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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찾은 책 중 한 권. '배명훈'이란 이름을 보고 어찌나 반가웠던지. 물론 이 책은 배명훈뿐만 아니라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을 엮었지만, 다른 이름들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미안하게도. 집에 오자마자 작년에 선물받아 놓고 아직도 못 읽고 있는 『안녕, 인공존재!』를 꺼내서 목차를 대조해봤다. 너무 다행스럽게도 '누군가를 만났어'를 제외하고는 수록된 작품이 겹치지 않는다. 와우! 세 명의 작가의 작품이 다섯 편씩 총 15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나 같은 경우는 배명훈의 작품 다섯 편만 읽었다. 따라서 이 리뷰는 이 책에 대한 온전한 리뷰가 아닌, 배명훈에 대한 편협한 리뷰라고 보면 되겠다.
배명훈을 언제 처음 접했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다만 그 작품을 읽고 나서 '이 작가 좀더 알아보고 싶다.' '이 작가, 궁금하다.'라는 식의 호기심을 갖게 됐던 것 같다. 최근에 읽었던 작가들 중에서는 가장 강렬한 축에 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못 읽고 있다가 이렇게 만나게 된 거다. 우연처럼 만났으니 읽어줄 수밖에.
사실 『안녕, 인공존재!』의 프로필 사진은 좀... '조빈스럽게' 나왔다. 물론 설정이 많이 들어간, 나름 화보스러운 느낌의 사진이지만 작품에서 받았던 인상과는 '묘하게' 매치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얼굴 사진은 참 마음에 들었다. 책을 열자마자 단숨에 다섯 편의 작품을 읽었던 가장 큰 원인.
참 정감가게 생긴 얼굴이다. 이렇게 생긴 작가가 쓴 작품이라는 걸 생각하며 읽으면 작품들이 훨씬 재밌다. 쏙쏙 몰입이 되고. 사진 설명: 감기 몸살로 고생하는 아내를 대신해 남편이 직접 스캔해준 사진.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를 몸소 보여주는 남편, 고마워~
'이웃집 신화', '누군가를 만났어', '임대전투기', '철거인 6628', '355 서가' 이렇게 다섯 작품. 이 작가는 아마도 SF로 시작한 모양이다. 사실 이 장르는 개인적 관심은 있지만 항상 우선 순위에서 밀리다 보니 많이 접해보지 못했다. 따라서 누군가가 이 분야에서 유명한 외국작가들의 작품을 들먹이며 "우리 나라는 아직" 어쩌구 어쩌구 해도 나는 그걸 판단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 그리고 이 작품들이 어떤 식으로 평가되고 있는지, 이 장르를 선호하는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 작가가 어느 정도 인지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다만 내가 느낀 바로는... 이 작가가 SF로 시작하긴 했지만 그 행보가 점점 순수문학 쪽으로 가고 있다는 정도. 왜냐하면 이 작품들이 그의 초기작으로 하고 내가 읽었던 게 그의 최근작이라는 걸 감안했을 경우에 말이다. 사실 이것은 가치 판단의 대상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더욱 많은 대중들과 만나기 위해서는 SF라는 장르를 선택적으로 뛰어넘을 필요는 있지 않을까 싶다. 따라서 이것이 전략이건, 단지 관심의 흐름이건 간에 이러한 작가의 행보는 반갑니다.
'SF'는 현실을 담을 수 있는, 현실을 풍자하고 비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이 작가는 여느 작가들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자기만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단순히 색다르다, 참신하다에 그치지 않고 어떤 탁월한 구별점이 되어줄지가 궁금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더욱 궁금해진다.
아무래도 조만간 『타워』도 읽어봐야겠다. 도서관에 있으려나? 있으면 좋겠는데... ^^
아, 왜 리뷰 제목이 저러냐구? 사실은 『안녕, 인공존재!』에 실린 그 '조빈스러운' 프로필 사진을 찾으려고 검색하다가 마음에 드는 얼굴을 하나 더 발견했기 때문이다. 작가가 그린 자화상. 그림과 함께 있는 글 역시 편안하면서도 경계심이 작동할 시간도 안 주고 마음 속으로 스며든다.
참, 예쁘다. 이 작가.
세 개의 얼굴로 만난 배명훈이라는 작가가 앞으로 또 얼마나 다양한 얼굴들을 보여줄지 사뭇 기대가 된다. 어떤한 얼굴이든 마음에 들 것 같은.
[덧붙임] 1.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355 서가'. 이런 일상적인 소재들을 붙잡을 수 있는 작가적 시선이 마음에 든다. 2. 결국 '조빈스럽게' 나온 사진은 못 찾았다. 좀더 찾으면 찾을 수도 있을텐데 감기로 열이 많이 나서 눈도 너무 아프기 때문에. 그 사진이 못내 궁금하신 분들은 『안녕, 인공존재!』를 꼭 읽어보시길(나 참 괜찮은 독자다. ^^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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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명의 작가가 참가한 15가지 단편 소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소설이 가능하다는것을 보여줍니다.
감히 상상 할 수 없었던 내용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몰입도가 최고입니다. 요 근래들어 읽은 책 중에 가장 높은 몰입도를 자랑합니다.
이 책의 장르는 창작SF소설이라고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처음엔 SF인줄 모르고 구매 했습니다. 일단 제목이 잡아 끌더라구요. "날 좀 구매해줘!"
첫 이야기인 [이웃집 신화]를 읽으면서도 SF라는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때쯤 숨어있는 반전이 정말 참신하더군요. 그제서야 아.. SF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외국에서 발매된 SF소설들 못지않은 높은 수준을 자랑합니다. 물론 아주 SF적인 요소만 있는것은 아닙니다.
읽다보면 현 시대의 문제점, 우리의 모습등이 자연스레 녹아있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읽기 쉬운 문장 구성과, 참신한 상상력.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SF를 좋아하는 사람과, 단편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 두 부류의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추천하고 싶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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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전엔 SF 단편들로만 이루어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다시 한번 책표지를 꼼꼼히 살펴보니 `작가의 발견`이란 말이 큰 제목 위에 조그맣게 쓰여있어 내가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걸 그제야 알아차렸다. 어디에도 과학소설이란 말은 없었고 특정 작가가 과학소설 작가라고 안 나머지 이 작품집도 과학소설 작품집이라고 나 혼자서 오해했던 것이다. 내가 생각했던 과학소설 단편집이 아니었다는 것에 좀 당황했는데 작품에 따라선 오히려 그게 놀라움을 배가시키는 효과가 있었다. 공포물도 있을 줄은 생각 못해서 조금 놀라면서 그 주인공이 무척 안쓰러워졌다. 과학소설이었다면 그런 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거란 주인공에 대한 소소한 안타까움을 갖게 한다.
배명훈 씨 글에서 앞의 두 단편은 연애물로 봐도 좋을 듯하다. 과학소설 안에서도 사랑 이야기가 종종 보이는 걸 보면 역시 사랑은 문학의 보편적인 주제가 아닌가 싶다.
과학소설 입문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말하기는 조금 조심스럽지만, 이 소설집은 정통 과학소설보다는 경계소설 쪽을 지향하는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