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8)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50%
  • 리뷰 총점6 0%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8.0

포토/동영상 (1)

리뷰 총점 종이책
나는 이문재를, 그는 시를 읽는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나는 이문재를, 그는 시를 읽는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이문재는 언젠가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그날이 언제인지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문재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부채의식이었다. 어느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렇게 느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건만 내 마음이 그랬다. 그 마음은 기형도로부터 발원했다. 기형도가 그의 책에서 '문재'라고 불렀던 이문재는 그래서 꼭 만나고픈 사람이었다. 나는 이문재에게 설명할 수
"나는 이문재를, 그는 시를 읽는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이문재는 언젠가 만나야 할 사람이었다. 그날이 언제인지만 남았을 뿐이었다. 이문재에 대해 내가 느끼는 감정은 일종의 부채의식이었다. 어느 누구도 강제하지 않았고 나 또한 그렇게 느껴야 할 하등의 이유도 없건만 내 마음이 그랬다. 그 마음은 기형도로부터 발원했다. 기형도가 그의 책에서 '문재'라고 불렀던 이문재는 그래서 꼭 만나고픈 사람이었다. 나는 이문재에게 설명할 수 없는 친근함을 느꼈다.

 

그날이 올 줄 알았다. 그래도 이렇게 빨리 오리라고는 생각 못했다. 그의 시집인 줄 알고 덜컥 집었더니 시선집이었다. 2006년 봄부터 여름까지, 그에 의해 중앙일보에 실렸던 시인들의 시를 모아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은 거란다. 시와 이문재의 느낌이 함께 하는 것일 테다. 아직은 그의 글을 온전히 읽을 때가 아닌가보다. 그러나 이렇게라도 그의 글을 접하게 되니 한결 낫다. 시인들은 각기 다른 소리를, 이문재는 그 시와 연관된 자신의 소리를 낼 것이다. 그에게서 나오는 소리는 어떨까. '큰 소리일까, 아니면 나지막할까, 시인이니 담백하려나' 나는 별 상상을 다한다. 오랜 기다림이 주는 옅은 흥분이다.

 

시는 몇 줄 안되는 글에도 큰 공간을 담을 수 있다. 작은 종이 한 장에 넓은 세상이 들어가 안긴다. 그 속에서 노니는 기쁨은 여타 유희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몇 줄의 시에 붙일 수 있는 해석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배보다 배꼽이 커도 이상하지 않은 경우가 여기에 있다. 이제 그의 글과 만날 차례다. 마음의 준비를 해본다. 자신의 시 한 편을 포함 총 56편의 시가 이 책에 들어있다. 그 안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시인들이 수두룩하다. 시를 이해하기 한결 쉬울 것 같다. 낯도 익어야 대화가 가능하며 시도 자주 봐야만 무슨 말인지 헤아려 볼 수 있다.

 

스무 자도 채 안되는 말로 시를 완성한 고은의 '그 꽃'으로 이문재는 시작했다.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

 

몇 마디의 말로 이렇게 아름다운 시 한편이 탄생됐다. 설명이 필요없으리만큼 선명하다. 

'시란 이런 거야' 라고 고은 선생이 설명하는 듯하다.

그러나 그 글 안에 함의된 뜻은 결코 작지 않다.

 

이문재의 독후감이 잘 나타난 시는 이면우의 '빵집'과 윤제림의 '소쩍새'이다.

 

빵집은 쉽게 빵과 집으로 나뉠 수 있다

큰 길가 유리창에 두 뼘 도화지 붙고 거기 초록 크레파스로

아저씨 아줌마 형 누나님

우리집 빵 사가세요

아빠 엄마 웃게요, 라고 쓰여진 걸

붉은 신호등에 멈춰 선 버스 속에서 읽었다 그래서

그 빵집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빵과

집 걱정하는 아이가 함께 있는 걸 알았다

 

나는 자세를 반듯이 고쳐 앉았다

못 만나 봤지만, 삐뚤빼뚤하지만

마음으로 꾹꾹 눌러 쓴 아이를 떠올리며

 

" 빵집을 그저 제과점으로 보는 사람에게는 저 아이의 호소가 새로운 판촉 전략으로 보일 것이다.

