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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게 진짜 테세우스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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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일컬어 '딜레마'라고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進退兩難) 또는 궁지(窮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따라서 딜레마는 유쾌하지 않습니다. '유쾌한 딜레마'는 결국 역설(逆說)입니다. 역설은 단어 배치가 오묘하여 종종 현명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어 보이는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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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어느 쪽을 선택해도 바람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오는 상황을 일컬어 '딜레마'라고 합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進退兩難) 또는 궁지(窮地)와 비슷한 개념입니다.

따라서 딜레마는 유쾌하지 않습니다. '유쾌한 딜레마'는 결국 역설(逆說)입니다. 역설은 단어 배치가 오묘하여 종종 현명하게 들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있어 보이는 표현은 대개 역설적 표현이 많습니다.

역설은 누구나 만들 수 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우선 주제를 정합니다. 그리고 그 반대를 떠올립니다. 그런 다음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새로운 제안을 만들면 됩니다.
예를 들어 '삶', '힘', '사랑'을 주제로 정했다면, 그 반대의 개념을 떠올립니다. '죽음', '무력함', '미움' 정도가 되겠죠. 이 둘을 결합하여 그럴 듯한 말을 만들어 냅니다. '삶은 죽음에 대한 인식이다.', '무력한 자만이 진정한 힘을 안다.', '미움을 모르고서는 사랑을 알 수 없다.' 뭔가 있어 보이죠? ^^

비록 아무렇게나 만든 역설이라고 하더라도, 역설은 그 주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러나 똑같은 역설이라도 사기꾼이 말하면 궤변에 불과하듯 역설에도 깊이와 무게가 있습니다.

역설과 딜레마는 사촌 뻘입니다. 모순의 상황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그러나 역설은 그 속에 중요한 진리가 함축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반면, 딜레마는 고통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유쾌한 딜레마'는 고통스러운 딜레마가 유쾌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 진리를 표현한 말이라고 봐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유쾌한 딜레마 여행》에는 100가지의 사고실험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고(思考)실험, 그것은 머릿속에서 생각으로 진행되는 실험입니다. 이 실험의 특징은 조건이 매우 단순하다는 데 있습니다. 한 가지 핵심되는 개념이나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거기에서 벗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사고실험은 대개 실제로 만들 수 없는 장치나 조건을 가지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릴레이가 관성의 개념을 발견한 것도 사고실험 덕분입니다. 빗면을 굴러내려간 공이 마찰력을 받지 않는다면 반대편 빗면의 경사에 상관없이 같은 높이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이 마찰력을 받지 않으며 빗면을 굴러 내려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책에 제시된 100가지 사고실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사고실험은 실제 삶을 그리고 있진 않습니다. 그저 우리의 사고를 돕는 도구일 뿐입니다. 다만 문제는, 이 책의 제목처럼 그 실험이 유쾌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멀쩡히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수험생에게 '너 공부해서 뭐할래?'라고 묻는 것과 같습니다. 다행히 그 답이 명쾌하여 공부하는 의욕을 높이면 상관 없겠지만, 헷갈리게 만들어 귀중한 공부 시간만 허비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난 그냥 생긴대로 살래,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책을 멀리하시기 바랍니다. 공연한 시간 낭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러나 좀 헷갈리긴 해도 인생의 깊이와 무게를 더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면 한번쯤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다음 얘기를 읽고 판단해 보세요. 얘기가 흥미 있다면 꼭 사서 '사고실험'을 해보시고, 아니라면 '실제 삶'에 충실하시면 됩니다.^^

