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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마지막 경비구역1- 퍼트리샤 콘웰
"[서평]마지막 경비구역1- 퍼트리샤 콘웰" 내용보기
스카페타 시리즈가 언제부터 심리스릴러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부분은 스카페타의 심리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예전에 알던 그 스카페타 시리즈가 아니다. 그 탄력 넘치던 법의관으로써의 매력이 넘치던 스카페타는 어디로 가고 경찰을 위장한 늑대인간의 공격에서 한발 물러선 형태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죽을뻔 했다라는 것은 인정. 그래도 그에게 포르말린 용액을 부어서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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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타 시리즈가 언제부터 심리스릴러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앞부분은 스카페타의 심리에 집중하고 있다. 내가 예전에 알던 그 스카페타 시리즈가 아니다. 그 탄력 넘치던 법의관으로써의 매력이 넘치던 스카페타는 어디로 가고 경찰을 위장한 늑대인간의 공격에서 한발 물러선 형태를 보이고 있다. 자신이 죽을뻔 했다라는 것은 인정. 그래도 그에게 포르말린 용액을 부어서 눈을 멀게 만들었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 그가 다시 돌아와서 자신을 해하려 하는 것에서는 안심을 해도 좋은 일이 아닐까. 하지만 스카페타는 자신의 집을 떠나서 심리학자의 집으로 옮긴다.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하게 되는데 그렇다면 그녀는 이때까지 계속 참고 숨기기만 했던 것일까.

 

스카페타 시리즈가 나온지 벌써 10년이 자났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그 시리즈의 처음을 장식하는 동시에 새로움과 낯설음 그리고 약간의 무력감을 안겨준다. 손을 다쳐서 깁스까지 한 그녀가 다시 일로 돌아가는 것은 무리일까. 진정. 축 처져있던 그녀가 중반 넘어가면서 다시 원래의 모습을 찾는다. 그나마 다행이다 싶다.

 

가독성은 포기하고서라도 계속 읽어야만 하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던 작품이라서, 한번도 이 스카페타 시리즈를 읽으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상하긴 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적응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페이지가 넘어가는 속도는 더디며 글을 읽고는 있지만 무력하게 읽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재미를 느끼기보다는 단지 하나의 문단으로써 내용이해만 하고 넘어갔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제 페이스를 찾아서 다행이다 싶다.

 

이 사건을 계기로 스카페타는 자신의 일을 그만두게 되고 그녀의 조카인 루시도 연방기관을 떠나서 사설 기구를 만들어서 자신만의 일을 하게 된다. 그녀들이 맡게 되는 사건은 무엇일까. 자신의 자리로 다시 돌아간 스카페타가 맡게 된 시신은 불에 탄 한구의 남성. 침대에 앉은채로 발견된 시신은 불에 타버렸지만 시체의 가슴에서 동그란 화상자국을 발견하게 된다. 일반적이지 않은 흔적. 이 사람은 누구이며 어디서 이런 상처를 얻게 된 것일까. 고고학발굴지인 지리적인 이 곳과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

 

한편 검사 버거는 인터뷰 영상을 가지고 스카페타를 찾아오는데 검사는 이 화면을 그녀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나름대로 일말의 꿍꿍이가 있다. 그런 속셈을 스카페타는 알고 있을까. 아니 그녀 자체가 위험에 빠져 있다는 것을 느끼기나 할런지 그것도 궁금해진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스카페타 시리즈는 궁금증과 호기심은 던져 주었지만 예전처럼 신박함과 날카로움과 흥미를 남겨주지는 못했다. 일단 다음 권까지는 부지런히 이어가보록 한다. 그나마 중반부 이하 흥미로움을 찾았기 때문이다.

