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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한 점, 그리고 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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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감동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시와 음악은 다르다. 시를 읽을 줄을 모르기에 멀리 했지만, 분명 시를 읽고서는 나도 모르게 시속으로 빠져 들기도 하고, 꼭 위안은 아니래도 감동은 느낀다. 음악 역시 부르지는 못할지라도, 또 고전음악처럼 난해한 것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흔히 듣는 대중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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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고 감동을 느끼고 위안을 받는다는 것을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지금도 이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시와 음악은 다르다. 시를 읽을 줄을 모르기에 멀리 했지만, 분명 시를 읽고서는 나도 모르게 시속으로 빠져 들기도 하고, 꼭 위안은 아니래도 감동은 느낀다. 음악 역시 부르지는 못할지라도, 또 고전음악처럼 난해한 것은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흔히 듣는 대중가요나 가곡은 마음을 움직이는 무엇이 있음을 안다. 그리고 때에 따라서는 위안을 준다는 것도.. 사람들은 음악을 들을 때는 귀로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보거나 읽고, 그림을 볼 때는 눈으로 보면서 또한 마음속으로 듣거나 읽으라고 한다. 물론 시를 읽을 때는 마음속으로 보거나 듣는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시나 음악이라면 그러려니 하겠지만 그림이라면 마음 속으로 듣거나 읽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잘 모른다. 그래서 남들이 쓰고, 해석해 놓은 것들을 부지런히 찾아서 읽고 또 본다. 그리고 그 그림을 어디서 보았는지는 곧 잊어버리지만 똑같은 그림을 보았을 때, 누군가가 느꼈던 것들을 나도 느껴보려 애쓴다. 때로는 누군가가 느꼈던 감정들을 나도 똑같이 느끼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그렇다고 생각하니 그런 것 같다. 더욱이 현대작품으로 올수록, 회화에서 조형미술로 올수록 그 정도가 심하다. 그러면서도 나 또한 그림에서 공감하고 위로 받기를 원한다. 아니, 딱히 그림이 아니더라도 나에게 힘을 주고, 나의 내면을 조용히 응시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를 원한다. 그래서였을까? 잘 알지도 못하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인데 책이 마음에 끌린다. 거기에 시가 있다고 하니 궁금증도 더해서 말이다.

 

저자는 책에서 그림 한 편과 그 그림에 가장 잘 어울릴 것 같은 시 하나, 그렇게 해서 61점의 그림과 역시 61수의 시를 소개한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목격하는 일이라고 말하는 그는, 수많은 그림과 시를 통해 인생을 단단하게 만드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시와 그림을 어렵게 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작가의 일이고, 나는 책에서 소개하는 그림과 시가 어렵게 다가온다. 그림은 눈으로 보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시는 오직 읽는 그 자체로 머문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이 있다면 각 장의 제목들이 마음에 와 닿는다. '삶에 관하여, 누구나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다' 라거나 '절망에 관하여, 울자 때로는 너와 나를 위해, 라거나 '사랑에 관하여,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라거나 '고독에 관하여, 고독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라거나 '위로에 관하여, 위로는 쉽지 않다'가 오히려 더 시답고 그림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림과 시에서 제목에 맞는 느낌을 찾아내려 애쓴다. 청춘을 건너온 생활력의 절반을 시와 그림에 빚졌다고 고백하는 저자, 그에게 시와 그림은 인생을 잘 살아내라는 지령이자 살아야 할 이유를 알려준다고 한다. 그림을 보고 시를 읽으면서, 그리고 저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 또한 내 모습과 내 삶을 생각해 본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아픔을, 가슴속에 묻어두고 차마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위로와 마음속 깊이 감추어 두었던 얘기는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미치게 하는지, 그리고 왜 주저하고 있는지에 대한 위안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하며 말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작가들은 들어본 사람보다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 더 많다. 더욱이 그림은 그 의미를 이해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대로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그림과 함께, 시와 함께 지나온 삶을 생각해 본다. 나는 얼마나 흔들렸는지, 그리고 지금은 어떠한지를.. 때로는 교양이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들이, 자주 위선과 거짓으로 위장되어 있는 세상에서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써 위안을 받을 수 있다면 그 또한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k*****1 2016.02.11. 신고 공감 6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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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도서]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내용보기
매우좋다. 삶-절망-사랑-고독-위로 등의 키워드로 구성되며 제목 그대로 그림과 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시와 그림이라, 현대인들이 많이 찾기 힘든 카테고리를 이렇게 함께 구성하여 감성을 더해주는 것에 매우 매력적이다. 그리고 저자의 감성을 듬뿍 느낄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했다.더 이상 시집을 찾지 않는 시대다. 그러나 책과 문학은 많은 상황에서 동의어로 쓸
"[도서]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내용보기

