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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선이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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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선이 머물고 동시에 창작공간의 호흡이 배인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렌다. 책장을 넘기며 이렇게 다양한 작가가 있구나 감탄한다. 어떤 이는 창밖을 보며 구상하고 반대로 창을 등지고 작품 세계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제각기 달랐다. 공통주제에 인생 전반을 훑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역으로 지금의 창만 따로 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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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시선이 머물고 동시에 창작공간의 호흡이 배인 곳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왠지 설렌다. 책장을 넘기며 이렇게 다양한 작가가 있구나 감탄한다. 어떤 이는 창밖을 보며 구상하고 반대로 창을 등지고 작품 세계로 빠져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렇게 제각기 달랐다. 공통주제에 인생 전반을 훑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역으로 지금의 창만 따로 떼어보는 사람도 있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저마다 자신의 정체성의 일부인 작가를 형성하는 요소(근간)에 창이 있는 듯했다.

 

그러다 슬며시 내 방 창을 바라본다. 암막 커튼으로도 차단할 수 없는 바람을 막느라 온통 뽁뽁이 비닐이 드리워져 있다. 해 뜰 때와 해질녘이면 감나무에 앉아 삶을 노래하는 작은 새들을 볼 수 없다. 침실 겸 서재인 방에는 책이나 골동품을 쉬 탑재할 수 없다. 오래된 책이 토해내는 숨이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마음 같아선 널찍한 작업책상 하나만 딱 두고 싶은데 현실은 접이식 앉은뱅이책상에 만족해야한다.

 

어쩌면 우리가 내밀히 보고 싶은 건 창보다는 작가의 방일지도 모르겠다. 호기심과 부러움이 뒤섞인 맘으로 창들을 살폈다. 아쉽게도 시각적인 감각과 이미지에 약한 탓일까 제시된 그림이 상상력 자극에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서툴러도 작가가 직접 그린 스케치였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리고 역자의 말은 글의 성격상 아예 빼거나 앞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어머나, 적고 보니 책의 기획 의도를 하나씩 지우고 있다. 이런.

 

 

되풀이를 사랑한다.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같은 일을 하는 걸 사랑한다. 되풀이하다 보면 뭔가 얻기 때문이다. 되풀이가 쌓이면 그 똑같은 나날 위로 미끄러져 나아가기 시작한다. 그때 글쓰기가 시작된다. (78)

 

해가 저물고 동네 여기저기에서 불이 하나둘씩 켜지면 나는 쓰던 글을 잠깐 놓고 다른 말로 펼쳐지는 그들의 삶과 상상력, 그들과 나 사이에 (아직) 놓이지 않은 다리를 상상한다. (126)

s********d 2016.02.02.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