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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고 싶은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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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지 못하는게 아쉽다. 정신세계사에서는 절판이 된 것 같고, 이제는 추리걸작선에 포함되어 해문에서라도 나온다는 걸 반가워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나도 샹그릴라- 라는 어떤 주문같은 언어에 휩쓸려서 이책을찾게 된것이지만, 추리소설처럼 둔갑해서 대중을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문학 또는 명상서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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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책이 사람들에게 꾸준히 읽히지 못하는게 아쉽다. 정신세계사에서는 절판이 된 것 같고, 이제는 추리걸작선에 포함되어 해문에서라도 나온다는 걸 반가워해야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물론 나도 샹그릴라- 라는 어떤 주문같은 언어에 휩쓸려서 이책을찾게 된것이지만, 추리소설처럼 둔갑해서 대중을 끌어들일 것이 아니라 문학 또는 명상서로서의 색깔을 분명히 했으면 좋겠다. 이 책에서 가장 놀라웠던 것은 샹그릴라- 그곳을 묘사하는 작가의 탁월함이다. 눈덮인 산맥과 깜깜한 밤, 그리고 호수가 어우러진 자연이 머릿속 영상으로 아련하게 재생된다. 또한 샹그릴라의 비밀을 조금씩 알아가는 긴장감,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삶의 영원성에 대한 철학적 사유, 그리고 적응자와 부적응자 간의 인간적 대립은 소설의 흥미를 더해주고, 존재에 대한 질문을 거듭하게 만든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택한 삶은 섭리를 어기지 않는 그것이었다. 사실 산다는 것은 얼마나 사느냐 보다는,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것이며 생과사를 초월한 평온한 삶 보다는 부대끼며 사는 것이 우리의 존재 이유인지도 모른다. 영생보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짧은 하룻밤이 더욱 간절한 것이며 삶에 대한 애착은 바로 거기에서 비롯 되는 것이다. 결국 어떻게 결말이 날 것인가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에 풀렸다. 역시 작가는 보편적인 진리를 놓치지 않았던 것이다. 샹그릴라라는 초월적 세계에 대한 집착은 곧 '생'에 대해 정면대응을 피하려는, 왜곡된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샹그릴라가 과연 존재하는가, 아닌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소설속의 그들은 왜 샹그릴라를 떠났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보아야 할 것이다.
b********e 2004.01.31.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