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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년째 산티아고에 가자고 하는 친한 언니가 있다. 새해 첫날에 언니네 집에 놀러갔는데, 이 책을 발견했다. 물어보니 아직 안 읽었다고... 그래서 내가 먼저 집어 들었다. 한 신부님이 산티아고를 두 번째 가면서 느낀 감상을 적은 여행기다. 남자의 몸으로 가도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니 걱정이 앞서지만, 그렇게 가자고 하니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800km를 40일에 나누어 걷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30일에 마쳐야 했기에 몸에 좀 무리가 더 갔던 것 같다. 베낭을 메고 걸어야 하기 때문에 짐은 최소로 하고, 그러려면 여름 근처에 날을 잡아야 하고, 40일 이상 가려면 일을 그만두고 가야 하는 게 가장 어려운 점인데, 만약 그만둔다면 가는 김에 유럽을 좀 더 보고 오고 싶다. 옛친구들도 만나고... 그러려면 여행비가 늘어나고, 그러려면 돈을 모아야 하고... 여행 장비도 다 사야 하고... 암튼 줄줄이 사탕처럼 일이 커지지만, 인생의 후반기에 한번쯤 터닝포인트가 될 여행이 될 것 같긴 하다. 이 책보다는 이 책에서 추천하는 책을 더 보고 싶다는... ㅋㅋ 암튼 올 한 해 열심히 일 하고, 내년엔 한번 떠나보려고...
ps. 이 책에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 이 신부님이 말하길, 요즘 산티아고를 가는 사람은 많은데, 너무 놀러 가듯이 간다고... 이 길은 원래 순례길이고, 고행길인데, 그런 생각 전혀 없이 친구들끼리 깔깔 거리며 가는 사람이 많다고... 나는 그러지 말아야지 했다. 물론 친구들과 같이 가면 친교의 시간도 있겠지만, 적어도 매일 혼자 걷는 시간, 마을에 도착 한 후에는 혼자 기도하며 묵상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고 다시 결심했다. 정말 순례자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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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신 신부님이 쓰신 글이다. 지금까지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이들의 글은 여러편을 읽어봤지만 오롯이 신앙의 체험으로 쓴 글은 읽어보지 못해서 슬그머니 궁금해졌다. 언젠가 산티아고를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 마음은 솔직히 신앙과는 거리가 멀었고 나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더 컸었다. 내가 읽어봤던 산티아고 순례기의 이야기들 역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스스로의 삶의 모습에 대한 성찰이 크게 다가오기도 했고. 물론 신부님 역시 그러한 부분이 없지는 않겠지만, 솔뫼 성지를 담당하고 계신 신부님이라면 산티아고를 걸으며 순례자의 마음으로 어떤 신앙체험을 했을지 궁금증과 기대감이 더 컸다. 조선시대 한국천주교가 박해를 받으며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님이 순교하시고 그 성지를 지키시는 신부님이시기에 그런 기대를 당연히 하게 된 것일까? 어쩌면 처음엔 그저 호기심같은 관심 정도였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도저히 그 여정을 따라갈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포기하고 말았던 산티아고의 순례길을 걸었던 신부님의 여정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산티아고를 가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으로 책을 펼쳐든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산티아고를 걷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그 길을 걸어보고 싶은 목표의식이 생겼다. 반드시 산티아고를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교를 위해 쉼없이 길을 걸으셨고 끝내 그 길에서 숨을 거두신 최양업 신부님의 여정도 함께 묵상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제목을 보면서 굳이 저렇게 말을 덧붙여야 했을까, 라는 생각을 했는데 [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라는 제목 자체가 루카복음서의 말씀이고 또 저자인 이용호 신부님의 서품성구이기도 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야 알았다. 산티아고의 여정에서도 그렇겠지만 우리 삶의 여정에서도 자주 묵상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성구이다. 길을 걸으며 자신의 십자가는 자신이 짊어지고 가야한다거나, 욕심껏 이것저것 몸에 지니고 다니거나 오늘 괜찮다고 더 먼거리를 걸어간다면 그 다음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더 커진다는 것 등의 이야기들은 이미 자주 들어왔던 이야기지만 신부님의 산티아고 순례길 체험과 맞물려 있으니 더 와닿는 느낌이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 위한 준비라거나 그 길의 의미, 길을 걸으며 중간중간 마주하는 성인의 삶과 묵상, 특히 먼 길을 걸을때 습관적으로 로사리오 기도를 중얼거리던 나의 모습과는 달리 그 신비 하나하나를 묵상하며 기도를 하시려는 신부님의 글은 산티아고의 길을 걷는다는 것이 그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정말 '순례'의 여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언젠가 산티아고를 갈 수 있게 될 날이 올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 하지만 그런 날이 온다면 첫번째 준비는 '순례자의 자세'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부님의 글은 영성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는 글이며 순례자의 마음을 갖게 하는 지침서가 될 듯 하다. 