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손에 펼쳤을때 우리 가족은 아쉽지만 가을 여행으로 일본의 교토를 다녀온 뒤였다. 그 아쉬운 마음에 책을 대충 훑어본 뒤 교토와 오사카의 겨울여행이 담긴 곳부터 먼저 읽어버렸다.
이번 여행엔 해외여행이 처음이셨던 친정 부모님과 딸아이 셋과 함께 대 가족이 함께였던 여행이라 저자의 교토와 오사카 여행편을 읽으며 그 아쉬움이 더 커진듯 하다.
책에 담긴 사진과 저자의 여행기를 읽으며 한 겨울 모든 것이 얼어버리는 이르쿠츠크에서 단지 춥다는 것이 아닌 무서울정도로 추운 러시아의 겨울도 잠깐 상상해본다.
남편의 일정에 맞추다보니 본의아니게 일본의 가을을 많이 만나보았지만 저자의 여행기를 읽으며 어쩌면 무서움이 될지도 모르는 추위를 이기며 가족이 하나가 될 겨울 여행을 계획해보고 싶어졌다. 여행이란 항상 묘한 설레임과 낯선곳에 대한 기대감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땐 그곳에 남겨두고 온 아쉬움과 오랜 시간 다시 가고픈 여운을 남겨준다.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아직 가보지 못한 봄과 여름과 겨울 그리고 가을이 있다. 그곳에서 과거의 나를 현재의 나를 또 미래의 나를 만나고 싶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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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제는 너무나 흔한 코드, 해쉬태그가 되어버렸다. 텔레비전 속의 유명 여행 프로그램은 사람들이 쉽게 잘 가지 않는 곳을 목적지로 정하곤 하지만, 그러한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은 그곳을 쉽게 목적지로 정하고, 쉽게 떠나고, 쉽게 여행한다. OECD 국가들 중 근무시간 랭킹에서 상위권을 벗어난 적 없는 국가인만큼 사람들은 1년에 한 번 떠나는 휴가도 마음 놓고 갈 수 없으며, 따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여행 시기는 주로 여름에 몰려 있다. 여행지 또한 크게 다르지 않아서 휴가기간에, 휴가지로 가는 혹은 돌아오는 비행기는 분명 외국 국적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이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겨울 혹은 겨울의 문턱에서 다녀온 여행의 이야기이다. 총 스무편의 여행기를 둘러보면 강원 동강, 충남 서산, 당진, 지리산 등 우리나라에서 시작해 오사카, 나라, 홋카이도, 등 가까운 일본을 거쳐 만주, 몽골, 바이칼 호수,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러시아를 포함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파타고니아를 거쳐 다시 대한민국과 일본으로 돌아온다. 휴가지로 인기가 많은 휴양지나 여행의 로망이라 하는 서유럽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더 반가운 여행기였다.
강원 동강에서 영화 '선생 김봉두'에 나왔던 할머니를 만나고, 우연히 만나 알게 된 아이들이 그 할머니의 증손주였음을 알게 되고 그 후로 동강을 여러번 찾아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하고 눈 위를 뒹구는 이야기, 시리도록 추운 몽고에서, 게르의 따뜻함을 알게 되었던 시간들의 이야기, 영하 38도까지 내려갔던 밤 바이칼 호숫가에서 별똥별을 봤던 순간의 이야기 등 이 책 속의 여행은 돈과 시간이 넉넉하다고 해서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아니었다.
