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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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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블루 계열이 주는 효과는 차분함, 냉정함, 그리고 명료함이 아닐까. 파란 바다가 자리하는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범섬이렸다...   <이책은>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홍상화  ---발췌하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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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블루 계열이 주는 효과는 차분함, 냉정함, 그리고 명료함이 아닐까.

파란 바다가 자리하는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범섬이렸다...

 

<이책은>

서평 당첨 도서

 

<저자는>

 저 : 홍상화  ---발췌하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거쳐, 1989년 장편 『피와 불』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이 작품을 영화로 각색하여 ‘아시아·태평양 영화제’ 최우수각본상을 수상했다.
소설 『거품시대』는 조선일보에, 『불감시대』는 한국경제신문에 연재되었으며, 장편소설 『피와 불』 『거품시대』(전 3권) 『디스토피아』 『신·한국의 아버지』 『사람의 멍에』, 연작소설집 『우리 집 여인들』, 소설집 『전쟁을 이긴 두 여인』 『우리들의 두 여인』 등이 있다.
2005년 소설 「동백꽃」으로 제12회 이수문학상을 수상했으며, 문예지 『한국문학』 주간과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책읽은 소감>

  작은책 시리즈인 두 번째 만남이 되는 책. '우리들의 두 여인'으로 첫 만남을 했을 때 중장년이나 노년인 분들은 잘 이해하겠네 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은 좀더 젊어진 삼사십 대라면 근접한 공감을 하겠네 싶다. 비교적 젊은 삼십 초반인 사람들은 이런 사랑법을 이해하기 어려우려나?. 요즘 젊은 사람들의 사랑법은 혼전 순결 개념은 개의치 않는다 보이고 직설적에다 이별보복도 기사로 뜨면서 좀 무섭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못 먹는 감은 남도 먹으면 안되고, 내것일 수 없으면 망가뜨리던지 부순다 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 같아 오싹하기까지 하다.

 

  이정훈은 서른 여섯 살의 인기 작가라 불리운다. 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며 인기 작가의 반열에 오르지만, 초기의 단편을 낼 때보다 질에서는 형편없다는 자조감에 빠져 있다. 한 번 오른 자리에 새로운 작품을 내얀다는 부담감이 커지는만큼 글은 써지질 않는다. 어쩌다 끄적이게 되거나 이미 습작한 노트에서 글감을 찾아 쓰다가도 현저하게 깊이가 없다는 생각에 늘 중단한다. 그만큼 심적 부담감이 커지는 심리가 잘 묘사되어 있는데, 독자인 나는 글쓰는 사람들의 모든 고뇌라 여겨졌다.

 

  인기 작가라는 타이틀 말고는 이렇다할 연인도 없고 운동권이자 야권 성향이 강한 그야말로 여자 친구는 있다. 이런 노총각이 이름마저 그럴듯한 '애수'라는 카페 여주인 이혜진을 상봉하면서 그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해뜨기전의 어둠은 매우 짙은데, 그의 인생이 파멸을 불러올만치 파급이었던 그녀와의 사랑, 그 강한 사랑은 그의 남은 생을 흔들고만다. 그녀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그의 삶은 좀더 나았을까.

 

  우연하게지만 마음 속엔 필연을 기대하는 이정훈이 이혜진과 얽혀 들 건 운명이다. 이정훈이 빠져든, 빠져들 수 밖에 없었던 그 사랑은 처연하고 먹먹하다. 무심히 봐버린 이혜진의 일기장엔 그녀를 시들게 한 장본인 김혁수가 있었다. 운동권 선배였던 그는 고문을 당하면서 동지들을 팔까봐 난로에 얼굴을 들이대 화상환자가 된 독한 사람. 운동권 출신들이 볼 때는 대단한 동지일지 몰라도 한 여자와 남자라는 관계에서 혜진 역시 운동권 출신이거나 가담한 사람이라면 이해했을 수도. 그녀는 그와 행복하고 싶었던 여자일뿐.

 

  이런 그녀의 속사정을 훔쳐보자 그녀에 대한 연민은 커지고, 그녀가 자살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내내 그녀를 지키다시피 된다. 동지와 자신 사이에서 동지들을 선택했다는데 혜진은 삶의 희망을 잃었다. 그런 그녀를 위로한다는게 사랑의 정점에서 떠나면 상처 받지 않는다 는 식의 논리를 펴는데, 그게 씨가 될 줄이야. 안타까웠다. 마치 처음인 듯 사랑에 빠진 서른 여섯의 남자. 연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가온 사랑앞에 몸과 맘을 연 여자. 그런 둘은 행복하면 안되는가.

 

  사랑을 더 많이 준 사람이 상처를 다 받지 않을까. 이 셈법이 꼭 맞다고는 할 수 없으나 모든 걸 올인한 사랑일 때 더 잃을 게 없어서 기진맥진이리. 주어서 행복한 사랑은 봉사활동이지 남녀간의 사랑에서는 좋은 결말여야 한다. 모든 걸 다 주고도 끝나야 하는 사랑이라면 모든 걸 다 준 쪽은 상실감으로 치유불능이 되기도 할 터. 이정훈이 그렇다. 이정훈이 그랬다. 이혜진을 향한 그의 사랑은 지독하고 처절하다. 집착이나 소유욕은 아니다. 그녀가 선택한 그 길을 나중에는 축복하는 마음이 들도록 마음이 조금 돌아섰지만 그건 이정훈이 자학하는 것으로 보상이 되었기에 나올 수 있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그녀와 같이할 순 없어도 그녀가 그토록 바라마지 않았던 그 장소에 그녀를 영원히 조각해 놓는 건 그녀를 영원히 갖는 일이요, 그만의 그녀와 함께 하는 것이라 자위하는 정훈의 모습에서 가슴이 아렸다. 사랑 그게 뭔데. 이혜진 그녀가 뭔데. 그렇게라도 해야 살 수 있었던 정훈의 사랑법은 먹먹함으로 오래이 남는다. 정훈은 비록 글로써 그가 인정하는 질좋은 단편은 못 썼지만 그만이 할 수 있는 혜진을 새겨놨다.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그 곳에. 자신만의 그녀를. 그 일이 끝난후 비로소 질 높은 단편을 써낼 거라는 여운이 남는다.