게다가 또 중간중간 순례길을 준비하는 실용적인 팁이 있어서 실질적으로도 도움이 되니 산티아고를 꿈꾸는 모두에게 한번쯤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아니, 산티아고 순례길을 실제로 걷지 못한다 하더라도 신부님의 여정과 함께 영성적으로라도 그 순례길을 걸어보고 싶다면 꼭 읽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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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상념들...내가 가진 문제들을 스스로 풀지 못하고 있을 때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저 멀리 스페인이나 사하라와 같은 그곳에 홀로 헤매고 싶은 마음..나의 바보스러움을 온전히 느끼게 해 주는 곳,나의 나약함을 온전히 알게 해 주는 곳으로 떠나고픈 마음..그런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곳이 스페인 산티아고가 아닐까...잠시생각해 보았다... 산티아고 순례길...그곳에 대해 동경하고 그리워 하는 것은 아직 가보지 않았기 때문이다..가면 별거 없을지라도 가 보면 다르다는 걸..그 경험을 느껴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을 거라는 걸 조금은 느낄 수가 있으며,순례길을 걸아가면서 모든 생각들을 내려 놓는 다는 그런 느낌을 조금은 알수 있을 것 같았다..비록 책 속의 주인공처럼 30일에 걸쳐서 800km는 가본적은 없지만 1박2일 100km 를 걸었던(?) 경험..그 경험의 연장이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 아닐까 혼자서 생각해 본다.. 100km 를 걸었던 나의 기억. 혼자 하지 않았기에 처음엔 즐거웠다..그런아 그러나 70km 지점부터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나의 체력은 90km 지점이 되자 나의 몸은 망가지기 시작하였다..걷는다는 것이 그렇게 힘들줄은 시속 4km 를 걷는다는 것 또한 근력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었다...물론 책 속에 나와 잇는 주인공처럼 내리막길을 쉽게 걸어가지 못한다는 그 느낌을 나는 알고 있다...마지막 끝을 가야한다는 그 의미.. 발바닥에 잡히는 그 물집...물집을 터트리는 순간 느끼는 그 아픔을...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체력이 바닥을 드러내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산티아고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을 즐기는 그 여유로움이 점점 사라져 가는 것처럼 그냥 마냥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다.. 저기에 내가 가야할 곳이 있으니까..그래서 걷는 것이었다..주님의 은총과 감사함조차 그 순간에는 잊을 수 밖에 없다는 걸...조금은 이해할 수가 있었다.. 나 또한 어느정도의 체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주인공처럼 800km를 배낭을 메고 간다면 갈수있을까 장담 하기는 힘들 것이다...그건 선택된 사람만이 갈 수 있다는 걸...30일간의 끈기와 인내를 가진 자만이 느낄 수 있다는 걸..나는 알고 있었다..산티아고 수례길에 대한 간접 경험...이 책을 통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 얻을 수가 있었다..산티아고 순례길을 읽고 나서 보스턴에 가고 싶었다...그리고 사하라에 가고 싶어진다....그리고 미친듯이 걷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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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야만 한다> 이 책은 산티아고 영적 순례기이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가톨릭 대전 교구 솔뫼 성지의 전담 사제이다. 저자의 두 번째 산티아고 순례길의 여정이 담긴 이 책은, 성직을 살아가는 사제의 이야기지만, 삶의 여정을 걸어가는 모든 사람의 인생 여정과 닮아 있다. 나도 산티아고를 걷는다면 어떤 느낌이 들지, 또 홀로 이 여정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펼쳐들게 되었다. '이제 나는 순례자가 되었다'(p.35) 출발 선상에서 쓴 이 글은 책의 전부를 말해주는 듯하다. '나보다 먼저 다녀간 순례자들이 있기에 걸을 수 있는 길, 먼저 순례 길에 올랐던 순례자들이 있었다는 믿음이 나를 앞으로 걸을 수 있게 만들었다. 길은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p.46)라는 글은 무척 감동 깊었다. 길은 나를 가르치고 있었다 라는 말은 책을 읽는 내내 마음 안에 있었고, 독자들로 하여금 함께 길을 걷는 기분을 느끼게 했다. 산티아고는 중세 시대부터 가톨릭 순례자들이 성 야고보에게 경배를 드리고 신과 자신을 찾는 고행의 순례 길이었다고 한다. 