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리뷰 (46)

한줄평
평점 분포
  • 리뷰 총점10 50%
  • 리뷰 총점8 48%
  • 리뷰 총점6 2%
  • 리뷰 총점4 0%
  • 리뷰 총점2 0%
연령대별 평균 점수
  • 10대 0.0
  • 20대 0.0
  • 30대 0.0
  • 40대 8.0
  • 50대 9.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시대 진짜 선비들의 이야기
"조선시대 진짜 선비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조선시대 선비라고 하면 두 가지 이미지가 겹쳐 떠오른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아가는 딸깍발이 선비 느낌과 함께 호연지기 정신으로 자신의 내면을 수련해 나가는 지조 높은 인물로도 다가온다. '선비답다'라는 말에 이런 양면성이 담겨 있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선비의 참모습을 조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가 조선선비들의 일상을 꾸밈없는 다채로운 측면들을 드러내 주기
"조선시대 진짜 선비들의 이야기" 내용보기

조선시대 선비라고 하면 두 가지 이미지가 겹쳐 떠오른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살아가는 딸깍발이 선비 느낌과 함께 호연지기 정신으로 자신의 내면을 수련해 나가는 지조 높은 인물로도 다가온다. '선비답다'라는 말에 이런 양면성이 담겨 있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선비의 참모습을 조명하는데 도움을 준다. 저자가 조선선비들의 일상을 꾸밈없는 다채로운 측면들을 드러내 주기 때문이다. 진지하면서도 여유롭고, 엄격하면서도 낭만적인 모습들이 함께 펼쳐진다. 저자는 조선 선비들의 삶을 인생과 내면, 취미와 열정, 글과 영혼, 공부와 서책 등 총 4부로 나누어 조망한다.

 

여러 사연들을 통해 선비들의 다양한 면면을 엿볼 수 있다. 수백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있지만 오늘날 일상에서도 그대로 본받고 싶은 모습도 많다. 1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쓴 유만주, 절식(다이어트)을 실천한 성호 이익, 골동품 수집에 몰두한 김광수, 만권 장서가 이하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사람 살아가는 면면들은 예나 지금이나 참 다양하다는 느낌을 가지게 된다.

 

피상적 인물에 대한 소개보다는 그들의 삶을 통해 인간군상들이 지닌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무엇보다 선비에게는 꾸준한 독서와 화려하지 않는 취미생활 하나가 가장 큰 벗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벼슬길을 마다하고 낙향해 책향에 취해 한평생 진정한 선비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을 준다.

 

모든 것을 갖고도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연을 벗삼아 청빈낙도를 실천하며 살아간 사람들도 있다. 일반인은 찾기 어려운 이야기를 다양한 문집 등의 내용을 소개한다. 가히 조선을 기록의 시대라 말하고 싶다. 가감없는 선비들의 일상을 보고 때로는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정말 선비의 삶을 따라해보고 싶어지기도 한다.

c******4 2023.12.19. 신고 공감 19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선비다운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선비답게 산다는 것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선비다운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보통 '답다'라는 말이 붙은 경우에 느껴지는 어감은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다. 학생답다, 며느리답다, 가장답다 등  어떤 행동이나 의식에 선을 그어놓고 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군부독재시절 군부에서는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에 충실하라는 말로 학생들의 시위를 비판했던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그렇지만 '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선비다운 삶'에서 벗어나지 못했다-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보통 '답다'라는 말이 붙은 경우에 느껴지는 어감은  부정적으로 다가올 때가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다. 학생답다, 며느리답다, 가장답다 등  어떤 행동이나 의식에 선을 그어놓고 그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통제하려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군부독재시절 군부에서는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에 충실하라는 말로 학생들의 시위를 비판했던 것이 그 단적인 예이다.

 

그렇지만 '선비답다'는 말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느낌보다는 긍정적인 느낌이 더 강했다. '선비'라고 규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정체성을 잘 지키고, 거기에 맞게 흐트러짐 없는 행동을 보인다는 의미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양반' 혹은 '사대부'와 '선비'가 거의 비슷한 사회적 신분층을 뜻하는 말인데도, 선비답다'는 말이 주는 느낌에는  일단 정치와 권력의 냄새가 제거돼 있다. 대신 행동거지가 반듯하고, 학문에 충실하고, 벼슬이나 부귀에 연연하지 않는 지조를 지닌 인물로 다가온다. '선비답게 산다는 것'에서는 이런 선비비다움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실제 인물들의 삶을 통해서 확인하게 해준다. 