100가지 사고실험 중 하나만 소개합니다. 토머스 홉스의 《리바이어던》에 나오는 이야기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이것은 레이 노스가 예상했던 일거리가 아니었다. 세계적인 범죄의 대가인 그는 무슨 일이든 성공시킬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의 최근 고객은 그에게 테세우스라는 유명한 요트를 훔치라고 의뢰했다. 그 배에서 영국의 신문 재벌 루카스 그럽이 몸을 던져 자살했고, 더 근래에는 LA의 래퍼 대디아이스드 티의 살인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는 지금 막 배 수리를 마친 조선소에서 겉모습이 똑같은 두 대의 요트 앞에 서있다. 레이는 자신의 공범 중 하나가 총을 겨누고 있는 경비원 쪽으로 돌아서서 말했다.
    "살고 싶다면 어는 쪽이 진짜 테세우스인지 말하는 게 좋을 거다."
    "그건 보기 나름인 걸요." 불안한 목소리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러니까 말이죠, 이 배를 수리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속을 갈아야 했습니다. 원래 부속들을 모두 챙겨두긴 했지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거의 모든 부속을 갈아치우게 됐어요. 일이 끝났을 때 일꾼 몇몇이 옛날 부속들을 전부 사용해서 똑같은 배를 또 하나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냈지요. 그래서 이렇게 두 대가 된 겁니다. 왼쪽에 있는 건 새 부속을 써서 수리한 테세우스이고, 오른쪽에 있는 건 옛날 부속으로 복원한 테세우스입니다."
    "그러면 어떤 게 진짜 테세우스라는 말이냐?" 레이가 다그쳤다.
    "내가 아는 건 전부 말했다고요!"
    레이의 공검이 움켜쥔 손을 단단히 조이자 경비원이 비명을 질렀다. 레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두 대 모두 훔쳐갈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말합니다.
    철학은 모든 사실 자료를 수집한 후에도 여전히 해답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질문에 관심을 갖는다. 이 시나리오에서 레이는 두 배에 관련된 모든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그의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알 수 없다.
위 이야기는 정체성 또는 동일성에 대한 철학적 질문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몸속의 세포들은 계속해서 죽고 대체됩니다. 우리의 생각 역시 변하여 열 살 때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은 또한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나는, 여러 해 전의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
참, 이 책, 천천히 읽어야 합니다. 비틀어진 사고가 제자리를 찾는 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합니다. 속독으로 읽어버리면 사고가 비틀어진 채 돌아오지 않거나, 아니면 비틀어질 시간조차 없이 지나가고 말 것입니다.
n******8 2007.02.26. 신고 공감 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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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에 불을 지피는'편이 나을 것 같은데
"'사고에 불을 지피는'편이 나을 것 같은데" 내용보기
조금 생각을 해보라고 던저주는 상황,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많은 걸 생각하시는 분, 이게 뭔고 하신다면 쾌속결단력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읽고 어떤 해답을 찾거나 결과가 뭐냐고 의문을 갖지 않고,무겁고 지나치게 철학적인 접근이 싫으신 분들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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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생각을 해보라고 던저주는 상황, 딜레마에 빠질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책을 읽고 공감하는 분들이라면 많은 걸 생각하시는 분, 이게 뭔고 하신다면 쾌속결단력의 소유자입니다.

 

이런 류의 책이 그렇듯이 읽고 어떤 해답을 찾거나 결과가 뭐냐고 의문을 갖지 않고,무겁고 지나치게 철학적인 접근이 싫으신 분들 가볍게 읽어 볼 수 있는 책입니다.

c********g 2010.09.03. 신고 공감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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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딜레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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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pig that wants to be eaten', 우리 말로 하자면 '잡아먹히고 싶은 돼지' 정도가 되겠다. 사실 원제는 이 책에 담긴 100개의 딜레마 에피소드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책에서 알려주고 싶어하는 시각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표현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대해 실망했다.   실망했다기보다는, 정확히 말해 저자의 주장 및 설명에 동의하기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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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the pig that wants to be eaten', 우리 말로 하자면

'잡아먹히고 싶은 돼지' 정도가 되겠다. 사실 원제는 이 책에 담긴

100개의 딜레마 에피소드 중 하나의 제목이기도 하다. 책에서

알려주고 싶어하는 시각을 잘 드러내는 대표적인 표현이기도

하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 대해 실망했다.

