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마에서는 연결의상이라는 게 있다. 씬을 차례대로 찍지 않다보니, 연결된 씬을 찍을 때 그때의 의상으로 촬영하는, 우리가 익히 각종 드라마를 통해서 알고 있는 사실들일 것이다. 이 책, 2권을 펼쳐들면서 살짝 당황스러웠다. 1권끝에는 분명 김유신의 결혼식에 왠 노인이 아이를 업고 나타났는데, 그 부분은 삭둑 잘린 채, 보희의 꿈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1권끝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절연의 상태에서 소설은 문희, 보희 자매의 유명한 꿈사건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문희와 춘추의 만남. 그리고 그 사이에 자신의 손녀를 왕후로 세우려는 미실의 계획, 문희를 사랑하게 되는 하종. 주인공들의 엮임이 2권의 중심 모티브인가?라고 갸웃거려질만큼 얽히고 섥히게 된다. 그리고 광대하게 보여주지만 빠른 전개로 흘러 미실이 죽으면서 그 시각 측천무후로 환생하는 다소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환생하여 복수하리라..."라는 대사와 함꼐 개에게 물려 죽어버리는 미실. 미실. 그렇게 어이없이 역사속에서 사라졌었던가. 미실이 사라진 왕실은 평화롭다. 여왕의 선정과 문희의 재치가 묻어나는 페이지들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소실된 황룡사와 9층석탑이 세워지는 신라, 일본과 교역하고 중국과 외교를 펼치는 그 당시의 평화로운 신라가 잘 그려진다. 그 사이사이에 측천무후가 자라나는 당나라가 오버랩되면서 교차한다. 무재인이 되어 태종에서 고종의 연인이 되기까지 고속성장을 하며, 문희의 둘째 아들 인문이 볼모로 당으로 가게되는 내용까지가 2권의 주류를 이룬다. 마지막은 드디어 김춘추의 왕위계승으로 종결된다. 이 이야기는 제목이 김문희 이지만 문명왕후에게만 맞춰져 있지는 않다. 인물중심의 역사소설이라기 보다는 당시의 모든 사람들에게 적을 두고 그들이 살아나가는 것을 꾸며낸 듯 하다. 물론 역사와 완전 일치 하지는 않는다. 다소 황당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사실을 기초로한 꾸며낸 재미난 이야기를 소설이라고 본다면 그 관점에서 이 책은 아주 재미난 하나의 이야깃 거리임엔 틀림이 없다. 많은 등장인물이 나오지만 어수선하지 않는 재미가 묻어나는 소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