 

자화상으로 알려진 강세황은 자신의 묘비명을 스스로 쓰는 것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13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쓴  유만주, 벼루에 심취해서 선비다운 호사를 즐겼던 유득공 , 과거를 포기하고 금강산으로 떠난 신광하 등은 권력과 정치에서 거리를 드고 낭만적이고 여유있는 선비의 면모를 지키고 있었다.

그림 수집같은 호사스러운 취미에 심취한 선비도 있지만, 그들의 미적 감각과 심미안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 심지어 예인들의 후원자가 되기도 했다. 조선의 선비들에게 시서화나 풍류는 선비라서 누릴 수 있는 교양이고 즐거움이었던 것이다.

 

아쉬었던 것은 아주 짧게 여러 사항에 걸쳐 여러 선비들의 삶을 다루다 보니, 너무 단편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래서 '선비다운 삶'에 대해서 선비의 존재에 대해서 차분하게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는 했지만 그 의미가 새롭게 와닿지는 않았다. 기존에 '선비답다' 고 생각했던 선비의 모습에서 별로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필자 안대회의 책은 참고한 자료가 참으로 풍성하다. 한문학자다 보니 조선시대 한문 자료를 섭렵하기가 용이할 거고 그 덕에  다양한 자료와 근거를 바탕으로 여러 인물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e****0 2012.02.07. 신고 공감 7 댓글 15
리뷰 총점 종이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학식과 지식인으로써의 꼿꼿하고 고상한 기상과 그 품격, 누구나 선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와 하등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과거 옛 사람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연구한 안대회 교수가 선비들 특유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낸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어차피 과거의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법이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 우리 조상들의 지혜로운 학식과 지식인으로써의 꼿꼿하고 고상한 기상과 그 품격, 누구나 선비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이와 하등 다를 게 없을 것이다. 이 책은 과거 옛 사람들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연구한 안대회 교수가 선비들 특유의 모습을 흥미롭게 그려낸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어차피 과거의 삶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법이니 물론 그 시대의 인물들의 지위는 지금과 많은 차이를 보이겠지만 그렇기에 더욱 큰 흥미와 재미를 불러일으킨다.


그들의 삶의 모습은 과히 높이 평가할 만하고 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우리에게 많은 자극을 준다. 나날이 새로운 것을 요구하고 바라는 시대의 흐름에 경종을 울릴만한 그들의 삶. 선비들의 생활상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내 생활 태도 그 자체를 되돌아보게 된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작성하는 선비. 척박한 환경에서도 서화와 손때 묻은 골동품을 수집하는 선비 김광수, 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경고하며 절식을 철저하게 실천하며 살아가는 성호 이익 그리고 정성을 다해 양질의 도서를 모아 장서인까지 정교하게 찍어 관리하고 보관할 줄 알았던 장서가 이하곤의 모습은 놀랍기만 하다.


『독서론이 풍부하게 나온 것은 선비들의 삶에서 독서가 그만큼 큰 의미가 있어서다. 이들에게 책이란 경건하게 다루어야 할 대상이고, 독서는 경건하고도 신비스런 체험이었다. 그렇기데 독서 문화에는 과거 선비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


그 시대 환경이 지금처럼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만의 흥미와 즐거움을 스스로 찾았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또한 가장 눈여겨보게 된 점은 조선 시대의 베스트셀러 이야기였다. 요즘처럼 가장 독자들의 시선을 끄는 책이나 꼭 읽어봐야 추천 목록처럼 조선시대에도 선비들의 읽어야 할 책을 분류하고 선정하였다는 점이 참 이색적이다. 선비들의 취미와 실용적인 부분에서부터 글과 서책, 공부에까지 많은 영역별로 나누어 이야기해준다.


