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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정신없이 달려온, 그렇게 보낸 시간이었다.
무엇인가 부당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럴때마다 정부에서는 지금은 분배의 시대가 아니가 지금은 발전의 시대이다.. 발전의 시대가 어느 정도 안정이되고 나면 그때부터는 분배의 시대가 자연스럽게 될 것이다. 외국과의 소득수준을 비교해가며 그렇게 더욱 가열차게 우리의 노동자들을 몰아 부치고 있었다. 그러나 약속했던 분배는 이루어지기는 커녕 점점 그 격차는 벌어지고 있고 기업주들의 욕심은 만족함이 없이 더.더.더..를 외치며 노동자들을 착취한다 하지만 그들도 마냥 눈감고 귀를 막고 있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점점 기업마다 노조가 생겨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 정당한 대우를 받기 위한 요구를 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런 노조활동의 주동자는 빨갱이의 점조직이라하여 연행되고 참여한 노동자는 강제해고를 당하고 그것에 반항을 하면 계엄사에 그 명단을 넘기겠다는 엄포에 더 이상 진전을 보이지 못한 채 그렇게 무너지게 된다. 그런 와중에 박정희 대통령 시해사건이 일어나 정국은 그야말로 어수선한 분위속에 휩싸이고 전국에 계엄이 선포된다. 어느 정도 안정이 되면 계엄이 해제 될 것으로 믿었던 국민들.. 그러나 그 계엄은 계속해서 지속되었고 그 계엄이라는 분위기 속에서 자신들의 권력을 장악하려는 군부세력과 그 와중에 그 실세에게 줄을 대려고 혈안이 된 자들을 작태들이 보여진다. 결국 계엄철폐와 민주화,점점 기정사실화 되어가고 있는 군부 정치에 맞서던 대학생들과 시민의 시위에 군이 투입되고 고립된 광주에서는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된다.
서울로 공부를 하러 올라오는 유일민. 유일표 형제, 더 이상 먹고 살기 힘들어 서울로 올라오는 이들이 탄 기차가 한강을 건너 서울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 이 <한강>의 첫장면이었다. 그후 광주에서 일어난 일련의 믿을 수 없는 사태. 언론에서 폭도로 매도하고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이 현실을 직접 보러가기 위해 이제는 성인이 된 유일표와 그의 친구이자 퇴직기자인 이상재, 그의 신문사 선배 원병균이 함께 기차를 타고 한강을 건너는 장면이 마지막 장면이다. <아리랑>은 일제 시대하의 우리의 치욕적인 역사와 나라 없는 그 시대를 살아간 서럽고 한 많은 우리민초들의 이야기였다. <태백산맥>은 남북 분단후 우리가 겪어야했던 혼란의 시기를 보여준다. <한강>은 이승만정권 말기인 1960년 4.19혁명을 시작으로 정치, 경제적인 성장을 위한 성장통을 겪고 있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우리의 정세를 이야기해 준다. 전쟁과 분단 이후 안정과 발전이라는 모토하에 진행된 많은 일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보여지는 사회현상들을 인물 하나하나에 담아 그 시절을 느끼고 알아가게 해 준다.
한강의 집필을 마치고 작가는 드디어 글감옥에서 해방되었다고 말한다. 가지가지 직업병을 앓아가며 원고에 매달려 결국 마무리를 할때까지 육체적, 정신적인 고통이 함께 하는 작업이었지만 작가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이고 그 지식인이 해야하는 일에 대한 사명감이 있었다.
