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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속 명화보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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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제작을 위해서 원본 이미지의 가로 세로비를 일률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에서 몇몇의 그림은 약간의 이미지 왜곡이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여 혜량하시길 바랍니다. 광고야 예술이야 Ⅱ 광고 속 명화 찾기   광고 속의 명화를 소개한 지난 기사에서 지면의 제약으로 다루지 못한 화가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주의 그룹으로 분류되는 화가들의 작품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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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 제작을 위해서 원본 이미지의 가로 세로비를 일률적으로 조절하는 과정에서 몇몇의 그림은 약간의 이미지 왜곡이 있습니다. 이 점 참고하여 혜량하시길 바랍니다.

광고야 예술이야 Ⅱ

광고 속 명화 찾기

 

광고 속의 명화를 소개한 지난 기사에서 지면의 제약으로 다루지 못한 화가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주의 그룹으로 분류되는 화가들의 작품은 우리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이 일반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사랑받는 화가들이란 점도 중요하지만 인상주의가 르네상스 이후 최초의 총체적인 미술 혁신 운동인 까닭이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인 원근법, 균형 잡힌 구도, 이상화된 인물, 명암의 대조 등을 거부함으로써 미술 전통에 혁신을 가져온다. 그 대신 그들은 색채와 빛을 통하여 찰나의 시각적 감각을 표현하려 애썼다. 즉 ‘인상’, 짧은 순간에 화가가 시각적으로 처음 지각한 사물을 표현하는 것이 그들의 주요 관심사였다. 마네, 모네, 르누아르로 대표되는 인상주의에 이어 쇠라, 세잔, 고갱과 고흐 등은 후기 인상주의 그룹의 화가들이다.

 

마네(Edouard Manet)는 흔히 근대 미술의 아버지로 불린다. 마네는 이상화된 신화의 허상을 벗기고 그것을 근대적인 방식으로 솔직하게 묘사하였기에 대중의 분노를 샀으나 위대한 회화의 전통을 근대적으로 바꿔 표현한 그의 방식은 젊은 화가들의 추앙을 받았다. 모델링과 원근법을 최소화한 마네의 그림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색면으로 뒤덮인 평평한 회화의 표면 그 자체를 보도록 하였다.

 

<풀밭 위의 점심 식사>는 이 때문에 마네가 공중도덕에 위협적인 인물로 낙인찍힌 그림이다. 1863년 낙선자 전람회(공식전시회에서 거부당한 그림들을 모아 전시한 전람회)에 첫 선을 보인 그 그림은 도덕적인 면과 미적인 면 모두를 거스른 작품이다.

 

두 명의 옷을 입은 남자와 벌거벗은 여자가 소풍을 즐기고 있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마네가 누드를 이상화하여 그리지 않은 까닭으로 외설적인 것으로 간주되었다. 그녀의 근대적인 외양과 관객을 응시하는 듯한 직접적인 시선은 고대의 여신상을 전혀 닮지 않았기에 당시에 관람객 사이에서 스캔들을 일으켰다.

 

또한 전통적인 명암기법을 어기고 색채로 평평한 부분을 강조한 마네의 기법은 혁신적인 것이었으나 근대 생활의 소재에서 전통을 재해석한 마네에게 돌아온 보상이라고는 유례없는 험담과 적의에 찬 시선뿐이었다. 선구자의 길은 언제나 험하고 힘든 것인가. 그래서인지 민중봉기가 일어나 인상주의 화가들이 시골로 도피하여 꽃그림을 그릴 때, 그는 현장에서 계급투쟁의 광경을 생생하게 기록한다.

 

아무튼 관습적인 미술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해방시킨 마네처럼 풀밭의 소풍과는 어울리지 않는 곳에 등장하는 세탁기 역시 기존의 세탁 방식에 일대 혁신을 가져왔음을 말하고자 함일까. 아니면 야외에서 더렵혀진 옷도 금세 세탁 건조하여 내놓을 수 있는 현대의 편리함을 강조함인가. 그것도 아니면 휴대폰처럼 포터블한 상품이라는 말인지, 기자의 호기심은 세탁기 속의 의복처럼 빙빙 돈다.

 

드가(Edgar Degas) 역시 인상주의 그룹에 속하기는 하지만 그는 애매한 인상주의자다. 그는 빛의 변화에 따른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기 위해 야외에서 주로 작업한 다른 인상주의 화가들과는 달리 “미술은 스포츠가 아니다”라며 야외에서 그림 그리기를 싫어했다. 다만 그가 동시대적 주제를 다룬 점이나 관학적인 화풍에 반대한 점 때문에 인상주의 그룹의 중요한 멤버로 기록되고 있다.

