기도 하지만 작가가 말한대로 불안한 내영혼이 살기엔 너무 안정적이라 낯설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안팎으로 여러 일로 시끄러운 요즘, 부유한 농가 풍경이나 농부나 축산업자가 절대 망할 일이 없다는 프랑스가 마냥 부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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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와 레몽이 있는 알자스에 갈 수 있는 작가가 부럽다. (비록 그녀는 흥미롭게도 그것이 설렘가득한 여행이 아닌 시댁가는일로 느껴진다고도 표현했지만)
알자스의 매력을 느끼기 위해서는 알자스에서 태어나서 알자스에서 자라온 친구를 사귀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들은 수줍지만 천천히 다가서면 누구보다도 달콤한 따뜻한 향기를 품은 사람들이라했으므로.
이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야기인데 음식은 (적어도 내가 느끼기엔) 매우 예민하게 접근해야 하는 것으로 그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위해선 그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가 보고 직접 오감으로 느껴보아야한다는 것을 알기에 글을 읽는 동안 왠지모를 조바심과 설렘이 들기도 했다. (오 제발 제가 죽기전에 이것들을 맛보게 해주소서><)
나도 언젠간 눈 덮힌 전나무 향기를 품은 차갑고 신선한 공기, 크리스마스 시장에서 서서 마시는 뜨거운 포도주, 여름날의 포도주 축제, 방당쥬 따르뒤프, 자전거로 떠나는 포도밭 산책, 토카이 피노그리, 소방수아저씨들이 구워주는 플랑베르 파이를 위해 알자스를 여행하고 싶다.
그러려면 불어공부도 더욱 열심히 해야겠지?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작가가 알자스의 겨울을 가장 사랑해서인지 겨울에서 봄, 여름, 가을로 넘어갈 수록 글에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는 다는 것이다. 또한 책의 내용의 대부분이 음식과 관련된 부분인데 작가가 책 마지막에 관련 음식 레시피들을 담았다면 더욱 흥미로웠을 거라는것이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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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신이현씨가 도미와같이 알자스 농가를 사서 민박을 하게 되면 꼭 놀러갈겁니다. 루시가 식사를 해주시고 레몽 아저씨가 다락구경을 꼭 시켜주세요. 너무 즐거운 여행이 될거같아요, 시장 구경도 꼭 갈겁니다. 여행 끝나고 집으로 돌아갈때는 루시 아줌마의 잼을 몇개 꼭 가가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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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프랑스 산골마을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집
매일매일의 일상에 쫓겨 여행은 엄두내기도 힘들지만 이 책을 읽는 만큼은 프랑스 산골마을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봄, 여름 , 가을 , 겨울 알자스의 4계절이 음식과 풍경 위주로 생생히 묘사된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알자스의 신선한 공기와 여름철 까막까치밥 열매의 상큼한 맛이 느껴지는 듯 하다
하루를 마치는 저녁 때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 - 그러나 배고플 때는 보지 마시라 작가가 자세하게 묘사해놓은 프랑스 산골지방의 요리들의 맛깔나보이는 사진들이 당신의 식욕을 자극할 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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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골마을 알자스에서 보낸 일년 이야기. [알자스]
오래전부터 가지고 있던 동경이 있다. 낯설고 먼-나라, 하지만 따뜻하고 포근한 나라, 그 공간에 자리를 잡고 딱 일년만 그곳 사람처럼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컴퓨터를 이동디스크에 그 동안 작업들을 잘 옮겨두고서 깨끗하게 포맷을 시킨 후에 새로운 작업을 하는 것처럼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았던 이곳에서의 사람과 일과 추억들을 잘 옮겨두고 전혀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딱 일년만 살면서 진정 내가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 천천히 생각해보고 싶었다.
아마도,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온 것 같다. 한국인이 생활한 프랑스 어느 작은 시골 마을 이야기가...
작가 신이현은 장편 소설 [숨어 있기 좋은 방]으로 문단에 등단한 후 현재 파리에서 살고 있다. [알자스]는 바로 그녀의 시댁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 때 부활절에 휴가를 보내러 일년에 몇 번씩 알자스를 방문한다. 그 때마다 그녀는 시댁식구들이 준비한 알자스 전통음식을 맛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알자스의 자연환경과 문화를 즐긴다.
덕분에 우리에겐 낯선 프랑스 가정식이 여러 개 나오는데, 선명한 사진이 아니라서 아쉽지만 작가 특유의 표현력으로 묘사되는 프랑스 알자스 지방의 요리를 읽고 보다보면 저절로 와인생각이, 맥주 한잔이 떠오르며 입맛을 다시게 된다.
특히, 아주 추운 겨울 날!! 알자스 골목에서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 두고 끓인 포도주를 후후 불어가면서 마시는 장면은... 아.. 포도주를 뜨겁게 마시는 건 어떤 맛일까? 무척 궁금해서 집에 있는 와인을 따서 끓여마셔볼까?라고 진지하게 생각했다가 오렌지와 계피가 포도주와 섞여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는 말에, 으흠.. 그냥 포도주를 끓이는 건 아닌가보다..라고 포기했다.
그녀가 즐기는 알자스는 여행지와는 거리가 멀다. 프랑스의 깊숙한 일상이 담겨져 있어서 보통 여행자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 중 얼마라도 즐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한다면, 이 책의 장소와 이야기들이 아주 먼-이야기처럼 느껴져서 다소 절망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내가 알자스가 고향인 프랑스 사람과 결혼에서 시댁인 알자스에 가서 가정요리를 즐기며 만끽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점은 이 책의 장점이자 단점이 되는 것 같다. 현실에선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대리만족이 되기도 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처럼 느껴져서 적극적으로 경험해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절망감을 주기도 한다.
알자스라는 지명 때문에 단순히 에세이로 접하면 괜찮지만 여행책으로 접근을 하면 실망감이 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