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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 형이상학 정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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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현대까지 동 ·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윤리교사인 나에게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칸트’라고 대답할 것이다. 칸트의 위대함과 윤리학에 기여한 영향력, 핵심 내용과 내가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밤을 새워가며 말할 자신이 있지만, 정작 부끄럽게도 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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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부터 현대까지 동 ·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을 소개하고 그들의 사상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윤리교사인 나에게 당신이 가장 존경하는 철학자는 누구입니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칸트라고 대답할 것이다. 칸트의 위대함과 윤리학에 기여한 영향력, 핵심 내용과 내가 존경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밤을 새워가며 말할 자신이 있지만, 정작 부끄럽게도 칸트의 저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한 사례가 없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나의 지적 수준으로는 칸트의 저서 중 단 한 권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동안 칸트에 대해서쓴 철학책은 꽤 읽었지만 칸트가 직접쓴 철학책을 읽지 않은 부끄러움을 해소하고자 용기를 내어 이 책을 들었다. 칸트 윤리학의 정수는 당연히 실천 이성 비판(1788)이지만, 그보다 앞서 칸트가 최초로 저술한 도덕철학서인 도덕 형이상학 정초(1785)를 먼저 소화하는 것이 순서 상 바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독서 후 감상을 먼저 밝히자면 예상했던 대로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다. 칸트 사유의 깊이를 감히 가늠하기조차 버겁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칸트 윤리학에 대한 선행지식을 바탕으로 퍼즐 맞추듯이 구조를 재구성하여 핵심 내용을 조심스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도덕적 선을 의미하는 옳음은 일반적 의미의 좋음과 구별된다. ‘옳음이 어떻게 가능한지, 인간이 왜 옳음을 추구해야 하는지는 이론 철학의 영역이므로 윤리학은 근본적으로 선험적인 형이상학의 주제에 포함된다. 인간이 지닌 이성은 도덕이 법칙의 형태로 존재함을 알려준다. 법칙을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으므로 인간은 본질적으로 자율적 존재이다. 그러나 윤리적이다라는 평가를 얻기 위해서는 법칙에 대한 자발적 존중에서 비롯되어야 하므로 도덕 법칙은 일종의 명령으로서 표현되며, 인간에게 의무로 규정된다. 이 때 행위의 결과적 유용성과 감정을 포함한 자연적 경향성을 모두 배재한 채 도덕 법칙에 대한 의무의식에서 비롯된 선의지만이 그 자체로 선하다. 나아가 인간 이성의 보편적 특성은 도덕 법칙에 대한 보편성을 요구하는데, 이것이 바로 무조건적 명령인 - 우리가 알고 있는 칸트의 핵심 키워드인 정언 명령인 것이다. 요컨대 칸트에 따르면, 인간이 도덕 법칙을 존중하는 자발적 의지로써 자신의 행위 준칙을 정언명령의 형태를 지닌 보편타당한 도덕 법칙과 일치하는 행위를 하는 경우 도덕적으로 선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칸트에 대한 많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 중 하나는 인간에게 좋은 것그것이 행복이든 쾌락이든 무엇이든 옳은 것을 구분하고 도덕을 엄격하게 옳은 것’, 당위의 영역으로 규정함으로써 윤리학의 권위를 높였다는 것이다. 즉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 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지 않더라도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것이다. 도덕적으로 행동함으로써 행복해진다면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가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하는 이유는 그 자체로 가치를 지니게 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s*******1 2017.02.25. 신고 공감 1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