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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지금껏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펼쳐질 날이 더욱 길지만, 매 순간 나는 나에게 질문을 던진다. 적어도 후회하는 삶은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 하지만 그 때마다 지금 내가 잘 하고 있는 게 맞는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란 쉽지가 않다.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자신이 어떠한 가정에서 태어났느냐에 따라 사회라는 거대한 경쟁 체제 하에서 출발점이 다르고, 대부분은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기 보다는 굴복을 경험하는 게 현실이니 말이다. 자신이 이루지 못한 것들이 너무 커서, 조금 더 많은 자원과 지원이 자신에게 주어졌더라면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많은 이들은 자신에게 존재하는 불행을 실제보다 더욱 크게 인지한다. 하지만 단 한 가지, 인간은 자신의 삶의 주인이라는 점에서 우리 모두는 공평하다. 그리고 현실에 만족하건 불만을 품건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는 지금 이 순간에도 끝없이 흐르고 있다. 20대의 혼란으로부터 난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나이가 들면 절로 찾아오는 것만 같아 보였던 안정감도 아직은 나와 거리가 있는 듯하다. 혼자서 고립되어 끙끙 앓고 있는 듯한 요즘, 모 개그맨의 호통 못지 않은 날카로움을 지닌 책 한 권을 만났다. ‘여자’로서 이 사회를 산다는 것이 무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난 역사, 그 중심에 놓였던 오랜 가부장제의 그늘을 생각할 때 여성으로서의 삶이 마냥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여자는 이래야만 한다는 제약, 사회가 바라는 기준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듯한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이래서 난 실패하나 보다’를 생각하게 된다. 사회에 길들여지면 조금이라도 낫지 않을까, 지금의 내 모습을 100% 뜯어 고쳐야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은…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나의 생각을 ‘착각’이라 손가락질 하고 있는 듯해 보였다. 혼란의 시기를 지나 이제는 젊음과는 다소 거리를 있는 그녀들. 사회는 그녀들의 생물학적 나이만을 언급하며 여성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했노라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이 품은 생각은 여느 젊은이의 것보다도 젊었고, 인생을 통해 체득한 노하우는 그 깊이마저 진하게 만들어주었다. 똑똑함은 젊어서도 가능하지만 지혜로움은 세월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다. 행복은 결국 주관적인 것이며, 우린 어느 누구도 다른 이의 삶을 욕할 권리를 소유하지 못했다. 같은 상황에 놓여 있어도 자신이 행복하면 그것이 성공이고 행복임을 아마도 난 간과하고 있었던 듯하다. 죽는 그 순간까지 나란 인간은 내게 주어진 이 육체와 함께 해야 되고, 내 몸을 내 스스로 사랑치 않는 사람에겐 다른 이의 사랑도 주어지지 않음을 저자들은 말한다. ‘여자니까 정숙해야 된다’는 사회 통념마저도 자신을 사랑하는 길을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으며, 남들이 의무라 말하는 결혼이 진정한 자신의 선택이 아닌 경우엔 오히려 나의 영혼과 육체를 피폐하게 만들 수도 있음을… 그녀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인생에 정해진 길은 없단 생각이 더욱 절실해진다. 그래서 인생이 힘든가 보다. 20대란 나이는, 스스로를 어른이나 여기지만 여전히 삶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토록 흔들리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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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은 기간 : 2009년 6월 22일 ~ 6월 23일
