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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밥상]밥, 밥이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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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밥이 뭔가.   '삐알', '분추' 등등 엔간해서는 도시 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 시골말들이 이 책에선 종종 나온다. 나는 강원도 촌에서 자란 아이라 그런지 이런 단어가 무시로 등장하는 이 책이 얼마나 웃겼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삐알'은 비탈을 가르킬 때 하는 말이고.. '분추'는 초등학교 내내 그렇게 알고 지냈던 '부추'의 다른 말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다른 아이들과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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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밥이 뭔가.

 

'삐알', '분추' 등등 엔간해서는 도시 사람들이 잘 못알아듣는 시골말들이 이 책에선 종종 나온다.

나는 강원도 촌에서 자란 아이라 그런지 이런 단어가 무시로 등장하는 이 책이 얼마나 웃겼고 반가웠는지 모른다. '삐알'은 비탈을 가르킬 때 하는 말이고.. '분추'는 초등학교 내내 그렇게 알고 지냈던 '부추'의 다른 말이다. 학년이 올라가고 다른 아이들과도 만나고 TV도 보면서 '부추'라고 불러야 함을 알았다. 하지만 우리네 식구들과의 대화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친구들은 우리식구끼리만 하는 말이 좀 많다는 말을 하긴 했었다.ㅋㅋ 그러면 그냥 나는 고개만 갸우뚱 거리고 넘어갈 뿐 큰 어려움은 없다 생각했다. 그런데 크면서 나도 그 말을 안쓰게 되고 혹은 엄마 아빠한테 표준어 쓰기를 강요하기도 하는 딸이 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말로 우리를 키워준 것이 감사하기도 하고 재미있기까지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 아빠가 더욱 생각나게 했기 때문에....  그리고 결혼 8년차가 된 형부도 이제는 별 통역없이 우리엄마의 말을 잘 알아듣는다.ㅋㅋ

 

암튼,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말부터가 구수한 단어와 달콩달콩한 요리말들을 입에 올리며 우리네 밥상 이야기를 차려낸다. 시골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먹거리를 취재, 연재했던 글들을 한데 모아 엮어낸 것이다. 표지사진에서부터 느껴지지 않는가. 저 소박하고 깔꼼한 밥상을. 속에서도 쌓여 속을 부대낄일 절대 없을 것 같은 밥상. 자연그대로 소화되어 그대로 공중분해 될 것 같은 그런 밥상이다.

 

우리의 입으로 들어가는 먹거리를 키워주는 농부들은 과연 어떤 생각으로 키워내나. 과연 안전한가.

그런 밥상을 늘 무시로 대하고 먹는 농부들의 생각과 일상이 어떤지 이 책을 통해 들여다 보기에 더 없이 좋았던 책. 이 농부들과 같은 맘으로 자식키워내듯이 농사일 하시는 분들도 많을 테고 아닌 분들도 계실터이다. 그러나 일단 여기에 실린 농부맘 같은 사람들만이 존재한다면 우리네 먹거리는 정말 청정 그 자체일텐데...

 

얼마전 읽은 만화책 [리틀 포레스트], 세미콜론에서 한 주인공이 말한 게 생각난다.

"난 말야. 타인에게 죽여 달라고 하고는 죽이는 법에 불평하는 그런 인생 보내기가 싫어졌어."

 

이들은 온전히 자신이 살아온 삶으로 말하시는 분들이기에 우리가 더욱 가타부타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네 먹거리를 책임지고 바지런히 움직이시고 자연을 지킨다는 개념도 아닌, 그저 함께 그 속에 같이 사는 삶. 소박해지는 것이 아닌 그런 자연 모습 그대로를 닮다보니 그렇게 사시는 분들.

그리고 또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생각과 방식대로 살고 몸으로 보여주시는 분들.

그 따스함이 가을철 햇살 못지 않으시다.

 

경북 울진에 사시는 "신바람농법"으로 지으시는 한 부부는 천둥번개가 치자 진딧물이 떨어지는 것을 보고 착안하여 그렇게 농사짓게 되었다고 한다.  그 "신바람농법"이 무엇이냐면 그런 소리에 진딧물이 떨어지니 신기하여 자세히 관찰한 결과 실제로도 진딧물이 다른 밭작물보다 없고 잘 자라 징과 꽹가리 등으로 신명나게 그 농작물과 놀아주며 농사를 짓게 된 것.

 

그리고 유기농을 고집하는 농부들의 한결같은 말은 결국 이거다.

"화학농업은 땅도 죽고, 사람도 죽는 살생농업"이기 때문이란다. 이말도 허투루 그냥 생각으로 하시는 법이 없으시다. 다 다년간의 관행농과 유기농을 다 겪어보시고 나오신 말이시니.. 우리가 어찌 유기농에 대한 비판의 말을 들을세가 있겠는가. 몇 십년씩의 결과물과 삶으로 말씀하시는 말일진데 어찌 연구소 안에서 몇 년만에 나온 데이터와 자료들로 나온 말과 비슷하다 비기겠는가 말이다.

 

그렇다고 속세를 끊고 자기자신만의 고집만으로 세상을 사는 농부도 아니다.