b***8 2021.01.20. 신고 공감 4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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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멋진 스카페타!!!
"역시 멋진 스카페타!!!" 내용보기
나는 강한 여자가 좋다. 특히나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신껏 헤쳐 나가는 강인한 정신을 좋아한다. 퍼트리샤 콘웰이 만들어낸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는 버지니아 주의 법의국장의 자리에 역임할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다. 처음 [법의관]이라는 책으로 시작했던 스카페타 시리즈는 로빈 쿡 이후 의학 추리소설에 목말라 하던 나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롤링의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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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강한 여자가 좋다.
특히나 자신의 일을 가지고 있으면서, 소신껏 헤쳐 나가는 강인한 정신을 좋아한다.
퍼트리샤 콘웰이 만들어낸 법의관 케이 스카페타는 버지니아 주의 법의국장의 자리에 역임할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다.
처음 [법의관]이라는 책으로 시작했던 스카페타 시리즈는 로빈 쿡 이후 의학 추리소설에 목말라 하던 나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롤링의 [해리포터]처럼 이 책 역시 많은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이없음에, 그들의 눈 낮음에 한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처음부터 보석이었음을 알아봤다면 조금 더 일찍 이 책들을 만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았기 때문이다.
어느새 이 책이 11번째 시리즈라고 한다.
왠지 다른 책들보다 더 비장한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책 안에서 흐르는 무거움과 어두움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동안 조카 루시에게 큰 일이 닥치기도 했고, 연인이었던 벤턴 웨슬리의 죽음에 상처받기도 해 왔지만, 이번엔 스카페타 본인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전작 [흑색수배]에 연결되는 작품으로, 전작을 읽지 않았다면 이해하기에 조금 벅찬 감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콘웰의 펜은 날카롭기만 하다.
그러나 난 독자의 입장에서 콘웰의 그 날카로움에 이번만큼은 쉽게 따라가질 못했다.
지금까지 시원시원하게 사건이 전개되었던 반면 이 책의 초반부는 이상하게도 탁구공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스카페타의 심리와 성격, 지금까지 다른 인물들과의 관계에 대해 그려지는 것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의 그림이 흐릿해졌다고나 할까.
주인공에게 너무 치우쳐 스카페타만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후반부에 들어서는 콘웰의 이전 시리즈들처럼 빠른 전개와 상황설명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이때서야 나는 '아~ 이 맛이야!!'라며 웃음지을 수 있었다.
 
벤턴의 죽음과 루시의 성장 과정은 스카페타 시리즈에서 놓칠 수 없는 큰 줄기이다.
이번에도 벤턴의 죽음과 관련하여 비밀들이 등장한다.
ATF의 부당한 정직처분에 분노한 루시는 요원직을 그만두고 '마지막 경비구역'이라는 이름의 사설 경찰 기구를 세우려고 한다.
여기서 등장하는 '마지막 경비구역'은 벤턴이 스스로 최후를 맞이할 곳이라 칭했던 곳이다.
과연 결코 조용한 죽음으로 끝나지 않는 벤턴의 미스터리는 무엇일까?
무엇이 남아 끝까지 스카페타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일까? 그들은 아직도 인연의 고리에서 풀어지지 않은 것인가..?
살인 대상자가 되었던 피해자에서 미워했던 다이안 브레이의 살인 용의자로까지 지목되지만, 또 다른 멋진 여성인 특수 검사 제이미 버거의 수사와 스카페타에 대한 무혐의판결로  스카페타는 명예를 지키게 된다.
 
이전의 책과는 달리 [마지막 경비구역]은 솔직히 작은 실망을 안겨준다.
깔끔한 전개보다는 너무 많은 설명과 너무 많은 그림들이 그려진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느껴 보지 못했던 지루함이 살짝 감돌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카페타 시리즈는 만족감을 안겨준다.
지식과 정보와 흥미까지 겸한 책이기에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이어져 줬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제 스카페타는 늘 함께 일했던 마리노의 글썽이는 눈길을 뒤로 하고 뉴욕으로 떠난다.
과연 뉴욕에서의 스카페타는 어떤 활기를 보여줄까?
기대와 함께 마리노의 슬픔이 함께 느껴지는 시간이다.
 
m****4 2007.02.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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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케이를 기대하며 (not this time, but next time)
"새로운 케이를 기대하며 (not this time, but next time) " 내용보기
다른 시리즈들은, 음, 전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는 좀 다르다. 무게가 다른 여러개의 무를 가지고 일정량씩 잘랐을때, 첫번째 무의 끝쪽이랑, 두번째 무의 앞쪽이 한 솥에 들어가는 것마냥, 한 사람의 일생이 20세에서 25세 이렇게 나눠도 과거 몇몇의 경험이 없으면,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 마냥, 그렇
"새로운 케이를 기대하며 (not this time, but next time) " 내용보기

다른 시리즈들은, 음, 전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엔 큰 어려움은 없다. 하지만,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는 좀 다르다. 무게가 다른 여러개의 무를 가지고 일정량씩 잘랐을때, 첫번째 무의 끝쪽이랑, 두번째 무의 앞쪽이 한 솥에 들어가는 것마냥, 한 사람의 일생이 20세에서 25세 이렇게 나눠도 과거 몇몇의 경험이 없으면,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것 마냥, 그렇게 작품마다 이어져있다.