 

실망했다기보다는, 정확히 말해 저자의 주장 및 설명에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으며 썩 와닿지 않는 부분도 많았다. 그래서

모든 내용을 정독하기보다는 일부는 훑어보고 일부는 천천히

읽었다. 저자가 런던대학에서 공부했고 철학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라고는 하지만....어쨌든 독자 입장에서 마음에 안들면

그만 아닌가. -_-;

 

물론 내용의 특성상 그냥 한 번 읽고 넘어가는 건 그리 좋은 태도가

아니다. 생각할거리가 주어졌을 때 충분히 자신의 생각을 가다듬고

정리하는 시간은 필요하다. 일부 내용에서는 책을 통해 도움을

얻고 영감을 얻은 부분도 있었다. 다만, 제목에서처럼 유쾌하지가

못해서 아쉬울 뿐이다.

 

흠...'딜레마'와 관련된 책들을 빌려봐 읽어보면 아직까지는

모두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책들 뿐이다. ㅡㅜ



l*****7 2010.07.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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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딜레마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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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딜레마 여행이라는 책을 읽습니다.   정말로 딜레마 입니다.   각 장마다 2부분으로 나눕니다.   하나는 현대적으로 인용한 글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다시 풀이해 주는 글입니다.   그런데 현대적으로 인용한 글을 읽다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 갈 수 있구나!   이런 사고로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식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 내용보기

유쾌한 딜레마 여행이라는 책을 읽습니다.

 

정말로 딜레마 입니다.

 

각 장마다 2부분으로 나눕니다.

 

하나는 현대적으로 인용한 글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을 다시 풀이해 주는 글입니다.

 

그런데 현대적으로 인용한 글을 읽다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 갈 수 있구나!

 

이런 사고로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끔식은 너무 어이없는 글이 있을 정도로 사고의 확장이 있지만

 

그러나 정말 이렇게 풀이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20년  30년 시대의 책들이

 

정말 이렇게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에 한 번다시 놀라게 됩니다.

 

철학책이라 어렵습니다.

 

생각을 해야합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유연한 사고를 만들어 줍니다.

m****0 2008.05.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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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듯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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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책은 고등학생들 논술고사를 겨냥해 역서임이 분명해 보인다. 짧은 얘기와 그에 대한 철학적인?? 답을 달아놓은듯한데, 얘기는 간단한데 답은 그리 간단치가 않아서 불편하다.  오며가며 보기 시작한게 1주일이 넘게 지난둣한데 진도는 잘 나가지 않아서 걱정이다. 근데 보고나서 나에게 남는게 있을까? 남지 않았다면 내가 잘못인가 책이 잘못인가? 결국 돌아가는것은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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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이책은 고등학생들 논술고사를 겨냥해 역서임이 분명해 보인다.

짧은 얘기와 그에 대한 철학적인?? 답을 달아놓은듯한데, 얘기는 간단한데 답은 그리 간단치가 않아서 불편하다.

 오며가며 보기 시작한게 1주일이 넘게 지난둣한데 진도는 잘 나가지 않아서 걱정이다. 근데 보고나서 나에게 남는게 있을까? 남지 않았다면 내가 잘못인가 책이 잘못인가? 결국 돌아가는것은 딜레마인가?

g******r 2007.09.2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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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과 생각에 불을 지피자!
"상상력과 생각에 불을 지피자!" 내용보기
신이 선한 이유신이 철학자에게 이렇게 일렀다. "나는 너의 주인인 신이며, 모든 선한 것의 원천이리나. 왜 너희 세속적인 윤리철학은 나를 무시하는가?"그러자 철학가가 말했다. "그에 답하기 위해 먼저 당신께 몇 가지 질문을 해야겠나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명령했기 때문에 선한 것입니까, 아니면 선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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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선한 이유
신이 철학자에게 이렇게 일렀다. "나는 너의 주인인 신이며, 모든 선한 것의 원천이리나. 왜 너희 세속적인 윤리철학은 나를 무시하는가?"
그러자 철학가가 말했다. "그에 답하기 위해 먼저 당신께 몇 가지 질문을 해야겠나이다. 당신은 우리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당신이 명령했기 때문에 선한 것입니까, 아니면 선한 일이기 때문에 그렇게 명령하신 것입니까?"
"흠...." 신이 말했다. "내가 명령했기 때문에 선한 것일까?"
"전능하신 신이시여, 그것은 틀린 답입니다! 오직 당신께서 선하다고 말해야 선한 것이라면, 그렇다면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아기를 고문하는 것이 선하다고 말함으로써 그것을 선한 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 아닙니까."
"지당하도다! 내 너를 시험하였더니 네 답이 나를 흡족하게 하는구나. 또 하나는 무엇이었던고?"
"당신께서 선을 선택한 것은 그것이 선이기 때문이었냐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선함이란 전혀 당신에게 달린 문제가 아님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그러니 우리는 선을 배우기 위해 신을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시 신의 대답이 이어졌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썩 훌륭한 교재를 몇권 썼다는건 너도 인정해야 할 것이다."(pp.37-38)