 

자연과 인위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좀 더 자연스럽고 좀 덜 인위적인 삶"을 궁리하되, "인위도 하나의 자연계이자 그 일부"라고 보기 때문에 야마기시즘 농법에서는 과학 기술을 활용한다. ....... 식성이 같을 수 없듯이 사람마다 남들과는 다른 개성이 있는 까닭에 상안마을에서는 무엇보다 이 다름을 인정한다. 나아가 "다른 것이 원칙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p.112

 

다른 것이 원칙일지도 모른다.. 며 심히 고심하며 사는 삶. 그 속에서 자신의 삶으로 살아내고 고민하고 균형있게 조화롭게 살고자 하는 삶. 멋스럽지 않은가. 아직 나는 내 삶으로 말할 수 있는 여지가 터럭 한 올만큼도 없다. 이 글 읽고 저 글 읽고 이말에서 저말로 옮기는 작업만 해대는, 말 그대로 천박한 멍청이라고 하기엔 좀 가슴아프지만, 그 만화속 주인공이 던지는 말이 내게 던지는 말 같아 따끔거렸던 기억이 새삼 자꾸 떠오르게 했던 책.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장난처럼 하는 말. "그렇게 살아봤어요? 살아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라고.... 내가 그렇게 정직하게 살아낼 게 아니라면 다른 잣대로 남을 평할 수도 없지 않을까 싶다. 우리네 밥상 위가 안전치 못하네 어쩌네 하면서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무심코 던지는 말들이 외려 농사를 짓고 있는 사람들에겐 어떻게 들렸을까...

 

 

"먹는 법은 사는 법이다." 라 헬렌 니어링이 말했다. 나도 내가 살아온 삶으로 말하는 날이 어여 오기를....

YES마니아 : 로얄 m*****e 2008.11.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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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에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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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한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산속에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한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에 대한 사람. 이 마음이 삶의 바탕을 이루면서 삶의 근본으로서의 농사를 우직스럽게 지켜 나가자. 몇 날 며칠 걸려 된장 담고, 장아찌 만드는 수고를 마다지 않으며, 철철이 나는 채소와 나물을 말리고 삶아 겨울을 난다. 음식에 관한 한 시장에서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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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속으로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한다

박용범 독서작가(2022)

 

 

산속에 틀어박혀 살아가고자 한다. 자연에 대한 경외심과 생명에 대한 사람. 이 마음이 삶의 바탕을 이루면서 삶의 근본으로서의 농사를 우직스럽게 지켜 나가자. 몇 날 며칠 걸려 된장 담고, 장아찌 만드는 수고를 마다지 않으며, 철철이 나는 채소와 나물을 말리고 삶아 겨울을 난다. 음식에 관한 한 시장에서 사는 것을 최소화하여 자급과 자립을 이룬다. 정신적 경지 또한 자유에 도달한다. 농사란 소규모로 지어 자급자족하고 서로 나눌 수 있는 정도면 된다. 농사짓는 일과 마음 비우는 일을 한 가지로 여긴다.

농사일에는 기계를 쓰지 않는다. 농사는 철학이다. 되도록 땅에 상처를 덜 내야 한다. 산 밑에 집이 있고 그 옆에 딸린 밭에서 자급자족을 한다. 대문이 없는 집에서 살고자 한다. 일체 사회에서 중요한 가치가 무소유 개념이다. 소유욕이란 반드시 확장되기 마련이어서 갈등과 대립, 폭력의 씨앗이 되며 햇빛과 공기와 물이 누구의 소유도 아니듯, 이 세상 모든 물자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무소유를 실천하는 방법은 내려놓기다. 소유가 없으니 돈이 필요 없다. 옷을 서로 나눠 입고, 그 옷이 다 낡고 해지도록 외출복에서 평상복 또는 아동복, 작업복, 기름 닦는 걸레로 재활용되니, 소비가 미덕인 시대정신에는 역행하는 것일지 모르나 이름뿐인 생태주의보다 삶의 내용이 훨씬 알차다.

무소유란 물질적 가치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가장 큰 장애일 터이니, 아집은 얼마나 질기고도 완벽한 집착인가. 자연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농법이다. 농사를 짓되 "바른 삶"의 기본이다. "바르다"라는 것은 온전하다는 말이며, 온전하다는 것은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그 질서를 깨트리지 않는 삶을 이르는 것이다. 자연 안에 모든 존재가 소중한 생명이며, 그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계가 진정한 공동체다.

 

 

하루에 두 끼만 챙기고, 적어도 "백삼십 번 이상" 오래 씹어먹는 것은 물론 건강한 몸을 이루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쓸데없이 많이 먹는 것을 금하려는 마음에서 빚어진 생활 태도다. 쌀이 아닌 살로 밥을 짓듯 "전체식"을 즐기는 것도 마찬가지다. 통밀, 통보리, 수수까지도 껍질 있는 곡식은 웬만하면 도정하지 않은 채 밥을 짓고 생선도 뼈를 발라내지 않고 통째로 먹는다.

