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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읽는 세계사 | 주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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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나 신화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쓰는 주경철 교수님의 <문화로 읽는 세계사>의 개정판이다. 사실 나는 역사에 아주 많이 취약한 편인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역사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아예 문학으로 되어 있던지 그렇지 않다면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를 봐야만 그다지 빠져드는 것 같다. 짧은 페이지에 물처럼 흐르는 역사 이야기들은 책을 덮으면 뒤죽박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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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나 신화에 대해 흥미로운 글을 쓰는 주경철 교수님의 <문화로 읽는 세계사>의 개정판이다. 사실 나는 역사에 아주 많이 취약한 편인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나마 역사를 재미있게 읽으려면 아예 문학으로 되어 있던지 그렇지 않다면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를 봐야만 그다지 빠져드는 것 같다. 짧은 페이지에 물처럼 흐르는 역사 이야기들은 책을 덮으면 뒤죽박죽으로 몇 개의 이미지만 남고 마는데, 주경철 교수님의 책은 누군가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술술 읽힌다. 공부한다는 느낌보다도 인문학적 교양이 쌓이는 느낌이라 읽고 잊어버린다 싶으면 또다시 펼쳐보고 싶었다.

 

역사 시대와 선사 시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문자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나뉜다고 한다. 최초의 문자가 등장한 시기가 약 5천년 전 쯤으로 추정되기에 역사 시대도 약 5천 년 정도라고 말할 수 있다. 선사 시대는 지구에 사람이 언제 등장했느냐에 따른 문제다. 책에 따르면 지구가 태어난 시기에서 현재까지를 24시간이라고 한다면 선사 시대가 11시간 59분 17초이고 역시 시대는 고작 43초에 불과하다고 한다. 문자가 있는 시대가 지구의 나이로 따지면 정말 눈 깜빡하는 시간에 불과한 것이다. 농경 생활로 인한 정착과 농사, 이에 따른 인구의 증가는 문화를 발달시켰다. 그러니 문화라는 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거쳐 형성되고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살아가고 있는 시대도 급격히 변화한다는 것이 느껴지는데 전체로 따지면 정말 짧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경이롭게 느껴진다. 

 

메소포타미아 지역에는 최초의 도시국가의 형성 이후 많은 민족의 이주와 정복의 이루어졌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는 아주 많은 기록이 남겨져 있는데 그 중에 함무라비 법전은 고대 사람들의 사회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자료이다. 예전에 유럽을 방문했을 때 루브르에 보관되어 있던 함무라비 법전을 본 적이 있다. 루브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모나리자 작품과는 달리 함부라비 법전이 새겨져 있던 곳은 다소 한가해서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수천년의 역사를 가진 유물치고는 꽤나 잘 유지되어 있었다. 알 수 없는 상형 문자들과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무서운 법으로 당시 사람들이 살아갔다는 생각을 해보니 수천년 전의 사람들이 현재와 이어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영화 <300> 시리즈 두 편을 정말 재미있게 봤는데 마치 그 세계가 판타지 속에서나 볼 법한 세상에를 생각이 든 적이 있다. 책에서 보여주는 스파르타 이야기는 그들의 삶이 절대 판타지가 아니었음을 상기시킨다. 일단 스파르타인들은 자신들이 지배하고 있던 주민이 자신들보다 10배나 많았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는 원로에게 데려가 건강한지 그렇지 않은지 검사를 받고 미약한 아이는 버려진다. 일곱살이 되면 아고게에 들어가서 본격적인 스파르타 교육이 시작된다. 지금의 교육과 달리 모든 것이 군사 훈련과 같이 엄격하게 이뤄지기 떄문에 왜 영화에서 몸이 엄청난지 알 수 있었다. 영화에서는 카리스마 넘쳐 보였지만 이런 생활이 실제로 이뤄진다면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정말 있을까.

 

세계 정복이 영화에서 나오는 환상같은 이야기는 아닌가보다. 알렉산드로스는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으로 10년 동안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거리를 원정했고 대제국을 건설했다. 엄청난 야심과는 달리 젊은 나이에 죽게 되었는데 이후에 거의 전설적인 인물로 회자되다 보니 알렉산드로스에 관한 전설만 실제로 200가지에 달한다. 우리가 오늘날 마주하는 알렉산드로스의 이야기는 진실과 허구가 섞여있다. 이런 일들을 보면 이야기의 힘이 대단해보인다. 오래 전 내려오는 구전은 전설 속 인물들을 사실과 상상으로 엮어내는데 그러한 신화들은 현실에는 없을 법 하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사는 이야기가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교훈을 얻을 때도 많으니 말이다.

 

h*********o 2021.04.2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