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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감이 없었던 시대에 도깨비는 귀신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데 한 몫을 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옛이야기에 등장하는 도깨비는 방망이 하나 들고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을 외치며 성실하게 사는 서민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뿔 달린 도깨비라는 말에 어깨가 움츠러들었다가도 금세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도깨비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서른이 넘도록 장가를 못간 나무장수 돌쇠는 홀몸으로 제 배만 채우면 되었기에 궁해지면 그 때서야 나무를 해다 팔아 끼니를 챙기는 속편한 사내이다. 세상에 혼자인 돌쇠에게 전 재산을 털어 산 황소는 제 식구와도 같은 존재로 정을 쏟아 부으며 귀하게 여기었다. 장사가 너무나 잘 된 어느 날, 갑자기 쏟아 붓는 빗줄기에 지나가는 비를 피하다 어스름한 숲을 지나게 된다. 그 때 돌쇠와 황소의 앞을 가로막으며 나타난 도깨비 새끼는 마을 사냥개에게 꼬리를 물려 재주를 부리지 못할 뿐 아니라,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도와 줄 것을 부탁한다. 사람이 도깨비의 부탁을 들어줄 수 있을까 싶지만, 도깨비는 황소의 배에서 두 달간 지내면서 몸을 추스르겠다고 한다. 대신에 황소가 10배만큼 힘이 세어져 지금보다 더 많은 나무를 지고 장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약속을 한다. 돌쇠의 자랑이자 전부인 황소의 배를 빌려주기로 한 것은 미물이지만 꼬리가 잘리고 추위에 떨고 있는 도깨비에 대한 안쓰러움과 형편이 어려운 이를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조상의 마음을 그대로 그려낸다. 그 존재가 작든 크든 생명은 모두 소중하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따스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도깨비의 약속대로 황소는 10배나 세어진 힘으로 끼니만 겨우 챙겨먹고 살았던 돌쇠를 부지런하고 생활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약속한 두 달이 다 되어도 황소의 뱃속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 도깨비로 인해 황소는 괴로워하기 시작하고, 그 동안 황소의 뱃속에서 잘 쉬고 잘 먹은 도깨비는 살이 쪄 황소의 목으로 나올 수가 없어 괴로워하게 된다. 불러오는 배로 인해 숨쉬기조차 버거워하는 황소를 바라보며 마음 아파하는 돌쇠에게 도깨비는 소가 하품을 하는 사이 빠져나오겠다고 하지만, 황소는 돌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품할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돌쇠는, 배가 터져 죽을 불쌍한 황소와 외롭게 살아가야 할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니 절로 눈물이 나온다. 몇날 며칠을 황소 걱정에 지친 돌쇠가 하품을 하자, 돌쇠를 바라보던 황소가 따라 하품을 하게 되어 도깨비는 황소의 배를 빠져나오게 되고, 그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으로 황소의 기운을 백배나 더 세게 해 준다. 다시 혼자가 될 거라는 슬픔에서 벗어난 돌쇠는 황소와 함께 더욱 부지런한 생활을 하며,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라는 말을 남기며 이야기는 막을 내린다. 도깨비를 살려주었다는 이유로 황소는 힘이 세어지고 돌쇠는 부지런해진다.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하나씩 내어주면서 살아가는 세상, 작가 이상은 우리에게 이것을 말해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생명이 있는 모든 존재가 서로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으로 서로 마음을 열어 내밀 수 있는 따스한 손길. 이것이 작가의 마음이며 우리가 다함께 살아가는 세상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는 시간을 준 동화 한 편이었다. 편견보다는 열린 마음을, 나보다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내가 되어 보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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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쇠에겐 가족과도 같은 황소가 한마리 있습니다. 돌쇠는 돌볼 식구가 없어서인지 그다지 부지런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무척이나 아끼는 한마리의 황소와 나무장수를 하면서 그럭저럭 하루하루를 생활하지요. 그러던 어느날 숲속을 바삐 지나가는 이들에게 고양이만한 아기도깨비가 나타나서 다짜고짜 도와달라고 합니다.
도깨비는 자기의 꼬리가 다 자랄동안만, 황소의 몸을 빌려주면 지금보다 열 배나 센 힘을 쓸 수 있는 황소로 변하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열배의 힘을 쓸 수 있는 황소로 해 준다고 하는데도 황소의 의향을 묻는걸 보니 돌쇠는 황소를 정말 가족처럼 생각하나봅니다.