농사지어 자립적인 삶을 이룬다. 청빈과 순결만이 세상을 이기는 길이다. 자연의 섭리에 맞춰 농사짓는다. 해 넘어갈 때면 만물이 기도한다. 세상과 자연을 바라보는 눈으로 사는 것이 평화롭고 조화로운 인생이다. 근원적인 삶의 자리에서 인생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인생길이던가? 헛된 기쁨에 얽매이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

철철이 밭에서 나오는 곡식과 채소를 먹는 것이 밥상의 원칙이요 그 자체가 특별식이다. 씨 뿌리고 심어 놓은 후에 딸 것 따고, 캘 것 캐고, 뽑을 것 뽑아서, 거두어 먹는다. 밭에서 따오면 그때 바로 먹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농사는 자기도 없고, 세상도 없고, 자연과 하나님만 아는 이가 하는 일이다. 농사는 기도다. 농사는 고달픈 노동이 아니라 자연과 소통하고 하느님에게 나아가는 길이며, 그 길을 평화롭게 가기 위한 수련에 다름 아니다. 절대로 식물의 성질을 거스르거나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풀은 무성하게 자라도록 내버려 두고 밭도 제대로 안 갈고 구덩이만 파고는 씨 뿌리고 모종을 심는다.

 

 

땅에서 나는 것으로 자립을 이룬다. 갈지 않아야 하는데 갈고, 먹지 않아야 하는데 먹고, 전부를 먹어야 하는데 부분을 먹는 것은 바르지 못한 삶이다. 산에서 채취하는 것은 양은 그리 많지 않지만 효율성은 엄청 높다. 먹을 것만이 아니라 자족의 생활을 이룰 수 있는 여러 자원들을 준다. 감태나무는 도끼자루나 괭이자루로 좋고, 물푸레는 염색으로도 좋거니와 도리깨를 만들 수 있다. 때죽나무는 말려서 받침으로 삼을 수 있고, 탱자며 아카시아도 묵은 것으로 연장 자루를 만들 수 있다. 그뿐이 아니다. 그 뿌리를 삶아 음료수로 마셔도 좋은 띠는 여름자리로 좋고, 온 산에 흰 깃발 날리듯 눈부신 억새는 오리털 못지않게 폭신하고 따뜻하며 겨울용 이부자리에 안성맞춤이다.

 

 

 

농부의 밥상(안혜령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a 2022.01.2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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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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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저자 안혜령/출판 소나무/발매 2007.02.05.     햇빛과 공기와 물이 누구의 소유도 아니듯 이 세상 모든 물자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옷이 다 낡고 해지도록 외출복에서 평상복 또는 아동복, 작업복, 기름 닦는 걸레로 재활용되니 생태주의 삶의 내용이 더욱 알차다.   무소유란 물질적 가치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가장 큰 장애일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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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저자 안혜령/출판 소나무/발매 2007.02.05.

 

 

햇빛과 공기와 물이 누구의 소유도 아니듯 이 세상 모든 물자는 어느 누구의 것도 아니다. 옷이 다 낡고 해지도록 외출복에서 평상복 또는 아동복, 작업복, 기름 닦는 걸레로 재활용되니 생태주의 삶의 내용이 더욱 알차다.

 

무소유란 물질적 가치에만 해당되는 말이 아니다. 소유에 대한 집착이 가장 큰 장애일 터이니, 아집은 얼마나 질기고도 완고한 집착인가.

 

 

제철 농사 월력을 만든다. 완성한다. 연구와 노력으로 집착을 하지 않고 자연의 이치에 따른다. 자연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농약과 비료를 쓰지 않고, 제초제를 쓰지 않는 농법이다. 농사를 짓되 '자연에 맡기고 사람은 최소한의 도움만 준다'는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맞추어 그 질서를 깨트리지 않는 삶에 이른다. 자연 안의 모든 존재가 소중한 생명이며, 그 모든 생명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세계가 진정한 공동체이다. 농사지어 자립적인 삶을 이룬다. 청빈과 순결만이 세상을 이기는 길이다. 자연의 섭리에 맞춰 농사를 돕는다. 철철이 밭에서 나오는 곡식과 채소를 먹는 것이 농원 개밥바라기 밥상의 원칙이요 그 자체가 특별식이다. 밭에서 따오면 그때 바로 먹는 것을 철칙으로 삼는다. 농사에서는 절대로 식물의 성질을 거스르거나 자연을 거슬러서는 안 된다. 풀은 무성해도 밭도 제대로 안 갈고 구덩이만 파고는 씨 뿌리고 모종 심는다.

 

 

P239~240

 

먹는 것은 부실해도 할 일은 얼마나 끝이 없었던지. 나무 베어와 세우고 흙을 개 발라 흙집 짓고, 새끼 꼬아 이엉 엮어 지붕도 얹고, 돌 져 날라 뒷간도 만들었다. 집 뒷산 자락을 곡괭이로 조금씩 파내려가 땅 깊숙이 큼직한 굴을 만들어 여름이면 냉장고로 쓰고, 겨울에는 곡식이며 고구마 따위를 들여놓은 훌륭한 저장고로 삼았다. 그뿐인가. 목화를 심어 손베틀로 베를 짜서 직접 옷도 지어 입었다. 자립 자족의 삶을 중시하고 스스로 농사를 지으면서 살아가자. "땅에서 나는 것"으로 자립적인 삶을 이루자. "갈지 않아야 하는데 갈고, 먹지 않아야 하는데 먹고, 전부를 먹어야 하는데 부분을 먹는" 것은 바르지 못한 삶이다.