틀에 박힌 형식적인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생활에 고스란히 녹아 있는 참 지혜의 면모를 엿보는 동안 나 자신의 생활과 비교하게 되고 더 나아가 현재 우리들의 삶의 방향까지 재조정할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두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신을 새로이 정지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내 인생이 주인공인 나만을 위한 삶을 살아보고 싶어진다. 어디에 얽매이지도 말고 나를 중심으로 한 삶. 자기가 원하는 분야를 즐기며 몰두하고 공부하는 이들의 삶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뭐든지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혼란스러운 현 시대에 선비들의 삶이야말로 내가 꿈꾸는 유유자적한 삶이 아닐까.

b*****2 2007.03.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비’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선비’라고 말해 버리고 나면 그 말이 갖고 있는 이미지의 두루뭉실함에 모호해진다. ‘선비’하면 조선시대의 꼬장꼬장한 기개를 연상해야 할지, 세상을 멀리한 채 고지식하게 책만 읽는 모습을 생각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부패한 관리를 연상해야 할지 애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선비’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선비’라고 말해 버리고 나면 그 말이 갖고 있는 이미지의 두루뭉실함에 모호해진다. ‘선비’하면 조선시대의 꼬장꼬장한 기개를 연상해야 할지, 세상을 멀리한 채 고지식하게 책만 읽는 모습을 생각해야할지, 그것도 아니면 부패한 관리를 연상해야 할지 애매해지는 것이다.

그런데 책의 속도가 붙으면서 이 책에서 정의하고 있는 '선비'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선비’란 이유있는 고집쟁이라는 것이다. 단순해 보이든, 세상일에 초탈했든, 별난 취미와 기행을 일삼든 ‘선비’는 모두 한 고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그것도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를 가지고 있는 고집쟁이 말이다.


자신의 무덤가 묘비명을 생전에 작성해 자신의 삶을 정의내렸던 일부 조선의 ‘선비’들, 그것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죽어서까지 책임지고자 하는 고집이 아닐까? 19세기 이양연의 지었다는 자신의 묘지명에는 체념뒤에 오는 달관의 평화를 느낄 수 있다.

한 평생 시름 속에 살아오느라 밝은 달을 봐도 부족했었지.
이제부턴 만년토록 마주볼테니 무덤 가는 이 길도 나쁘진 않군.

그 밖에도 13년간이나 세세하게 하루하루의 기록을 작성해 놓은 일기 <흠영>, 가상의 신선을 만들어 스스로에게 편지를 붙인 이규보의 이야기, 하루전날 제주도로 놀러가자고 친구에게 편지를 쓴 토정 이지함의 이야기, 골동품이나 장서에 광적이었던 수집광들...... 이 모두가 개성있는 한 고집쟁이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선비’는 그러한 고집 말고도 삶의 여유를 즐기는 신선의 가통도 같이 가지고 있다.  여유와 유유자적, 그것은 행복을 스스로 안에서 찾는 지혜를 가지고 있음을 말한다. 인
적이 끊긴 한밤중에 폭설을 구경하기 위해 호수로 달려간 명말 문사 장대의 이야기를 보자.

큰 눈이 사흘이나 퍼부어 호수에는 사람이고 새고 모두 자취가 끊어졌다. 이날 어둠이 짙어갈 때 나는 작은 거룻배를 집어탔다. 털옷에 화로를 끼고서 홀로 호심정을 찾아가 눈을 구경했다. 성애가 하얗게 서려 하늘도, 구름도, 산도, 물도 몽땅 흰색뿐. 호수에 형체라곤 오직 생체기 같은 긴 방죽 하나, 점 같은 호심정 하나 그리고 겨자씨 같은 내 배, 그 배 안에 좁쌀 같은 두세 사람이 있을 뿐이었다.


눈내린 밤의 정경에 취해 호수로 배를 저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며, 지극히 한가로움 속에서 맞게 되는 기쁨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자연스레 나의
마음도 가라 앉으면서 명정스러운 고요가 깊은 내면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그런가 하면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다고 말하는 김정국의 소탈하면서도 검소한 이야기에도 귀가 당긴다. 그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 열 가지가 있는데 그것으로 족하다고 한다. 그것은.....

책 한권, 거문고 한 벌, 벗 한 사람, 신 한 컬레, 베개 하나, 바람 통하는 창문 하나, 햇볕 쪼일 툇마루 하나, 차 달일 화로 한 개, 지팡이 하나, 봄 경치 즐길 나귀 한 마리, 이것이 전부다.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다고 말하는 ‘선비’의 이야기는 속도전쟁에 지쳐가는 우리들에게 부러움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 밖에도 조선시대의 유교적인 사상에 맞춰 출판에 대한 검열이 심했던 시대상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난스럽게 외설시를 썼던 ‘선비’이야기, 필사본에 얽힌 이야기, 서얼 혹은 평민출신이라는 이유로 뛰어난 솜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천대를 받으며 살아야 했던 ‘선비’들의 울분과 한도 엿볼 수 있다.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시대는 변해도 사람들의 보편적인 마음의 정서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생각에 한편 미소 짓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선비’의 모습들은 우리 시대도 필요한 것은 아닐까? 뚜렷한 자기주관과 고집은 조선시대 ‘선비’들의 덕목만이 아닌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덕목’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21세기 미래가 요구하는 인물상을 우리 조상들의 ‘선비’상을 통해서 찾아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일 것이다.