매우좋다. 삶-절망-사랑-고독-위로 등의 키워드로 구성되며 제목 그대로 그림과 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 시와 그림이라, 현대인들이 많이 찾기 힘든 카테고리를 이렇게 함께 구성하여 감성을 더해주는 것에 매우 매력적이다. 그리고 저자의 감성을 듬뿍 느낄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훌륭했다.

더 이상 시집을 찾지 않는 시대다. 그러나 책과 문학은 많은 상황에서 동의어로 쓸 수 없다. 사람들이 시를 읽지 않는다고 해서 시가 우리 삶에서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닐 것이다. 시는 애초부터 우리 삶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편의 시를 읽을 때 우리는 하나의 삶을 맞닥뜨린다. 이 책은 그림과 시가 길어올린 삶에 대한 진지한 물음으로 지면 곳곳을 메운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과 마음에 품고 싶은 그림이 그득하다. 

p*********4 2016.03.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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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면서 시를 읽다
"그림을 보면서 시를 읽다" 내용보기
' 신현림'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 칭해진다. 작가는 서양학과 지망생에서 디자인과 전공생 그리고 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시인이 되기도 했으며, 사진작가로 몇 번의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이런 내면적인 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는 작가의 젊은 날 (스물에서 마흔 사이), 신현림의 영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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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림'은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 칭해진다. 작가는 서양학과 지망생에서 디자인과 전공생 그리고 국문학과에 입학하여 시인이 되기도 했으며, 사진작가로 몇 번의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그녀의 책을 읽으면 이런 내면적인 면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는 작가의 젊은 날 (스물에서 마흔 사이), 신현림의 영혼을 출렁이게 한 그림과 시들을 주제로 쓴 에세이다.

책 속에 담겨 있는 그림을 보면,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많이 본 그림들이다.  책의 내용을 보면, 작가가 선정한 그림의 주제나 그림 속의 내용을 생각나게 하는 시가 한 편 함께 실린다.

그리고 그림과 시를 중심으로 하여 작가에 대한 설명, 그림에 대한 설명, 시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림과 시의 어우러짐에 대한 작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림과 시,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는 생각이 든다.

" 건조한 내 일상을 물기 머금은 꽃처럼 매끄럽게, 나무뿌리처럼 단단하게 붙들어 주었다. 두려움과 불안이 닥쳐 왔을 때 쓰러지지 않게 일으켜 세운 것도 그림과 시였다. (...) 그림을 본다는 것은 우리가 살아온 시간들을 목격하는 일이다. (...)" (p.p. 8~9)

이 책의 차례를 살펴보면 우리네 인생의 단면들을 실어 놓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리라.

서문 : 바람난 시인, 그림에 빠지다.

1. 삶에 관하여 - 누구나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다.

2. 절망에 관하여 - 울자, 때로는 너와 나를 위해

3. 사랑에 관하여 - 눈을 맞추고, 마음을 낮추고

4. 고독에 관하여 - '고독'이라는 아름다운 재료

5. 위로에 관하여 - 위로는 쉽지 않다.