 

 

P191~192

 

농사를 자연에 맡기고 하는 최소한의 일이란 어떤 것들인가. 그 또한 풀을 없애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풀을 없애야 한다면 작물을 둘러싼 최소한의 범위 안의 풀만 벤다. 또 집 뒷간에서 나오는 똥오줌 받아 뿌리는 것으로 거름을 삼는 것이 전부다. 이것이 땅이 "숨통"을 열어 "살아있는 땅"을 만드는 길이라 믿으며, 그 자신이 20년을 실천하면서 확인한 바다.

 

풀을 베어 그대로 그 자리에 덮기도 하지만 그는 엮어서 나무에 걸어 말리기도 한다. 이듬해 농사 준비라는데, 풀을 베어 차곡차곡 쌓아 썩혀 퇴비를 만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썩지 않도록 말려 보관하는 이유가 두 가지다. 하나는 우선 썩히지 않아야 "덮을 게 많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렁이를 위해서다. 풀 속에서 지렁이와 각종 미생물의 집을 짓는데 퇴비를 만들면 그 양이 축소되므로 지렁이 집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이다. 지렁이가 땅을 부드럽고 거름지게 하는 중요한 일꾼임을 새삼 말할 필요가 없고, 그는 사람이 직접 퇴비를 뿌리면 지렁이가 제 할 일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여긴다. "사람이 다 하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니, 지렁이는 물론이고 각종 미생물들이 왕성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하자면 마른 풀을 밭 위에 펼쳐주는 것이 좋다고 여겨 그리한다.

 

 

 

 

농부의 밥상(안혜령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y****a 2021.05.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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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땅을 살리는 농부의 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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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대표 농부 10명의 일상과 밥상을 기록한 <농부의 밥상>에는 부러운 사진 몇 컷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장독대 가득 들어찬 커다란 독들 사이로 웃는 부부의 사진이 너무 정겨워 나도 저들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졌습니다. 물론 도시에서 태어나 흙일을 해 본 적 없어 '귀농학교'부터 다녀야 할 테지만, 언젠가 밭에서 직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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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친환경 유기농산물을 생산하는 대표 농부 10명의 일상과 밥상을 기록한 <농부의 밥상>에는 부러운 사진 몇 컷이 담겨 있습니다. 그 가운데 장독대 가득 들어찬 커다란 독들 사이로 웃는 부부의 사진이 너무 정겨워 나도 저들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졌습니다. 물론 도시에서 태어나 흙일을 해 본 적 없어 '귀농학교'부터 다녀야 할 테지만, 언젠가 밭에서 직접 기른 채소들로 건강한 밥상을 차리고 싶다는 기약없는 약속을 스스로에게 걸어두며 책장을 덮었습니다.
 
단백질 부족은 아닐까 염려될 정도로 온통 초록 일색인 김종북 씨 댁 밥상은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는 주부에게는 모범 답안처럼 보입니다. 시장한 상태에서 이 사진을 봤을 때, 당장이라도 달려가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앉아 입안 가득 쌈을 싸 넣고 싶은 충동이 일었습니다. 
 
이 책에는 전국 각지에서 자기만의 방법으로 땅과 인간을 함께 생각하는 농부들이 등장합니다.
 
갖가지 약초를 발효해 만든 백초액과 오행쌀을 생산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식품 회사를 운영하는 분주한 농부가 있는가 하면, 두 부부가 밭 한 가운데에서 꾕과리를 두드리며 자라는 식물들에게 신명을 느끼게 해주는 농부도 있습니다. 부부의 장단에 흥이난 식물들도 즐거운 기분으로 햇빛을 쬐고 단비를 빨아들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양한 농부들의 농사 이야기는 시장에서 쉽게 사먹는 도시인에게 때로 경이롭고, 겸허하고, 경건하게 다가왔습니다. 특히 두메산골에서 퇴비조차 쓰지 않고 오로지 자연에 모든 결과를 의탁하는 자연농을 실천하는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환경이나 유기농법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왔지만, 자연에 많은 부분을 맡기는 농법은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됐습니다. 오래된 방법에 따라 가장 겸손하게 짓는 농사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농부의 밥상>에는 각 집마다 특색 있는 반찬이 소개돼 있고, 사진으로 잘 차려진 건강한 음식들이 즐비하게 나옵니다. 솜씨는 없지만 튼튼한 딸아이의 입맛과 건강을 위해 농부 아내들의 비법을 흉내내볼까 합니다. 젓갈이나 된장 담는 것도 배우고 싶고, 땅에 묻기 어렵다면 김치냉장고에 의지해서라도 시원한 동치미와 아삭아삭한 김치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엄마의 손이 거칠어지고 수고스럽더라도 마늘짱아찌와 쌉쌀한 쌈밥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습니다.
d*****t 2008.09.2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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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늠할 수 없는 부지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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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집 밥상은 이렇다. 얼마전에 캐어 갈무리 해 둔 감자, 양파가 거의 매일 상에 오른다. 감자를 고추장에 조리기도 하고 갓 나온 싱싱한 피망이랑 감자 양파를 채 쳐 볶기도 한다. 멸치, 다시마 넣어 국물 내고 된장 풀어 감자, 양파, 호박, 호박잎을 넣은 된장국을 준비한다. 오이 무침을 하다가 어제는 오이가 많이 열려서 오이소박이를 담궜다. 깻잎이 향이 진하여 나물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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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우리집 밥상은 이렇다.

