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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짓달 스물 닷새 지난한 산고 끝에 태어난 딸은 어느 새 중년이 되어 조금은 철이 든 어른으로 자리하려고 노력 중이다. 딸 없는 집안에 태어난 고명딸은 아버지의 죽음까지 3년 남짓 식구들의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모양이다. 기억 속에 없는 이야기지만 돌아가신 할머니는 늘 손녀 사랑 이야기를 되뇌었다. 유년 시절에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아서인지 10대부터는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며 지내야 할 일들이 많아졌다. 세 살 터울인 동생을 돌보며 학교를 다니고 학교에 돌아와서는 집안일을 거들어야 하는 일들이 이어졌지만 처지를 비관하여 비탄에 젖는 일보다는 책임감 있는 맏이로 자리할 수 있어 고마웠던 일이 많았다. 가끔 집에 들르는 친척들은 철이 일찍 들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그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친구들을 불러 조촐한 생일잔치를 벌인 일도 없었지만 그 당시 들었던 칭찬 한마디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1주일 전 친구 어머님 문상을 다녀오면서 희끗희끗한 머리에 숱이 없어 한쪽으로 머리를 갈라 붙인 상주를 보며 수레바퀴처럼 굴러가는 생로병사의 고리를 떠올렸다. 부모님 빈자리를 자식들이 채우고, 다음 세대들이 자라 가정을 이루고 살아갈 때 무주공산을 벗 삼아 이승의 경계를 넘어설 것이다. 일상의 소소함이 모여 개인의 역사를 만들어 가듯이 저마다 특별함으로 남는 시간들이 인생이라는 켜켜이 쌓여 생애 최고의 날을 잉태하리라 믿으며 살고 싶다. 첫사랑의 아픔으로 눈물을 흘리며 밤을 새우고 부치지 못할 편지를 썼다가 찢어버리며 내면을 정리하던 날, 대학 들어가 첫 미팅에서 만난 이가 군대에서 보내주었던 연서(戀書), 서류 심사를 통과하고 공개 수업하던 날의 떨림 등이 변화를 이끌어 현재의 나를 있게 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며 결혼은 미친 짓이라고 푸념할 때가 있었는데 이윤기 작가의 아내 예찬을 보면서 상식선을 지키지 못한 자신을 뉘우친다. 아이들은 부모의 등을 보고 자란다는 말처럼 자식들 앞에서 부모가 서로 배려하고 공대하는 모습은 남편의 모자람을 일깨워서는 질적으로 변화시키는 촉매로 작용하여 새로운 사람을 만들었다. 늦깎이 작가로 나선 박완서 씨는 큰딸에게 짐을 지우고 산 것은 아닌지 반성하며 말년을 깔끔히 정리하는 일을 맏딸에게 부탁하는 모정(母情)을 드러냈고, 도종환 시인은 이혼을 결심한 이에게 상대의 다름까지 사랑하며 다시 시작하길 바라는 메시지로 사랑의 감정을 오롯이 지키며 살기가 어려움을 내비췄다. 녹색평론의 김종철 씨는 농업이 설 자리를 잃어 뿌리가 흔들리는 시대에 땅을 밑천으로 뿌린 대로 거두는 농부들의 귀한 일들을 소중히 여기며 생태학적인 공생체의 의미를 부여했다. 여성학자 오한숙희 씨는 이혼으로 그동안 결혼 생활에 가리어진 관계를 재구성하며 스스로가 인생의 주연으로 자리하여 힘든 이들을 보듬고 사는 정의 소중함을 토로했고, 시사만화가 박재동 씨는 조금씩 제 길을 찾아가는 딸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으며, 다일공동체 최일도 목사는 낮은 곳으로 임하며 섬김을 실현하는 봉사의 진수를 보여준다.