" 그림을 가까이 하면 감성이 풍부해지고 상상력이 꽃 핀다. 거기에 그림을 본 느낌이나 그림이 가진 이야기를 시와 함께 겹쳐 보는 컬래버레이션은 표현력은 물론 세상을 보는 안목까지 두 겹 세 겹 도톰하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창작'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많이 보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느끼는 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p. 10)

미술 작품 중에 눈에  띄는 '바실리카 칸단스키'의 <푸른 하늘>, 이와 한 쌍을 이룬 시는 '푸시킨'의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이다.

'칸단스키'의 그림은 다른 작품들 보다도 더 경쾌한 리듬이 들리는 듯하다.

" 그 어떤 구상적 요소들을 일체 배제한 채 미지 세계의 추상성, 그 아무 것도 더해지지 않는 날 것의 순수를 화폭에 담았다. " (p. 44)

그림을 보면 어떤 화가의 어떤 작품인지를 능히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명화들 속에 일본의 우키요에(일보 에도 시대, 당시 사람들의 일상생활, 풍경, 풍물 등을 목판화로 찍어 낸 것)도 몇 작품 소개된다.

<오하시 다리 위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거대한 파도>등

 
한때 서양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들을 보면서 일본 미술을 생각해 본다.

그리고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도 몇 작품 실려 있다. '김정희'의 <세한도>, '오윤'의 <칼의 노래>, '이인상'의 <설송도>, '박수근'의 <빨래터>, '이중섭'의 <흰 소>, '이정'의 <수향귀주>등...

 
 

'파울 클레'의 <황금 물고기>를 보니, 학창시절의 미술시간이 생각난다. 이런 그림을 종종 그리곤 했던...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따사로운 햇볕이 살포시 들어온다. 이제 겨울의 끝자락이라고, 봄이 오고 있다고....

겨울이 지나가면 꽃망울이 터지는 꽃길을 따라서 미술관 순례를 해야겠다.

 

 

n******5 2016.02.10.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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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신현림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신현림" 내용보기
꿈꾸고, 흔들리고, 슬퍼하고, 기뻐하기를 그리고 그 순간 깊고 뜨겁게 숨 쉬기를.  –서문 中   대중들에게 시와 그림은 멀고, 또 가깝다.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분야이지만 막상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거나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교육에 내제한다고 확신한다. 시를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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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고, 흔들리고, 슬퍼하고, 기뻐하기를 그리고 그 순간 깊고 뜨겁게 숨 쉬기를.

 서문

 

대중들에게 시와 그림은 멀고, 또 가깝다. 우리 주변에서 끊임없이 마주하는 분야이지만 막상 이에 대한 지식을 갖추거나 지속적인 관심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다. 개인적으로 사람들이 시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이유는 필연적으로 한국의 교육에 내제한다고 확신한다. 시를 포함한 문학작품을 학생의 평가 잣대로 이용하려는 시도 속에서 시는 본연의 아름다움과 해석의 다양성을 잃은 채 그저 단방향적인 암기의 대상으로 추락됐다. 비록 시대의 흐름과 맞물려 새롭게 등장한 단편 시들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형성된 장벽을 허무는 데 일조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시는 불편한 장르로 남아있다.

 

미술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그들의 유려한 역사와 다변화된 예술 양식들의 존재는 오히려 일반 대중들이 그것을 접하는 데에 있어 부담으로 작용한다. 작품마다 수반되는 수많은 설명들을 듣고 있노라면 미술의 본연적인 목적인 감상은 뒤안길로 사라진 채 복잡한 이해와 해석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감히 내가 이 문제들에 대한 답을 내리자면, 예술에 있어 주관적인 해석과 이를 통한 개별적인 음미가 존중되어야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시간의 흐름 안에서 성장해온 개인들에게 예술의 경험은 필히 서로 다른 감각으로 전달된다.