얼마전에 캐어 갈무리 해 둔 감자, 양파가 거의 매일 상에 오른다.

감자를 고추장에 조리기도 하고 갓 나온 싱싱한 피망이랑 감자 양파를 채 쳐 볶기도 한다. 멸치, 다시마 넣어 국물 내고 된장 풀어 감자, 양파, 호박, 호박잎을 넣은 된장국을 준비한다. 오이 무침을 하다가 어제는 오이가 많이 열려서 오이소박이를 담궜다. 깻잎이 향이 진하여 나물을 하다가 깻잎절임을 해 먹는다. 또 한 보름전부턴 가지가 주렁주렁이라서 하루 걸려 하루씩 왜간장과 조선간장, 고추가루, 참깨, 참기름을 넣고 가지나물을 해 먹는다. 가지는 참 좋은 작물이다. 우리집엔 딱 네그루 있는데 서리 내리기 전까진 이틀에 한번 가지나물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하게 열린다. 아주 튼튼하고 병도 없어 농약 한번 안쳐도 그렇다. 호박을 올해는 종류별로 심었다. 마디호박, 단호박, 늙은호박, 국수호박. 지금 마디 호박이 한창이다. 혼자 사시는 할머니들한테 가끔씩 갖다 드린다. 호박이나 오이는 무더기로 나왔다가 장마철이면 꽃도 덜 피고 벌나비도 안날아들어서인지 수정이 되지 못하여 자라질 못한다.

 

실제로 300평 정도 되는 밭에서 일상적으로 먹을 수 있는 찬거리가 다 나온다. 화학비료와 제초제를 쓰지 않고 있지만 어쩔 땐 확 뿌려버려 이런 생각도 든다. 가능한한 검은 비닐을 씌웠지만 골마다 풀이 장난 아니다. 비 올 때마다 작물은 안자라고 풀만 무성히 자라주신다. 이 책의 농부님들은 잡초는 없고 모두가 하늘이 주신 귀한 선물이라지만 나야 아주 먼 사람이 아닌가. 일주일이 멀다하고 자라나는 잡초도 그렇거니와 젊은 것이 밭을 저 모양, 저 꼴로 내버려 둔다며 오며가며 한마디씩 하는 것도 귀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지금도 내 능력의 120%를 발휘하고 있는데 더 하면 몸 상하지 싶다.

 

지금은 이 농부님들의 심성만 닮아 갔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흙을 사랑하고, 흙에서 사는 모든 것과 흙에서 나는 모든 것을 모실 수 있었음 좋겠다. 그러다 보면 내 몸도 조금씩 이 분들을 닮아가려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 넓은 땅을 유기농으로 농사지으시는 걸 보면 도대체 얼마나 부지런해야 하는가 이런 생각이 든다. 손에서 피가 나도록, 허리가 부러지도록, 무릎이 빠개지도록.... 이런 표현이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안다.

 

땅을 사랑하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임을 몸소 실천하고 계시는 이런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다. 나도 좋은 농부가 될 수 있을까. 이 분들의 발끝이라도 따라가고 싶다. 농사랑 전혀 관계없는 사람은 없다. 모두들 땅에서 나는 것을 먹고 사니까. 한번씩 읽다보면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일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 그야말로 강추다. 못먹고 잘살자.

n****5 2007.07.09. 신고 공감 0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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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밥상이 궁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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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개인적으로 화사하고 세련된 것 보다 구수하고 투박하고 손때가 묻은 것을 좋아해서 이책 너무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나무상에 정갈하게 차려진 우리음식의 사진이 담긴 표지가 그래서 정말 좋았구요. 내용은 우리의 전통 밥상을 맛있게 차려내는 10분의 집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네요.그래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 너무 재밌게 꾸며져있어 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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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밥상

개인적으로 화사하고 세련된 것 보다 구수하고 투박하고 손때가 묻은 것을 좋아해서 이책 너무 읽어보고 싶었답니다.
따뜻함이 느껴지는 나무상에 정갈하게 차려진 우리음식의 사진이 담긴 표지가 그래서 정말 좋았구요.

내용은 우리의 전통 밥상을 맛있게 차려내는 10분의 집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있네요.
그래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내용이 너무 재밌게 꾸며져있어 지루한지 몰랐어요.
재미중에서 남의것 엿보는 재미도 솔솔하잖아요.
여자들이 남의 집들이가면 부엌살림살이부터 구경하듯 이분들의 살림살이 구경 재미 질투하며서 봤습니다.

