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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이고 귀족적인 외모의 로빈 앤드러빌은 영국의 스파이로 12년 동안 활동해 오다가 드디어 은퇴하고 고향인 울버햄턴으로 돌아온다. 형인 자일즈가 반갑게 맞아 주지만 지나치게 음울하고 위태위태했던 스파이생활 끝에 남은 건 정신적인 상처와 허무뿐. 예전에 사랑했던 스파이 매기도 이미 결혼해서 로빈은 상실감과 임무 수행중에 있었던 과거의 상처로 피폐해져 있었다. 영국인 아버지와 원주민 모호크족의 피를 이어받은 맥서머 칼린즈는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을 품고 백부의 집을 몰래 빠져 나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런던으로 무작정 떠난다. 로빈의 사유지인 숲에서 우연히 로빈위로 떨어지게 된 그녀는 로빈의 끈질긴 보호자 역할을 어쩔 수 없이 허락하게 되고, 같이 길을 떠나게 된 두 남녀가 이루어내는 사랑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변하게 되는데......역시 메리조푸트니 다운 작품이었다. 섬세한 심리묘사와 탄탄한 구성, 그리고 조연들의 재미있는 등장도. [인상깊은구절] "매기, 나 지금 맥시에게 결혼하자고 설득하고 있는 중이야." 녹회색 눈동자에 놀라는 빛이 서리더니, 이내 무척 기뻐하는 표정으로 바뀌었다. 공작부인은 완벽한 대칭을 이루는 미인의 얼굴은 아니었지만, 여느 단순한 미인들이 흉내낼 수 없는 세련되고 빛나는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로빈의 꿈속에 자주 나타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즐거워하는 공작부인을 보자 맥시는 감정이 폭발할 것만 같았다. 초라하고 지저분한 옷을 뒤집어쓰고 있는 자그마한 말괄량이 아가씨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로빈의 말을 매기는 농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공작부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맥시의 분노는 곧 누그러지고 말았다. "만나서 정말 반가워요! 웬만하면 로빈의 구혼을 받아들여주세요. 로빈에게는 장점이 참 많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미워죽겠지 싶죠, 안 그래요?" 그야말로 맥시의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