‘나마스테’ 두 손을 모아 합장하고 상대와 눈높이를 같이 하여 인사하던 네팔 인들이 가끔 생각날 때가 있다. 극심한 서열화로 과도한 경쟁주의로 치달은 자본주의의 병폐와는 달리 평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공대하며 여행했던 경험은 박범신 소설가의 글에서도 히말라야 설산 아래 깃들어 사는 이들의 맑은 마음이 묻어난다. 체력적 소모를 겪으면서도 히말라야 트레킹에 나서서 그동안 묻어두고 지냈던 이면의 본질적 자아와 만나 교감하는 시간은 앞만 보고 달려왔던 자신을 돌아보며 살아야 함을 일깨워준다. 무욕의 마음으로 노자의 삼보(三寶)-자애, 검약, 겸손-를 실천하며 살아갈 때 웃음으로 가득한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말은 소중한 것을 나누지 않고 과시하며 우쭐해하지 않았는지 돌아보게 한다. 명사들의 값진 경험 속에 융해되어 풀어진 말들은 유한한 삶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고민하는 이들의 길잡이로 자리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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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갈 준비를 할수록 세상엔 어른다운 어른이 그리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간다. 나이듦이 어른이라는 말과 같은 것이 아니라는 건 '어른스러움'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 무엇이 '어른스러움'일까. 최근에 본 영화 <인턴> 속, 로버트 드 니로가 연기했던 '벤'이야말로 진정한 어른스러움의 표본이 아닐까. 그와 이야기를 한 후 앤 해서웨이가 "어른과 어른다운 대화를 해서 좋았어요." 라고 했던 것처럼 나도 어른과 어른다운 대화를 하고 싶어 꺼내든 책이 《생애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이었다. 적어도 나보다 30년 이상은 더 살아온 이분들이 해주는 이야기는 내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될 여러 문제들 앞에서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이 책은 그들이 했던 연설, 주례사, 편지 등을 엮은 글들이라 뚜렷한 독자의 층(?)이 정해져있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자고로 난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차근 읽어나가야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소설이 아니라면, 나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읽고 있다보면 시간을 버리는 기분이 들어 언짢아지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부분이 많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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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많은 이야기들 중 내가 건진 이야기는 바로 이 부분. '사랑을 시작하는 후배에게 시인 도종환 님이 보내는 편지_풀잎 하나를 사랑하는 일도 괴로움입니다' 였는데 연애 2년차로 편해져버린 관계에 투덜대는 나에게 던지는 일침같았다.
아직은 많이 어리지만, 앞으로 내가 살아갈 '오늘'들은 어떤 멋진 하루하루가 되어 나를 멋진 어른으로 만들어줄지 기대가 된다. 내가 살아온 인생, 살아갈 인생이 누군가에게는 '듣고 싶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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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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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가 비로소 진정한 여행의 시작이다. -나짐 히크메트-
누구나 살면서 많은 일을 겪게되고.. 주변에 그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도움이 되고 싶어 할 것이다.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15명의 先生께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한가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 다르나 궁극의 목표는 '행복' 부부 간의 사랑, 종교, 부모 자식간의 사랑, 남녀 관계 등등 정답이 아니기에 아주 조심스레 당신들의 경험을 이야기한다.
누군가 이 이야기로 인해 행복해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은 똑 같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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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총재님이 쓰신 책인줄 알고.. 그런데 그게 글쎄... 무턱대고 샀는데 정운찬총장님의 글은 단 두장뿐이고 나머지는 다른 저명한 분들의 글이었다. 다소는 실망이 되었으나 그래도 돈주고 산 책이니까 읽었다. 목사님 스님 경제인 문화인 시인등 많은 분들이 글을 올렸고 공감이 안가는 부분도 있지만 특히 안철수씨의 글은 두고두고봐도 정말 가슴에 와닿는 내용들이라 뜻밖의 수확을 올린 보람도 느낀다. 형식적으로 좋은말을 쓰려고한 느낌이 나는 대목도 간간이 있었지만 다른 책에 비하면 상당히 적었고 반면에 진정어린 말들이 주를 이룬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책장을 덮었다. 가슴속에 간직하고 싶은 대목도 많이 보이니 젊은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인생지침서가 될거라 생각한다. 이런 글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참 이런 글을 의도적으로 수집한 출판사도 대단하다.
난 개인적으로 정운찬총재님을 존경한다. 이 시대에 과연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누구이라 파벌에 속해있지 않고 개인적인 욕심이 없으며 학문의 정점에 있으면서도 겸손하고 국민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 그러면서도 관직에 연연하지 않는 인품을 가진 사람은 우리역사속에서 궃이 찾으라면 나는 신돈을 찾겠다. 그럼 현대에는 누가 가장 신돈에 가까울까 물론 답은 정운찬 총재님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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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별이다....."
선배들의 지혜와 깨달음을 전하는 책인것 같다.
특히 법정스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 닿는다..
어떤 사람도 나쁜짓을 아무리 했던 사람도 죽을때 간절히 '나무아미타불'열번만 부르면 저 극락정토에 태어날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쁜 짓을 평생하던 사람이 목숨이 다할때 부처님을 부르려 하면 잘 불러질까요? 불러지지 않습니다.
길을 가다가 돌부리에 탁 채어 넘어지면 그순간 "엄마야~"를 먼저 찿는다. 돌부리에 채여 넘어지는 것보다 더 급할때가 죽음에 즈음해서이다 그러니 평소에 부지런히 정진해야 합니다.
평소에 누가 욕해도 나무아미타불 누가 화나게 해도 나무아미타불 누가 내 재물을 가져가도 나무아미타불 몸이 아파도 나무아미타불 할 정도고 연습이 되야 숨 끊어질때 "나무아미타불"이란 소리가 나오지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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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철수부분에서 큰 공감을 했습니다. 항상 무슨일이든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무모해진다고 느껴지던 순간 항상 제가 고민하던 문제에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내 사람이 힘이 되어주고 선물하고 싶은 책입니다.
그리고 법륜 스님 | 이 땅의 모든 부부에게 법륜 스님이 주는 선물 같은 주례사 를 읽고 나도 결혼할 때 이렇게 주례사 해주시는 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부러워했습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