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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약 。。。。。。。
무업사회란, ‘누구나 무업(無業)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무업상태에 처하게 되면 그로부터 빠져나오기가 힘든 사회’를 가리키는 조어다.(26) 그리고 여기서 ‘무업상태’란 정의하기가 쉽지 않지만, 다양한 이유로 직업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로, 이 책에서는 각각 구직형, 비구직형, 비희망형으로 분류한다. 이 책은 일본에서 무업청년들을 위한 단체를 만든 구도 게이와 이 문제를 연구하는 사회학자 니시다 료스케가 함께 일본 내 중요한 사회문제로 여겨지는 이 현상을 분석한 자료다.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전반부는 무업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담고 있고(무업청년들의 실제 모습을 분석하면서 그들에 대한 오해를 풀고, 왜 일본사회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는지 그 원인을 사회구조와 정책에서 찾으며, 해결책까지 모색한다), 후반부는 무업상태에서 벗어난 젊은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2. 감상평 。。。。。。。
니트족이나 프리터라는 용어가 일상화될 정도로 일본의 청년들(물론 이 단어는 반드시 청년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도 안정된 일자리를 갖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건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까운 미래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그래서 이 책을 펴들었다)
거품이 꺼지고, 종신고용의 신화가 깨지면서, 일본 사회는 급속도로 안정감을 잃어버린다. 일본 사회보장의 특성상(사실 이건 우리도 크게 다르지 않다) 회사에 고용되어 있지 않으면 급격히 그 보장수준이 떨어지는데, 이런 사회적 변화의 분위기는 자연스럽게 사회경험이 적인 젊은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불안감을 갖게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책 속에 등장하는 무업청년들의 예를 보면 많은 경우가 이런 위축된 사고를 가지고 있다는 게 눈에 띈다. 좀 지나치게 소극적이며 부정적인 태도를 가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것처럼 보이는 건 이런 이유 때문이리라. 스펙에 목을 매면서,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과정에서 급격히 보수화 되어가는 우리나라 청년들의 마음속에도 아마 비슷한 종류의 불안감이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문제는 이들이 제대로 된 일자리를 갖지 못하게 될 경우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책 속에는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통계적 예측이 실려 있다. 한 청년이 무업상태로 평생 지내게 될 때 사회가 부담해야 할 사회보장비용과, 그가 취업해 사회에 복귀할 경우 평생 납부할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을 더하면 1인당 1억 5천 만 엔에 달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분은 당장 눈앞의 곶감 빼먹기에만 급급해, 청년들을 비정규직과 인턴으로 몰아넣으면서 얻어낸 단기적 이익에 취해있는 기업과 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물론 그들이야 자기 계좌만 보고 있으니 다른 게 보일 리 없지만)
그래도 이들에 대한 실제적인 지원을 강구하고, 현실을 파악하려는 노력이 이렇게 전국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일본이 이 문제에 있어서 우리보다 더 심각하게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문제의 원인을 개인 탓으로만 돌리기보다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찾아보려는 노력도 인상적이고. 이에 비해 무조건 노력만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한심한 인사들은.. 쯧쯧.
물론 거대한 경제상황 자체는 어쩔 수 없다보니, 우선은 청년들에게 뭔가라도 일자리를 갖게 하는 것이 지상과제처럼 여겨지는 바도 없진 않다. 어쩌면 우리 정치 지도자들도 이런 식의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보수도 적고, 환경도 열악한 일자리를 잔뜩 깔아놓고, 일단은 뭐라도 하라며 등 떠미는.. 아직 그 수준까지는 아는 것 같은데 말이다. 거의 최후의 상황에서 써야 할 약물을 너무 빨리 사용하다간 오히려 더 위험해 질수도 있다.