 

예술에서의 파격을 중요시하는 신현림 작가의 의도대로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는 꽤나 파격적인 구성을 하고 있다. 작가의 상상력으로 그림과 시를 매시업 해놓는 신선한 방법을 가져온 것이다. , 절망, 사랑, 고독, 위로라는 일상적인 주제를 정해놓고 독자로 하여금 시와 그림을 번갈아 음미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뒤이어 작품에 대한 복잡한 설명이라기 보단 친구가 말해 주는 듯한 작품에 관련된 일화, 배경, 작가의 감상이 서술된다. 읽는 이들은 이를 통해 작품을 쉽게, 그러나 깊게 음미할 수 있다.

 

위의 사진은 삶에 관하여-누구나 자기 몫의 인생이 있다중 바실리 칸딘스키의 그림, 푸른 하늘과 알렉산드로 푸시킨의 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를 매시업한 대목이다. 신현림 작가는 바로 뒷 장에서 푸시킨의 비극적 인생, 평온과 자유를 노래한 그의 철학, 그리고 칸딘스키가 갈망한 순수와 자유를 설명한다. 작가의 그럴듯한 가이드라인은 두 인물의 작품을 처음 접한 나에게 조차 가슴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감정을 전해준다. 시와 미술의 결합을 통해 전달되는 감정은 극대화된다.

 

분명 이 책의 구성은 작가의 해석에 따라 인위적으로 연관 지어 놓은 것이며 따라서 화가와 시인의 의도와는 차이가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작품의 감상은 철저히 주관의 영역에 있다고 가정한다면, 꽤나 괜찮은 조합이다. 시와 그림의 결합은 주관적 해석의 다양성을 보장하고 단편적인 정보전달이 아닌 감성적인 이해와 공감을 돕는다. 무엇보다 신현림 작가의 감각적이고 섬세한 표현들은 감상은 독자들을 작품의 깊은 세계로 이끈다.

 

영혼을 풍요롭게 해줄 책이다.

c********n 2016.02.1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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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과 시 사이를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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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             - 신현림 / 서해문집 -     무언가를 엮은 책들은 색깔이 짙거나 혹은 무향에 가까울 때가 있습니다.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묶었는지에 따라 또 다른 맛을 내기도 합니다.이 책은 신현림 시인이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미술 작품들과 그에 어울리는 시들을 묶은 책입니다.고독과 사랑과 위로 등의 큰 제목 다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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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

            - 신현림 / 서해문집 -

 

 

무언가를 엮은 책들은 색깔이 짙거나 혹은 무향에 가까울 때가 있습니다.
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어떤 방식으로 묶었는지에 따라 또 다른 맛을 내기도 합니다.
이 책은 신현림 시인이 평소에 관심이 많았던 미술 작품들과 그에 어울리는 시들을 묶은 책입니다.
고독과 사랑과 위로 등의 큰 제목 다섯 개 안에 여러 시들과 그림들이 들어 있습니다.
때로는 그림이 먼저 사로잡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옆에서 나직하게 뱉어내고 있는 시들이 가슴을 울리기도 합니다.
문학을 전공하기 전에 미술가를 꿈꾸었던 어린 나날들이 그의 세계를 더욱 풍성히 만들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들이 곳곳에 꽃처럼 피어 있기도 합니다.
그림과 시를 소개해주는 그 짧은 글 안에도 시인의 말은, 잔잔한 봄바람처럼 우리 마음을 도닥이기도 하고 강렬한 태양빛처럼 적나라한 우리의 내면을 꿰뚫기도 합니다.
그림과 시와 짧은 글의 세 균형이 적절하게 안배가 되어 은근한 묵향이 가득한 방에서 편하게 쉬다가 오는 느낌도 납니다.