k******5 2016.01.24. 신고 공감 8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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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빛의 바다처럼시린 그들의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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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시리즈란 컨셉에 걸맞게 아주 조그많고,가볍고 깜찍한 책이라 첫 느낌이 참 좋았다. 읽어가는 중에 운동권 출신 학생 이야기가 나오길래 조금은 의아했다.그런 시대적 배경의 책을 요즘은 만나기가 쉽지않았기에......그런데,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연세가 제법 있으신 분이라 그러한 설정들이 이해가 되었다. 최근에는 만나기 어려운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36살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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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책 시리즈란 컨셉에 걸맞게 아주 조그많고,가볍고 깜찍한 책이라 첫 느낌이 참 좋았다. 읽어가는 중에 운동권 출신 학생 이야기가 나오길래 조금은 의아했다.그런 시대적 배경의 책을 요즘은 만나기가 쉽지않았기에......그런데,작가의 프로필을 보니 연세가 제법 있으신 분이라 그러한 설정들이 이해가 되었다. 최근에는 만나기 어려운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다.

 

36살의 작가 이정훈은 신문에 연재소설을 써서 단행본이 나오면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올라가는 인기작가라고 할 수 있다.하지만,그는 한 때는 제대로 된 소설을 썼다는 자부심도 있었지만 현재의 그는 창작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문학적 열정도 고갈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어느날 작가이면서 기자인 마이크 무어란 미국인과 들른 '애수'라는 카페에서 카페 주인 이혜진이란 여자를 만난다.이혜진은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하다 간첩혐의로 복역중인 남자친구의 어떤 행동을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라고 생각하고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여인이다. 첫 만남에서는 강력한 느낌을 받진 못했지만 그녀에 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정훈은 운명적인 사랑에 빠져버렸다.

 

정훈의 대학 동기로 등장하는 심미정이란 또 다른 여자. 서로의 고민을 들어주고  편하게 지낼 수는 있지만,여자 남자로서의 매력은 서로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 드라마나 소설 속에 꼭 등장해서 극의 분위기를 살리고,흐름을 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주인공과는 절대로 사랑이란 감정으로는 가지 못하는 캐릭터. 하지만,객관적으로 보면 그런 상대를 만나면 무난하게는 살 수 있을것 같은데,결코 인간은 힘들더라도 사랑이란 감정은 포기를 못하는 것 같다.

 

정훈의 모습을 통해 작가의 고뇌를 엿볼 수 있었다. 그의 작가노트를 통해 많은 아이디어들을 축적해 놓는 것이 작가들에게는 얼마나 큰 재산인지도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글을 쓰기위해 이산 가족 문제,빈부 격차의 문제,현대인의 고독문제 등등 많은 소재를 떠올려 보지만 그런 주제의 소설들은 너무나도 많고,다른 작가보다 잘 쓸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없었고,새로운 경험이나 느낌을 충전한 적도 없다는 자괴감에 빠져있던 정훈의 모습을 보며 실제로 소설을,또는 여러 글을 쓰는 작가들이 저런 생각을 수없이 하면서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지 않을까 싶었다. 정훈은 혜진을 만난 후 어느 날,혜진이와 모든 것을 공유하고,미치도록 사랑하기로 결심하고 그녀에게로 크게 한발을 내딛는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고도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파도가 일지 않는 범섬 앞 바다에 자신이 죽으면 묻어 달라는 혜진의 말은 정훈에게 언젠가는 이별을 하게 될 거라는 의미를 던지는 듯 했는데,결국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녀와의 이별 후 그는 범섬에 그녀의 흔적을 남긴다. 제주도에 있는 범섬은 표지에 있는 그림과 거의 유사하다. 짙은 푸른 빛의 바다는 파도 하나 일지 않는 잔잔한 범섬 앞바다를 나타내기에 더할 나위 없는 색이다. 범섬은 이별을 은근히 암시하는 듯한 여자의 말을 묵묵히 받아주고, 이별을 받아들이고 그녀를 영원히 간직하고자 하는 남자의 마음도 넒은 아량으로 품어주었다.

 

혜진은 정말 정훈을 사랑했을까?  아니면 옛 애인에 대한 배신감을 가지고 비통한 맘으로 살아가는 중에 만나 정훈에게 잠시 흔들렸을뿐일까? 그렇다면 정훈은? 그녀를 사랑했다면 조금더 적극적으로 다가갔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혜진의 맘을 너무나도 배려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그의 사랑이 조금은 안타깝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만난 차분한 사랑 이야기였다.많이 화려하지도 않고,관능적이지도 않고 많이 이기적이지도 않은 조금은 슬픈 사랑 이야기. 범섬은,범섬 앞바다는 이들의 사랑을 알고 있겠지?