여행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나지만 이제 혼자가 아니라, 남편과 단둘이 아니라, 어린 루아와 함께 하는 여행을 준비해야 하다보니 용기를 내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 속의 여행을 따라가며 다시 한 번 여행의 본질을 되새겨보게 되었다. 누구나 떠날 수 있는 여행이 아니라 나만 떠날 수 있는 여행, 우리만 할 수 있는 여행을 하자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다. 또한 그러한 다짐은 비단 여행 뿐만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기에, 그저 소비하는 삶이 아니라 배우고 경험하고 누리고 나누며 더 풍성한 삶을 살자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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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에 있어서 겨울은 남다른 이야기들이 있었다...추운 겨울 12월 마지막날 그냥 가볼까 하는 욕심에 어두운 밤 막차를 타고 10km 고개를 올라서 등산을 하였던 그 기억.산행을 하면서 눈으로 뒤덮힌 산길...길을 잃어서 더 갈까 말까 하는 그 경계선에서 저체온으로 겨우 내려왔을때의 느낌들....12월 칼바람을 뚫고 한강 마라톤을 뛰었던 경험도 겨울이었으며,포항 호미곶 또한 12월 초 칼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달려야만했다...그래서인지 호미곳에서 대형 가마솥에서 먹었던 떡국맛은 그 어떤 음식보다 느낌이 새로웠으며 겨울이면 포항을 이유없이 찾았던 이유도 포항에서의 겨울 여행 때문이었을 것이다...첫 울트라마라톤 도전도 겨울이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비록 중간에서 포기 하였지만 부산에서의 짜릿한 느낌..그 눈보라 휘날리며 칼바람을 뚫고 완주하는 그 사람들이 존경스러움으로 다가왔었다..이렇게 겨울여행을 혼자서 즐겼던 이유는 몰랐기 때문이었다...겨울이라는 그 추위를 몰랐다는 것..그러기에 도전할 수 있었으며 성장할 수가 있었다..때로는 무모할 수 있지만 무모함이 가지는 특별함..그것은 한 사람을 성장할 수 있는 도구라는 걸 알 수 있다...그래서인지 책에 담겨진 대한민국과 각 나라의 겨울 여행은 그 느낌이 달랐으며 한번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 들게 되었다... 책 첫 페이지에 담겨진 강원도 동강..나의 기억속에 동강은 여름철 영월을 지난 동강의 모습이며 레프팅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물로 조교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물을 먹었던 그 기억들...그것은 겨울의 동강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다..책에는 물론 영웡이 아닌 정선의 동강의 모습이 그려져 있으며,특히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 연포마을에 한번 다녀올까 하는 생각..그리고 책에 담겨진 추억을 따 라 가보고 싶은 마음 들게 되었다...가까우니까 그래서 더 가보고 싶은 곳이 강원도 동강이라고 할 수 있다.. 각 나라의 겨울철은 그 느낌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일본 홋카이도의 겨울과 러시아 시베리아 한 복판의 겨울...홋카이도 보다 더 추운 시베리아는 16세기가 되어서야 러시아 영토로 편입되었다는 걸 알 수 있으며,그곳에 사람이 살 수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나 자신이 느껴보지 못했던 영하 40도 이하의 강추위...극한 추위를 느껴 본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 추위보다는 무서움을 먼저 느낄 것 같다...얼음과 얼음이 부딪치는 소리와 깊고 깊은 어두움이 교차되는 곳...사람이 살지 않기에 더 두려운 곳이 바로 시베리아라는 걸 알 수 있다.. 티베트의 조장(鳥葬) 장례문화...티베트 뿐 아니라 조로아스터교를 믿는 사람들이라면 조장(鳥葬)이라는 장례 풍습을 통해서 망자를 떠나 보낸다는 걸 알 수가 있으며,티베트라는 곳이 추운 지역이라는 것과 땔감이 귀한 곳이기 때문에 그리고 시신이 썩지 않는 지역이라 생겨난 장례 문화라는 걸 알 수 있다..망자의 시신을 하늘의 장의사라는 독수리를 통해서 한 사람의 인샘의 마지막을 보내는 것...삶과 죽음에 있어서 도덕이라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낸 욕심이 아닐까 생각하였다...조장(鳥葬) 장례문화는 인생에서 삶과 죽음이라는 것에 대해 가치를 두는 것이 덧없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책에는 각 나라별로 영화 촬영지에 대한 이야기나 하얼빈과 같은 역사적인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러브레터와 철도원에 대한 기억들..그 기억이 남아 있는 곳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어서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오게 된다..