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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한심한 괴물, 레오나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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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면 어느 순간부터 괴물, 귀신,도깨비와 같은 동화 속 친구들에게 관심을 보이더군요. 사실 동화책 속 괴물이나 도깨비 같은 친구들은 모습은 괴상망측할 수도 무서울 수도 있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은 친구들이 더 많답니다. 이번 책 [정말 정말 한심한 괴물 레오나르도] 역시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아하는 사람들 때문에 고민에 빠졌어요.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무서워할까?하구요. 사실 괴물이 꼭 무서워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아이들은 별로 중요치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약간은 무섭고 괴상망측하지만 새로운 모습을 한 괴물들이 아이들에게는 더욱 호기심있는 동화 속 친구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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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한심한 괴물, 레오나르도 는 모 윌렘스라는 작가의 작품이지요.
이 작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전직 방송일을 하던 사람인데, 자녀를 키우면서
동화책 작가로 전향한 케이스라는 것도 참 신선했고, 꼬마토끼 시리즈처럼 실제
자녀를 직접 키우면서 경험에서 우러난 작은 에피소드가 정말 생생해서
아이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구나 하고 느끼고 나서 부터입니다.
모 윌렘스의 책은 일단 특징이 그림이 선과 색상이 단순하고 등장인물이 매우 단촐합니다.
여지 없이 이 책에도 단 두명이 등장하죠. 괴물과 소년입니다. 그런데 흔히 소년이 주인공인데
책은 괴물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죠. 그러나 읽다보면 곧 알게됩니다.
바로 그 괴물이 바로 우리 아이와 나 자신의 모습이라는 거죠.
아이는 금방 자신과 동일시 하면서 힘을 내 레오나르도라며 응원하더라고요.
그리고 결말은 레오나르도가 강한 괴물 무시무시한 훌륭한 괴물이 된다 라는
해피엔딩(?)이 아니라는 거죠. 레오나르도는 공부도 엄청하고 노력하죠 제대로된 괴물이 되려고요
정말 정말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아이를 괴롭혀서라도 성공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러나 그 찌찔한 도전도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말죠.
그러나 가장 뻔한 듯하면서도 뒤통수를 후려치는 듯한 결말은 레오나르도는 훌륭한 괴물이기보다
한 소년의 친구가 되는 것을 선택하는 장면입니다.
레오나르도 그 자체로 괴물로서 썩 훌륭하지 않지요.
사실입니다.
몸집도 작고 무시무시한 이빨이나 눈이 없는 그 단점은 현실이고
아이를 겁주고 힘으로 누르는 멋진 괴물로는 명백한 실패입니다.
레오나르도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되기는 틀렸어요. 가지고 태어난 것이 다릅니다.
그러나 레오나르도가
자기가 골려먹고 괴롭히던 존재인 인간 소년에게 귀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는 세상에 유일한 괴물이 될 수 있는 큰 능력이 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내가 가진 장점과 단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로 아이를 훌륭하다 말할 수 있는 것
너만이 할 수 있는 멋진 일이 이 세상에 분명히 있을 거라고 말해주면서
아이에게 너 자체로 멋진 아이이고 훌륭한 친구이자 언니이자 동생이 될 수 있다는 말.
그 말을 해주며... 제 마음에도 새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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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 규원이는 좀 소심하다. 잘 삐치고 한 번 삐치면 오래 간다. 아들인데도 우당탕 잘 뛰지 않고 조용조용 논다. 위에 누나가 있어서 그런가 둘이서 인형놀이 같은 걸 소곤소곤 하면서 하곤 한다. 누나가 학교 가면 심심한지 "누나 언제 와?"를 입에 달고 산다. 올해 6살인데 왜 어린이집을 안 다니냐고? 규원이는 4살 때부터 어린이집을 다녔다. 한 1년 6개월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고 지금까지 나와 집에서 지낸다. 다 성격 탓이다. "엄마,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 괴롭혀." "선생님이 너무 무서워." 그 말을 달고 살아서, 진상 조사차 어린이집 원장을 찾았지만, 어린이집 말로는 조용하고 차분하게 잘 다닌단다. 그래서 그만뒀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아이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건만, 어린이 집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니, 이래서는 더욱 상태만 악화될 게 아닌가. 규원이 4살 때 이 책을 사주었다. 너무 조용하고 화 한 번 제대로 못 내기에 자신감을 북돋워주려고 고르고 고른 책이다. 이 책은 책꽂이에서 가장 큰 책에 속한다. 꽂아두면 삐죽 나온다. 펼치면 책 속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크기도 크고, 시선을 잡아 당기는 괴물이 나온다.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라, 눈썹이 축 처지고,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한 괴물이다. 괴물은 모름지기 무시무시해서 모두들 "왁"하고 놀래키면 도망가거나 울거나 무서워하는 표정이라도 지어주어야 하는데, 레오나르도는 항상 실패다. 대상들이 다들 놀라 주지를 않는 것이다. 나름 뿔도 있고 꼬리도 달려 있지만 친근하고 처량해서 꼭 안아주고 싶은 괴물인 것이다. 레오나르도는 고심 끝에 자기보다 더 소심하고 겁 많아 보이는 소년을 고르고 골라, 그 소년 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결국, 그 소년이 울기는 운다. 그러나 운 이유는? 두 페이지에 걸쳐 장황하게 펼쳐지는 눈물겨운 스토리. 황당한 결말인 것은, 운 이유가 레오나르도 때문이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다. 허탈해진 레오나르도는 소년을 안아주고, 둘은 마침내 친구가 된다. 이 책에 나오는 괴물 레오나르도는 우리 규원이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음이 틀림없다. 4살 때부터 6살인 지금까지. 이 커다란 책을 자주 빼서 펼치고는 레오나르도의 얼굴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겁쟁이 레오나르도를 손가락질하며 "얘, 봐. 엄마. 너무 웃겨. 괴물인데 하나도 안 무서워."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기 전에 한 번의 클라이맥스, 압권. 숨도 쉬지 않고 소년이 울게된 이유를 주워삼키는 두 페이지에 걸친 장면에서는 배를 잡고 깔깔대며 넘어간다. 큰 소리로 내가 읽어 줘도 좋고, 숨 못 쉬게 긴 문장을 자기가 직접 읽어도 좋아한다. 한바탕 웃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겠지. 이 책을 읽는 동안이나마 레오나르도보다 좀 센 자신의 힘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목은 한심하지만 내용은 한심하지 않은 <정말 정말 한심한 괴물 레오나르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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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괴물이야기라면 푹 빠져있는 아들을 위해 선택한 책입니다. 정말 이래도 괴물일 수 있을까 싶은 정도로 정말 괴물스럽지 않은 레오나르도. 자기도 다른 괴물처럼 누군가에게 겁을 주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괴물로서의 자신감을 찾으려고 하지만 무서운 괴물이 되는 것보다는 친구가 되기로 결심을 합니다. 괴물로는 한심하지만 훌륭한 선택을 한 레오나르도는 누가봐도 정말정말 멋진 괴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