"케이의 인생은 마치 복잡한 사망 증명서를 읽는 것 같아. 혹시 그렇다고 생각해본 적 없어? 늘 이런저런 일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지. 케이의 지금 상황은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고, 또 그것은 이런저런 이유 때문이고, 결국 모든 것은 최초의 상처로 되돌아가지...'p.69 (1권)

이전보다는 좀 더 두툼한 이번 작품을 손에 들고 읽던 중의 대화 한 토막.

"그책은 몇번째야?",

"열한번째"

"재밌어?",

"음, (내가 읽으라고 난리 친) 제프리 디버 책만큼 재미있지는 않아. 하지만, 읽지않을 수가 없어."

"왜?",

"난 주인공을 좋아하니까." (그래서인지, 말안하고 책만 읽는 것을 너그러이 허용받았다.)

여하간, 열번째이자 바로 전 작품인 [흑색수배]의 연쇄살인범 늑대인간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흑색수배]를 안읽으신 분을 위해 중요내용 언급은 뺀다). 최근에 나온 일본추리소설에서도, 각각 범인의 가족과 희생자들의 가족들이 받는 상처와 아픔을 보여 (범죄 자체의 트릭과 해결을 촛점으로 두는 본격추리물과 달리 범죄의 사회적인 맥락을 집어가는 사회파 추리소설이 좀 더 대두되는 듯하다. 하긴, 특정인에 대한 원한으로 인한 범죄보단 불특정 다수를 향한 범죄가 늘어가고 있으면, 제도적 결함이 개인에게 미치는 폭력을 범죄라는 폭력으로 재배출하게 되니까...물리적이건 심리적이건 간에 폭력- 본인의 스트레스나 울화를 개나 자신의 아이들에게 푸는 모텔 여주인과 그림을 잘 그렸던, 창문에 부딪힌 새에 대해서도 가슴아파했던 아이-은, 물에 떨어진 아주 소량의 독이라도 치명적으로 퍼져서 온전체를 물들이는 것처럼) 주었지만, 이 작품 [마지막 경비구역]에선 범죄의 희생자임에도 불구하고, 법적인 절차를 가지고 노는 정치적 게임과, 대중의 호기심만을 채우는 절제없는 미디어, 그리고 서로간의 신뢰를 잃어버린 현대인들 속에 케이 스카페타 박사가 얼마나 외로우며 분노에 찰 수 밖에 없는지 최대 공감하게 된다.

"..사람들은 범인을 나무라지 않고 피해자를 나무라죠. 사고를 저지른 자보다 다친 사람을 비판하죠. 부당해요..."p. 52(1권)

..나는 어떤 광경이든, 어떤 이미지든, 어떤 냄새든, 어떤 소리든 움찔하지 않고 모두 견뎌내야 했다. 보통 사람들처럼 두려워하는 반응을 보이는 것은 내게 허락되지 않았다. 고통을 느끼지 않고 그 고통을 재구성하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마법처럼 공포를 불러내야 하지만 그 마법이 집으로 따라오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내 일이었다. 나는 다음 희생자가 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채...p.253(1권)

...#$# (늑대인간의 이름) 는 모든 직원들을 변화시켰다. 나를 알고 나에게 의지하던 모든 사람들이 낙담하고 당혹스러워했다. 그들은 더 이상 나는 완전히 신뢰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삼과 직업에 닥칠 일에 대해 남몰래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p.305 (2권)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여전히 화가 나 있는 상태이며, 어떻게 보면 피해의식 (굳이 이유가 없다곤 말할 수 없다)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며, 이성은 잃지 않았지만 냉정 또한 찾지 못하는, 보기 참 불안하며 안쓰러우면서도 짜증나는 (최고의 엘리트답게 극복하란 말야!)상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녀가 이번 작품이후로 새로운 모습을 찾아 갈 듯한 희망 보여주고 있다. 벤튼이 마지막을 맞을 것이라던, 루시가 만들어 놓은, 그리고 이제 케이가 찾아갈 '마지막 경비구역 (The Last Precint)'에서.

"뉴욕에 본부를 두고 있는데 방화전문 수사관, 폭탄 전문가, 경찰, 변호사 그리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데 모여 서로 부족한 부분을 돕고 있어. 그리고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벌써 고객이 생겼어. 즉 일종의 비밀 사회로 진인해 들어간 거지. 길거리에 소문이 파다해. 더러운 일을 당하면, '마지막 경비구역'에 전화하라. 더 이상 갈데가 없을 때 찾아가는 곳, 마지막 경비구역"...p.133

 

p.s: 1) 뜬금없는 이야기이지만, 왜 성공한 시리즈의 주인공들은 언제나 비극적일까? 호레이쇼는 아름다운 아내를 잃었고, 케이는 벤튼 (엔딩 부분에서 그에 대한 이야기는 믿지 않겠다! 진실이 뭐냐구!!!흑)을 잃었고... 오오, 시청률이나 독자의 공감을 끌기 위해서라는 대답은 노노. 충분히 겪을 만큼 겪었으니 이제 행복을 달라구.

