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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을유문화사에서 5만원 이상 구입하면 이 책을 준다는 이벤트를 한 적이 있어, 을유문화사 출판 서적 목록을 보니 그런대로 살만한 게 5만원어치 이상 있길래 사서 받았다. ㅎㅎ 이 책이 안 팔리긴 잘 안 팔리나보다. 이런 이벤트로 재고 처리를 하다니. ㅋ 보통의 사전은 널리 통용되고 있는 단어를 수록하는 것이지만, 이 책은 사전의 기능을 한다기 보다는 미래의 트렌드와 현대 문화, 최신 기술 동향을 표현하는 어휘들을 수록하여 앞으로의 전망을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어휘가 신생어휘이거나 아직 쓰이지 않은 신조어이다. 본인처럼 잡다한 분야에서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취향이라면 상당히 볼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전답게 텍스트의 양이 상당히 많은데, 다 읽는데 꽤 걸렸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끝까지 읽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좀 읽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서평에 인용하기 위해 책에 붙여놓은 페이지 마커가 꽤 많은데, 막상 이걸 다 키보드로 치려는 양이 꽤 많군. ㅎㅎ 직접 인용은 자제하고 페이지만 표시하겠다. 다루는 주제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저자 자신도 각각의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지 않고 (이게 사실 불가능하다.) 여러 미디어에서 게제한 내용을 무분별하게 수록한 것이 몇몇군데 눈에 띈다. 특히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 theory' 항목에서 이것이 마치 가능한 이론인 양 소개해 놓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만 읽어야 겠다는 생각과 함께 나머지 항목의 사실성마저 상당히 의심이 가긴 했으나 100페이지도 안 남은 시점(p535)이었기 때문에 그냥 마저 읽었다. ㅋ 좀 더 많은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완성도를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관련 웹주소를 소개해 놓은 항목도 꽤 많은데, 그 중 직접 인터넷으로 거의 절반 이상을 확인해 본 것 같다. 책이 나온지 좀 된 것이라 몇몇 주소는 사라져 있었는데, 나오는 주소라 하더라도 그다지 유익한 것은 없었는 듯. ㅎㅎ 경제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저자가 역시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과도하게 규모의 경제화, 자본의 거대화를 지나칠 정도로 당연하다는 듯이 바람직하게 보는 관점이 팽배해 있는데, 이건 사람이 몸담고 있는 사회가 주는 안목의 한계가 있는 이상 어쩔 수 없는 일인 듯 하다. 이래서 사회를 뛰어넘는 안목을 가지기란 어려운 것인가. 차라리 이전에 읽었던 지식의 최전선과 같은 다수의 전문가가 집필한 책이 더 낫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든다. 여담이지만, 신 지식의 최전선도 있네. ㅋ 주목할 만한 항목도 있고, 재미있는 항목도 있고, 저자의 의견에 그다지 동의할 수 없는 항목도 있고, 고려할 만한 가치가 전혀 없는 항목도 상당히 많다. 하기야 미래의 일을 누가 알겠나. 본인의 안목이 틀렸을 수도 있다. 판단은 각자에게 맡긴다. 최신의 문명 트렌드를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단, 대부분의 항목이 미국의 관점이기 때문에 한국에는 그다지 맞지 않는 관점도 꽤 많다. 재미있는 토막상식도 많은데, 예를 들어 Genocide라는 단어는 오래된 것이 아니라 1945년 역사학자 Raphael Lemkin이 만든 신조어이다. 그는 먼 훗날 사전에 오를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그 예언은 적중했다. (massacre, holocaust 등등 단어는 많은데 왜 또 만들어가지고.. 이런 놈들 때문에 영어 배우기가 어려워진다-_- 여담이지만, 영어에는 동의어가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은 것 같다.) (p 141) 번역자가 명백하게 오역한 부분도 있는데 Nowherians를 '지금여기주의자'라고 번역한 것이 그것이다. nowhere를 no-where로 읽지, now-here로 읽는 사람은 없다. 문맥을 따라 읽어봐도 now-here로 해석하는 것 보다. no-where로 해석하는 것이 훨씬 부드럽다.(p165) '음식과 식도락Food and Entertaining'장의 도입문은 저자가 꽤 트렌드와 비전을 잘 짚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전문을 인용해 본다. 각 용어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해야 겠지만 일단은 많으니 각자 책에서 확인해 보시라. (p277)
미래에 생길 것이라고 예측하는 직업 항목중에 '출장운전사Chauffeurs-to-Go' 라는 항목이 있는데, 내용을 읽어보면 현재 한국의 대리운전과 동일하다. 미국에는 아직 대리운전이 없나보다. 이거 저자의 예견력이 뛰어난건지 한국이 한 발 앞서가는 문화인건지-_-(p470) 언급할 가치가 없는 '지적 설계론intelligent design theory'(p535)이나 데체의학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이비스러운 항목은 전술한 바와 같이 너무 진지하게 설명해 놓았다. 무분별하게 언론에 소개된 항목을 발췌해서 그렇게 된 듯 하다. 좀 더 많은 전문가들의 참여를 통해 책의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음을 절실히 느낀다. 위성영상Space imaging 항목에서 위성사전의 효용에 대해 설명하던데, 이 사람들은 Google Earth도 모르나.. 아니면 구글 어스가 나오기 전인가. www.spaceimaging.com이라는 회사를 소개하던데 지금은 그 주소가 http://www.geoeye.com/로 바뀌었다.(p549) 그 밖에 현재 연구되고 있는 여러 분야의 최신 기술이나 아직 상용화 되지 않은 기술 등을 소개하면서 이것이 히트 칠 것이라고 예측하는 부분이 많은데, 그 중 상당부분은 동의할 수 없는 것이 많다. 아무튼 책을 통해 유나바머 같은 것도 알게 되고 잡학 다식한 것을 좋아하거나 기술/문화의 최신 동향에 관심이 있다면 나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 하니 읽어보시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