그리고 밥에 대해 10가지 이야기로 꾸며져 있어서 넘길때마다 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구요.

모든분들의 밥상이 모두 탐났어요.
공통점이 있다면 밑반찬이 많다는것과 사시사철 제철 음식을 먹는다는거였습니다.
그리고 버리지 않는다는것...

읽으면서 부러움도 컸지만 저에 대한 자부심도 커지던걸요.

시어머니와 함께 살면서 우리집은 대부분 토종 입맛에 맞는 토종음식으로 차려지거든요.
야채는 농약이 없는 것으로 대부분 차려지구요 계절음식을 찾아먹죠.
불편하고 귀찮아도 손으로 만든 음식을 고집하구요.
그것이 곧 건강과 직결되니까요.

무얼먹는지 보면 그 사람의 생각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꼭 맞는 것 같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의 먹거리 욕심이 건강한쪽으로 바뀌어갔으면 좋겠다 싶어졌습니다.
아직도 tv에서는 아이들에게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인스턴트 식품을 사주는 부모의 모습을 자상하고 대단한 부모처럼 그리는걸 보면서 혼자 분개합니다.
그건 진짜 자식사랑이 아닌데 왜 저렇게 보여주는지 몰라...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만 혼란스럽게 하고.
혼자 그럽니다.

이책을 읽으면서 욕심많은 저는 내내 나도 이거 해먹어야지 이것도 해먹어봐야지..혼잣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우리도 아이들 조금만 더 크면 마당이 있는집으로 옮겨서 이것저것 심어서 직접 재배해먹자도 했더니 남편도 그러자고 합니다. 자연식 입맛으로 따지자면 남편이 선배거든요. 전 그런 남편과 살다보니 자연스럽게 바뀐거구요.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입맛에 길들여지고 커가면서도 그 입맛을 그리워 하기를 바라면서 먹거리를 준비합니다.
요리책 들여다보듯 이책은 제 손에 가끔씩 들려질것입니다.
봄이면 이집에서는 뭘 해먹었지? 아참 뽕잎이 생겼는데 어떻게 해먹었드라...
이렇게 심심찮게 물으러 갈겁니다.
시어머니 한분 더 모시는것처럼 장인의 손길 느껴지는 엄마손 잡은 듯 든든해집니다.

웰빙을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은 이책 권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웰빙이 무엇인지 자연스러움이 무엇인지 알게 될것입니다.
우리것이 점점더 어색해지고 패스트푸드가 익숙해져가는 아이들에게 우리것을 더 많이 기억하게 해줄 엄마의 밥상
그건 정말 엄마의 몫입니다.

밥은 입으로먹고 똥으로 배설되는 생리적인 것이 아니라
그속에 수많은 생각과 추억과 건강과 이야기가 피어날수있다는걸 알게 해주는 책입니다

꼭 한번 읽어보세요~

w*****1 2007.03.12.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농부의 밥상을 닮고 싶다!
"농부의 밥상을 닮고 싶다!" 내용보기
농부의 밥상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펼쳤고 이 책을 덮었습니다.농부의 밥상은 진실과 땀과 소박함, 겸손함, 풋풋함까지 우리가 잃고 살던 것들을가지런히도 담아 차려진 자연같은 밥상이기에 그러하지요.제가 살고 있는 곳도 도시라기보다는 전원의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어서시골밥상을 차려내기 좋은 곳입니다. 모두 내 밭 같은 이것 저것 자식같은 농사들이 펼쳐진 밭들
"농부의 밥상을 닮고 싶다!" 내용보기
농부의 밥상을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이 책을 펼쳤고 이 책을 덮었습니다.
농부의 밥상은 진실과 땀과
소박함, 겸손함, 풋풋함까지 우리가 잃고 살던 것들을
가지런히도 담아 차려진 자연같은 밥상이기에 그러하지요.
제가 살고 있는 곳도 도시라기보다는 전원의 풍경을 담고 있는 곳이어서
시골밥상을 차려내기 좋은 곳입니다.
모두 내 밭 같은 이것 저것 자식같은 농사들이 펼쳐진 밭들이 줄지어 있어
저녁상은 밭에서 가져와 금방 요리한 이것 저것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 것들로 차려낼 수 있으니까요.
이런 환경에서 농부의 밥상이라는 책을 보니
더욱 눈에 마음에 와닿는 것 같더라고요.
그리고 행복했지요. 
웰빙시대라는 말이 유행인 듯 하지만
한편으로 슬프기도 합니다.
만족하지 못하기에 나오는 말인 것 같아서 말이지요.
웰빙이라는 고급스러운 말을 하지 않아도
멋스러운 시골 풍경과 그 냄새와 맛이 담긴
농부의 밥상을 궁금해 하시는 모든 분들이
사진이며 내용이며 진솔한 이 책으로
마음의 밥상을 푸짐하게 받아보심은 어떨런지요.
세련된 주제의 책들이 많이들 쏟아져 나오는 이 시대!
어쩌면 이 책이 가장 멋스러운 주제를 담고 있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책에 푹 빠져 리뷰날짜도 잊었네요.
d*******3 2007.03.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이렇게 살 수 있을까 ? !
"이렇게 살 수 있을까 ? !" 내용보기
이 책은 밥을 주제로 10가지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밥은 평화, 밥은 보약, 밥은 하늘, 밥은 신명, 밥은 나눔, 밥은 고집, 밥은 느림, 밥은 똥, 밥은 시, 밥은 기도.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있는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다. 한참 배고픈 시간이었는데, 나무 밥상에 올려진 소박한 반찬들. 그리고 사실 나무 밥상 그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반들반들 윤이 나고 나
"이렇게 살 수 있을까 ? !" 내용보기