황소의 뱃속으로 들어간 아기도깨비는 황소의 힘을 10배나 세게 해 줍니다. 덕분에 게으름을 피울수가 없게 된 돌쇠는 황소와 함께 부지런히 움직일 수 밖에 없었겠죠. 부지런해지고 부자가 될 수 있었던건 그의 따뜻한 마음씨로 인해서 불쌍한 아기도깨비를 살려 주었기 때문이겠죠?
이전에 읽었던 다른 출판사의 <황소와 도깨비>를 이상이 남긴 유일한 동화라고 해서 약간의 설레임과 함께 읽어 주었는데 무엇을 전달하려고 했는지 알 수 없어서 실망했었답니다. 이번에 [보물창고]에서 나온 같은 책을 읽어보면서 마지막 부분에서 그 의문점이 풀렸답니다.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두 불쌍하거든 살려 주어야 하는 법이야.'-
책을 읽던 아이는 우락부락하지 않고 무섭게도 생기지 않은 이 아기도깨비가 귀여운지 한마리 키우고 싶다고 합니다. 정말 귀엽죠? 우리 이웃에 있을법한 아기도깨비는 어떻게 돌쇠의 이름을 알았을까요? 소박한 이 글 속에 우리아인 서로 도와주기와 부지런함, 소중함 그리고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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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자마자 예전에 공연했던 그림자극이 생각났다. 그림자극이 뭔지도 모르고 무조건 시작했던 공연이었기에 우여곡절도 많았고 고생도 많이 했다. 그 때는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책을 가지고 했는데... 특히 소가 힘이 세져서 커다란 나뭇단을 얹은 수레를 끌고 가는 모습을 연출하느라 고생했었지. 게다가 배경음악은 아마도 이원수작사 백창우 작곡의 '우는 소'였지... 아직도 그 노래가 귀에 생생하다.
이번에는 보물창고에서 같은 책이 나왔다. 비교해 보니 이 책이 거의 원문에 가까운지 내용이 더 길다. 지금으로부터 70년 전에 씌어진 책이건만 내용이나 문장이 전혀 어색하질 않다. 물론 조금 다듬었다고는 하지만 뒤에 이용포 선생님도 밝혔듯이 문장을 다듬은 것이 아니라 현대에 쓰지 않는 단어를 바꾼 것 뿐이라니... 역시 천재작가라는 칭호를 받을 만하다. 왜 천재들은 역량을 발휘할 시간이 적은 것일까. 만약 이상도 조금만 더 살았더라면 좋은 작품을 많이 썼을 텐데...
지금 아이들에게 도깨비 하면 의례 뿔 하나에 천을 어깨에서 비스듬히 걸친 모습에 뾰족한 돌기가 있는 방망이를 들고 있는 모습을 연상한다. 지금이야 이것이 일본 도깨비 오니의 모습이라는 것을 많이 알고 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생소한 정보였다. 그러나 이상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여기서의 도깨비 모습은 그런 모습이 아니니 말이다. 원숭이 같기도 하고 개 같기도 한 모습(즉 정확히 꼬집어서 표현하지 못하는 모습)에 사람을 함부로 해치지 않고 반드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도깨비. 이것이 바로 우리 도깨비 모습인 것이다.
