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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을 담아 누르는 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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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친구와 난 인사동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디라도 실내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발길이 닿은 곳에는 '혼(魂)'이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그가 자신의 평생과 바꾼 사진들이니 그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사진의 내용이 '굿'이니 사진 안에 담긴 것도 혼이라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카메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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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유난히도 춥게 느껴지는 바람에 옷깃을 여미며 친구와 난 인사동 거리를 걷고 있었다. 어디라도 실내에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에 발길이 닿은 곳에는 '혼(魂)'이라는 단어가 큼직하게 쓰여져 있었다. 그가 자신의 평생과 바꾼 사진들이니 그의 혼이 담긴 작품들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고, 사진의 내용이 '굿'이니 사진 안에 담긴 것도 혼이라 볼 수 있을 것이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사진 찍는 걸 즐겨왔지만 부끄럽게도 난 그 장소에서 '김수남'이라는 이름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흑백으로 펼쳐지는 광경 앞에서 난 넋을 놓아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기록한 것은 꾸며진 현실이 아니었던 것이었다. 그렇다 하여 누구나 찍을 수 있는 소소한 일상 역시 아니었다. 흔히들 말하는 '발로 사진을 찍는다'는 문장을 몸소 실천에 옮겼던 인물, 사진가로서의 그의 삶은 노력의 연속이었다.

 

급속히 서양의 모습을 닮는 것만이 더 잘 살기 위한 길이라 여겨온 듯하다. 초고층 아파트가 가득 들어찬 모습으로부터 낯설다는 느낌을 받는 사람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한국 내에 가장 널리 퍼진 종교가 외래의 것인 기독교인 것을 보아도 우리의 (그것이 진보인 줄은 잘 모르겠지만) 서양을 닮고자 하는 노력은 가히 성공적이었다. 소위 저개발 국가라 불리우는 곳들이 우리가 이미 겪은 것들을 오늘날 경험하고 있다. 끊임없이 서로를 닮아가는 사회, 하지만 많은 국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지을 수 있는 고유한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다.

굿이라고 하면 많은 이들은 '미신'이라는 단어부터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종교를 하나의 문화로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지만, 굿을 떠올릴 때면 긍정적인 생각보다는 부정적인 생각이 앞서는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굿은 현대화의 흐름 속에서 제 설 자리를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굿을 찾아 작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곳곳을 누볐다.

굿은 산 자와 죽은 자 간의 소통이다. 이 땅을 떠나는 영혼의 마지막이 외롭지 않도록, 이 땅에서의 아픈 기억들을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행해지는 많은 의식은 망자를 위한 것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남은 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충분히 아파하고 눈물 흘리는 행위를 통해 건전히 슬픔을 극복하는 방법을 우리네 조상들은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이 '굿'이라는 하나의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아쉽게도 경쟁이 심화된 오늘날은 마냥 슬퍼하는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지금 당장은 괜찮은 것 같아도 내면의 상처는 끝없이 곪아갈 텐데도...

 

그는 떠났고 기록은 남았다. 그의 앞에서 혼을 담아 춤을 추던 많은 무당들이 떠난 길을 따라 간 것이다. 그 곳에도 그를 위한 카메라가 있을까? 화려한 컬러 사진보다도 흑과 백의 조화만으로 이루어진 흑백사진이 더욱 강렬할 수 있다는 생각을 책을 보는 내내 했다. 지난 2월, 인사동에서 이미 접했음에도 사진들은 새롭고 또 새로웠다. ...

q*****2 2007.08.03.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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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의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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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얼마안된 마지막 사진집을 사서 좋아라 하던 시점에 갑자기 돌아가버려서 안타까움이 더 했던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친구의 말마따나 사진이 무섭다고 할만큼 굿현장의 큰 금속성 소리들과 주문들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 책은 그의 생전 모습을 주변 사람들과 언론에 비친 모습들을 그리고 있고 주요 작품들을 실고 있어 사진작가의 묘비명과도 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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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얼마안된 마지막 사진집을 사서 좋아라 하던 시점에 갑자기 돌아가버려서 안타까움이 더 했던 사진작가입니다. 그의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나의친구의 말마따나 사진이 무섭다고 할만큼 굿현장의 큰 금속성 소리들과 주문들이 들리는 듯합니다.

이 책은 그의 생전 모습을 주변 사람들과 언론에 비친 모습들을 그리고 있고 주요 작품들을 실고 있어 사진작가의 묘비명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지이들이 증언하는 생전모습은 다큐멘터리 작가가 가져야 할 모범을 몸소 보여주며 사진찍는 사람에게 귀감이 됩니다. 증언하는 철저하고 정교한 사전 기획과 과감하고 정감있는 행동, 사진찍을 시의 맺고 끊음은 매우 인상적이며, 그의 사진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흠이라면 앞부분에서 같은 내용이 반복되는 느낌이 좀 있어 더 철저한 편집이 있었으면 좋지 않았나 싶고, 중간과 후반부 사진의 양이 상당히 부족합니다.

이는 앞으로 절판된 그의 책들이 다시 출판함으로써 보충되길 바랍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a*****g 2007.03.1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