산티아고를 다녀온 여행자들이 책을 통해, 강의나 강좌를 통해 여행길을 소개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산티아고는 어떤 길일까 많이 궁금했다. 그곳은 야고보 사도가 세상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스승의 말씀을 실천한 곳이고, 생애 전부가 담긴 곳이라고 한다. 저자가 걷는 ‘산티아고’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이며 예수님의 열 두 제자 중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그는 사도 요한의 형으로 알려져 있다. 요한의 이름에 살짝 가려 있어 동생만큼 부각된 삶을 살지 못한 것 같아도,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름정도로만 알려져 있을 뿐이었던 야고보 사도가 훗날 제자 중 첫 순교자였다는 저자의 설명을 읽으니 놀라운 마음이 들었다. 산티아고 800km의 길은 지난 천년동안 영적 순례자들에게나 일반인들에게 영감을 주는 영적 여행길이 되었다. 생명을 걸고 걸었던 이름 없는 순례자들의 발자국을 품에 안고 성 야고보는 지금도 산티아고 길을 통해 숨 쉬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을 하니 마음속에서 감동이 밀려온다. 그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지고, 스페인에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이곳이 가톨릭의 세계3대 성지 중 한 곳이 되었다. 저자는 이 길을 출발하면서 ‘나는 누구이며 왜 이 길을 걷는가?’라는 물음을 지니고 ‘길을 만나다’에 산티아고 순례를 시작하는 동기가 실려 있다. ‘길을 걷다'에서는 순례 길의 숨은 희생과 봉사를 배운다. 천년이 넘는 순례 길을 산토 도밍고(성 도미니코1019-1109)가 순례자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았다고 전한다. 순례자들이 다니기 쉽도록 길과 다리를 내고, 오늘날까지 이어 내려온다고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 <나는 가야만 한다>는 내면의 깊은 길에 이르는 영적여정이며 인생의 길과 닮아 있다. 두툼한 이 책에 산티아고 길에서 만나는 여행 사진이 담겨 있고, 침묵으로 홀로 묵묵히 걸었던 저자의 인내의 발자국이 담겨 있다. 이름 없는 순례자들의 이야기와 희생과 봉사를 살았던 위대한 성인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만난다. 아름다운 성구들을 읽으면서 마음 또한 경건해지고 맑게 변화됨을 느낄 수 있다. 독자들은 산티아고를 함께 걷는 것같은 놀라운 영적 에너지와 행복과 치유를 동시에 누리게 되는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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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저에게는 '산티아고 길'이 항상 바람의 길이고 그렇기에 더욱이 책이 나오면 챙겨서 읽는 편입니다. 다른 이들을 통해서 그 길을 바라보게 되면 왠지 그와 소통을 하는 것 같고 마치 저 역시도 그 길 위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도 망설임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솔뫼 성지 바오로 신부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 책 표지에 나타난 큰 배낭이 마치 우리네 삶의 무게처럼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살아가는 인생에 대한 생각이 많아서일까요......
이 책은 읽는 순간 내내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하게 되었습니다. 제목들이 주는 의미때문인지...... 아니면 신부님의 이야기때문인지 잘은 모르겠습니다. 괜스레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그와 같이 순례의 길목에 서 있는 느낌을 받곤 하였습니다.
'산티아고(Santiago)' 이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으로,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인 성 야고보를 뜻하는 스페인어라고 합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형에 처해진 후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예수님의 유언과 같은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의 세상 끝(피니스테레) 마을, 대서양이 바라보이는 곳까지 복음을 전하였고, 스페인 북서부에 있는 파드론에서 선교활동을 했다고 전해진다. 순교 후 그의 유해는 스페인 북서부 갈리시아 지방으로 옮겨져 모셔졌고, 후일 이곳에 그를 기리는 성당이 세워지면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라는 도시가 형성되었다. - page 9 그래서 일까요...... 이 길은 도시의 혼잡함이 없고 매일 맞이하지만 신선하고 상쾌함이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치 하느님의 좋은 숨결과도 같이...... 그리고 이 문장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모든 고통과 짐은 사랑하기에 질 수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은 사랑의 십자가였고, 사랑이었기에 고통까지도 인내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십자가는 사랑 때문에 영광의 십자가가 될 수 있었다는 묵상으로 오늘의 여정을 또 마칠 수 있었다.