깜깜한 밤에 쌓인 눈밭 위로 먼저 지나간 ‘선비’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그들의 지혜를 엿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리라. 박규수의 글을 음미해보면서 리뷰를 맺는다.


여유 있는 시간을 기다려 책을 읽고자 하면 한 해를 마칠 때까지 책을 읽을 수 있는 날이 없다. 여유가 있을 때를 기다려 남을 구제하려는 사람은 죽는 날까지 남을 구제할 시간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여유가 없다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옛 사람은 “한가로울 때도 바쁜 한순간이 있듯이 바쁠 때도 한가로운 한 순간이 있다”라고 하였다. 어찌 독서만이 그러랴? 무릇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이 말을 자신을 반성하는 도구로 삼아야 하리라.

전답을 사면 뱃속을 배부르게 하는 데 그치지만 책을 사면 마음과 몸이 살찐다. 전답을 사면 배부름이 제 몸에 그치지만 책을 사면 나의 자손과 후학, 일가붙이와 마을 사람, 나아가 독서를 좋아하는 천하 사람들이 모두 배를 불리게 된다.
이달의 사락 j******7 2007.03.22.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이렇게 옛글을 많이 접할 기회를 준 책이 내가 그 동안 읽었던 책 중에 있었던가. 옛글 자체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없거니와, 그런 것을 다루는 책 또한 흔하지 않은 관계로 그런 기회 자체를 가지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옛글과의 만남이 드문 건, 나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계통에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옛글을 찾아 나서는 노력을 할 필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이렇게 옛글을 많이 접할 기회를 준 책이 내가 그 동안 읽었던 책 중에 있었던가. 옛글 자체에 대한 각별한 관심도 없거니와, 그런 것을 다루는 책 또한 흔하지 않은 관계로 그런 기회 자체를 가지지 못했다고 하는 편이 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옛글과의 만남이 드문 건, 나만이 처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계통에 학자나 전문가가 아닌 이상 옛글을 찾아 나서는 노력을 할 필요를 못느끼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읽은 책 중에 『책문』이라는 책이 기억난다. 사실 그 책 빼고는 옛글과 만났던 책은 제대로 본 게 없지 싶다. 하지만 『책문』과 이 책은 차이가 있다. 『책문』이 임금에게 직언하기 위해 올린 글들을 모아 놓은 것이기에, 좀더 공적이고 진지한 깊이가 있다. 더구나 윗사람에게 직언하는 것이기에 그 내용에 있어 일정한 형식이 있어야 하고, 조리 있게 표현해야 하며, 강직한 마음이 드러나야 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잘못일지라도 그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하물며 세상을 다 가진 듯한 임금의 마음이야 비할 데가 아니다. 설령 그 조언이 옳은 말일지라도 기분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그 책을 읽은 지가 2~3년 전인 것 같은데 거기에 소개된 책문의 강직함과 충정이 어렴풋이 되살아난다. 물론 그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기억에 없다.


반면 이 책은 그런 국가 중대사에 대해 하는 말이 아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글쓴이는 누구라도 알 법한 명성 있는 자가 많지만, 그 글의 내용은 지극히 사적인 편지글이나 일상을 적은 표현이 많이 소개된다. 하지만 대가들의 글은 비록 사사로운 글일지라도 그 내용의 깊이가 범상치 않음을 느꼈다. 빛나는 인물은 어디서든 그 빛을 발하듯이, 그 글도 형식이나 주제가 어떠하든지 그 글의 깊이나 수준은 글쓴이의 수준과 비례하는 듯 하다.