 

그는 풍경화에 전혀 관심이 없었고 대기의 변화나 빛의 효과에도 관심이 없었다. 그의 주제는 거의가 경마장, 서커스, 오페라, 카페 풍경, 여인의 일하는 모습, 목욕하는 여인의 누드, 특히 발레리나였다. 앵그르를 존경하였던 드가는 야외 풍경보다는 인간의 동작을 사진 스냅처럼 포착하여 그려내는 데 탁월하였다.

 

<오페라 극장 대기실의 무용연습>이나 <무대 위의 발레 연습> 같은 발레리나를 그린 수백 점의 작품과 사생화, 파스텔화들은 찰나의 움직임에서 자연스런 효과를 얻으려는 그의 집념의 소산이랄 수 있다. 또한 인물군을 중심에서 벗어나게 위치시키거나 그림틀 바깥으로 잘려나간 것처럼 묘사하는 유별난 구성은 일본판화*(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인상주의 화가 대부분은 일본 판화에 영향 받은 바 크다.

 

<목욕통>에 들어가려는 여인의 누드나 <거울 앞>의 여인처럼, 드가는 ‘마치 열쇠 구멍을 들여다 본 것처럼’ 정식으로 포즈를 취하지 않은 자세를 탐구한 그는, 보는 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수건으로 몸을 닦거나 머리를 빗는 등 실생활에 나타나는 행동을 포착한 누드화를 통해 회화사상 최초로 누드에 실용적 기능을 부여하고 있다.

 

그 실생활 속의 누드에 꼭 알맞은 생활용품을 그려 넣어 제품을 선전하고 있는 광고의 치밀함은 드가를 닮았음인가. 얄밉도록 탁월한 선택이다.

 

후기 인상주의 그룹에 속하는 고갱과 고흐는 마치 후기 낭만주의자들 같이 빛과 색채를 통한 감각과 감정을 표현하는데 충실하였다. 같은 후기 인상주의 그룹이면서도 점묘법을 개발한 쇠라나 색면을 개발한 세잔이 견고하고 과학적인 회화를 지향하였던 데 비해 고갱과 고흐는 율동적인 패턴과 물감을 덧칠하는 기법, 강렬하고 밝은 색채 등에서 대조를 이룬다.

 

고갱과 고흐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괜한 지면의 낭비 같아 생략하기로 한다. <닥터 가셰의 초상>의 주인공인 폴 가셰는 의사였을 뿐만 아니라 그를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원한 후원자이기도 하였다. 고흐(Vincent Van Gogh)는 그의 도움으로 오베즈 요양원에서 마지막으로 정열적인 작품 활동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고흐는 자신의 주치의이기도 한 의사 가셰를 자신보다 더한 신경쇠약과 우울증 환자로 생각하여 이와 같은 초상을 그렸다고 한다. 또한 의사 가셰는 고흐의 죽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반 고흐, 地上에 유배된 天使>라는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회자되는 소문이 그것이다.

 

의사 가세는 당시의 유명한 화가들인 피가로, 세잔 등과도 교분이 깊었음으로 그들의 그림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들의 작품을 함부로 방치한 것을 보고 고흐는 불같이 화를 내었다고 한다. 잘 간수하겠다는 의사의 말을 믿고 돌아간 고흐가 다시 방문하였는데도 여전히 바닥에 아무렇게나 처박혀 있는 그림들을 보고 실망하여 돌아간 후로 곧 권총 자살을 하였다는 확인되지 않는 설의 당사자가 이 그림의 주인공인 것이다.

 

광고 속의 닥터 가셰는 바로 그 고흐의 죽음을 알리기 위해 저리 심각한 것일까. 아니면 (자신이 생각하기에)별 것도 아닌 것에 화를 내고 돌아간 고흐의 무례를 다른 누군가와 비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통화하는 상대방 또한 궁금해 죽겠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고갱의 작품들은 타히티 원주민을 그린 그림들이다. 여기서 고갱은 평면적인 면과 추상화된 인물, 강하고 밝은 색채를 사용하고 있다. 원주민 그림을 통해 ‘근원’을 추구한 고갱은, 자신의 그림에 나타난 못생긴 원주민들은 벌거벗고 있기에 감추고 미화한 것이 없고, 때문에 어떤 성상화보다 순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타히티의 두 여인> 역시 그의 정신적인 고향이자 작품 세계의 근원인 타히티의 원주민 그림이다. 그는 원시의 대지 위에 살고 있는 비문명의 모습들을 통해 인간의 근본을 찾고자 했을 것이다. 그런 고갱의 원시를 비웃듯이 여인들에게 문명의 달콤한 유혹을 하고 있는 광고를 보면서, 들어간 비용에 비례하여 미적 완성도가 높아지는 현대판 인조 미인들을 떠올린다. 제발 그녀들만은 저 광고의 유혹으로부터 안전할진저.


e******1 2008.12.2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