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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통쾌하고 재미있었다. 마치 정신병자들이 살고 있는 아니..마치가 아니라 정말 정신병자들이 살고 있는 스쩨빤치꼬보 마을에 한 대령의 조카...라고 하기엔 뭣하고 (원래 설정은 그렇게 나오긴 하지만) 양자가 급한 초대에 달려가서 그 사람들과 이틀을 보내면서 적은 글이다. 단지 이틀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항상 이런식의 전개이고 그래서 더 많이 매력적이지만 말이다. ㅎㅎ 우선 도스토예프스키 자신도 그렇게 말을 하지만 이 책은 그가 남긴 책 중에서 가장 열정을 들인 듯 하고 또 가장 아끼고 또 제일 훌륭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죄와벌'이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과는 분위기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가 설명하는 인간의 심리뿐만 아니라 행동묘사 하나하나가 아주 적절했다. 읽는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겠지만..화자와 독자가 보기에는-적어도 나는- 정말 정신나간 사람들이 사는 집에 너무나도 착한 대령이 그 병자를 불쌍히 여겨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르기만 하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병자에 대한 설명을 하는 것이 묘하게 현대에 내 주위에 있는 인물들을 하나씩 묘사하는 것 같아서 묘하게 통쾌하고 즐거웠다. 비록 그 병자...책속에서는 포마포비치..는 죽는 날 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하고 대접받고 타인을 멸시하고 잘난척하고 살다가 가지만 그가 대접받은 사람보다 휠씬 더 많은 사람들이...포마가 괴롭혔던 그리고 괄시했던 그 어떤 사람들보다 터무니없이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리고 아주 오랫동안 이 책을 읽으면서 포마의 그 극악무도한 짓을 비웃고 그가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해버리고 있다는 것이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통쾌했다. 그는 너무나도 어리석게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에서 그 사람들만을 속이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늦게..아니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도스토예프스키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는 사람의 심리상태를 아주 적절한 언어로 적제적소에 잘 응용하고 묘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주위에 (그 사람이 높은 지위에 있는 나름 똑똑한 사람이든 상관없이) 언제나 존재하는 사람들이 한 번씩은 다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부분이다. 그는 그야말로 인간적인 작가인 것이다. 그가 그렇게 비판하고 싶었던 "고글"은 또 다른 이름을 달고 지구상에서 그의 작품이 사라지기 전에는 영원히 남아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 받을 것이다. 이제는 고글의 반대편에 서거나 비판한다고 해서 우리가 대신 감옥에 가거나 하는 일은 없을테니 맘놓고 조롱당하는 것이다.
나도 사람을 너무 미워하거나 하지는 말아야겠다. 언젠가 정말이지 언젠가 오해가 풀리거나 감춰진 사실(굳이 내 입으로 말하기는 너무 유치한 것들의 일)이 풀려나게 된다면 질책을 당하는 사람은 당하게 되겠지. 인과응보, 자업자득이고 결자해지라는 말을 잊지 말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