빵집에서 '집'을 보는 사람은 소비자가 아니다. 시인이다. 시인은 광고를 즉시 시로 번역한다.

소비자가 아니라 이웃들, 혈연 같은 이웃들에게 말을 거는 저 아이 역시 시인이다.

아직 자본주의자가 아니다. 귀가길의 중년이 세상에서 가장 순순한 시를 읽으며 울고 있다."

 

남이 노래할 땐

잠자코 들어주는 거라.

끝날 때까지.

   

소쩍......쩍

쩍......소ㅎ쩍.....

ㅎ쩍

......훌쩍.....

 

누군가 울 땐

가만있는 거라

그칠 때까지.

 

" 소쩍새는 울 때, 소와 쩍 사이를 길게 늘여놓는다. 소와 쩍 사이, 그 긴 침묵이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소와 쩍보다 그 사이가 더 아팠다. 잠이 다 달아났다. 두세 음절로 끊어지는 자연의 소리나 기계음은 자주 의성어로 바뀐다. 뻐꾸기 소리나 초침 째깍거리는 소리는 매번 다르게 들린다.

뻐꾹뻐꾹이 바꿔바꿔로, 째깍째깍이 아퍼아퍼로 들릴 때가 있다.

소쩍이 훌쩍으로 들린다면, 그대는 슬픈 것이다.

그럴 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슬픔이 잘 마를 때까지 그 곁에 가만히 있어야 한다."

 

이문재의 글에는 그의 나이가 배어 있었다. 그를 생각했을 때 떠올랐던 이미지 대로 글도 비슷했다. 투박한 듯 진솔한 글에는 묵묵히 한 길을 가는 사람의 뒷모습이 담겨 있었다. 시로 삶을 쓰고 생을 읽어내는 그에게 시는 인생을 해석하는 독본처럼 느껴졌다. 마음이 가난한 이 시대에 좋은 시를 짓는 것은 튼튼한 아파트를 짓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좀 있으면 찬 바람이 기다렸다는 듯 기승을 부릴 터다. 더 춥기 전 내 마음에 따뜻한 난로를 놔야겠다. 나는 이 책에 실린 시로 난로의 장작을 삼을 요량이다. 내 가슴엔 시어가 활활 타고 그 시어로 다가올 겨울을 너끈히 날 수 있을 것 같다.

 

   

 

 

 

 

d*********2 2011.11.29. 신고 공감 9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 엮은이 : 이 문 재     훈련소를 퇴소하고.. 자대 배치를 받은지 얼마 안되었던 신병 시절이었다..   아직까진 뚜렷하게 전투력을 발휘할 수 도 없고.. 삽질이나 낫질조차 어설퍼 작업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 입대동기들은 내무반 한 구석에 각잡고 앉은채로 대기중이었다..   그때 말년 병장이던 우리 중대 보일러병이 우리를 음침한 보일러실로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 엮은이 : 이 문 재

 

 

훈련소를 퇴소하고..

자대 배치를 받은지 얼마 안되었던 신병 시절이었다..

 

아직까진 뚜렷하게 전투력을 발휘할 수 도 없고..

삽질이나 낫질조차 어설퍼 작업에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기에..

우리 입대동기들은 내무반 한 구석에 각잡고 앉은채로 대기중이었다..

 

그때 말년 병장이던 우리 중대 보일러병이 우리를 음침한 보일러실로 불렀다..

보통 보일러병 같은 소위 말하는 땡보직은 중대에서 타 전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관심사병들에게 그 임무가 주어졌던 우리 부대의 전례에 비추어..

그 역시도 난폭한 성격의 소유자였었는데..

 

끌려간 우리들은 그래서 아무런 이유도 없이 신나게 두들겨 맞았다..

신병들을 두들겨 패는것도 재미가 시들해졌는지..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꼬와서..

