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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즈 네신의 배꼽잡는 진실-「제이넵의 비밀편지」
이 책 읽으며 웃다가 생긴 주름이 몇 개인지 모른다. 「제이넵의 비밀편지」는 풍자문학의 매력에 풍덩 빠지게 해 주는 책이다. 이 책이 어린이책 공모전에서 수상하지 못했던 이유가 지나친 풍자 때문이었다고? 요즘이었다면 달랐겠지.
어른이나 아이 모두 이런 지나친 풍자의 장면이 사실은 매일 접하는 삶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있음을 안다. 그래서 웃음이 터지는 거다. 어른은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아이는 언제나 접하는 어른의 모습을 새삼 확인한다.
그러면 아이들을 위해 쓴다는 동화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는 걸까? 말과 행동이 다르고, 거짓말을 밥 먹듯 하고, 욕심쟁이에다가 아부꾼이며 어리석은 어른들의 모습-그러니까 너희들이 항상 보고 느끼지만 힘에 눌려 또는 너희들이 생각해야 하는 방향을 늘 제시하고 있는 권위에 밀려 그 실체가 보였다가도 흐릿해지도록 하는 기제를 빼고난 뒤의 한 존재의 모습-을. 그래, 그게 사실이야 괜찮아. 사람은 그런거야. 눌리지 말고 조종당하지도 말고 똑바로 보렴. 잘못하고 있는 어른도 많아. 너희를 괴롭히는 사람도 많지. 하지만 되게 웃기지 않니. 한 번 웃자!
비틀어진 시선을 가졌기 때문에 풍자를 하는 게 아니라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 풍자문학의 고수가 되는 방법이 아닐까? 개콘에서도 줄 수 없는 통쾌한 웃음을 이리 웃을 수 있으니 참 좋다. 애와 어른이 같이 읽고 함께 웃는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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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넵과 아흐멧 두 아이가 나눈 편지로 이루어진 제이넵의 비밀편지. 처음에 두 아이의 편지글을 보았을 때 제이넵이 남자 아이이고 아흐멧이 여자아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제이넵은 여자아이였고 아흐멧은 남자아이였다. 단순히 외국 이름이라 입에 붙지 않아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는 터키이지만 말만 형제지 터키에 대해 무지해서 일것이다. 하지만 나라와 문화가 달라도 아이들이 글로 옮긴 어른들의 모습에서는 그것과 상관없는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힘과 돈을 가진 사람에게 잘보이기 위해 굽신거리면서도 뒤에서는 그 사람의 뒷말을 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는 어른들, 또 어른들은 어슬프게 아이들의 눈을 속이려하지만 아이들은 속아넘어가기는 커녕 속은척 어른들을 속인다. 그 외에도 아직도 남아있는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상처받는 아이들의 모습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어른들은 흔히들 너는 아직 어려서 이해못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히려 더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어른들이 아닐까. 편견 없이 사실그대로를 받아 들일 수 있는 아이들의 눈이야 말로 정확하다. 그것은 ‘양심의 가책’ 이라는 제목의 아흐멧의 편지에 잘 드러나 있다. 양심의 가책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아흐멧의 반 아이중 한명인 야사르가 말한다. “얘들아. 난 이해했어. 이 양심의 가책이라는 건 당사자 자신은 기억하지 못해. 모두들 다른 사람이 느꼈을 양심의 가책만 기억하는 거야.”
아이들보다 어른이 읽어야 할 책이다. 하지만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내 입장에서 조금 슬픈 건 그저 깔깔대면서 이 책의 에피소드의 웃기보다는 약간은 양심의 가책을 느끼며 씁쓸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도 무작정 강요하기보다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는 조금 나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