산티아고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영광의 시간이 다가온다는 희망이 오늘의 고통을 이길 수 있게 해 주고 있었다. - page 261
사진과 함께 한 신부님의 이야기는 그 이야기의 감동을 배로 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의 고백록이 마치 저의 고백과도 같기에 같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못 가본 이에게, 가 본 이에게도 다시금 이 순례길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책이었습니다. 신부님처럼은 될 수 없지만 그를 통해 주님의 고난과 부활의 여정에 동참하며 더불어 자기 반성의 계기가 될 수 있어서 조금은 성숙한 제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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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성지 순례. 내 인생의 첫 해외여행이자 첫 해외 성지 순례였다. 4년 전 짧게 걸었던 카미노 데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언젠가 800km의 여정을 다짐하며 돌아오던 시간을 떠올린다.
이 책은 솔뫼 성지를 담당하고 계신 이용호 신부님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기라 읽어보고 싶었다. 신부님을 알지 못하나 사제가 걸은 800km의 성지 순례기는 어떠할지 궁금했다. 내 경우 교구에서 신부님들과 함께 조를 구성해서 마지막 100km 구간을 걸었던 성지 순례라 경험하지 못한 700km는 말 할 수 없다. 100km를 준비하면서도 800km를 걸은 이들의 순례기를 찾아보고(책에서 소개된 책도 읽은 기억이 난다), 다큐 영상도 봤지만 직접 몸으로 기억하는 구간은 사리아에서 시작하여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의 100km다. 사제의 순례기라 다가오는 것이 달랐다. 중간중간 묵상의 글들은 내가 당시 신부님들과 조원들과 함께하지 않았더라면 부족했을 내용들에 대해 더 생각을 하게 한다. 언제가 될지 모를 내 순례의 모습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부분이 아닌가 싶었다. 처음으로 외국에 가본 것이 성지 순례였기에 어찌 보면 아쉬울지도 모르나 그만큼 의미가 있었다. 그래서 그 마음이 지금도 한켠에서 내게 힘이 되는 것 같다. 사제의 산티아고 성지 순례기.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다가오는 것이 더 클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신앙을 갖지 않은 이들이라도 카미노 데 산티아고 성지 순례를 계획하는 이들에게도 여러 도움을 줄 내용들을 담고 있다. 책은 두껍다. 그러나 800km의 순례길에 비하면 두꺼운 것 같지는 않다. 책의 편집적인 부분에서도 중간중간 사진이 있어 더 그리 느껴진 것 같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4년 전 순례길에서 자주 보았던 프랑스 노부부 순례자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 책에 대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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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 솔뫼 성지 전담 신부이신 이용호 바오로 신부님의 스페인 산티아고 성지 순례 여정을 기록한 순례기이다.
![]() ![]() 산티아고 성지는 가톨릭교회 3대 성지 중의 하나이며, 프랑스 남부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생 장 피 드 포르에서 출발하여
산티아고 대성당에 이르는 800키로미터에 달하는 긴 여정이다.
30일을 일정으로 잡아도 10kg의 배낭을 메고 하루 20~30km를 걸어야 하는 강행군이다.
다른 이들은 한번도 가기 힘든 곳을 이용호 신부님은 두번이나 다녀오셨다고 한다.
![]() ![]() 마흔 중반 사제생활 15년째 접어들면서 쉼없이 바쁘게 달려 왔지만 알 수 없는 내적 공허감이 밀려왔고, 주체할 수 없는 허전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주님께로 온 마음을 모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산티아고 성지 순례를 다녀온 사람을 민났고 홀로 머나먼 길을 다른 교통수단 없이 걷는 원초적 방식의 길이라는 말을 듣고 산티아고 순례길에 흥미를 느끼게 되고, 그렇게 작은 우연으로 시작된 순례길이었다.