얼굴이 불그락 푸르락하던 우리 동기들에게 그 보일러병은 주섬주섬..

초코파이를 하나씩 던져주었다..

 

오옷..!!

 

 

구타후에 맛보는 눈물섞인 그 초코파이의 달콤함을 어디에다 비하랴..

 

 

그때였다..

 

참으로 생뚱맞게도..

그 보일러병은 그 순간..

자기가 보일러실에서 손수 지은 시라며..

시낭송을 하기 시작했다..

-_-

 


그 후 각자 느낀바를 발표하고..

별 말 못하는 놈들은 더 맞고..

나처럼 입에 발린 칭찬을 잘했던 놈은 초코파이를 하나씩 더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는..

제대후에 시집을 내었다고 한다..

 

시집의 제목은..

'보일러실에 핀 꽃'이라던데..

그 진위를 확인할 길은 없었다..

 

 


그 후로 12년이란 세월이 지났건만..

어느 누구도 나에게..

시를 읊어주는 이는 못 만나보았다..

 

 

 

그렇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바로 시집이 되겠다..

 

 


신현림 시인은 어느 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시를 읽지 않는 사람과 연애하고 싶을까?  시를 읽지 않고 어찌 인생을 알까?'

라고..


이 사회의 강력 범죄는 시를 안 읽어서 생기는 것이며..

지금 우리나라 고위관리 및 국회의원들 중 시를 알고 즐기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하고 한숨을 쉬기도 했더랬다..

 


이 책을 엮은 시인이자 경희사이버대 문창과 교수이신 이문재씨도..

(언젠가 거론했던 종소리를 더 멀리 보내기 위하여 종은 더 아파야 한다던 '농담'이란 시를 지었던 그 분..)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텔레비젼 리모콘이나 휴대폰의 전원을 켜듯..

시를 한편 읽고..

시를 삶의 안쪽으로 스며들게 하자고 우리에게 권유하고 있다..

 

 

약간은 독특한 재질의 표지에..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는..

정호승 시인의 '꽃 피는 저녁'의 낭만적인 한 구절이 제목으로 적혀있고..

 

역시 정호승 시인의..

'좋은 시는 우리를 배고프게 하지 않는다.

좋은 시는 우리의 가난한 영혼을 더 이상 가난하게 하지 않는다.'란

글귀도 적혀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이문재 시인들이 뽑은 시들은..

2006년 중앙일보에 연재된 '시가 있는 아침'에 소개되었던 시들로서..

흔히들 잘 알고 있는 명시들과는 거리가 먼 생소한 시들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그 시들은..

우리 삶의 안쪽으로 스며들려는 노력이 깃들어 있는 시들이라 하니..

그 속에 담긴 의미들을 곰곰히 한번 곱씹어 보는것도 좋을듯 하다..

 

 

각각의 시 한편한편마다 이문재 시인의 독후감이 개재되어 있는것도 특이하지만..

그의 말대로 시를 읽는 개개인들의 독특한 감상문들이 많이 나오게끔..

시를 우리삶의 안쪽으로 이끌어 들일 수 있게 노력을 경주하는것도..

아름다운 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무척 의미있는 일이되리라 감히 생각해 보았다..

 

 

지난 주말 고향에 다녀오면서..

필자는 몇 권의 시집을 들고 왔었다..

랭보, 바이런, 칼릴 지브란, 김수영, 기형도, 오봉옥..

 

 

과연 이렇게 '시집'을 만나는 시간과..

'시집'을 올 여자를 만날 시간 사이의 경중에 있어..

무엇에 더 큰 비중을 둬야할지 고민했지만..

 

이내 '시를 읊는 여자를 만나자'란 명쾌한 결론을 내리며..

 

허허 웃어버렸다..