j*****3 2016.01.18.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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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의 노래-한국문학사
"사랑, 그 아름다운 이름의 노래-한국문학사" 내용보기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 때문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좌절을 맛보고, 사랑 때문에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맛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로지 그 사람뿐이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떠나야 되는 사랑, 그것은 온 세상이 떠나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도 그런 떠나는 사랑이 그려져 있다. 그 사랑으로 어쩔 수 없이 피폐한 삶을 살게 되고, 떠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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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랑 때문에 온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좌절을 맛보고, 사랑 때문에 온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은 희열을 맛보았던 기억을 떠올렸다. 오로지 그 사람뿐이었는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떠나야 되는 사랑, 그것은 온 세상이 떠나는 것이리라. 이 책에서도 그런 떠나는 사랑이 그려져 있다. 그 사랑으로 어쩔 수 없이 피폐한 삶을 살게 되고, 떠난 사랑에 대해 집착하다가 고통을 겪은 사랑을 그리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범섬이라는 공간을 앞에 두고 펼쳐지는 사랑과 그 기억을 그리고 있다. 우연히 만난 사람과 그 공간에서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고, 두 사람은 사랑은 하는데 우여곡절 끝에 헤어지게 된다. 그 만남에서 남자는 여자의 사후까지 떠맡는 책무를 지게 된다. 사랑에 실패한 여인의 애잔한 부탁에 어쩔 수 없이 허락을 한 것이다. 남자는 여자와 헤어진 후 범섬 앞바다의 공간에 그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바다 밑 절벽에 여인의 조각상을 새긴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새겨나가는 여인상은 남자의 못다 이룬 사랑이자 여인과의 약속을 이행하는 일이다. 독자의 가슴을 아프게 만드는 장면이다.

 

남자는 소설가다. 연재소설을 쓰면서 통속화된 자신에 대해서 환멸을 느끼는 와중에 여인을 만난다. 여인은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차갑고 이지적인 모습으로 그려진다. 처음에는 서로가 그리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다. 하지만 어느 날 음주로 인해 남자는 그녀의 집에 가게 되고, 우연히 그녀의 일기를 보게 되면서 여인의 현실적인 상황을 알고 연민이 사랑으로 변한다. 그녀는 사랑에 실패하고 분노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여인의 사랑하는 남자가 경찰에 잡혀 있을 때 자신의 조직을 알리지 않기 위해 뜨거운 것을 뒤집어 쓴 바람에 얼굴에 화상을 입는다. 그리고 흉측한 모습이 된다. 그것은 여자에겐 자신을 염두에 두지 않는 행동이 되고, 매우 아픈 상황으로 다가온다. 아무리 마음이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영원을 약속한 관계에서 친구들보다 자신이 홀대 당했다는 의식은 남자에 대한 분로로까지 작용한다. 그리고 복수의 개념을 삶의 분위기 속에 담으며 상실감과 처연함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것이 남자의 연민으로 나타나고, 둘이 새롭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 사랑은 남자가 글 쓰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 내려간 공간, 제주의 범섬 앞바다에서 격정적으로 이루어진다. 남자가 먼저 내려가고 필연적인 끌림으로 연결된 여인이 그곳으로 내려간다. 둘은 해변으로, 작업실로, 길로 거닐면서 수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여인이 그 사랑으로 전에 사랑하던 남자를 잊을 정도로. 그리고 해후할 것을 기리며 서울로 올라간다. 그런데 헤어지면서 남자가 해서는 안 되는 말을 한다. 일기장을 보았다는 것을.

 

그 후 여인은 어머니가 아프다고 지방으로 내려가 버리고. 남자는 글 쓰는 일 때문에 인도에 간다. 인도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여인을 아직도 행방이 묘연하다. 그래서 그녀의 고향으로 찾아 나선다. 고향집을 들어서니 여인의 어머니가 맞는다. 그리고 그에게 편지 한 장을 남기고 여인이 전에 사랑하던 사람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갔다고 한다. 그렇게 사랑했는데, 남자는 도저히 헤어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인정할 수도 없다. 그는 편지도 쓰고, 찾아보려는 수소문도 한다. 하지만 여인은 결혼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그는 좌절을 하게 된다.

 

남자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피폐해 간다. 그리고 여인을 못 잊어 방탕한 삶을 살아간다. 그러는 와중에 여인이 아기를 가진 것을 알게 되고, 이제는 그 사랑의 미망에서 깨어난다. 그 후 자신의 육신이 쇠잔하여 여인과의 약속(여인이 죽으면 범섬 앞바다 어딘가 뿌려달라던)을 이행하기 위해 그녀의 조각상을 해저에 새기게 된다. 그 행함이 절절한 아픔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데, 서로가 사랑을 하는데 그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를 그려내고 있다. 사소한 한 가지 일들이 그러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 만일 그 일이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한 가정은 필요가 없는 일이다. 우리의 삶 속에서도 이러한 일은 비일비재하다. 작은 이이 원인이 되어 싸우기도 하고, 원한을 갖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일기를 읽었다는 것을 말했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전개 되었으리라. 그것을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필요가 없으리라.

 

우리는 단지 그 사랑의 애틋함과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 더욱 사랑의 깊이를 더해주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될 일이다. 그리고 작은 일이 인간관계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가를 인지하면 될 일이다. 가슴 아프게 읽히는 글이다. 글의 구성이 참 좋다. 글쓰기에 관련된 저자의 생각도 배울 만하다. 많은 지식을 전해주기도 하는 글이다. 사랑에 아팠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은 큰 공감이 가는 글이리라. 마음으로 다가가면서 읽었다.

j****3 2016.01.15.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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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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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가 생각하기에, 그녀는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연애전선은 언제나 맑음이었다. 그런 그녀의 재주(?)가 신기했던 친구는 어느 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넌 어떻게 늘 연애 전선이 맑음이야?” 그때 그녀가 하는 말은 이거였다. “난 가능성 있는 연애만 해.” 해답이라고 내놓은 그녀의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사람 마음이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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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여자가 생각하기에, 그녀는 결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연애전선은 언제나 맑음이었다. 그런 그녀의 재주(?)가 신기했던 친구는 어느 날 그녀에게 물어보았다. “넌 어떻게 늘 연애 전선이 맑음이야?” 그때 그녀가 하는 말은 이거였다. “난 가능성 있는 연애만 해.” 해답이라고 내놓은 그녀의 말에 우리는 모두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사람 마음이 가능성 있는 것에만 흘러갈까? 그 당시에는 그걸 이해할 수 없었는데 시간이 흘러 중년이 된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녀는 연애를 했지, 사랑은 아직 몰랐을지 모른다는 나만의 생각을. 예전엔 그랬다. 연애=사랑이라는 등식이 성립되는 거라고. 하지만 연애를 했다고 해서 그게 모두 사랑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사랑은 연애와는 또 다른 복잡한 심리적 변화를 가져오게 되니까. 우리 삶 앞에는 다양한 사랑들이 존재한다. 사랑의 방법 또한 사람마다 다르기에 사랑에 정답은 없다. 때문에 많은 작가와 예술가들이 사랑을 주제로 작품들을 내 놓는 건지 모르겠다. 사랑.. 이 어렵고 아름다운 것에 대해.

