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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열된 가족구성원들이 모여있는 한 가정의 모습을 통한 성장의 깨달음을 보여주는 <오징어와 고래>는 제목부터가 의구심을 품게 만든다. 지식인 부모의 이혼과 그로 인한 아이들의 정신적 혼란과 분열. 부모의 이혼 이후로 공동양육권을 실행하기 위해 집을 번갈아다니는 아이들. 마치 영화<대학살의 신>이 떠오르면서 얽히고설킨 막장 관계가 펼쳐진다. 오랜기간 다른 남자와 바람들과 바람이 난 어머니, 한때 잘나가던 유명 작가였지만 지금은 볼품없으며 주차비 하나에도 전전긍긍하는 아버지, 늘 사랑에 실패하는 큰 아들과 이곳저곳에 정자를 묻히며 술을 마셔대는 작은 아들. 이들의 '이혼'이라는 가정의 분열에서부터 개인의 자아분열까지 경험하게 된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인데, 이들의 부서진 가정사에서부터 개인의 심(신)의 장애를 확인하게 된다. 가만히 보면, 이들 한 명 한 명이 '문제가 있는 듯' 보이지만 멀리서 보면 관계의 시초가 되는 가정의 문제에서 기인되는 것이다. 말 못할 개인적 사정이 있어보이지만 이 모두가 가족의 분열에서부터 기인됐음을 확인하는 순간, 큰 아들은 성장통을 겪고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개인의 성향에 의해 아버지 혹은 어머니와 가깝게 지내는 두 아들의 상반된 모습 역시 그 근본 이유를 들춰보면 가족 내의 '계기'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큰 아들이 오징어와 고래의 모형이 공존하는 자연사박물관의 조각물들을 보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고 있노라 느끼게 하는 엔딩-신은 그의 투명하고 확실하진 않지만 그만의 결심이 있음을 확인하게 만드는 장면. 그렇게 지식인들의 막장가족스토리는 보기엔 재미있어 보이지만 괜히 씁쓸해지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