표지도 독특하지요?
남자인 듯 여자인 듯, 생각하는 듯 고민하는 듯, 무표정한 듯 빙긋 웃는 듯,
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 여러 각도로 다가오는 표정입니다.
난 이 표정과 더불어 턱에 괴고 있는 저 손도 마음에 들었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놓는다 할지라도, 냉기 가득한 말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먼저 앞섭니다.
다른 이의 말을 듣는다면 자신의 말보다 더 적극적으로 들어줄 것 같은 가슴을 표현하는 것도 같습니다.
어쩌면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 책이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정작 우리 안의 소리에 더 기울이고 있는 시인의 눈빛처럼.

 

l******8 2016.02.1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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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 중에 시집을 들고 미술관을 찾아가다(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를 대하며)
"바쁜 일상 중에 시집을 들고 미술관을 찾아가다(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를 대하며)" 내용보기
"신현림의 미술과나에서 읽은 시" 를 한장한장 넘기며...바쁜 일상 중에 시집을 들고 미술관을 관람하다.   "마을을 벗어나 흙길을 간다. 자고새는 어디 숨었는가 돌담 안 묘지에 누워있는 테오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여기 누구 아무도 없느냐고 오베르쉬르 우아즈의 교회 그늘에 입 맞추면 마을의 저녁 불빛이 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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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미술과나에서 읽은 시" 를 한장한장 넘기며...바쁜 일상 중에 시집을 들고 미술관을 관람하다.

 

"마을을 벗어나 흙길을 간다.

자고새는 어디 숨었는가

돌담 안 묘지에 누워있는 테오

새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여기 누구 아무도 없느냐고

오베르쉬르 우아즈의 교회 그늘에 입 맞추면

마을의 저녁 불빛이

멀리 자고새처럼 밀밭 위에 홀로 뜬다."

 

윤후명의 '자고새' 중에서

 

외로움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숙명이다. 이 외로움을 힘겨워만 하면 세월은 뭉텅뭉텅 흘러가 버린다. 나와 마주한 외로움을 온전히 받아들여 창조적인 힘으로 바꿀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그러나 창조적인 고독도 곁에 아무도 없이는 병들고 만다....

 

영원히 어디론가 떠나왔고 떠도는 삶이 자고새의 것이라면 우리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로움에 사무치는 순간이 와도 나만알고 가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는, 따스하게 손잡아주는 사람으로 살다가야 한다. 고흐도 그런 삶을 살려고 몸부림쳤듯이.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226~229page, '고독을 다루는 법' 중에서

 

"사람은 적어도 하루에 한번은 노래를 듣고, 좋은 시를 읽고, 아름다운 그림을 봐야한다."괴테의 말을 인용한 신현림시인의 머릿말!

시와 그림을 좋아하지만, 여유롭게 앉아 감상하기에는 넉넉하지 않은 일상을 지내며 빠듯한 하루하루를 지내왔다. 

뿐만아니라, 멋진그림을 앞에두고 적절한 시를 떠올릴 수 있을만큼 품고 있는 시도 없을뿐만 아니라, 시집을 읊으며 걸맞는 그림을 연상하기는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이 책은 생존에 얽매여 분주함을 탈피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시와 명화, 그리고 담겨있는 스토리 속에서 인생을 성찰할 모티브를 제공한다. 자주보았지만 누구 작품인지, 어떤 배경인지 모르고 스쳐지나간 유명, 무명의 명화의 작가를 대면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시에 대해 문외했던 무식을 조금이나마 벗어나게 해주니...한편 한편이 새롭게 다가온다.

그림 한편, 시 한수 안에 담겨진 시대와 작가의 인생스토리가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야도 새롭게 열어준다. 문학과 그림을 아울러서 연결해줄 수 있는 작가의 전문성과 배려에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 

분주한 일상 속에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편안한 마음으로 그림과 시의 세계에 빠져보기에 참 좋은 책이다. 또한 새롭게 그림공부를 시작했다는 친구 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이다.