 

베스트셀러 작가인 이정훈은 초기 단편소설을 쓸 때처럼 더 이상 좋은 글을 쓸 수 없다는 자괴감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혜진과 운명적으로 만난다. 그녀의 묘한 분위기에 이끌려 그녀의 집에 가게 되고 그곳에서 그녀의 일기장을 몰래 보게 된다. 일기장에서 혜진의 연인 김혁수에게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자살을 생각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학생운동으로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은 김혁수는 미국에 있고, 주변 사람들은 혜진에게 혁수를 따라 미국으로 가라고 말한다. 그녀를 위로 하던 정훈은 격정적인 감정에 이끌려 혜진과 꿈같은 사랑을 나누게 되고 이후 정훈의 감정은 속절없이 혜진에게 빠져든다. 제주도 서귀포 바닷가에서 열정적인 사랑을 나눈 혜진과 정훈, 혜진은 그곳에서 혹 자신이 먼저 죽으면 그 재를 범섬 앞바다에 뿌려줄 것을 부탁하게 되는데...

 

비극으로 끝날 것 같은 사랑을 미리 알았다면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지 않을까? 두 개의 선택지가 있을 때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비극이 될 지라도 사랑에 빠지는 타입이 있을 테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차피 비극적일 거라면 사랑하지 않겠노라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예전의 나라면, 시작 하지 않는 쪽을 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살면서 단 한번이라도 내 모든 것을 내 줄 듯 사랑하고 싶은 게 요즈음 내 마음이다. 상처 받지 않으려고 시작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고, 색안경을 끼고 접근조차 하지 못하게 한 사람도 있었다. 세상 모두를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지레 겁먹고 나만의 차단벽을 만들지 않았다면 내 인생도 보다 풍성해지지 않았을까 

 

예술가의 사랑이기에 보다 치열하고 보다 비극적일까? 혜진을 보내놓고 망가지는 정훈의 모습은 여느 남자와 별반 다르지 않다. 혜진과 비슷한 여자를 보면 어찌할 줄 모르고, 사랑을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자신과 상대를 상처 내는 정훈의 모습이 안타깝지만 결국엔 이겨 내리라 생각 된다. 사랑이 바로 최고의 예술이에요. 예술이란 인간이 겪는 모든 것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지요. 모든 슬픔과 고통과 잔인함까지도.. 사랑이 바로 그런 거지요.” (책 뒤표지) 사랑을 할 때엔 세상이 모두 내 것 같지만, 이별하고 난 후엔 그 세상이 나만 외면한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 나를, 그리고 우리는 보다 성숙하게 만드는 교과서 없는 철학이니까

 

대중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다른 사람과 비교해 이미 자본가이거나 아니면 언젠가 자본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미래에 자본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 그게 자본주의의 천재성이야. (80)

 

나 자신이 소설의 작중인물로 완전하게 동화되어 그들의 눈으로 보고 그들의 가슴으로 느껴야 한다는 원리가 그런대로 잘 지켜져 있음을 알아챘다. 그 후 대중 소설을 쓰면서 생긴 나쁜 버릇, 즉 작중인물의 시각이 아닌 대중의 기호에 맞추는 버릇이 아직은 배어있지 않았다. (106)

 

 

YES마니아 : 로얄 이달의 사락 k*****3 2016.06.26.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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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거기, 그녀가 있네 [범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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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녀가 있네 [범섬 앞바다]   그다지 사랑이 고픈 것도 아니면서 잡다하게 읽는 책 속에 한 권쯤은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여러 권 조금식 읽다 만 책들 사이에는 핑크빛, 혹은 옅은 레드라도 사랑의 훈김이 조금 깃들여져 있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무의식중에 그렇게 배열하여 놓은 것이니만큼 내가 구축한 책의 장벽 속에는 '사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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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녀가 있네 [범섬 앞바다]

 

그다지 사랑이 고픈 것도 아니면서 잡다하게 읽는 책 속에 한 권쯤은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하여 여러 권 조금식 읽다 만 책들 사이에는 핑크빛, 혹은 옅은 레드라도 사랑의 훈김이 조금 깃들여져 있는 구절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무의식중에 그렇게 배열하여 놓은 것이니만큼 내가 구축한 책의 장벽 속에는 '사랑'이야기가 언제나 손만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서 커다란 밤식빵 덩어리에서 밤 한 톨 찾아 떼어먹는 재미를 누리듯 여러가지 사랑 이야기를 맛볼 수 있었다.

최근에는 송승헌, 유역비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제3의 사랑]을 읽는 동안 재게 두방망이질 치는 가슴을  쉬이 진정시킬 수 없는 상태에 빠져들어 살짝 홍조 띤 볼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거울로 그 모습을 체크해 보지 않아 확실히 장담할 순 없지만 볼에 손을 대었을 때 약간은 평소보다 높은 열기가 감지되었으니 아마도 그럴 것이다.