그리고 북유럽 소설 페터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요네스뵈의 <스노우맨>의 문장이 함께 담겨져 있었으며 북유럽의 추운 겨울풍경도 함께 느낄 수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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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겨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눈 덮인 새하얀 세상이나 눈송이가 휘날리는 날은 제외하고. 추위를 워낙 많이 타서 겨울이 되면 외출을 자제하고, 하게되면 7~8겹씩 껴입고 나서야 외출에 나선다. 그렇다보니 겨울은 이렇다할 추억이 없는 편이기도 하다. 그 좋아하는 여행도 겨울여행은 반갑지가 않다. 해외의 따뜻한 나라로 가는 여행이 아니고서야 겨울여행은 잘 나서는 편이 아니다. 그런 나에게 겨울여행이 주는 여운과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 나타났다. 작가는 겨울 여행의 매력에 폭 빠져있었다. 영하 60도가 넘는 곳도 그에게는 기대가 되는 여행지에 불과했다. 막상 도착한 곳의 추위가 생각보다 약하면 실망하는 그의 모습엔 고개가 절로 흔들어졌다. 대단하다!!! 영하로 떨어지기만해도 외출을 자제하려는 나와 참 비교되는 분이랄까..;;; 더 놀라운건 여행을 위해 휴직을 신청하기도 했다는 점이다. 회사에서 그런 것을 받아들여주다니. 그것 또한 놀랍다. 그만큼 평소에 열심히 일을 하신다는 증거겠지만 부러웠다. 그렇게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과 꾸준하게 실천에 옮기고 있다는 것이 말이다. 제일 부러웠던 점은 그의 여행은 뚜렷한 테마가 있다는 점이었다. 그러고보면 난 항상 여행을 꿈꾸고, 떠나고 싶다 말을 하지만, 막상 어떤 여행을 하고 싶은지, 여행을 통해 배우고 남기고 얻고 싶은건 무엇인지.. 뚜렷하지가 않다. 그때그때 여행 계획을 세우고 다녀와보면 내가 한 것은 휴양+먹방. 이것도 나름의 테마라면 테마일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는 좀더 주제가 명확한 테마를 갖고 싶다.
한동안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의 겨울 풍경을 담아온 그의 이야기에 폭 빠졌다. 춥고 황량할 것만 같은 겨울이 가는 곳마다 다른 온기를 품고 다가왔다. 때론 겨울같지 않은 곳도, 때론 생각보다 약한 추위가, 때론 더 험한 추위가 그를 맞이했고 실망과 감탄을 넘나드는 겨울 여행은 그에게 또다른 삶이었다. 대부분 혼자하는 여행을 즐긴다는 그. 성탄절이나 명절에 상관없이 여행을 떠났고, 그래서 명절을 잘 챙기지 못한다는 그의 말에 또 한번 깜짝 놀라고 말았다. 진짜 여행자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그의 가족의 깊은 이해심에 박수가 절로 나왔다. 명절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나도 그러고 싶다!!! 그가 담아온 사진 속 풍경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그 풍경 속에 서있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만큼 아름답고 또 진귀한 풍경들이었다. 겨울여행이 주는 매력이 이런 아름다움에 있다는걸 보여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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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겨울잠의 계절입니다. 뜨끈한 방바닥에 들러붙어 따뜻한 코코아나 마시며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며 시체놀이를 하는게 최고의 즐거움입니다.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겨울이야말로 역설적으로 가장 따뜻한 계절이 아닐까?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따뜻한 지역이 많기에 겨울에 떠나기는 참 좋습니다. 혹은 우리나라보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으로 아예 작정하고 떠나기도 하지요. 눈으로 유명한 홋카이도는 여름에 다녀왔고, 그 여행을 마치며 겨울에도 한번 와야지 마음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지진으로 인한 방사능 때문에 일본여행을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엄마와 함께 했던 유후인 료칸에서의 온천이라던가, 남편과 함께 했던 교토에서의 산책은 정말 다시한번 하고 싶은 여행이지만 저자가 아내와 떠난 홋카이도 여행처럼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가야하는 수고로움에 다른 여행지를 선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기에 일본 여행기는 더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일본은 이제 정말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되어버리고 만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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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나는북 출판사에서 새 책이 나왔더군요.