소란 동물은 농경사회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동물이다. 아니 단순히 기르는 가축의 개념이 아니라 가족의 개념이다. 돌쇠도 비록 게으르기는 해도 황소를 대하는 모습은 얼마나 친절하고 사람에게 대하듯 하는가. 황소에게 대하는 모습은 마치 사람을 대하는 것 같다. 거기에 대답하듯 황소도 눈을 꿈먹이며 돌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의지한다.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비록 산도깨비지만 불쌍하게 여겨 도와주는 돌쇠나, 약속을 정확히 지키고 어떻게든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산도깨비에게서 선량한 우리 백성의 모습을 느꼈다. 아마도 작가는 그런 백성의 모습을 보면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니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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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구수하다. 이상이 쓴 유일한 동화라고 하는 <황소와 도깨비> 역시 그 풍기는 맛이 천상 옛이야기 맛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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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황소와 도깨비'의 다른 출판사 책이 있어서 이미 안다고 똑같다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내용이 더 많고 원작에 훨씬 충실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책의 판형도 들고 보여주기 좋은 사이즈에 그림도 너무 정겹고 돌쇠와 황소의 표정이 익살스러우면서도 살아있는 그림이라 책 읽기가 한층 즐겁던데요.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난해한 천재 작가 이상이 남긴 유일한 동화라는 점에서도 이책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한 책이죠. 그의 다른 작품을 생각하다 이책을 읽어보면 전혀 그가 다르게 보이기도 한답니다. 부모도 없이 빈둥빈둥 지내다 먹을 것이 떨어지면 나무를 해서 파는 나무 장수 돌쇠가 어느날 도깨비를 만나면서 생기는 이야기입니다. 돌쇠에게는 아주 소중한 것이 있으니 자신의 재산을 몽땅 털어 산 황소입니다. 어느날 산에서 나무를 하고 오는데 개에게 꼬리를 다친 도깨비를 만나게 되죠. 도깨비는 엉뚱한 부탁을 하는데 황소 뱃속에서 얼마동안 지내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럼 황소의 힘을 세게 해준다고. 결국 황소의 뱃속에 도깨비가 들어가고 황소는 힘이 세어지고.... 그러다 도깨비가 너무 커져 나올수 없게 되자 황소가 하품을 하게 해달라고 하는데...그 뒤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도깨비를 묘사하는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도깨비와는 생김새가 달라 아이가 '어, 원숭이처럼 생겼네. 하나도 안무서워'하네요.도깨비를 산오뚜기라고도 한다는 것도 신기하고요. 그리고 보통 도깨비하면 방망이가 떠오르는데, 요 도깨비는 꼬리가 소중하다는 것도 특이합니다.황소 뱃속에 들어가 산다는 것도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책을 보다보니 요즘 잘 안쓰는 말들이나 색다른 흉내내는 말이 많이 나와서 더 정겹고 이쁘다고 할까... 아이가 무슨 뜻인지 물어보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 나누어보기도 했답니다. 맨마지막 돌쇠의 한마디 '도깨비 아니라 귀신이라두 불쌍하거든 살려주어야 하는 법이야' 그래 ,아무리 도깨비라도 불쌍하면 살려주어야 한다는 돌쇠를 통한 이상의 말이 마음을 울리는 재미있으면서 아름다운 동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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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글이라 쓰여 있는 표지를 보고는 날개의 이상인줄 모르고 동명이인 작가 인가보다 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날개를 쓴 그 유명한 이상의 작품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천재 작가 이상이 아이들 동화도 썼다니, 책의 내용도 무척이나 동화적이면서 솔깃하게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자기의 전 재산이기도 한 황소를 끔찍이도 예뻐하는 돌쇠는 의지가지없는 게으른 노총각이다. 그저 먹을 게 있으면 빈둥빈둥 지내다가 양식이 떨어지면 그제야 그가 귀애하는 황소와 나뭇짐을 지어다 날라다 팔아서 지내는 게 전부이다. 