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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느껴지는 <추리소설>의 냄새와는 달리 책내용은 <입양아>와 <소년가장>, 그리고 다양화된 <가족의 구성>에서 나오는 사회 문제점을 다루었다.
책의 줄거리는 실종사건으로 시작된다. 시골마을에 위치한 조그마한 초등학교에서 김진수라는 아이가 실종되었다. 아이를 잃어버린 아버지는 실종신고와 [이 아이를 보셨나요?]와 같은 전단지를 곳곳에 붙이는 일이 발생합니다. 주인공인 영민이는 이 사건에 관심을 쏟지요. 그와 동시에 영민이의 관심을 끄는 것은 복만이라는 아이의 행동과 [나를 찾아줘]라는 문구의 낙서입니다.
영민이는 복만이의 행동(거짓말)에 의아해 하면서 실종사건와 [나를 찾아줘]라는 낙서를 서로 연결시킵니다. 같은 반 아이들은 물론 학교의 모든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되죠. 하지만 사건은 엉뚱하게 결말을 맺습니다. 모두들 진수가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귀신으로 학교 주위를 떠돌다가 낙서를 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진수는 무사히 돌아오고 낙서는 복만이라는 아이가 한 것으로 밝혀집니다. 납치된 줄 알았던 진수는 사실 아빠와 이혼한 친엄마가 잠시 데려갔던 거였죠. 그리고 낙서는 복만이라는 학생의 불우한 가정 환경이 원인이었던 겁니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현재 다양하게 구성되는 가족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라고 독자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전통적인 가족에선 <이혼>과 <재혼>, 그리고 <입양>이라는 문제를 부정적으로 봅니다. 또 앞선 이유와 함께 불우한 이유로 생긴 <결손가정>도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가족이란 관점에서는 부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화된 <현대 가족 구성>은 부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할까요? 작가는 아니라는 견해를 내놓았습니다. 그리고 대안도 나름 말하고 있습니다.
진수에겐 엄마가 둘 입니다. 현재의 새엄마와 친엄마. 두 명의 엄마 중에 누가 더 좋냐는 친구들의 짓궂은 물음에 진수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새엄마는 자기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니까 좋고, 친엄마는 자기가 갖고 싶은 물건을 사주시니까 좋다."
또 영민이는 자신이 <입양아>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복만이는 <결손 가정(거동이 불편한 할머니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소년가장)>과 <가난하다>는 사실을 부끄럽다고 여깁니다. 그래서 영민이는 친한 친구들에게마저 <입양아>라는 사실을 솔직히 말하지 못했고, 복만이는 자기 엄마가 엄청 예쁘고, 집도 부자라는 거짓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모두 부끄러운 사실(약점)을 솔직히 드러내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지요. 더구나 복만이는 사실을 감추고 거짓말을 일삼는 자신이 부끄럽고, 거짓말만 하다가 나중에는 정말로 (미쳐버려서)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게 될까봐 두려워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대안은 의외로 간답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솔직하고, 문제를 감추고 회피하려고만 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면 해결이 됩니다. 작가도 이렇게 말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전제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른 사람의 불행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소외시키고, 가난을 죄악시하는 사회에서 <솔직>과 <정면대결>은 '달걀로 바위치기'와 다름 없습니다.
참신한 구성방식으로 현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려는 시도는 좋았으나 전제조건이 빠지는 바람에 충분한 대안이 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아니면 작가는 우리 사회가 <다양성>을 충분히 인정하고. 아직은 물신주의에 물들지 않았다고 생각했던 걸까요? 배경이 시골마을이기 때문에 그랬던 걸까요?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