제 3의 사랑은 짝사랑,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류의 결론이 뻔한 이야기였지만 그 사람 마음을 흔들어 놓는 하나하나의 행동과 상황들이 나를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렇지만 결국엔 소설이 끝남과 동시에 이것은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랑,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사랑, 여전히 환상 속의 사랑...이라는 강력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정신 차리자. 송승헌 같은 멋진 남자가 나와 인연이 있을 리 없고, 애초에 나 또한 단 한 번의 인연으로 가정을 버리고 사랑을 좇아갈 사람이 아니지 않나...

 

[범섬 앞바다]는 [제3의 사랑]을 덮고 나서 바로 시작한 책이었는데, 분명 사랑 이야기이긴 했지만 무언가 현실 이야기 같으면서도 현실 이야기 같지 않은, 말하자면 '이어도'를 찾아 헤매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았다.

오히려 비현실적인 [제3의 사랑]은 읽고 나서 현실을 강력하게 인정하게 만들어 주었지만, '이어도'를 찾아 나서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 같은, 이 환상적인 이야기는 현실에서 이런 사랑, 있을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킨다.

 

소설가이지만 초기단편을 쓸 때 자신이 진짜 작가이구나, 인식할 수 있었고 이후에는 소설가의 나날들에 잠식당해 글을 자유롭게 쓸 수 없게 된 한 남자가 있었다.

자신의 초기단편을 영어로 번역 중인 외국인 마이크의 말 한 마디에 한 여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애수'라는 카페의 여주인으로 마이크의 말에 의하면 그 여인은 어떤 남자라도 접근하지 못할 정도의 아름다움이 있다고 했다. 비극적인 아름다움.

이렇게 문학적인 표현을 빌어 설명되기 때문에 여인은 더욱 신비한 존재로 각인된다.

영혼을 다 바친 사랑이 파국에 달했을 때만이 보일 수 있는 비극을 겹겹이 두르고 있는 그 여인은 마침내 소설가에게 마음을 허락한다.

여인이 운영하는 카페 '애수'에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곳을 들어서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강렬한 인상을 받을 만큼 섬뜩한 느낌을 주는 해저 사진. 10개 정도 되어 보이는 해저 사진은 음울한 색깔의 기암절벽과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담고 있다.

이것이 소설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무겁게 만들면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복선이 된다.

 

예술이란 인간이 겪어야 하는 모든 것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는 거예요. 모든 슬픔과 고통과 잔인함까지도...사랑이 바로 그런 거지요.-137

 

운동권 남자친구가 신문 도중 동료의 이름을 발설하지 않으려고 난로를 껴안아 얼굴이 화상으로 엉망이 되었다는 사실. 그 일로 여인은 복수를 하겠다고 하는데, 소설가는 그 복수가 아마도 자살의 형태가 될 거라며 그녀를 어떻게든 이 세상에 살아 있게 하려고 애쓰는 도중에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범섬으로 그녀를 초대한 소설가는 잊었던 예술혼이 불타오르기라도 하는 듯, 소설가는 글쓰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그녀와의 미래를 꿈꾸는데...

여인은 자신이 죽으면 바람이 일지 않는 범섬 앞바다에 화장해서 뿌려달라는 말을 남긴다.

 

이 말이 앞으로 어떤 형식으로 실현이 될지 책의 결말을 보기 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짧은 분량이니만큼 속도는 휙휙 붙어서 어느새 끝을 향하게 된 [범섬 앞바다] 이야기.

비극이면서도 비극이 아닌, 안타깝고도 아름다운 그들의 사랑이 묵직한 추를 드리운 채 내 가슴 속에 가라앉았다.

이런 사랑이 있을 수 있나.

예술로 승화시킨 사랑이라는 말은 흔하게 들어왔지만 범섬 앞바다에 자신의 재를 뿌려달라던 그 말을 이렇게 아름답게 실현시키다니...

 

이런 사랑이라면 실현 가능하지 않다고 해도 언제까지고 마음 속에 담아 두고 보고 또 봐도 싫증나지 않을 것만 같다.

그렇기에 더 오래오래 각인되고 비현실적임에도 언젠가는 이런 사랑을 해내리라 , 해보리라 되뇌게 되는지도 모른다.

오래된 혹은 케케묵은 사랑 이야기라고 해도 좋다.

깊고 푸른 범섬 앞바다 속에 펼쳐져 있는 바위는 그 사랑을 암흑 속에서도 가끔씩 반짝반짝 빛나는 빛 속에 드러내 보일 테니.

 

YES마니아 : 골드 s*******e 2016.01.2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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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난 아날로그식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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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소설을 읽고, 또 많은 사랑 이야기를 읽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식 사랑 이야기가 그립다. 허무와 절망, 그리고 파괴적인 현대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이상과 꿈을 좇는 젊음으로 일생의 한 번 뿐인 사랑을 추구하는 이야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이 소설의 주인공 '정훈'은 30대 중반의 인기작 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20대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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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많은 소설을 읽고, 또 많은 사랑 이야기를 읽지만, 가끔은 아날로그식 사랑 이야기가 그립다. 허무와 절망, 그리고 파괴적인 현대적인 사랑 이야기가 아닌, 이상과 꿈을 좇는 젊음으로 일생의 한 번 뿐인 사랑을 추구하는 이야기가 그리울 때가 있다. 그리고 오랜만에 그런 사랑 이야기를 만났다.

이 소설의 주인공 '정훈'은 30대 중반의 인기작 가이지만, 정작 본인은 20대의 작가로서의 열정과 순수성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오랜 기간 신문 연재를 통해 대중성을 쫓은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한 편의 소설을 쓰기를 원하지만, 소설의 소재는 모두 말라서 고민하는 중이다.