이 책은 밥을 주제로 10가지 화두를 던지며 시작한다.

밥은 평화,

밥은 보약,

밥은 하늘,

밥은 신명,

밥은 나눔,

밥은 고집,

밥은 느림,

밥은 똥,

밥은 시,

밥은 기도.

 

처음 책을 받았을 때, 표지에 있는 사진이 너무 맘에 들었다.

한참 배고픈 시간이었는데, 나무 밥상에 올려진 소박한 반찬들.

그리고 사실 나무 밥상 그 자체도 마음에 들었다. 반들반들 윤이 나고 나무 무늬가 그대로 느껴지는 밥상.

책 속에도 밥상이 참 많이 나온다. 어쩜 그리 맛나게 차려내셨는지

작가의 입담도 그에 못지 않다. 사진만 있었다면 그 흥이 덜하였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내내 생각한 것이 있다.

이렇게 마음 풍족하게 살 수 있을까?

밥상,

참 그렇다. 늘 먹어야 하는 것,

나의 생명임에도 얼마나 소홀히 대해 왔는지 모르겠다.

직장생활에 육아에 집안일에

늘 시간이 모자라다.

음식을 할 때면 늘 마음이 바쁘다.

이 시간에 공부를 해야하는데,

이렇게 반복되는 생활일만하고 있다가는 언제 직장에서 나가라고 할지 모르는데

걱정이 앞섰다.

빠른 것, 편한 것만 찾다보니 자연히 드는 생각이 빨리 먹고 떼우자는 것이었다.

밥상을 하늘이라고 기도라고 생각해 볼 여유를 갖지 못했다.

 

처음 시작은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보자라고 맘 먹고 읽었는데

어느새 이 책 속에 나오는 농부님들의 삶의 방식에 마음이 갔다.

이렇게 맛깔난 밥상을 차리려면 얼마나 큰 수고가 뒤따르는지 보자.

생채소를 된장, 고추장에 찍어먹는 일이 간단해 보이지만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다.

밭을 가꾸고 배추, 상추를 키우고,

콩을 길러 메주를, 메주를 된장으로

고추를 길러 고추장으로

장아찌는 또 어찌나 손이 많이 가고,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이분들은 이런 일들이 고생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왜나하면, 위에 나온 10가지 화두로 밥상을 대하기 때문이다.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풍족한 생활.

남들이 보기엔 고생일지 몰라도 나의 삶이 행복이라면

그것이 정답이다.

이 책에 나오는 분들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누구에게 떠밀려 사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삶을 원하는대로 사는 분들.

부부는 또 어쩜 이리 닮았는지.

한 사람만 이렇게 생각한다면 함께 살 수 없었을 것이다.

밥상에서 몸소 삶을 보여주시는 분들.

주어진 시간에 감사하며 쫓겨살지 않는 삶.

과연 내가 이렇게 살 수 있을까?

귀농해서 살 수 있을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원하는 삶을, 내 방식대로 살 수 있을까의 문제이다.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늘 이것이 내가 진정 하고 싶어하는 일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나에게

자신의 길을 먼저 찾고 묵묵히 걸어가신 분들은 늘 존경스럽다.

 

내 아이에게,  남편에게 이런 밥상을 차려주고 싶다.

밥상은 사랑이니까.

내 삶을 좀 더 여유롭게 바라보고 싶다는 생각을 심어준 좋은 책이었다.

 

리뷰 총점 종이책
밥을 대하는 자세가 곧 인생을 대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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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일이므로, 말 그대로 자연과 사람을 둘 다 살리는 유기농을 짓는 분들의 밥상이 어떠한지를 통해,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사시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햇빛이 쏟아지는 마당이 훤하게 보이는 방문 앞에서, 나뭇결이 생생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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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대표농부 10집의 밥상을 찾아서’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바로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일이므로, 말 그대로 자연과 사람을 둘 다 살리는 유기농을 짓는 분들의 밥상이 어떠한지를 통해,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사시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햇빛이 쏟아지는 마당이 훤하게 보이는 방문 앞에서, 나뭇결이 생생한 상 위에 싱그러운 반찬이 소박하게 놓인 사진이 표지를 꽉 채우고 있듯, 최대한 자연과 벗삼아 인공적인 엔트로피를 가급적 줄이려고 하는 노력이 엿보이는 삶들이다.