2) 강아지를 가족으로 받아들인지 이제 10개월, 이젠 개에 대한 폭력은 읽기조차 너무 괴롭다. 운전할때 가끔 '개xx'란 욕을 쓰기도 했는데, 그 욕도 이제 못쓰고...  

3) 저기, 출판사에 대한 부탁 하나. 그냥 이 시리즈 번역은 유소영씨가 계속 하셨으면 좋겠어요.

YES마니아 : 플래티넘 k*****k 2007.02.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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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스카페타의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
"아직 스카페타의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 내용보기
악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범인이 잡혔다고 해서 사건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악의 씨앗은 다른 악의 무리를 불러들이고 그들은 거대 조직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 예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와 우리나라의 폭력조직들이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서 불법을 저지르고 자신들의 뒤를 쫓는 자들은 제거한다. 그가 경찰이든, 검사든, 심지어 대통령이든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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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범인이 잡혔다고 해서 사건은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하나의 악의 씨앗은 다른 악의 무리를 불러들이고 그들은 거대 조직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 예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피아나 야쿠자, 삼합회와 우리나라의 폭력조직들이다. 이들은 합법을 가장해서 불법을 저지르고 자신들의 뒤를 쫓는 자들은 제거한다. 그가 경찰이든, 검사든, 심지어 대통령이든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카페타는 템플 골트라는 악마를 상대했다. 그리고 그의 파트너 캐리 그레센도 상대했다. 하지만 악은 점점 더 커져서 스카페타가 상대하기 벅차지고 있다. 그것을 루시도, 마리노도, 스카페타 본인도 깨닫게 된다.

 

<흑색수배>의 범인을 잡고 나서도 그 이야기는 끝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그 후속편이 계속 이어진다. 그런데 그 이어짐은 마치 대하 추리극을 보는 것처럼 앞으로, 앞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이렇게 올라가다가는 악이 생기던, 아니 인간이 생기던 그때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 같이 느껴진다.

 

스카페타는 자신은 시신을 통해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어린 시절의 콤플렉스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했다. 절대 자신을 남에게 의지하지 않고 남도 자신에게 의지하지 못하게 만든다. 이런 결벽증은 법의학자로서 몰두하게 만들지만 인간관계에서는 삭막하게 만든다. 특히 그녀의 직책이 정치적이라는 점에서 그것을 그녀는 간과하고 있다.

 

정치적인 것을 갈망하면서도 정치적인 것을 싫어하는 모순적 행동이 여기에서 스카페타를 곤경에 빠트리고 있다. 또한 상처입고 제대로 그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가 엄한 곳에 발을 들이 밀었다. 상처를 입고도 그 상처를 내보일 사람이 없는 외로운 투사 스카페타의 앞날은 이 작품을 계기로 달라질 것 같다. 아니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마지막 경비구역이 그가 가게 될 최종의 장소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피난처로서 말이다. 이건 어울리지 않는 일이니 반드시 피해야 하지만 어떻게 결정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앞에서도 대하 추리극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1편부터 봐야 한다. 스카페타의 성격을 알고 마리노와의 관계를 알고 루시의 성장을 알아야만 마지막 경비구역으로 들어갈 비밀 열쇠를 받을 수 있다. 시리즈란 이래서 좋다. 타인의 성장과정과 내면의 심리 변화까지 양파를 벗겨내듯 하나하나 알게 되니까 말이다.

 

하지만 아직 스카페타의 싸움을 끝나지 않았다. 악과의 싸움, 잔인한 살인자와의 싸움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그들은 부검대에 누군가를 올려놓기 전에는 절대 정체를 드러내지 않는 괴물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작품이 내 머릿속에서 To be continued를 외치고 있는 느낌을 떨쳐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카페타, 제발 조심하기를...

 

그리고 마리노에게 좀 잘해주면 안되나? 마리노가 불쌍하다. 마리노 말을 들었으면 좋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되지 않았나? 그는 좋은 경찰이라구. 뭐, 내 맘에도 썩 드는 건 아니지만 나아지고 있잖아~

d*****g 2007.02.1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