 

 

 

r*********n 2016.01.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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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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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라는데... "작은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선물 받은 느낌"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은 역시 시인다운 감수성을 가지신 분 같다. 그림과 시, 화가와 시인에 대한 단상은 좋았지만 내게는 그리 기억에 남는 시가 많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과 시를 그럴싸하게 매칭하려 검색창을 두드린 느낌이다. 이미 읽어볼 분들은 다 읽어보셨을 책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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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그림 하나 시 하나'라는데... 

"작은 박물관 하나를 통째로 선물 받은 느낌"이라는 이해인 수녀님은 

역시 시인다운 감수성을 가지신 분 같다. 


그림과 시, 화가와 시인에 대한 단상은 좋았지만 

내게는 그리 기억에 남는 시가 많지 않았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림과 시를 그럴싸하게 매칭하려 

검색창을 두드린 느낌이다. 


이미 읽어볼 분들은 다 읽어보셨을 책이지만 

아직 안읽어 보신 분들에겐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이달의 사락 k****t 2020.05.0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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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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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문외한이고 시에도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둘 다 좋으냐, 싫으냐를 굳이 나누자면 좋아하는 쪽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분야는 아니었다. 단적으로 말해 취향을 타는 작가가 없다는 것만 봐도 미술과 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미술관에 가도, 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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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문외한이고 시에도 그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 둘 다 좋으냐, 싫으냐를 굳이 나누자면 좋아하는 쪽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는 분야는 아니었다. 단적으로 말해 취향을 타는 작가가 없다는 것만 봐도 미술과 시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미술관에 가도, 잘 가지도 않을 뿐더러,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러다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라는 책을 접하게 됐다. 그림 하나에, 그에 꼭 걸맞는 시를 하나씩 내세우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림하고 시를 어떻게 연관시키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은 거 아냐? 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읽다 보니 그 그림들과 너무나도 걸맞은 시들이었다. 그림 하나만 있고 그에 대한 설명만 있었다면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어갔을 그림들을 시와 함께 읽으니 더 깊게 와닿는 느낌이었다. 반대로 시 역시 '시구나~'하고 쭉 읽고 넘어갔을 시들을 그림과 함께 보니 그 시의 정서가 더 잘 이해되고 공감되는 느낌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보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림이다. 우타가와 히로시게의 <오하시 다리 위에 갑자기 쏟아진 소나기>. 지금까지 그림들을 보면 비 내리는 풍경을 그렸다 할지언정 그 비를 그림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그림은 비를 검은색 줄기로 일일이 표현하고 있음에도 청량함이 느껴지는 그림이다. 저런 검은색 선들이 그림을 꽉 채우고 있는데도 어둡거나 더러워 보이거나 하지 않다. '솨아아'하고 빗소리가 들리는 것 같기도 하고 무언가 씻겨내려가는 듯한 느낌도 든다. 일본 특유의 청량한 느낌이 잘 살아있는 작품이다.


가장 마음에 드는 시구가 있었냐고 한다면 이 시다. 귀스타브 쿠르베의 <목욕하는 젊은 여인>이라는 작품과 연결된 이덕규 시인의 <춘삼월>이라는 시다. "설탕처럼 녹아내리는 오후"라니. 어떻게 이런 독특하면서도 감각적인 표현을 생각할 수 있었을까? 시를 읽는 내 입에도 침이 고인다. 새삼 시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으로 그림과 시가 모두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의자의 성모>와 윌리엄 블레이크의 <아기의 기쁨>을 연결시켰다. 정면을 쳐다보고 있는 성모와 아이의 모습에서 저절로 저 시의 대사가 떠오른다. "나는 행복이어요. 기쁨이 제 이름이랍니다." 아이를 안은 성모의 모습에서 보이지 않는 기쁨이 흘러넘치는 것만 같다. 


책 속에는 마치 동일인물이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쓴 게 아닐까 싶은 그림과 시들이 많았다. 미술과 시에 모두 문외한이고 큰 관심은 없지만 이렇게 본다면 나도 어느 정도 미술과 시를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j******5 2016.01.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