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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들지 않은 나약함 - 바다여 바다여
"철 들지 않은 나약함 - 바다여 바다여" 내용보기
찰스 애로우비는 개자식이다. 그는 60대의 독신남성이고 연극 연출가였으며 배우이기도 했다. 그는 결혼한 적이 없으며 자식도 없다. 여자라면 20년 연상의 여배우부터 친구의 아내까지 꺼리지 않고 유혹했다. 수많은 옛 연인들에게 상처를 안겼으며 현재도 그녀들 앞에 자식 뻘도 안 되는 어린 여자를 끼고 나타나 모멸감을 주는 등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고의는 아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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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찰스 애로우비는 개자식이다. 그는 60대의 독신남성이고 연극 연출가였으며 배우이기도 했다. 그는 결혼한 적이 없으며 자식도 없다. 여자라면 20년 연상의 여배우부터 친구의 아내까지 꺼리지 않고 유혹했다. 수많은 옛 연인들에게 상처를 안겼으며 현재도 그녀들 앞에 자식 뻘도 안 되는 어린 여자를 끼고 나타나 모멸감을 주는 등의 행동을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고의는 아니다. 그냥 그는 60년을 살았으되 아이이고 청년일 뿐.

 

  그는 최근 고즈넉한 시골 바닷가로 이사를 왔고 혼자서 책을 읽고 자신의 일생을 정리하고 가벼운 요리와 술을 즐기는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떠들썩했던 그의 일생이 하루아침에 변하지는 않는다. 혼자 사는 그의 집에서 환상을 보는 한편 그가 원하지 않았던 손님들이 줄줄이 찾아온다. 그를 아직도 사랑한다고 매달리는 옛 애인 리지, 리지와 함께 살고 있는 게이 길버트, 찰스가 부러워했던 그의 사촌 제임스, 그의 친구, 친구의 전처였고 그의 애인이었던 로시나. 하지만 그 무엇보다 그를 가장 강하게 흔들어버린 것은 그의 첫사랑인 메리 하틀리 스미스의 등장이다. 소년 소녀 시절부터 서로를 사랑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그를 떠나 자취를 감추어버렸던 그 '하틀리'가 40여년만에 다시 그의 삶에 나타났다. 그녀는 오래전부터 그가 이사온 그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가 그녀와 아무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었을 때도 그 때문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그녀의 괴팍한 남편이나 반항적인 양자가 새로운 등장인물로 나타난 가운데 홍안의 모습을 모두 잃고 메말라 버린 하틀리를 붙들고 찰스는 다시 그녀와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하지만 지난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다. 찰스가 비록 그 때 하틀리와 이별한 후로 조금도 자라지 않은, 요령만 늘어버린 청년이라 해도 하틀리가 지난 시간동안 단 한번도 찰스를 잊지 않았다고 해도. 찰스는 하틀리와의 미래를 꿈꾸지만 하틀리는 그를 원하지 않거나 또는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한다. 결국 지난하고 찰스 개인에겐 괴로웠을 과정을 거쳐서 찰스는 다시 혼자가 된다. 그는 나약했고 그의 생은 파편에 불과했다. 그의 곁엔 아무도 남지 않았으며 지금의 자신이 찰스가 원하던 것이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이 남는다. 결국엔, 뭐 그런거다. 흔들리고 부질없으며 나약하고 외롭다. 내 욕망과 이기심을 다 충족했던 삶이라 자부했던 이기적인 남자의 삶일지라도.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눈에 밟히던 한 마디는 이것이다. (비록 정확하게 기억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이 연극에서 무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일까.

w****0 2010.01.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