선비라는 단어가 그다지 긍정적으로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이 책을 통해 소개된 대부분의 글은 선비라는 단어로 묶어만한 인물들의 글들이다. 같은 말도 어렵게 하여 자신의 얄팍한 지식을 자랑하려하고, 자신의 재물과 지위를 누리려 하고, 그것을 이용해 일도 않고 아랫사람을 부리고 착취하는 모습이 떠올랐었다. 하지만 선비라고 다 같은 선비가 아니다. 아주 훌륭한 선비도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새삼 느꼈다. 짧은 글 속에서 그들의 철학과 강직함, 삶을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여유롭게 향유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고루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들기 쉬운 선비의 글에서 지금도 통용될 법한 지혜가 묻어나오기도 한다. 이 책을 통해 그야말로 선비다운 훌륭한 선비들의 사적인 일화나 철학, 지혜를 만끽할 수 있어 좋았다.

s*****z 2013.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조선의 선비라 함은....
"조선의 선비라 함은...." 내용보기
이 책에서도 언급 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서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중에서 요즘 내가 즐겨서 하는 독서는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서 읽어라' 이다. 특히나 이런 독서를 할 수 있음은 내게 낯설었던 테마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행하게 되는 독서법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책 읽는 소리,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책만 보는 바보
"조선의 선비라 함은...." 내용보기
이 책에서도 언급 되지만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에서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중에서 요즘 내가 즐겨서 하는 독서는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서 읽어라' 이다. 특히나 이런 독서를 할 수 있음은 내게 낯설었던 테마에 흥미를 갖게 되면서 행하게 되는 독서법일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책 읽는 소리, 오주석의 한국의 미 특강, 책만 보는 바보를 읽고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다. 옛 공부의 즐거움, 스승의 옥편이라는 비슷한 책이 대기 중이지만 위의 책들을 읽으면서 조선 중기의 학자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흥미로워 졌다.
특히나 책만 보는 바보를 통해 만난 이덕무에 관심이 많이 쏟아졌는데 이 책에서도 이덕무 뿐만이 아닌 정조때의 선비들에 대해 많이 나온다.
'책 읽는 소리'라는 책을 읽고 비슷한 책들을 찾아 보지 않았다면 잊혀졌을 선인들이였고 벗처럼 스승처럼 대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더 친근해진 느낌이고 낯설게만 느껴졌던 선비들의 모습이 조금씩 확신을 더해가는 느낌이다.
 
내가 읽었던 책들 속에서 선비들의 모습은 학문에 대한 열정, 책을 사랑하는 마음, 벗과의 우정이 주류였다면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좀 더 포괄적인 선비들의 활동영역과 다양함을 추구하고 있다. 저자의 개인적인 의견 피력이 곳곳에 드러나 있어 온전히 시대에 흡수 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많은 것을 추측해야 하는 어려움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함을 추구하다 보니 좁고 깊게 파고느는 것이 아니라 넓고 얇게 파고 들어서 진득한 깊이를 느끼려 하면 어느새 테마가 바뀌어버려 아쉬웠다.
몇몇 선인들의 특징을 알고 있어 읽는 재미도 더하였지만 중복되는 느낌도 있어 때론 너무 광범위해 선비답게 산다는 것보단 선비들의 모습이라고 치부해 버릴 뻔 했다.
그러나 시대를 뛰어 넘어 그들을 존경의 눈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곧음, 열정, 순수함은 한껏 지겨움이 난무한 세상에 신선함으로 다가왔다. 대부분 학문이 주류가 되는 그들의 세계에서 어려움 보다는 즐거움으로 대하고 양심에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내가 반듯해지는 느낌이다.
 
같은 시대를 살지 않더라도 느껴지는 정갈함이 이러할진대 연암 박지원이 말하는 벗의 의미는 현 시대에 머무르고 있는 내게 생경하게 다가온다.
한 세상을 살게 된 것 부터 같은 장소, 같은 나라. 같은 지역,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를 대며 인연의 오묘함을 말하고 있는데 나는 그러한 오묘한 인연이 몇이나 되는지 잠시 생각해 보게 된다. 그랬기에 그들의 소박한 편지와 글, 공부와 취미, 독서와 선비로써의 삶은 범접할 수 없으면서도 '이것이 바로 조선의 선비구나'라는 감탄사를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특정 계층으로써의 시대적 배경을 떠나서 선비다움을 지키지 않을 수 없음은 잠시 제쳐 두고 각 분야에서 다양한 열의를 보인 그들의 모습에 잔잔한 감동이 일어난다.
시대 격차의 공백을 비웃듯이 뛰어 넘는 선인들의 성찰은 복잡하고 첨단화된 21세기를 살고 있는 내게 잠시 현실을 잊고 많은 과욕을 버리게 해주었다. 18세기 후반 백두산에 올라 내려다본 풍경은 천하만사를 모두 잊어 버리게 했다던 신광하의 충격 보다 못할지라도 잔잔한 깨달음은 나의 조재감에 감사함을 더해 주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방면의 선비들의 모습을 보여 주어 흥미롭게 읽어서 자칫 선비들을 통한 깨달음을 방치할 수도 있지만 자신에게 깊게 다가오는 성찰이 있을 것이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벗과의 우정, 독서, 공부였는데 요즘의 우리처럼 단기간에 무엇인가 해보려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두고 지켜가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의 취미든 일이든 인생이든 벗이든 평생지기를 할 만한 것이 무엇일까.
마음을 다듬어 보며 생각에 잠기는 이 밤이 무척이나 고요하다.
s****m 2007.04.05.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선비답게 산다는 것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현대의 생활은 스피드를 제외하면 말이 힘들 정도로 너나없이 분,초를 다투며 살아간다. 바쁘다는 것이 삶의 한 단면이 아닌 모든 면이 되어버렸고 언제 부터인가 바쁘지 않은 삶은 도퇴된 삶인냥 치부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바쁘게 바쁘게만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선비답게 산다는것' 이란 한 권은 책은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과거 속 선비의 모
"선비답게 산다는 것" 내용보기