그렇기에 세 작품에 거쳐 1200명이라는 등장인물을 탄생시키며 한국의 작가로서 그 역사의 비통함과 쓰라림은 작품을 진실을 실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한강>다시 읽기를 마치며 책을 덮고 유유히 흐르는 한강을 생각해 보게 된다. 이야기는 광주민주항쟁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지만 우리의 역사는 쉼 없이 흐르는 한강처럼 아직도 흐르고 있다. 그러한 흐름속에서 뭔가 점점 단단해지고 원숙되어가는 모습이 보여져야할텐데.. 그 부분에서는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인 듯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흘러간 뒤에 역사로 남게 될 지금의 현실을 직시하고 진실을 바라보고 함께 해야한다는 작가의 뜻에 동참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그러한 맘으로 오랜 기간 함께 했던 <한강> 다시 읽기를 마무리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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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한강>은 <태백산맥>, <아리랑>에 이은 세번째 대하소설입니다. 한강은 1959년부터 1992년까지의 우리 민족의 현대사 33년을 그린 작품으로, 그 사이 있었던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을 소설의 배경으로 지나면서 대한민국의 격동의 현대사를 그린 작품입니다.
한강10권은 <한강>의 제 3부 불신시대의 네번째 책이면서, 완결편이 되는 책입니다. 10권 초반부에는 안경자 원장을 찾아온 두 사람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았지만, 사연을 들으면서 달라지는 원장과의 대화가 있습니다.
이 책은 <한강>이라는 책의 마지막편이면서 동시에 <태백산맥>, <아리랑>이라는 대하소설 3부의 끝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한강의 마치며> 라는 본편 뒤에 실린 작가의 글에서 마흔에 시작해서 예순이 될 때까지 쓴 글이라는 내용에서,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는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조정래 작가가 2002년에 쓴 이 글에서 작가생활 33년중 이 세 대하소설이 중반에 해당한다는 말을 읽으면서 작가의 대표작 중의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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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군사 쿠테타로 권력을 잡은 박통이 1979년 10월 26일 부하가 쏜 총알에 맞아 죽었다. 그리고 그 다음해 봄까지 비상계엄이 전국을 얼어붙게했고 5월 18일 광주에서는 계엄군으로 투입된 공수특전단이 군사정권 반대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에게 발포했다. 마지막 10권에서는 우리 현대사의 가장 특별했던 사건들을 마지막으로 담아내고 있다.
비록 소설이지만 유일민, 유일표 형제의 기구한 삶이 그나마 평안해진 것에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유일민은 남편을 여읜 첫사랑 임채옥과 결혼했고 그녀는 사랑의 결실을 잉태했다. 유일표는 친지들의 축복을 받으며 아이의 돌잔치를 치룬다. 아마 두 형제의 두 아이는 험난했던 우리의 민족사가 잉태한 희망일 것이다. 끝내 불행속에 눈물을 흘리며 사라진 인물들과 여전히 새로운 군부에 줄을 대기위해 발버둥치는 인물들이 교차하는 것도 역시 세상살이의 한 모습일뿐이고.
1980년 5월을 그리며 작품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지만 작가는 끝으로 군사정권의 유지를 위해 차별받고 원통한 죽음으로 핍박받은 전라도 사람들의 억울함을 통해 지역감정은 망국의 저주이며 제국주의자들이 민족주의를 억압하던 술수와 일맥상통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같다. 우리 민족의 화합과 그간 이루어냈던 용기와 노력을 이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우뚝 설 것을 고대하며 마침표를 찍었을 것이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의 대하소설 연작을 써가며 스스로 글 감옥에 같혀 보낸 20년의 세월. 대단한 열정과 노력이 아닐 수 없다. 병마와 싸운 어려움보다 작가로써 창작의 고통이 더 크고 대단한 것이라 생각한다. 세 편의 소설에 등장하는 1,200여명의 인물들만 해도 그 성씨도 이름도 역할도 성격도 다르게 해야한다는 것만 생각해 보아도 과연 어떤 작가가 그런 일을 해낼 수 있을지. 만년가도 부끄럽지 않은 글을 남기기 위한 작가로써의 노력, 근현대사를 아울러 우리민족의 기록을 담으려는 노력, 한 사람의 인간으로 아내의 병간호를 위한 노력. 조정래 선생만큼 자신의 삶에 노력을 기울이며 살 수 있다면 좋겠다. 훌륭한 작품과 위대한 작가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