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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을 읽기 시작하자 마자 터져 나온 엠비정부의 블랙리스트 문건 관련 뉴스들.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조정래선생님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다.그리고 더해서 <아리랑>관련 이야기가 유난히 내 관심으로 더 크게 들어왔다.일제 36년 식민지역사의 기록이라고 했다.동시에 우리가 어떻게 당했고,어떻게 저항했고,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했다.그러고 보니 1부에 이미 저와 같은 주제로 그림이 자연스럽게 그려진다는 걸 알았다.
시작하자 마자 가슴이 턱턱 막히는 상황과 마주했다. 바로 '우리가 어떻게 당했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의 시작이기 때문이다.동학혁명이 실패로 끝나고 가난에 힘겨워 하는 이들이 할 수 있는 선택권이란 실은 많지 않았을 게다.해서 방영근같은 사람들은 가족을 위해 하와이로 노동을 하러 가게 된다. 말이 좋아서 일을 하러 가는 것이지,실상은 일본이 벌이는 노예사업이였다는 사실.돈을 벌 수 있다는 말속임에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답답하고,약점을 파고드는 일본앞잡이 역활의 조선인들은 더 밉고,이런 지경으로까지 몰아가게 된 임금의 무능이 한없이 원망스러워 나도 모르게 탄식하 듯 나오게 되는 말이 아!한반도...였다. 방영근을 통해 하와이 이민(노예)사를 접했다면 지삼출을 통해 경부철도부설권이 만들어지는 연유를 듣게 된다.이제는 일제의 잔존물이라고 더이상 생각하지 않는,아니 생각하게 되지 않는 경부선의 가슴아픈 역사..그 세월에 지삼출과 같은 조상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있으려니 또 마음이 무거워지게 된다.다행(?)이라면 비록 힘이 없어 당했지만,그 핍박 앞에 방영근과 지삼출은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저항이란 걸 하려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거다.방영근의 앞날이 어떻게 그려질지는 모르겠으나,적어도 함께 일한 동료의 죽음 앞에서 만큼은 자신이 존중받아야 할 인간이란 걸 잊지 않았다는 사실,그리고 그 정신은 바로 연대로 이어지는 모습은 꺼지지 않는 불씨의 힘을 보는 것 같아 울컥하고 말았다.이미 일본의 힘에 무얼 할 수 있겠느냐고 무력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이는 송수익의 벗 신세호와는 대조적으로 그려져서 더더욱 그리 느낄수 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송수익이란 인물이 아마도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려질 인물이란 느낌을 받는 시점에서 1부는 마무리된다.
<토지>를 읽으면서 이미 일제의식민지역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이제 겨우 1부를 읽었을 뿐이지만<아리랑>을 통해서는 좀더 구체적인 역사의 아픔을 만나게 될 것 같다.하와이이민(이민이라고도 말할수 없는 역사가 시작일터)역사가 그러하고,경부선철도가 만들어지게 된 역사가 그렇다.예나지금이나 변함없이 권력에 기생하는 단체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놀랍지 않아 오히려 당혹스러울 정도였으니까.그래도 간혹 숨통을 쉴 수 있는 장면들이 있어서 다행이였다.(지극히 개인적인 감동의 지점일텐데) 소설의 흐름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ㅡ는 볼 수 없는 장면으로 꼽자면 춘향전에 관한 이야기가 그랬다. 장소에 대한 묘사 가운데서는 장항지역을 묘사하는 설명이 좋았는데,그럴수 밖에 없는 이유는 서천과 군산 장항에 대한 나름의 애정의 그 마음을 고스란히 글로 마주했기 때문이다.그런가하면 재산에 탐하는 이들에 대한 일갈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했는데 영화<저수지게임>을 본 직후라 그렇게 된 것 같다.결과적으로 엠비이야기로 시작해서 엠비에 관한 이야기로 1부가 마무리 되였ㄷ다는... 무튼 옮겨보면.."(...)재산을 탐하면 마음이 썩는다.마음이 썪으면 죄짓은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다.죄 짓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는 자가 어찌 바르게 살 수 있겠느냐(...)"/240쪽 어쩜 저럴수 있을까 싶었는데..참 군더더기 없는 설명이구나 싶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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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역시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기회가 닿아서 이렇게 구매를 하게 되었네요. 한민족의 역사를 이렇게나마 접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보다 많은 독자들이 생기기를 소망합니다.
10권의 책에 이렇게 방대한 내용을 담은 작가의 필력에 무엇보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었던 1900넌대 민족 수난의 역사를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가슴 저릿한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 이끌어 주었고 동시에 힘겹게 삶을 살아내는 노동자들의 울분과 설움을 짐작해 보며 말을 잇지 못하게 만들기도 한 소설이었다.나아가 일제 강점기 당시 학살당한 민족의 아픔과 고통을 이렇게나마 짐작해 보며 우리의 역사를 재조명해 보는 기회도 얻을 수 있었다. 박경리의 토지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물의 등장이 조금은 헷갈린다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역사를 잊지 않고 살아갈 이유를 가르쳐 주는 글임에는 틀림없다.
<아리랑>은 조정래의 소설로, 전국 최대의 곡창(穀倉) 이었던 김제 만경평야를 배경으로 일제 수탈과 강제 징용.소작쟁의.독립운동 등 구한말부터 해방기까지의 역사와 농민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구한말에서 일제의 강점기 그리고 일본의 패망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적 배경을 다룬 이 작품은 암울했던 격동기의 민초들이 겪는 고초와 민족적 상황, 일제의 수탈과 착취, 그리고 반민족적 행위를 일삼은 친일파들의 실상, 자신과 가족을 내던진 애국지사들의 삶들이 극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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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시대부터 현대 사회의 모순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책은 우리 사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들의 출발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알려주는 첫번째 단추이다. 일제의 침략이 노골화 되어 있는 그 시기에 인물들이 겪어야 하는 참담한 현실이란, 하와이에 종 신세가 되어 팔려가야 하는 방영근과 자신과 남편때문에 그런 신세가 되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한탄으로 가득한 감골댁의 외양묘사는 내면을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절절하게 다가온다. 시대순으로 아리랑과 태백산맥- 한강으로 이어지는 소설을 읽다보면 현대사의 큰 흐름을 꿰뚫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