..내가 살아보니 늙는다는 것은 기막히게 슬픈 일도, 그렇다고 호들갑 떨 만큼 아름다운 일도 아니다. 그냥 젊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하루하루 발에 떨어진 불을 꺼가며 충실히 살아갈 뿐, 무슨 색다른 감정이 새로 생기는 것은 아니다. -12~13p
스무 살, 의존하지 않는 네 삶의 목표를 세워라. 남이 꽃을 꺽어다주기를 기다리기보다는 네 정원을 스스로 가꾸어라. 아름다운 성 속에 갇히 영원한 소녀로 남기를 꿈꾸지 말고 아파도 사랑할 줄 알고 네 안에 온 세상을 품는 성숙한 여인이 되거라. -17p 이상, 장영희 <나이, 그 신화에 대하여>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일을 정성껏 대하면 분명히 성공한다. 우연히 만나게 되는 좋은 친구들을 평생의 친구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 인간은 결코 우연히 인간을 만나지 않는다. 그렇게 만남은 의미심장한 것이다. 그 점을 깊이 새기고 살아야 한다. 만남을 진지하게 정성껏 대하면서 살면, 허무한 인생이지만 그래도 무사히 자연사할 수 있을 것이다. -41p 김점선, <사람과 사람이 같이 산다는 것>
....아이를 가질지 이야기해봤나? 이야기해봤다면 아이는 주로 누가 돌볼지도?......서로의 친구는 좋아하나? 서로의 부모는? 결혼해서 살더라도 포기하지 못할게 뭔지? TV는 어디에 둘지? 상대방은 내가 바라는 만큼 애정이 깊은가? 이런 게 결혼이다. 연애가 낭만이라면 결혼은 현실이다. 결혼의 행복은 성적순도 성격순도 아니고, 대화순이다. 얼마나 말했냐에 따라 실체가 드러나고, 얼마나 나눴냐에 따라 결혼의 질이 달라진다. 물 하나도 깐깐하게 구는 판에, 평생 리콜도 리뉴얼도 안되는 남자야말로 깐깐하게 골라라. 고르고 따지는 여자에게 복이 있나니, 해피한 인생이 너의 것이니라. -64p
...효자 아내치고 행복한 아내 없다. 모자관계가 그대 인생을 결정한다....결혼은 개인과 개인 둘만의 이벤트가 아니다. 가족과 무대에 함께 서는 대형 쇼다. 툭하면 "내 아들...."을 찾고 "딸 같은 며느리 관계..."찾는 어르신 말에 긴장해라. 시부모와 같이 살다 속병 들고, 가까이 살다 속 문드러진다. -67p 이상, 조은미, <따져라. 결혼할까, 말까?>
브리짓 존스나 삼순이 같은 건 드래곤이나 마법사가 나오는 옛날 이야기보다 더한 판타지다. 워킹 타이틀에서 만들었을 법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멋진 남자가 나에게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사랑해> 따위의 고백을 하는 건 <반지의 제왕>만큼이나 구라의 스케일이 큰 것이다. -86p 김현진, <'보이지 않는 손'에 개기기>
...싫어하는 일을 억지로 한다고 해서 돈이 따라온다는 확신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기왕 하고 싶은 거 하며 사는 게 멋진 인생이 아닐가? 일단 징징대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말 분노할 일이 있다면 브레히트 말대로 '장기적인 분노'를 품고 연대의 힘을 빌어 사회적으로 분노를 표출하라. -136p 오지혜, <신나고! 멋지게!>
----------------------------------------------------------------------------- 관념적으로 인식하던 것이 내 살갗에 바로 닿는 현실성 짙은 그 무엇이 되었을 때 인간은 좀 더 깊이 알아차리게 되는 가보다. 그것의 중요성을. 장영희 선생님의 부고를 들었을 때 슬프긴 했으나, 가슴이 먹먹할 정도는 아니었는데 이 책의 첫 에세이가 선생님이 쓴 글이라는 걸 발견하고, 또 그 글에 가슴이 콩콩 뛸 만큼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꼈을 때 이제 이런 글을 더 이상을 읽을 수 없다는 그 현실성이 나를 참으로 아프게 만들었다...
재밌는 책이다. 스무 살이 되는, 이제 막 성인이 되는 '여자'에게 앞서 인생을 살아온 나이 먹은 '여자'들이 하는 인생을 사는 데 도움을 주는 여러 가지 자전적인 이야기 혹은 가르침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그래서 한 책 속에 다양한 스펙트럼이 펼쳐져 있다. 스물여덟의 내가 읽어도 같은 여자로써 가슴 아린 부분도 있었고, 통쾌한 부분도 있었으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부분도 있었다. '스무 살 여자'로 컨셉을 잡고 있지만 20대에서 30대 초반인 여자들에게 잘 어울리는 책. 표지나 내부 디자인이 이쁘고 고급스러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기 좋을 것 같다.오지혜, 김현진, 강지영 등의 필자는 전에는 잘 몰랐는데 글을 읽으면서 어떤 사람일지 그려질 만큼 재미나고 맛깔나게 글을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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