 


끝으로 마음에 들었던 시 몇 편으로 마무리 짓는다..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 성미정

 

 


처음엔 당신의 착한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그러다 그 안에 숨겨진 발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다리도 발 못지않게 사랑스럽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당신의 머리까지

그 머리를 감싼 곱슬머리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신은 저의 어디부터 시작했나요

삐딱하게 눌러 쓴 모자였나요

약간 휘어진 새끼손가락이었나요

지금 당신은 저의 어디까지 사랑하나요

몇 번째 발가락에 이르렀나요

혹시 제 가슴에만 머물러 있는 건 아닌가요

대답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그러했듯이

당신도 언젠가 모든 걸 사랑하게 될 테니까요

 

 

구두에서 머리카락까지 모두 사랑한다면

당신에 대한 저의 사랑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 아니냐고요

이제 끝난 게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처음엔 당신의 구두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당신의 구두가 가는 곳과

손길이 닿는 곳을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언제나 시작입니다

 

 

 

 

소금인형  - 류시화

 

 

 

바다의 깊이를 재기 위해

 

바다로 내려간

 

소금인형처럼

 

당신의 깊이를 재기 위해

 

당신의 피 속으로

 

뛰어든

 

나는

 

소금인형처럼

 

흔적도 없이

 

녹아버렸네

 

 

 

 

 

기러기 가족  - 이상국

 

 

 

- 아버지 송지호에 좀 쉬었다 가요

 

- 시베리아는 멀다

 

- 아버지 우리는 왜 이렇게 날아야 해요

 

- 그런 소리 말아라 저 밑에는 날개도 없는 것들이 많단다

 

 

 

 

 


냇물이 얼지 않는 이유  - 반칠환

 

 

 

겨울 양재천에 왜가리 한 마리

긴 외다리 담그고 서 있다

 

 

냇물이 다 얼면 왜가리 다리도

겨우내 갈대처럼 붙잡힐 것이다

 

 

어서 떠나라고 냇물이

말미를 주는 것이다

 

 

왜가리는 냇물이 다 얼지 말라고

밤새 외다리 담그고 서 있는 것이다

 

 

 

 

 

 

 

 

 

 

t******4 2007.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시...그리고
"시...그리고" 내용보기
참 바쁘게 산다..   매일 일하고 잠자고   놀고 즐기고   손에서 책을 놓은지 시집을 접해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그런 내 생활에 시집이 한권 들어왔다.   바로 이 시집이다..   차분한 내가 있다는 것과 오랜만에 사색해 보는 시간이 안겨준 고마운 시집이다.   조금더 여유롭게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
"시...그리고" 내용보기

참 바쁘게 산다..

 

매일 일하고 잠자고

 

놀고 즐기고

 

손에서 책을 놓은지 시집을 접해본지가 언제인지도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그런 내 생활에 시집이 한권 들어왔다.

 

바로 이 시집이다..

 

차분한 내가 있다는 것과 오랜만에 사색해 보는 시간이 안겨준 고마운 시집이다.

 

조금더 여유롭게 내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면서 ......

 

 

 

 

r*******e 200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하루에 한 편, 시를 읽어보자.
"하루에 한 편, 시를 읽어보자." 내용보기
정말 오랫만에 시집 하나 사봤는데요... 괜찮더라구요. 전에 엮음 시집을 샀던 적이 있는데 <시가 내게로 왔다>였던가... 시도 괜찮지만 작가의 감상평도 좋아서 시를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던데 사실 이 문구가 맘에 들어 샀어요. '휴대폰을 켜고, 텔리비전을 켜는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 한 편의 시를 펼쳐 보자.'   물론 머 바쁜 아침
"하루에 한 편, 시를 읽어보자." 내용보기

정말 오랫만에 시집 하나 사봤는데요... 괜찮더라구요.

전에 엮음 시집을 샀던 적이 있는데

<시가 내게로 왔다>였던가...

시도 괜찮지만 작가의 감상평도 좋아서

시를 읽는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구요.

 

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던데

사실 이 문구가 맘에 들어 샀어요.

'휴대폰을 켜고, 텔리비전을 켜는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 한 편의 시를 펼쳐 보자.'

 

물론 머 바쁜 아침 시간에 시를 읽지는 못하겠지만

휴대폰과 티비는 매일 켜면서

시집 한번 들춰볼 여유 없이 살았나 싶어서요...^^;;

매마른 감성을 적셔주기에 시 만한게 없는 거 같아요.