우석훈은 "혁명은 이렇게 조용히"라는 책에서, 그래도 아르바이트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정식노조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우리나라 상황보다는 더 낫다고 본다. 그런 일본이 이 정도라면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우려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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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면, 혹은 내 가족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이야기 하기는 참 쉽다. 당장에라도 직장에서 청년 일자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김없이 이런 말이 나온다. '지금 공장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서 난리라는데 편한데만 가려고 하니 일자리가 없지.' '게으르니깐 취업을 안하는 거지'라거나, '부모가 다 해주니깐 취직을 안하지' 이런 식이다. 이 말들의 공통점은 취업을 못하는 것은 사회의 문제가 아닌, 취업을 하고자 하는 개인들의 문제라는 점이다. 청년 무업자들은 단순한 무관심을 넘어서 자기책임론이라는 멍에를 뒤집어 쓰고 낙오자로 낙인 찍힌다. 역시 이러한 논리의 전제에는 시스템은 아주 잘 돌아가고 있다는 다수의 묵인이 숨겨져 있다. 이 책은 NPO법인 소다테아게넷 이사장 구도 게이가 '청년 기초 훈련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청년들을 교육하고 조사하면서 청년무업자 백서 형식으로 정리된 책이다. 이들이 훈련시키는 청년들은 교육과정에서 탈락했거나, 학교를 졸업하고도 취업이나 취직을 못하거나, 취업했지만 퇴직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니트, 히키코모리 정도로 이해되곤 한다. 니트는 교육도 받지 않고, 고용되어 있지도 않고 훈련도 받지 않는 상태의 구성원이고, 히키코모리는 교류 없이 6개월 이상 집에서 틀어박혀 있는 이들을 뜻한다. 단어의 의미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이 무업자가 된 데에는 스스로의 책임이 더 커보이기 때문에 이들에 대해서는 항상 오해와 무관심이 뒤따랐다. 저자는 이를 무조건적으로 일반화 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하여 이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이해를 통해 그들이 처해있는 상태를 더 이해하고 그로부터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했다. 니트, 히키코모리, 프리터(파트타임 생활자) 등으로 대변되는 무업 청년들은 일단 그 단어 선택에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하지만 청년 무업자의 75% 정도가 취업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게을러서 일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들이 다시 취직을 못하는 이유는 질병, 부상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책에는 여러 케이스가 나와 있는데, 대기업에 취직했지만 동경하던 비전과 괴리된 현장에 실망하고 아르바이트를 한다거나, 불합격을 100번 넘게 하고 구직을 포기하거나, 회사로부터 급작스레 퇴직을 통보 받거나 심지어는 세무사에 합격하고도 히키코모리 생활을 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회사가 망하는 바람에 그만두게 된 케이스, 동업을 했느나 결별하여 실업자가 된 케이스 등 자의에 아닌 경우도 많다. 특히, 3장에서는 일하지 못하는 청년들에 대한 오해를 다루고 있다. 그들이 하고 싶은 일만 하려고 해서는 아닌가 같은 우리의 보편적인 의문, 매일 자유롭게 놀지 않나, 개선의 의지가 없는 것이 아닌가, 본인의 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 같은 일반적인 오해들에 대해 왜 그것이 오해인지 통계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일례로 부모에게 의지한다고 생각하는 무업자의 77%가 부모와 동거한다는 자료를 보자. 이를 보면 많은 이들이 역시나 부모가 돌봐 주니까 취직을 않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부모가 돌봐줘서 취직을 안하는 것이 아니라, 취직을 못해서 독립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실제 집에서는 공기 취급을 받는 청년들이 많고,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운전면허조차 없는 경우가 절반에 이르는 것이다. 많은 해결책들이 있겠지만 가장 눈에 띄는 해결책은 역시 '재도전' 가능한 시스템의 확보이다. 제1기 아베 신조 내각에서 '재도전'이라는 키워드로 야심차게 이를 추진했고, '내각부 특명 담당 장과(재도전 담당)' 및 부서가 설치되기도 했던 것이 좋은 예이다. 사실 청년들에게 한 번의 실패가 끝이 된다면 누구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한 두번의 실수 없이 자리를 잡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공공의 차원에서는 맘놓고 도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책의 후반부에는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사례별로 보여준다. 단순히 일을 한다는 것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과 인간으로 이어지고 유대의 매개체가 된다는 것, 꿈을 실현하고 사회로 나간다는 것에 대한 청년들의 생각이 실려 있다. 일이 단순히 먹을 것을 번다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갖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가 청년 일자리나 그들의 첫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청년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실패를 당연시 하면서 그에 대한 대책에는 무심한 기성세대가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