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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샀는지도 모르겠는데 10년 가까이 처박아 둔 디비디를 왜 갑자기 보고 싶어졌는지도 모르겠고, 그게 왜 재미있는지도 모르겠으면서도 왜 또 끝까지 보고 있는지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왜 이 리뷰를 쓰는지도 모를 지경에 다다르고 말았다.(지송) 백투더퓨처의 시간여행을 울궈먹으면서, 그래도 백투터퓨처보다 무거운 주제면서, 백투더퓨처보다 볼거리 있는 액션이 들어가면서, 백투더퓨처보다 허술한 시간여행 설정이면서, 하지만 백투더퓨처보다 화려한 출연진이 나온다. 르네 루소, 믹 재거, 에밀리오 에스테베즈, 그리고 두둥~ 안소니 홉킨스까지. 이 출연진으로도 전체적으로 조잡하고 그래도 살짝 재밌고 B급 분위기 풍기는, 거참 오묘한 영화다. 1991년에 알렉스(에밀리오 에스테베즈)는 자동차 경주를 하다가 사고로 차량이 폭파되는데, 죽기 0.1초 직전에 몸이 18년후의 미래로 번개처럼 옮겨진다. 2009년의 미래(풉!)는 과학이 발달했지만 오염되고 무질서하고 빈부격차가 극심한 디스토피아다. 2009년의 멕캔들리스(안소니 홉킨스)는 엄청난 재력가이지만 몸이 늙고 병들어서 자신의 영혼을 이식할 싱싱한 몸이 필요하다. 2009년의 인간들은 모두 오염된 몸이라서 건강한 알렉스를 18년전의 차량 폭파 사고 직전에 2009년으로 전송시킨것이다. 영문을 모르는 알렉스는 영혼 이식 당하기 직전에 탈출하고, 인간사냥꾼 바센닥(믹 재거)은 쫓아가고, 총쏘고, 터지고, 차량 추격전 벌어지고, 난리가 난다. 그러다가 두둥~~! 알렉스는 아내 줄리(르네 루소)를 만난다. 줄리는 2009년에 재력가 안소니 홉킨스 회사의 2인자로서 경영의 귀재가 되어 있었다. 줄리는 사고로 죽은 줄만 알았던 알렉스가 18년 만에 (거지꼴로) 다시 자기 앞에 나타나서 혼란스럽고, 알렉스는 단 이틀 만에 줄리를 만났으니 두 사람의 사랑의 온도 차이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래서 줄리는 알렉스를 피하려 하고, 알렉스는 그런 줄리한테 상처 받고...아.... 서로 뜨겁게 사랑하는 사이였는데 그 다음날에 상대방의 사랑이 순간 0%로 식어버려서 나를 완전히 딴 사람 보듯이 한다면... 또 헤어지고 18년이 지나서 거의 잊고 살고 있는데 상대방이 18년 전의 사랑의 온도를 그대로 간직한 채 내 앞에 나타나서 애원한다면.... 오! 그래, B급 영화도 어느 구석에서든 건질게 있단 말이야. 왜 보는지 모르면서 끝까지 본 이 영화가 주는 감동 1 : 알렉스와 줄리는 18년 사랑의 온도차이를 하룻밤 같이 자는걸로 가비얍게 극복한다. 마음은 식었을지 몰라도 몸은 서로를 기억하고 있다? 육체적 사랑의 승리. 왜 보는지 모르면서 끝까지 본 이 영화가 주는 감동 2 : 바로 안소니 홉킨스다. 안소니가 알렉스를 과거에서 데리고 온 이유는 사실 자신의 부하직원 줄리를 사랑했기 때문이었다! 안소니는 줄리를 남몰래 사랑했지만 늙고 병든 몸으로 줄리의 사랑을 얻을 수 없음을 깨닫고, 줄리가 사랑했던 남자의 몸으로 영혼을 이식하기 위해서 알렉스를 과거에서 데려온 것이었던 것이었다! 캬~!! 내(A)가 짝사랑하는 여자(B)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그 여자(B)가 사랑하는 남자(C)의 몸이 된다면, 나(A)는 과연 그 남자(C)의 몸으로 내 짝사랑 여자(B)의 사랑을 얻을 수 있을까. (이 관계를 도식화하면 : A-->C♥B) 참으로 애처로운 구애다....물론 늙은 몸을 버리고 젊은 몸을 얻는건 또다른 변수. ps: "안소니 홉킨스의 애처로운 사랑"이라는 설정을 그대로 가져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안소니의 사랑은 거짓말이었다라고 억지 반전이 마지막에 나온다. 안소니 밉고 그래서 이 영화는 B급일 뿐. ps: 지금 이 디비디 2,900원이다. 왜 사는지 모르고 살만한 가격에 위의 감동 두 가지 얻을 수 있다. 프리잭 영화 예고편 (자막 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