그러던 중에 자신의 소설을 영문으로 번역하던 마이크라는 미국인의 소개로 '애수'라는 카페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혜진이라는 여성을 만난다. 마이크는 혜진을 자신이 본 여성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성이라고 평가하고, 그 이유를 혜진에게서 풍겨 나오는 비극적인 아름다움 때문이라고 말한다. 정훈 역시 혜진에게서 그런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래서인지 마이크가 본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정훈은 몇 번 애수를 방문하지만 혜진과 대화를 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에 애수를 방문하고, 혜진과 대화를 하게 되며 그녀의 사연을 알게 된다. 혜진에게는 대학 때 사귀던 운동권에서 활동하던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가 끌려가서 고문을 당하던 중 스스로 난로에 얼굴을 던져 끔찍한 몰골을 가지게 되었다. 혜진은 그런 남자 친구의 행동이 자신을 향한 배신으로 생각하고, 그 배신을 돌려 주기 위해 자살을 생각하고 있었다. 정훈은 혜진의 아름다움에 끌려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그녀의 차가움에 다시금 돌아서기를 반복한다.

정훈은 그녀에게 자신의 단편소설을 선물하고, 그녀를 위해 소설을 쓰기 위해 제주도에 내려가 칩거한다. 정훈의 소설을 읽고, 자신을 위한 소설을 쓴다는 정훈의 말에 감동을 받은 혜진은 정훈이 있는 제주도로 그녀를 찾아가고, 그들은 범 섬 앞바다에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한다. 그러나 서울로 올라간 후 혜진은 연락이 되지 않고, 다시금 자신의 첫사랑에게로 돌아간다.

오랜 세월 혜진과의 이별을 아파하던 정훈은 그녀와의 추억이 있는 범 섬 앞바다의 바닷속에 그녀의 조각을 새긴다는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는 단지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소설의 창작을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열정이 잘 묘사되어 있다. 자신의 창작성을 대중성과 바꾼 것을 후회하며, 대중성을 버리고서라도 다시금 젊은 날의 창작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주인공의 심정이 곳곳에 배여 있다.

가끔은 나 역시 젊은 날의 열정과 그 열정 속에서 뿜어져 나오던 나 자신도 놀라게 하던 그런 재능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한때는 그것들을 다시 찾기 위해 몸부림을 쳤지만, 그 순간도 지나가니 나이가 드는 것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다. 사랑에 대해서, 젊은 날의 열정에 대해서, 그리고 나이가 든 다는 것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좋은 소설이었다.

i*******3 2016.04.26. 신고 공감 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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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삶의 태도가 사랑에 묻어난다. -[범섬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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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등장인물은 8명 정도와(이름이 언급된) 그 주변인물을 다 포함해도 15명이 되지 않는다.부수적으로 그리는 사회상이나 시대적 연관성을 갖는 인물들은 많지만 작가가 직접적으로묘사하는 인물들는 소설가인 이정훈이나 정훈이 사랑하는 이혜진, 그리고 혜진의 운동권 연인김혁수, 뉴욕타임즈 주간지 문학부에 근무하는 마이크, 정훈의 영문과 동기생인 심미정일 것이다.공교롭게
"철학적 삶의 태도가 사랑에 묻어난다. -[범섬 앞바다]" 내용보기

이 책의 등장인물은 8명 정도와(이름이 언급된) 그 주변인물을 다 포함해도 15명이 되지 않는다.

부수적으로 그리는 사회상이나 시대적 연관성을 갖는 인물들은 많지만 작가가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인물들는 소설가인 이정훈이나 정훈이 사랑하는 이혜진, 그리고 혜진의 운동권 연인

김혁수, 뉴욕타임즈 주간지 문학부에 근무하는 마이크, 정훈의 영문과 동기생인 심미정일 것이다.

공교롭게도 나는 작가의 책 "사람의 멍에"만 빼고 다 읽어 보았기에 작가가 그리는 소설 속

인물들과 소설 속 대화들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초반부만 보면 지독한 사랑 이야기라고 착각하기 쉬운 부분이 없지 않으나

마지막에 가서 대반전이 일어난다. 읽고 나서 나도 지독하게 가슴 한 켠이 아파왔다.

사랑하는 여자를 위한 자기 희생, 자기 헌신의 절정체가 이정훈 아니던가....

현실에서 그런 남자를 만나는 것도 쉽지 않겠고 주변에서 그런 사랑을 본 적도 드물다.

이 소설은 액자소설 구성을 띄고 있으면서 소설적 주인공 역시 작가이다.

 

아주 우연치 않은 마이크의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부분이 초반엔

상당히 의아했으나 후반부로 갈수록 전체적인 이야기의 맥락이나 개연성이 와 닿았다.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감동했다. 그 부분은 예술혼에 근접한 작가적 열정이라고

이야기 해 두고 싶다.  홍상화 작가는 대중소설이 갖는 함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통속소설이 범하기 쉬운 오류들을 전부 정훈과 미정의 입으로 이야기 하기 때문에

그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다. 문인들의 이야기라든지 술집에서 나누는 글쓰기와 작가,

신문에 연재소설만 쓰다가 자신이 호평받은 단편소설을 쓰지 못 하는 이야기들이 그랬다.

 

그래도 초반엔 상투적인 문장들이 여러 차례 나와서 처음 이 소설을 접한 이라 하더라도

작가의 나이를 짐작할 수 있는 예스러운 문장이나 톤이 등장하는 건 이 소설의 옥에 티다.

그래도 주변에서 글쓰기로 사는 친구를 보면 소설작업이 얼마나 큰 창작의 고통임을 잘

알기 때문에 정훈이 내뱉는 쓴소리나 혜진이 미국으로 떠난 후 반폐인처럼 지내는 정훈의

내면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누군가에게 아낌없는 헌신과 사랑을 줄 수 있는가?