특히 여친 선물용으로 강추!!

m****n 2007.02.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생각하며..
"생각하며.." 내용보기
時와 그 독후감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눴으면 합니다.    이미 저도 나누고픈 몇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오래 간만에 읽은 시집이..마음을 참 즐겁게 했습니다.        모두 늘 즐거운 독서생활 하세요~!!!
"생각하며.." 내용보기

 

 

 時와 그 독후감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눴으면 합니다.

 

 이미 저도 나누고픈 몇 사람에게 선물했습니다.

 

 오래 간만에 읽은 시집이..마음을 참 즐겁게 했습니다.

 

 

 

 모두 늘 즐거운 독서생활 하세요~!!!

 

 

c********n 2007.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표지가 너무 이쁜데요
"표지가 너무 이쁜데요" 내용보기
저는 평소에 시집은 잘 읽진 않지만, 대신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 책들의 표지디자인을 구경하려고 서점에 자주 들릅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너무 특이했어요. 일반적인 책표지 느낌이 아니라, 뭐랄까... 여름의 모시적삼 옷 같은 것을 만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속이 비칠듯 말듯한 깨끗한 백색의 모시 질감 표지가 무척 눈에 띄었어요. 그에 걸맞게 따뜻
"표지가 너무 이쁜데요" 내용보기

저는 평소에 시집은 잘 읽진 않지만, 대신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어서

책들의 표지디자인을 구경하려고 서점에 자주 들릅니다.

그런데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됐는데... 너무 특이했어요.

일반적인 책표지 느낌이 아니라, 뭐랄까... 여름의 모시적삼 옷 같은 것을

만지는 느낌이었거든요.

속이 비칠듯 말듯한 깨끗한 백색의 모시 질감 표지가 무척 눈에 띄었어요.

그에 걸맞게 따뜻하고,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가 여러개 실려 있더군요.

내용도 좋지만, 갖고 있는 것 자체가 뿌듯한 시집인 것 같습니다.

k****0 2007.02.13.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잊은 적 없다, 너와 나를.
"잊은 적 없다, 너와 나를." 내용보기
#1. 주말에는 집들이를 했다.17개월 된 아가네 부부, 우리보다 6개월 먼저 결혼한 부부두 팀이 놀러와서 저녁먹고 하룻밤 자고갔다. 토요일 당일이었나, 남자들이 피곤해서 들어가 자는 동안 여자들만 남았다.'경력단절' 운운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걱정하는낭군 친구네 아내들이 '직딩'의 삶에 관해 얘길했다. 나는 원해서 일을 하지 않고 있나, 처음부터 쭈욱 눌러앉아 있었나,왜 나를 '
"잊은 적 없다, 너와 나를." 내용보기

#1.

 

주말에는 집들이를 했다.

17개월 된 아가네 부부, 우리보다 6개월 먼저 결혼한 부부

두 팀이 놀러와서 저녁먹고 하룻밤 자고갔다.

 

토요일 당일이었나, 

남자들이 피곤해서 들어가 자는 동안 여자들만 남았다.

'경력단절' 운운하면서 자신들의 삶을 걱정하는

낭군 친구네 아내들이 '직딩'의 삶에 관해 얘길했다.

 

나는 원해서 일을 하지 않고 있나, 처음부터 쭈욱 눌러앉아 있었나,

왜 나를 '경력단절'이 된 상황으로 생각지도 않는지

마치 내가 '당연히' 집에 있는 것인양

집에 있는 사람이니 '이 정도의 요리'는 하는 게 자연스러운 것인양

-말로는 밖에서 사먹으면 되는데, 했다만- 행동하는 것 같아 서운했다.

둘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안 단지 '주인이니까' 하는 마음으로

우두커니 앉아 새벽 4시까지 버텼다.

입을 열기보단 귀를 열면서 풀린 눈을 겨우겨우 뜨고 있었다.

 

각자 힘들다. 다 힘들다.