어느 날 나뭇짐을 일찍 팔아버리고 집에 오는 도중에 겨울이라 날이 일찍 저물어 어둑어둑해진 산허리에서 자칭 산 오뚜기라 하는 희한하게 생긴 도깨비 새끼를 만나게 된다. 그 도깨비는 얼마 전 도깨비 친구들과 놀러 나왔다가 마을의 개에게 꼬리를 물려 꼬리가 반이나 잘려져 재주도 피우지 못할뿐더러 춥고 배고픈 상태에서 꼬리마저 쑤시고 아파 혼자서 이레 동안 산속에서 숨어 지내다 지나가는 돌쇠를 보고 살려만 달라며 뛰어나온 것이다. 돌쇠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황소의 뱃속에서 두 달만 지내다 나오겠다고 하며 자기가 황소의 뱃속에 있는 동안은 열배나 기운을 세게 해준다는 도깨비를 보며 돌쇠는 기가 막히지만 바싹 마르고 상처가 난 꼬리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도깨비를 보며 거절을 하면 죽을 것만 같아 허락을 한다. 정말로 황소의 힘이 열배나 세어져 장작을 산더미같이 싣고 하루에도 세 번씩 장터를 오가는데 게으름뱅이였던 돌쇠는 돈도 많이 모으게 된다. 나오기로 한 날짜가 가까워오자 황소의 배는 점점 불러져만 가고 이윽고 나오기로 한 날에 황소는 몹시 고통스러워만 한다. 도깨비는 그 동안 황소의 뱃속에서 너무 잘 먹어서 나오기가 힘들다며 황소가 하품을 하면 그 사이에 자기가 나온다고 한다. 돌쇠는 황소를 하품을 시키려고 콧구멍에다 막대기도 꼽고 별짓 다하지만 도무지 하품을 할 기색이 없자 자신의 보배인 황소가 불쌍해서 울다 지쳐 피곤한 김에 졸음도 오고해서 하품을 하는데 그걸 본 황소가 따라 하품을 하자 그 사이에 도깨비가 나온다. 통통하게 살이 찐 도깨비는 고맙다며 황소의 힘이 지금보다 백배나 세게 해주겠다며 인사를 남기고 떠난다. 돌쇠는 자신의 황소가 살아나서 크게 기뻐하며 도깨비가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하거든 살려주어야 하는 법이라고 하며 전보다 힘이 백배나 세어진 황소와 더욱 부지런해진다. 마지막 대목에서 도깨비가 아니라 귀신이라도 불쌍한 것은 도와야 한다는 글이 참 인상적이다. 인종이나 종교든, 여러 것에 구애하지 말고 나보다 안 된 형편의 사람들이나 살아있는 것 모두에게 마음을 나누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림 또한 우리나라 민화다운 그림이 동화 내용을 더 잘 느낄수 있도록 해주며 무척이나 정겹게 그려져 있어서 친근감이 느껴진다 천재 이상의 동화를 통해 또 다른 그의 모습도 엿볼 수 있어 좋았으며 그의 순수한 마음도 느껴지는 행복한 결말의 정말 재미있는 동화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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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선생의 작품을 <느티는 아프다>의 이용포 작가가 윤문한 작품. 원문을 최대한 살리는 선에서 말맛을 살려놓았다. 우선 재미있다. 하기야 도깨비가 나오는 이야기치고 재미없는 이야기를 찾기 힘들다. 이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은 다 별 볼일이 없다. 심지어 가엾기까지 하다. 꼬리가 잘린 새끼 도깨비는 도깨비다운 재주를 부리지 못하고 무리에서 뒤쳐진다. 그 자신도 별 볼일 없는 산골무지렁이 노총각 돌쇠가 새끼 도깨비를 구해주고, 참 걸맞게도 사건 해결의 열쇠이자 주인공의 유일한 벗은 말 못하는 황소이다. 셋 다 참 별 볼일 없다. 도깨비가 그처럼 무력하다니. 머리카락 잘린 삼손처럼. 그런데 별 볼일 없는 사람들이 흔히 그렇듯이, 이들은 서로에 대해 모질지 못하고, 쉽게 가엾다고 여기며, 수고로움을 무릅쓰고 도와준다. 도와주는 것을 당연히 여긴다. 그 점이 아름답게 느껴진다. 별 손해도 아닌 일에조차 나서기를 꺼려하고, 윈윈보다는 나만 잘되고 남이 잘못되는 일을 더 선호하며,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내가 앞서가면 자연히 남이 뒤쳐지는 결과이기를 바라는 요즘 사람들에게 은근히 찌르는 측면이 있다. 이상 선생도 유일한 이 동화를 쓰면서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라는 이야기를 넌지시 하고 싶었으리라. 일부 어른들처럼 그렇게 이기적이지 말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진정 행복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으리라 싶다. 그러면 언젠가 복을 받게 될 거라는 믿음으로 살아보자고 하고 싶었으리라 싶다. 그분이 좀 더 오래 사셨더라면 동화 두어 편쯤 더 쓰지 않았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문득 든다. 일전에 논술 시간에 아이들을 우르르 앉혀놓고 이 이야기를 동화구연하듯이 읽어주었을 때, 황소가 마구 달리는 장면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던 것이며, 도깨비가 어떻게 제자리로 돌아갔는지 읽어주던 장면에서 일제히 킬킬거리면 일이 새삼 떠오른다. 신재명 그림작가의 그림이 이야기의 맛을 살린다. 특히 주인공들의 눈망울이 너무 사랑스럽다. 착한 눈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