 

 

현대의 생활은 스피드를 제외하면 말이 힘들 정도로 너나없이 분,초를

다투며 살아간다. 바쁘다는 것이 삶의 한 단면이 아닌 모든 면이 되어버렸고

언제 부터인가 바쁘지 않은 삶은 도퇴된 삶인냥 치부되는 사회적 분위기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바쁘게 바쁘게만 치닫고 있는 현실에서

'선비답게 산다는것' 이란 한 권은 책은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과거 속 선비의 모습을

더듬어 현실에서 나를 반추해보는 작업이 되었다.

그래서일까. 청복淸福(재물이나 권력같은 세속적 욕망에 매이지 않은 사람만이

누리는 깨끗한 행복)을 누린 사재思齋 김정국(1485-1541)의 시가 무엇 보다

마음에 와 닿았다.

 

내 밭이 넓지 않아도

배 하나 채우기에 넉넉하고

내 집이 좁고 누추해도

몸 하나는 언제나 편안하네

밝은 창에 아침 햇살 오르면

베개에 기대어 옛 책을 읽고

술이 있어 스스로 따라 마시니

영고성쇠는 나와는 무관하네

무료할 거라곤 생각지 말게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나니.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다'는 마지막 구절은

물질이 부족해도 정신적인 풍요를 즐길 줄 아는 선비만이

누리는 넉넉하고 여유로운 삶의 자세라고 생각된다.

 

스스로 자신의 묘비명을 적으며 죽음을 돌아볼 줄 알았던 옛 선비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더욱 냉정할 수 있었을터이며, 인조반정 등과 같은

역사의 편가르기, 세상 뒤집기 같은 반역의 현장에서 남겨진 글 속에서는

선현들의 강인한 지조와 신념을 느낄 수 있었으며, 의식주 생활에서는 검소하고

소박하였지만 벼루같은 문방도구에서 만큼은 사치를 부렸던 것은 오히려 멋스러움으로

다가 왔고, 이번 독서로 처음 알게된 갖가지 고운 염료로 물들이고 화훼의 문양을

넣어 일종의 편지지인 '시선지'를 직접 만들어 쓰기도 하는 모습에서는 예술적

품위마저 느껴졌다. 또 요즘의 등산를 선비들은 '산수를 노니는 것'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는데 산수를 '좋은 벗이자 훌륭한 의원'이며 '독서와 음주와 미인을 보는 것'에

비유하고 있는 선현들의 산에 대한 따뜻한 애정은 많은 것은 생각하게 한다.

늘 서책을 가까이 하여 공부를 했다던지, 또 선비는 아니였지만 신분의 벽을 뛰어넘어

훌륭한 문학을 남긴 분들의 모습에서는 숙연해지기도 했으며 그 옛날에 중국의 역사

왜곡에 맞서 역사를 바로 잡았던 선현들의 모습은 새롭고도 의미롭게 다가왔다.

 

마침 오늘 예술의 전당에서 봄을 주제로 한 음악회를 감상했다. 음악회에 나온 소프라노의

그리운 금강산을 들으며 수백년 시간을 거슬러 금강산을 유람했을 선비들이 떠올랐다.

