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다 하워드의 기존 발표 단편 세 편을 한 권에 묶은 단편집입니다. 즉, 이미 세 편을 다 보신 분이라면 굳이 따로 구하실 필요는 없으리라 여겨집니다만, 저는 이중 두 편을 못봤던지라, 별 망설임 없이 사버렸죠. (아마존에는 진짜 신작인줄 알고 샀던 사람들이 화가 나서 올린 리뷰가 꽤 있더군요. ^^;) 수록작은 Lake of Dreams, Blue Moon, White Out입니다. -Lake of Dreams 어느날부터인가 악몽(?)에 시달리고 물을 무서워하게 된 여주인공 테아. 호수가에서 휴양 도중, 한 남자를 만나게 됩니다. 바로 꿈속에 나오던 그 남자를요. 그는 자신들이 과거 여러 번 환생했고, 매번 연인이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무언가 감추고 있는 게 분명했고, 그녀는 그와 사랑에 빠지면서도 일말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합니다. -Blue Moon 보름달 뜨는 날에는 사람들이 별 미친 짓을 다 저지르기 때문에 격무에 시달리던 젊은 보안관 잭슨 브로디. 마녀라는 소문이 도는 라일라에게 동네 멍청이가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그녀의 집을 찾아갑니다. 보트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오지에서 전기도 수도도 없는 생활을 하는 라일라. 그녀가 마녀라는 소문이 퍼진 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사람들의 오라를 읽고, 그 사람의 인간성이나 몸의 상태에 대해 알 수 있거든요. 게다가 이따금은 미래를 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잭슨을 만난 순간 라일라는 자신의 운명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녀의 연인이 될 것이며, 그녀 인생에 단 하나뿐인 사랑이 되리라는 것을요. 그 멍청이가 보트들을 훔쳐가고, 폭풍우가 밀려오는 바람에 둘은 어쩔 수 없이 한 집에 머무르게 됩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어쩐지 퓨처 워커의 미와 쳉 커플이 생각나네요. 사랑에 빠지기 전에 이미 자신이 그렇게 되리란 걸 알아버리는 여주인공이란 설정이 말예요. 다만 Blue Moon에서는 그로 인해 과연 이 사랑이 진짜일까, 연극일까 하는 고뇌는 없지만요. -White Out 남편을 여의고 아버지와 외딴 산속에서 산장을 운영하는 여주인공 호프. 겨울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애견 팅커벨(숫놈입니다...;)과 단둘이 집을 지키게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거의 냉동인간화한 남자 하나가 문을 두들깁니다. 기절한 거구의 그를 간신히 끌어다 불가에 눕히고, 옷을 벗긴 다음 자기 체온으로 그의 몸을 데우죠. 그러던 중 깨어난 그는 곁에 누운 그녀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는 새로온 보안관 조수로, 부근에서 차 사고를 당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고 설명합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동안 둘만의 세계에 갇힌 그들. 남편을 오래 전 여의고 사랑과 가족을 바라온 호프는 그를 기꺼이 맞이하죠. 그러나 호프는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왜 그가 입고 있던 제복은 그에겐 작은 사이즈였을까요? 지갑은 도중에 잃어버렸다 쳐도, 권총과 권총집은 어디에? 그리고 그에겐 상처가 없는데, 그의 바지에는 구멍이 나 있고 피 같은 게 묻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가 나간 사이, 라디오를 켠 호프는 엄청난 뉴스를 듣습니다. 호송중이던 죄수 중 세 명이 동행한 보안관 조수 둘을 죽이고 탈출했다는... 음, 어쩐지 그 얘기가 생각나지 않나요? 불경에 나오는 이야기라고 기억하는데... 겨울철 얼어죽어가는 독사를 불쌍히 여긴 사람이 품에 넣어 녹여줬더니 배은망덕하게도 그 사람을 깨물어 버렸다는... 그 설화의 주제를 배은망덕이 아니라, '어떤 상황이든 본성은 어쩔 수 없다'라고 보면 같은 이야기일지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