이 책은 수많은 책들의 이야기도 담겨있어요. 오사카 이야기를 읽다 보니, 제가 다녀온 오사카 여행도 생각나고, 기차는 여기서 더 가지 못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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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인의 겨울여행 에세이 < 열 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이라는 책 제목처럼 저자는 겨울여행 이야기를 들려준다. 흔히 겨울은 여행보다 휴식을 취하는 계절로 인식되곤 한다. 이 책의 저자는 겨울 여행이 얼마나 멋진지 알려준다. p.62. '산은 모름지기 겨울 산이라고.' 그래서 일까. 그가 소개한 첫 여행지는 겨울 산이 있는 강원도 동강이다. 연포마을이 영화 <선생 김봉두>의 촬영지였다는 이야기는 읽는 독자들도 새로 알아가는 재미가 있을 듯 하다.
책 한 장 한 장 부드러운 종이를 넘기며 점점 겨울 여행의 매력 속으로 빠져든다. 묘사가 상상을 뛰어 넘는데, 내가 마치 여행지에 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게 하는 책이다. 또한, 저자 이희인의 겨울여행은 국가를 넘어선다. 대한민국,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네팔, 북유럽 등이다. 혼자하는 여행도 함께하는 여행도 있지만 저자의 여행 속에서 내가 느낀 건 인생은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것, 자연은 경이롭고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이다.
돈으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그런 여행 말고 하얀 겨울에 떠나는 여행을 카메라에 담은 황홀한 기록들을 차곡차곡 독자 앞에 들려 준다. 살을 에일듯한 추위의 영하 10도만 느껴도 너무 춥다는 생각이 드는데, 영하 60도라는 러시아의 기온은 도저히 상상이 안 간다. 상상할 수 없는 추위가 가득한, 누구나 갈 수 없는 여행을 보란 듯이 이겨내고 돌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더 귀기울여 듣게 된다.
이 책을 보면 트롬쇠의 오로라가 보고 싶어지고 일본의 어묵이 먹고 싶어진다. 책 속에 간간이 등장하는 사진들을 보면서 겨울 여행의 운치도 알게 된다. 컬러풀하진 않지만 하얀 눈이 내린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저자의 여행은 단순 여행에 그치지 않는다. 시나 소설 등의 문학작품의 배경과 얽혀서 한데 설명해주니 관련 작품에도 눈길이 간다.
사진을 중요시하는 저자의 열정도 이 책에서 느낄 수 있었다. p.348 '설경의 사진은 눈이 다 내린 다음에 찍으면 감동이 덜하다. 둔탁한 눈발이 카메라 렌즈를 끼무룩 가로 막으며 온 세상을 뒤덮을 때 찍어야 좋은 사진을 만날 확률이 높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시간이 얼마가 걸리든 제약을 얼마나 받는 굴하지 않는 모습이 글 속에서 느껴졌다.
<열아홉 편의 겨울 여행과 한 편의 봄 여행> 겨울여행 이야기에서 저자가 느낀 삶의 의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또한 저자가 인용한 시와 소설도 겨울의 한 문장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는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 이희인씨는 평범한 여행, 편한 여행을 거부한다. 남들 다 가는 북적이는 관광지와 쇼핑센터 말고, 따뜻한 봄과 가을 말고 차갑디 차갑게만 느껴지는 겨울의 낭만과 설경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저자의 여행기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펼쳐 보시길. 나를 떠나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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