물질적인 것을 탐하지 않으며 현실에서 정신적인 풍요를 누리는 여유를 잃지 않고 살아

간다면 선비답게 산다는 것은 결코 멀리 있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란.

 

 

 

 

 

 

 

m****e 2007.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우리네 선비들
"우리네 선비들" 내용보기
어제 OCN에서 '음란서생'을 방송하길래 봤다. 예전에 봤던 영화였지만, 독특한 음악과 영상, 스토리에 눈이 갔다. 그리고 그러는 중에 우리의 옛 선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석규와 이범수가 맡았던 매력적인 선비들, 하지만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들. 음란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그런 소설을 쓴다는 것도 비밀리에 해야하는 그들. 지체높고, 배고플리 없던 그들
"우리네 선비들" 내용보기

어제 OCN에서 '음란서생'을 방송하길래 봤다. 예전에 봤던 영화였지만, 독특한 음악과 영상, 스토리에 눈이 갔다.

그리고 그러는 중에 우리의 옛 선비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한석규와 이범수가 맡았던 매력적인 선비들, 하지만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그들.

음란소설을 읽는다는 것도, 그런 소설을 쓴다는 것도 비밀리에 해야하는 그들.

지체높고, 배고플리 없던 그들이었지만 자신이 잘하고 즐기는 일을 하지 않아야 했던 불행하기도 했던 그들.

 

그들과 비슷한 시대를 살았던 또다른 선비들을 만났다. 

'선비답게 산다는 것'

활기차고 여유롭고 지혜로운 그들.

풍류를 즐기고, 사랑할 줄 아는 그들.

값싼 물건에서도 의미를 발견하고 아낄줄 알던 그들.

 

그저 내 머릿속에 '선비'라 인식되어 있던 이미지는

배고픈 가족들을 위해 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글을 읽으며체면만 지키는 사람들이었는데,

에헴 하면서 비가 오는 중에도 느긋하게 걷고, 당론싸움만 일삼는 그런

정치드라마나 책들을 접하면서 만들어진 그런 것이었는데 

 

내가 선비답게 산다는 책을 읽으면서 만난 우리의 선비들은

멋지고 닮고 싶은 그런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그때로부터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던

성공과 부가 주목을 받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들만의 절개를 지키며 살아가며

좋은 것을 좋다 여기고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던 존경스런 분들이었다.

읽으면서 마음이 새록새록, 옛 그림과 옛 서체, 말투가

하나하나, 한줄한줄 다가오는 것이 읽는 나마저 마음이 차분해지고 뿌듯해졌다.

 

요즘들어 점점 선비들의 다양한 삶을 조명하고 실생활에서의 그들을 보여주는 것 같다.

그래서 좋다. 먼 시대를 살던 그저 옛조상이 아니라

먹고 마시고 싸우고 즐기며 살던 그런 같은 사람이었다는 사실에 친근해진다.

좋은책 읽고 마음과 몸이 많이 차분해지는 그런 행복한 날들이었다.

a****l 2007.03.24.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 내용보기
선비. 선비에 대한 이제까지의 나의 이미지는 2가지였다. 하나는 소위 사대부라 칭해지는 무리이고, 또 하나의 이미지는 재야 학자라는 이미지였다. 전자의 경우 으리으리한 대궐에 살고, 권세와 권력을 독점하고, 부와 재물을 갖고 있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였으며, 후자의 경우는 초야에 묻혀서 학문에 정진하고, 후학을 키우는데 노력하는 마치 서당 훈장님과 같은 이미지였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는 것에 대한 의미" 내용보기

선비.

선비에 대한 이제까지의 나의 이미지는 2가지였다.

하나는 소위 사대부라 칭해지는 무리이고, 또 하나의 이미지는 재야 학자라는 이미지였다.

전자의 경우 으리으리한 대궐에 살고, 권세와 권력을 독점하고, 부와 재물을 갖고 있는 그다지 좋지 않은 이미지였으며,

후자의 경우는 초야에 묻혀서 학문에 정진하고, 후학을 키우는데 노력하는 마치 서당 훈장님과 같은 이미지였다.

두 이미지 모두 극단적으로 나쁜 이미지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좋은 이미지 또한 아니었다.

왠지 선비라는 단어는 고루함, 고지식함, 기득권, 명예욕으로 치부되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이미지에 변화를 준 것이 바로 나의 할아버지였다.

나의 할아버지는 한학을 주로 공부하신 말 그대로 선비셨다.