밥은 곧, 평화며, 보약이며, 하늘이기도 하고, 신명, 나눔, 고집, 느림, 똥, 시, 기도이기도 하다. 밥을 대하는 자세가 삶과 영혼을 섬기는 자세인지라, 거대 자본에 매몰되는 현대식 자본주의에서 약간은 비켜난 삶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굳이 자본주의식, 도시식 삶에 대한 대안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그리고 이 책 역시 그런 것을 ‘주장’하려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정치적-?-인 책은 아니고, 이런 삶도 있다, 하면서 편하게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 거랄까?

편하게, 친근하게. 이런 쪽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는.

그래서 내용과 문체가 맛깔나게 어우러지는 책이랄까.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풍부한 어휘력과 입담에 감탄했었다. 그 많은 나물과 채소들 이름 하며(똑같이-?- 도시에서 나고 자랐는데도, 1/5도 모르는 나는, 그게 꼭 도시인이어서가 아니라, 애초에 이쪽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영상 세대는 잘 들어보지도 못했을 다양한 표현 하며.... 아무튼 세상엔 대단한 사람들 참 많아...하는 생각을 했다^^;

따뜻한 감성과 풍부한 표현력이 만나서, 우리 먹거리, 우리 농토, 우리 농사꾼들에 대한 애정 깊은 글을 만나게 되어서, 이 만큼으로도 이 책을 만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FTA며 식량보안이며 하는 정치적인(또한 경제적인) 글들은 많이 접하는데, 인간과 가치관의 문제에서 접근한 글을 만난 게 너무나 오랜만이라(그만큼 내가 퍽퍽한-?- 것만 골라 읽었는지 어쩌는지-_-;) 반갑기까지 했다.


내용에서는, 야마기시즘 경향 실현지 산안마을 부분과, 시골교회 부분에 가장 관심이 갔다. 왜냐하면 ‘가치관’이 혼자만의 가치관으로 끝나지 않고, 어떤 흐름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가장 많은(그리고 그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고) 부분이라 그러하다.

아무래도 나라면 어떨까, 이런 삶, 이런 가치관을 나한테 접목할 수 있을까 없을까 하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라도) 하면서 읽어 그런 것 같다. 특히 개인 단위로 나오신 분들의 에피소드에서는 대략 ‘나더러 저렇게 살라면 못 살겠다’ 싶은 생각이 강하기도 했다. 그분들께는 이미 익숙한 생활 방식이고, 그렇게 살아오셨으니 아주 괴롭지도 않으실 것이고, 어떤 부분에서는 행복과 충만함을 느끼시기도 하겠지만...


연세 드신 분들이 손이 망그러지게 밭 갈고, 소 대신 노부부가 쟁기를 이고 끌고 한다...뭐 이런 대목을 읽으면 숨이 턱 막힌다;; 이러저러해서 한번에 몇십명-?-분의 식사를 차려낸다. 대단하나 하는 부분도 숨이 턱턱 막힌다....

세상에 그 고단하고 신난한 일들을... 농사가 얼마나 육체적으로 고달프고 힘든 일인데... 난 제사 때 친척들 다 큰댁에 모여 있을 때, 설겆이만 해도 피곤하던데... 싶은 느낌.


물론 내가 힘들어하는 것과 남이 힘들어하는 게 다르니, 이 분들 보시기에는 거의 매일 야근하면서 회사-집, 회사-집, 맨날 먹는 건 기름진 중국집 아니면 빈약한(?) 분식집인 내가 불쌍해 보일 수 있으니, 누가 누굴 동정하네 마네 하는 건 참 우스운 일이겠지만서도...

그래도 나이 드신 분들이 고단한 육체 노동을 하고 계시는 걸 보면 뭐랄까...좀...마음이 편치 않다. 물론 이 책에서는 그런 신난함이 직접적으로 드러나진 않는다. 다만 이 분들의 삶을 상상해 봤을 때 느껴지는 내 개인적인 감상일 뿐이다. 먹는 건 많은데 움직임이 적어 뚱뚱해지며 육체 노동을 기피하는(?) 도시 사무직 사람으로서, 귀찮음과 게으름이 의식 전반에 침투해 있기 때문일까; 이러나 저러나, 행복하고 충만하기만 하면 되겠지만...

 

아무튼 건강하고 자연스러운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손이 많이 간다. 현대의 먹거리들이 위험한 것은 음식을 만드는 데 드는 ‘정성(혹은 노력)’을 ‘돈’으로 치환했기 때문이다. 내가 엔트로피를 덜 쓰자니(=좀 더 편해지려니) 음식물을 가공하기까지의 엔트로피가 무지막지하게 늘어나는 것이다.

사람의 몸이라는 게 아주 대단해서, 욕조에 가득 채운 물 몇 단위가 컵라면 남은 국물 정화하는 데 필요하지만, 사람이 마시면 오히려 거름(...)이 만들어진다. 뭘 만들던 사람의 손과 몸을 이용하면 엔트로피의 증가가 적다.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시는 분들을 구수한 글과 만나뵙게 되어 좋았다. 삶의 다양한 형태를 보는 것은 언제라도 도움되는 일이다.

k*****o 2007.03.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