지금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소설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나를 괴롭히는 거의 모든 것을 견뎌낼 수 있었다. 황혼이 가져다 주는 우울함,

폭우가 쏟아지던 날의 외로움, 계절이 바뀌면서 찾아오는 뼈아픈 추억, 술이 깼을 때

느끼는 허무함...... 그러나 한밤중의 정적, 그 정적만은 어떻게 견뎌내야 할지 알지

못했다." 227 페이지

 

 

k******r 2016.04.16.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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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앞바다에 지독한 사랑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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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섬 앞바다!우리에게는 제주 서귀포의 앞바다로 더 익숙한 그곳은 정훈이 사랑을 고백하는 공간이며, 혜진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그녀가 떠난 후 그곳은 정훈에게 가슴 아픈 추억의 공간이 되었다.    주인공 정훈은 비극의 여인 혜진을 사랑하게 되고..혜진은 자신의 전 남자친구 혁수를 잊지 못한 채 정훈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정확히 말하면 혜진은 혁수를 잊지 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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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섬 앞바다!

우리에게는 제주 서귀포의 앞바다로 더 익숙한 그곳은

정훈이 사랑을 고백하는 공간이며, 혜진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이다.

그녀가 떠난 후 그곳은 정훈에게 가슴 아픈 추억의 공간이 되었다.

 

 

 

 

주인공 정훈은 비극의 여인 혜진을 사랑하게 되고..

혜진은 자신의 전 남자친구 혁수를 잊지 못한 채 정훈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혜진은 혁수를 잊지 못한 것이라기보다는

그에 대한 배신감과 복수로 가득 차 있다.

 

 

 

 

 

운동권에 있던 혁수는 체포된 후 고문 받는 과정에서 동료들을 말할 수 없어서

뜨거운 난로를 자신의 얼굴을 갖다 댄다. 이로 인해 그의 얼굴은 심한 화상을 입고

예전에 혜진이 사랑했던 그 얼굴은 사라져 버렸다.

 

 

 

 

이런 혁수의 행동에 대해 혜진은 자신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그런 행동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대한 복수로 죽음을 결심한다.

인간의 사랑이 어떤 부분에서는 참 이기적이란 생각이 든다.

자신이 사랑했던 연인이 얼마나 아프고 힘들지에 대한 걱정보다는

혜진은 자신이 받은 상처가 더 크고 더 중요했다.

친구를 생각한 만큼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주지 못한

혁수가 그저 원망스럽기만 하니 말이다.

 

 

 

 

 

 

 

그 시기에 혜진이 운영하는 카페에서 정훈을 만나게 되고,

정훈은 ‘비극적으로 아름다운’ 그녀에게 이유 없이 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혜진의 일기장을 몰래 읽게 된다.

그 일기장에 써 있는 혜진과 혁수의 이야기를 읽은

정훈은

그녀가 혹시나

혁수에 대한 복수의 방법으로 자살을 선택할까 걱정이 된다.

 

 

 

 

 

 

그 걱정은 범섬 앞바다에서

그녀를 사랑하기로 결심했다는 고백과 함께 사랑으로 바뀐다.

하지만 정훈은 그 사랑에서 행복감과 고독감을 동시에 느낀다.

다른 남자를 잊지 못하는 여자...

결혼까지 약속했던 남자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 차 있는

그녀를 그는 진심으로 죽도록 지고지순하게 사랑한다.

 

 

 

 

 

그의 사랑으로 혜진은 살기로 결심한다.

그의 사랑을 받으며

그녀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된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사랑해 주는 정훈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사랑이 작고 초라함을 느꼈을 것이고

제대로 된 사랑을

진실 된 사랑을

정훈이 아닌 과거의 연인

혁수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고

그녀는 미국으로 떠난다.

 

 

 

 

 

 

아마 화상을 입은 그에 대한 안쓰러움과

한때 복수심으로 가득 차 그를 미워했던

미안함과 보상 그리고 사랑

또한 온전한 모습으로 정훈을 사랑하지 못한

미안함과 초라함..

이런 여러 가지 감정들이

그녀를 정훈으로부터 떠나게 했을 것이다.

 

 

 

 

결국

정훈도

혜진도

진정한 사랑을 하고자 했고

지독한 사랑을 한 것이다.

희생과 헌신이 없는 사랑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데

둘의 사랑은 상대방을 향한 희생과 헌신이 전제된 사랑이었기 때문이다.

 

 

 

 

혜진은 화상을 입은 그의 옆에서...

가정을 이루고, 그의 아이를 갖고..

그렇게 그의 옆을 지킨다.

그녀가 있었기에 혁수는 살아갈 수 있었으리라.

 

 

 

 

 

정훈은 혜진이 자신에게 부탁한 마지막 말을 들어주기 위해서..

범섬 앞바다 바다 속에 혜진의 웃는 모습을 조각한다.

너무 집중한 나머지 산소가 모자라는 것을

뒤늦게 알아 급부상하다 잠수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런 정훈의 행동에 대해

우리는 이해할 수도 없고,

이해하려고 하지도 말자.

왜냐 그것은 사랑이기 때문이다.

지독한 사랑.

 

 

 

 

 

YES마니아 : 로얄 t********1 2016.04.15. 신고 공감 2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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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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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멍에』,『디스토피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는 홍상화의 소설이다. 앞선 두 권이 책이 모호하면서 의문을 남겨 약간은 두려움을 가지고『범선 앞바다』를 읽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중요하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하루가 없었다면 그의 인생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송두리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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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멍에』,『디스토피아』에 이어 세 번째로 만나는 홍상화의 소설이다. 앞선 두 권이 책이 모호하면서 의문을 남겨 약간은 두려움을 가지고『범선 앞바다』를 읽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하루가 있다는 것이 나의 확고한 생각이다. 중요하다는 것에는 여러 의미가 있겠지만, 그 하루가 없었다면 그의 인생이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다는 믿음이 그 이유이다.

