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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연신 자신이 달려온 길을 돌아보며 여인과 아이의 팔을 잡아끌었다. 덜덜 떨리는 아이의 몸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여인이 아이를 진정시키려 해도 쉽자리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집을 떠나오면서 보았던 장면들이 아이의 눈 앞에 생생히 떠올랐다. 귀청이 떨어질 듯 날카로운 합설과 무장한 병사들, 문을 뚫고 찔어들어오는 날카로운 창살, 쏟아지는 화살비는 이내 마당을 핓빛으로 물들였다. 빨리 도망치라며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고 외치던 이들의 모습과 그들을 날카로운 검으로 내리긋던 모습들.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굵어지고, 체력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자신을 향해 서 있는 남자의 모습에 반사적으로 아이를 안은 손에 힘이 들었다. 여인을 향해 의도적으로 말을 흐린 남자 여인은 그런 남자의 모습에 한 발자국 떨어지며 경계심을 드러낸다. 자신을 경계하는 모습에 이를 드러낸 남자는 거센 힘으로 여인의 목깃을 낚아채 '물건'을 내놓으라며 소리치고 그런 여인 눈에 들어오는 겁에 질린 아이의 모습과 그런 여인의 모습에서 아까 그 장면이 오버랩되는 아이는 더이상 누군가를 잃는다는 것이 싫어 여인이 떨어뜨린 단검을 주워 그 남자의 등에 박아넣었다. 그리고 여인도 그남자의 검을 빼앗아 망설임없이 가슴에 꽂았다. 여인은 아이의 손을 잡고 몇번이나 말했다. " 넌 죽어서는 안된다 ", "꼭 너만은 살아야한다. 살아서 나와 네 아비가 이루지 못한 것을 이루어야한다" 며 몇 번씩이나 말하고 아이에게서 답을 들은 여인은 아이의 품에서 눈을 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