난 할아버지한테 한문도 배운 적이 있고, 항상 할아버지 훈계를 듣고 자랐다.

할아버지는 어린 내게는 매우 고지식하고, 항상 옳고 그름을 가르셨으며, 그다지 웃음이 없는 모습으로 쉽게 다가설 수 없는 존재이셨다.

하지만, 가끔 할아버지께서 눈을 감고 창을 하시는 모습을 본적이 있고, 풍류를 즐기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인지, 아님 사회생활을 하면서 인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나는 그렇게 고지식하다고 느꼈던 할아버지의 한 말씀 한 말씀이 새록새록 생각나며, 항상 바르게 살아가라 지도해주신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얼마나 나를 사랑하셨는지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난 이 책을 선택하였고, 이 책이 친근하게 다가올 수 있었나 보다.

이 책을 통해 난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고, 선비들의 진정한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고리타분하고, 곰팡이 냄새 풍기는 선비가 아닌, 권세와 부에 대한 욕심에 찌든 선비가 아닌 진정한 선비를 만난 것이다.

진실로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고자 노력한 그 시대의 정신인 선비를 말이다.

우리 시대와 비교해 본다면, 선비들은 즉 우리 주변의 학자들인 셈이다.

선비들은 풍류를 즐겼으며, 때로는 예술혼을 불사르기도 했고, 독특한 취미와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 선비들의 다양한 일상생활과 다채로운 관심사 그리고, 생각들을 가진 우리시대의 학자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 시대와는 달리, 선비들은 삶을 여유롭게, 그리고, 낭만적으로, 때로는 엄격한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았던 것이다.

진정 세상을 바르고 곧고 그리고, 아름답게 살아가고자 하는 선비들의 향기가 느껴졌다.

이 책을 통해 진정한 선비를 다시 만나고, 그들의 생각과 노력과 풍류와 지조를 만날 수 있어, 나에 대해 돌아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m*******i 2007.02.27.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묵장에서 만난 천년 벗과의 하루
"묵장에서 만난 천년 벗과의 하루" 내용보기
"인생과 내면", "취미와 열정", "글과 영혼", "공부와 서책"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일종의 조선조 인문학 모음집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초반부는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만시와 자찬묘지명을 통해 조선 선비의 자조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삶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문필가인 유만주의 13년간의 일기 [흠영]을 통해 그네들의 풍속과 고집스런 기록의 역사와 조선조판 다이어
"묵장에서 만난 천년 벗과의 하루" 내용보기

"인생과 내면", "취미와 열정", "글과 영혼", "공부와 서책" 4개의 장으로 구성된 일종의 조선조 인문학 모음집이라 할 수 있을까?

 

이 책의 초반부는 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자만시와 자찬묘지명을 통해 조선 선비의 자조적인 그리고 예술적인 삶의 내면을 보여준다. 그리고 문필가인 유만주의 13년간의 일기 [흠영]을 통해 그네들의 풍속과 고집스런 기록의 역사와 조선조판 다이어트, 아무도 빼앗거나 막는이 없는 8여(餘)의 넉넉한 삶의 즐거움을 노래하는 여유가 있다. 그래서 책읽는 재미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는 취미와 열정은 장서와 서화수집가, 문방사우의 수집등 왕족,양반계층의 사치스런 취미와, 산수유람의 지루한 내용이 전개되고 급기야는 이 책의 독서를 이쯤에서 끝내는 것이 낫겠다는 유혹이 생기게한다.

 

그러나 이책의 백미는 다음 3장과 4장에 있다는 것을'이규보'의 척독(짧은 편지)이 알려준다. 무수히 등장하는 문집과 제문과 시문 그리고 사료등은 우리의 선조들을 이해하고 오늘의 나를 이해하는 귀중한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저자는 이책에 많은 문집들과 자료들의 이름을 언급함으로서 이책의 독서를 마친 후 즐거이 언급된 문집들의 일독(一讀)을 독자들에게 넌즈시 권하는 것 같다.

 

저자가 권하는 택리지, 소화지평, 춘향전과 조선조 3대 명저인 반계수록,성학집요,동의보감, 그리고 문헌비고를 더해 4대명저를 꼭 읽어보는 기회를 가져보아야 할것같다.

 

마지막 장을 다 읽고 책을 덮으면 정말이지 묵장(먹글씨가 쌓여 있는 농장, 즉 장서란 의미)에서 노닐다 나온듯한 풍성함을 가져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