                                                                                                             -p. 7

 

 

소설가 이정훈은 사반세기 전 여자를 만난다. 그냥 여자가 아니라 접근하지 못할 정도의, 그러면서도 비극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이혜진이다. 서른여섯 살이던 이정훈은 이혜진과 미치도록 사랑한다.『범선 앞바다』는 정훈과 혜진의 만남, 사랑, 이별, 미지의 세계로 향하는 둘만의(혹은 혼자만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나는 소설가가 가장 비극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왜 그런지 아세요? 모든 예술이 다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특히 소설 쓰기란 잔혹한 전쟁과 같지요. 전쟁을 치르고 나면 육체가 늙기 전에 먼저 정신이 늙고 말아요. 서른여섯 살의 청년이 아니라 그 두 배인 일흔둘의 노인으로 변하는 거지요. 소설 쓰는 사람은 다 그런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에요."

                                                                                                             -p. 34

 

정훈의 이 말로 혜진은 처음으로 그에게 호의(어쩌면 동정심)를 담긴 시선을 보낸다. 소설, 그리고 소설가에 관심이 많은 나 역시 정훈의 이 말에 호의를 느꼈다. 그러나 그의 사랑은 좋게 생각할 수가 없다. 사랑이 아무리 추상적이라고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해도 그의 사랑은 육체적인 사랑에 머물러 있다.

 

외모 정도야 그런대로 내 의지로 이겨낼 자신이 있었다. 그러나 결코 이겨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 희열! 두 몸이 한몸이 되었을 때 혜진이 내지르는 희열의 신음. 그리고 그 신음이 나의 가슴속에 불을 지핀, 두려움을 모르는 순간적인 격정. 그 눈동자!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을 이해하던 눈동자, 그리고 그 눈동자가 나에게 준 자신감. 그 미소! 사랑에 흠뻑 빠진 여자만이 지을 수 있는 그 미소. 그리고 그 미소가 나에게 준 은은한 행복감.... 이 모든 것은 결국 사랑이었고, 그런 사랑은 일생에 한 번 한 여자에게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었다.

                                                                                                             -p. 201~ 202

 

모르겠다. 이런 사랑이 어떤 이에게는 일생에 한 번뿐인 진정한 사랑일지도.. 그러나 내게는 아니었다. 남자가 심한 화상 당했다고 복수 운운하는 혜진 역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김윤희의 자전소설『잃어버린 너』를 최고의 소설 중 하나로 꼽기에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대학 영문학과 동기인 심미정과의 대화에서 냉소적인 정훈의 답변이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아니, 그럼 너처럼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위대한 작가가 아니면 집 안에 틀어박혀 있으란 말이야?"

미정이 지지 않고 따지듯이 말했다.

"꼭 그런 식으로 비꼬아야 되겠어? 나는 위대한 작가가 아니야. 진짜 위대한 작가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아?"

"말해봐."

"독자의 인생철학을 바꿔놓을 수 있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야."

"그럼, 넌 독자의 인생철학을 뒤틀어놓기라도 했니?"

"아니, 난 독자의 발기된 성기를 수음해주는 사람이야."

                                                                                                              -p. 72~ 73

 

심한 화상을 입은 애인을 끝까지 끌어안으려고 했던 자전소설,『잃어버린 너』는 내 인생철학을 바꿔놓았다. 그러나『범선 앞바다』는 차마 표현하기 어려운 소설이었다. 

e******i 2016.04.05. 신고 공감 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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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적 사랑의 아픔 - 『범섬 앞바다』
"숙명적 사랑의 아픔 - 『범섬 앞바다』" 내용보기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학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한국문학을 찾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이 책. 이 책은 우선 작은 사이즈라 눈길이 갔습니다. 가방 속에도 쏙 들어가기에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크기. 그리고 소개된 문구. 너무도 비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절절한 저 가슴속 깊은 사랑 이야기 사랑이야기라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숙명적 사랑의 아픔 - 『범섬 앞바다』" 내용보기

<비밀독서단>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문학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씩 한국문학을 찾아 읽다가 우연히 알게 된 이 책.

이 책은 우선 작은 사이즈라 눈길이 갔습니다.

가방 속에도 쏙 들어가기에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는 크기.

그리고 소개된 문구.

너무도 비현실적인, 그래서 더욱 절절한

저 가슴속 깊은 사랑 이야기

사랑이야기라는 문구에 나도 모르게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무언가 따뜻한 사랑의 기운을 얻고자......

 

책의 주인공은 소설가 이정훈.

그는 신문에 연재소설을 쓰고 그것을 단행본으로 만들면 베스트셀러 목록에 들어가는 인기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엉터리 이야기를 쓰는 작가라고 비난합니다.

그런 그가 자신의 단편집의 영역을 맡은 역자이자, 『뉴욕타임스』의 주간지 문학부에 근무하는 마이크 무어를 통해 알게된 이혜진이란 여성과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이혜진이라는 여성은 슬픔을 간직한, 비극적인 사랑의 여주인공처럼 어딘지 어두워 보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되지만 혜진이의 숙명과도 같은 사랑으로 인해 결국 정훈과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그의 방황 속에 결국 소설로써 사랑을 승화시킨 이야기.

짧은 소설이었지마나 그 글 속에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있었고 마지막엔 긴 여운을 선사하여서 독자들로 하여금 이들의 사랑을 통해 우리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세월은 끊임없이 흘러가고 있어요. 우리는 미워할 시간이 없어요. 사랑할 시간만 남아 있어요." - page 139

 

이 문구가 괜스레 맴돌았습니다.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실천하지 못하기에 더욱 절실하게 들려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

때론 알다가도 모르겠고 좋았다가도 싫어지기에 그 의미에 대해 명확한 답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을 하다가도 때론 미워도하는 것.

그래도 이 모든 것이 사랑이었음을 깨닫는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만 합니다.

우리는 신이 아니기에 영원한 삶이 없습니다.

그래서 순간순간을 의미있게 보내려고 아둥바둥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제 주변의 사람에게 사랑을 표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달의 사락 a*****6 2016.01.16.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