2011년 첫번째 순례를 하면서 내적 평화와 사제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게 되어 감사의 마음이 들어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꼭 와보리라 다짐했고, 사제서품 20주년을 앞둔 2015년 다시 그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홀로 묵주기도와 묵상으로 이어지는 그 긴 순례길을 걸으시는 내내 '나는 어디에서와서 어느 곳을 향해 가고 있고, 지금 나는 어디에 있는가? 지금 우리가 있는 곳이 어디인가?' 라는 물음들을 되새기며 걷고 또 걸으면서 깨닫게 된다.
"하느님을 향해 걸어왔다고 한 20년 사제의 길, 때로는 무엇을 향해 걸어왔는지도 모른채 많은 시간을 걸어왔다. 그동안 걸어온 길과 삶이 뒤엉켜 과거에 걸었던 오늘 내일 그다음 날이 미래를 향해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걸어야 하는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p284
![]() ![]()
30일의 일정을 매일의 일기형식으로 순례 여정을 기록하며 힘든 일정 속에서도 곳곳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운 광경들, 도중에 만나는 성지들을 자세히 사진과 글로 안내하고 있다.
순례를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 여러가지 팁을 제공하고 있으며, 순례시 꼭 지켜야할 순례예절등 힘들고 긴 여정에 다른 이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타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고 알려주고 있다.
![]() ![]() 산티아고 대성당
![]() ![]() 읽는 내내 산티아고 순례길을 체험하고 싶은 열망이 쏟아나고 있었다.
여건과 체력이 허락되는 이라면 꼭 한번 경험해 볼 가치가 충분할 것 같다.
성지순례를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나 가보지는 못하더라도 순례를 간접체험 해보고픈 분들에게
이 책은 충분히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어쨌든 일상에 지쳐 그 일상이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마음으로 이 길을 나선 나에게 이제 여정을 마치고 돌아가고 싶고, 할 일을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는 자체가 이 길을 걸으면서 변화된 모습이었다. 이것이 가장 큰 은총일 것이다. 주어진 일들을 이제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준 변화, 그 부활이 나에게 시작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내 길을 계속 가야한다.'(루카13,33)는 서품 성구가 다시금 떠오른다." p332
"하느님을 향한 인생 전체가 순례의 여정이며, 단지 시간 차이만 있다는 진리를 알려주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 인생 자체가 순례이기에 '먼저냐 다음이냐'의 차이는 아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단지, '하느님을 경험했느냐? 세속이 주는 것만을 추구했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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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야만 한다 오늘도 내일도 그다음 날도 - lalilu 순례란 사전적 의미로 “종교상의 성지·영장 등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참배함”이다. 이 책은 로마 가톨릭 3대 성지 가운데 한 곳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도시를 향해 걸어가는 800킬로미터의 영적인 길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저자인 이용호 신부님의 글과 사진을 통해서 때로는 멋지게 때로는 담백하게 그리고 울림이 있고 여운이 있는 순례의 여정을 느끼게 해준다. 개인적으로 성지라는 단어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곳은 성지이기 때문에 어떤 특별한 장소를 성지라고 부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저기에서 많이 사용하기에 성지순례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묻고 넘어가자. 이 책은 저자의 순례 여정에서 경험한 경험들의 나눔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산티아고 순례의 길에 오르는 이들에게 이정표가 될만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무엇보다 준비 TIP은 매우 좋은 정보를 담고 있다. 무엇보다 조심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벌레에 물렸다던지 혹은 발에 상처가 났을 때 어떻게 조치해야 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우리는 선생의 의미가 먼저 태어나신 분이 우리 보다 먼저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학생들에게 또는 제자들에게 가르쳐주고 전수해주는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순례의 여정을 두 번이나 먼저 경험한 선생님을 통해 후에 이 길을 걸어 나갈 후배 신앙인들을 위한 귀한 길잡이가 될 수 있겠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순례의 여정에서 스승이 되시고 선생이 되시는 신부님의 귀한 안내를 통해서 후에 산티아고를 간다면 이 여정에 꼭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과연 언제 할 수 있을지 한숨을 쉬며 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묘미는 순례의 여정 중에 만나는 주님을 묵상하는 것에 대한 내용이 참으로 귀하다. 바쁜 우리의 일상은 주님과의 관계를 멀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새벽에 주님 앞으로 가까이 나갔더라도 지나치게 많은 업무와 빠름을 요구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주님께 집중하는 것이 어렵다. 일생 한번 오랜 시간 주님을 생각할 수 있는 순례의 길이 참 부러워지는 책 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