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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할 것만 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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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책을 좋아하는 한 노부인이 이렇게 말을 한다.   ...인간이 한평생 읽을 수 잆는 책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거든요..서점에 갈때마다...천문학적인 수효의 책들 중에 내가 모르는 재미가 넘치는 책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심란할 수 없어요...p.58     글쎄, 모든 책을 다 읽는 것, 그 중에서 뛰어난 책을 골라 읽는 것, 그러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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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다 리쿠의 [삼월은 붉은 구렁을]에서 책을 좋아하는 한 노부인이 이렇게 말을 한다.

 

...인간이 한평생 읽을 수 잆는 책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이거든요..서점에 갈때마다...천문학적인 수효의 책들 중에 내가 모르는 재미가 넘치는 책이 수없이 많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심란할 수 없어요...p.58

 

 

글쎄, 모든 책을 다 읽는 것, 그 중에서 뛰어난 책을 골라 읽는 것, 그러다가 놓치는 책들, 이 모든 건 당연히 불가능한 일에 속하지 않을까? 읽지못해 심란하다는 것은 읽은 책들로부터 배우고 나아간 바가 없다는 것을 말하지 않을까?

 

장마리 귀스타브 르클레지오의 인터뷰를 읽었다.

 

..나는 문학을 통한 세계 이해를 사랑한다. 과학서적을 통해 세계를 이해할 때와는 달리 우리는 문학서적을 읽으면서 타자를 받아들이게 되고 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인격 (personality)에 변화를 일으킨다...

 

평생을 몇권이 안되는 책을 읽어도 꺠달음을 얻을 수 있다. 돈키호테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모든 좋은 책이라고 해서 모두 깨달음, 재미 등을 주는 것은 아니다. 읽었다는 지식을 주겠지만 마음은 사로잡지 못하는 책들도 있다.

 

 

제목때문에 오히려 거부감이 가는 1001 books You must read before you die의 목록을 들여자보면, 영문학 전공한김에 일부는 훑고넘어가듯이 해서 좀 봤다고 해도 생소한 것도, 회의적인 것도 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고딕소설은 다 포함시키면서 추리소설은 손가락으로 꼽히는게, 영어사용문화권의 책들은 비영어권 작품에 비해 월등하게 많으면서 셰익스피어 작품도 없다는게, 기타 등등 할말이 많았는데..

 

맨앞에 오히려 놓치고 가는 저자의 서문이 이 모든 것을 해소시켜준다. 단 2페이지 짜리지만, 1001페이지를 쓰더라도 목록선정과 목록탈락의 이유, 그리고 정작 편집자가 고민하는 책소개, 책의 의미 등을 다 설명할 수 있을까? 오히려 책 한권을 다 실고 그거에 따라 말하고픈 것을 붙이자면, 이 책은 1001권 책의 모든 본문과 책소개, 곁다리로 읽을 책들까지 엄청난 두께가 되고 말 것이다.

 

왜 이 책이 선정되었는지, 이 책이 떨어졌는지, 선정된 책을 따라 읽으면서 어떤 것들이 정신적으로 추가되었는지 편집자는 4종류의 반응을 예를 들었지만, 인간들이 다 다른 모습을 하는 이상 아무리 미스마플 급의 인간종류 구분법을 사용한다 하더라도 가지각색의 반응이 따라 올 것이다.

 

 

죽기전에 이 1001권의 책들(게다가 수긍이 100%가지 않는 목록의 책들)을 다 읽을 필요는 절대 없다고 본다. 오히려 편집자의 말처럼 이 책에 수록되지 않은 책들만 골라서 오기로 보아도 더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의식을 하고 선택을 하여 책을 읽고 나름 항변을 위해서인건 아니건간에 그 작품의 의의를 찾고 그게 자신에게 변화를 가져오고, 자신의 세계를 확장시키고, 가끔은 악영향(?)을 끼치고 하더라도 가만히 아무것도 안읽고 생각하지않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니.

 

 

(목록: http://blog.yes24.com/document/1191214)

 

YES마니아 : 플래티넘 이달의 사락 k*****k 2008.12.29. 신고 공감 9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