낭군도 낭군 친구 누구도, 낭군 친구 아내 누구도, 하물며 저 어린 아가도.

그런데 누군가는 '나만' 힘들다고 믿는다.

 

타인의 '힘겨움'은 과소평가 하거나 

아무 일도 아닌 양 넘겨버리려는 마음가짐을 엿보며 속만 상한다.

자랑도 아니고 투정도 아니다, 그냥 '힘들다'는 것 정도는

'그런갑다'하고 넘어가주는 센스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부부는 또 다시 '섬'으로 남겨졌다.

 

 

 

#2.

 

 

의자     _이정록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엔

아버지 산소 좀 다녀와라

그래도 큰애 네가

아버지한테는 좋은 의자 아녔냐

 

이따가 침 맞고 와서는

참외밭에 지푸라기도 깔고

호박에 똬리도 받쳐야겠다

그것들도 식군데 의자를 내줘야지

 

싸우지 말고 살아라

결혼하고 애 낳고 사는 게 별거냐

그늘 좋고 풍경 좋은 데다가

의자 몇 개 내놓는 거여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다가 이 시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 뭐 별거여. 다 그렇게 살아야. 마음 곱게 쓰고 살아야.



#3.

이곳에서는 쭈욱 '말 한마디'의 차이를 뼈져리게 깨닫고 있다.
상대방이 '아'를 '어'라고 대충 말해도, 
너그럽게 넘겨주지 못하는 나날.
밖에서 있었던 사소한 일들을 털어놓으며 
우리 부부는 날마다 화를 냈다 웃었다 한다.

타인을 이해해야지, 낭군 힘내시오,
그러면서 지내는 나날.
그러면서 나를 둘러보는 거다, 
나는 같은 말이라도 살갑게 잘 하고 있는지.

사실 잘 하고 있지는 못하다, 
마음과 몸이 지쳐서 친구와 대판 싸웠으니.
십년 넘게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에 지쳐서
그 타인에게 상처주는 무관심에 속이 상해서
그냥 넘길 수 있는 작은 일에 '화가 났다'는 이유로
조용히 마음을 놓아 버린 것이 맞을 거다.
친구한테 그런 일을 하고 나니 마음이 더 무겁다.
나도 '말' 잘 한 건 아닌데. 
넘어갈 수 있었을 거란 것도 아는데.
'내가 너무 지쳐서'........그래서 '일부러' 그랬다, 
물론 마지막 이 말은 더 전할 수는 없다.


그나마 정겹던, 집앞 호수공원에 
공사 문제로 물을 죄다 빼버렸다.
앙상한 연꽃만 남아있다. 아쉽구로.


o****2 2014.07.2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냇물이 얼지 않는 이유] _ 반칠환   겨울 양재천에 왜가리 한 마리 긴 외다리 담그고 서 있다   냇물이 다 얼면 왜가리 다리도 겨우내 갈대처럼 붙잡힐 것이다   어서 떠나라고 냇물이 말미를 주는 것이다   왜가리는 냇물이 다 얼지 말라고 밤새 외다리 담그고 서 있는 것이다     좋은 시들이 많아서 좋았고, 좋지만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시들을 다시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내용보기

[냇물이 얼지 않는 이유] _ 반칠환

 

겨울 양재천에 왜가리 한 마리

긴 외다리 담그고 서 있다

 

냇물이 다 얼면 왜가리 다리도

겨우내 갈대처럼 붙잡힐 것이다

 

어서 떠나라고 냇물이

말미를 주는 것이다

 

왜가리는 냇물이 다 얼지 말라고

밤새 외다리 담그고 서 있는 것이다

 

 

좋은 시들이 많아서 좋았고,

좋지만 내가 미처 이해하지 못하고 지나갔던 시들을 다시 돌아보고 이해할수있게 해줘서 좋았고,

다 읽고 다시 아무곳이나 펼쳐도 가슴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제목부터 멋지잖아. 꽃이 져도 너를 잊은 적 없다. 추천.

n*****h 2010.07.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