사람들의 책을 읽는 이유는 사실 제각각이다. 어찌보면 대답하는 사람만큼이나 다양한 답이 나오는 것이 책을 왜 읽느냐는 질문이지 싶다. 내가 그런 질문을 답을 하면 난 생각하기 위해 책을 읽는다고 이야기한다. 가능한 다양한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하면서 살고 싶어서 난 책을 읽는다. 문학과 인문학 서적도 사실 따지고 보면 생각을 하기 위한 도구가 아닌가 싶다. 그냥 나에게 책은 생각을 하지 않고 멍하게 살지 않기 위한 수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유쾌한 딜레마 여행>은 이런 책읽기에 100% 부합하는 책이 아닐까?



딜레마의 집합소에 초대합니다

2~3페이지에 이르는 짧막한 이야기 100편이 수록되어 있다. 공통성이 없는 것 같은 이 책 이야기들의 공통점은 다들 딜레마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고, 선택한다고 해도 궁지에 몰리게 되는 딜레마로만 가득 채워진 책이다. 소재들도 흥미진진해서 위에 나온 예처럼 신과 선한 것에 대한 정의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육체적 접촉이 없는 디지털 외도에 대한 주제도 있다. <정의론>에 등장하는 무지의 장막도 있고, 문화 다원론에 대한 딜레마도 있다.


이 책의 결정적인 문제는 책을 읽으면서 100가지 이야기 모두 아하~라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는 것이다. 또 책의 구성에서 재미난 점은 관련된 이야기를 묶어 놓아서 책을 굳이 순서대로 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그렇게 책이 전체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한 이야기를 여러번 읽게 된다. 책의 소재가 되는 이야기들은 소설이나 지금까지 존재했던 유명한 이야기를 약간씩 각색한 것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법 현실성이 있고, 거기에 덧붙여 지는 설명이 꽤나 논리적이고 재미나다. 짧막한 이야기들이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읽을 수 있을 정도이다. 쉽고 간단하며 복잡하지 않은 것이 <유쾌한 딜레마 여행> 최고의 미덕이다.


솔직히 말해 이 책에 진짜 가치는 정신없이 책을 읽을 읽고 나서 다시 곱씹는 데서 나온다. 신이 정말 선한 것인지, 선한 일은 어떻게 정의를 내려야 하는 것인지. 사람에게 먹히고 싶은 돼지를 먹는 것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인지, 다른 신체는 기계로 대체되고 뇌만 남아 있는 존재를 이전과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지 등등. 한번쯤은 부딫혀 볼 수 있는 문제들이고, 그래서 이 책에 있는 내용들은 쉬우면서도 쉽지 않다. 유쾌하지만 쉽지 않은 <유쾌한 딜레마 여행>으로 머리에 기름칠을 쓱쓱해보자. 쓱쓱.

c*******y 2007.04.16.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더 유쾌할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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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길들여 지면서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읽어 소화하는 능력이 많이 저하된 것일까. 아니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독자들이 의례 그런 글들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너도나도 호흡이 짧은 글들만을 생산해 내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일까.   <유쾌한 딜레마 여행>은 사실 꽤 기대했던 책 중 하나였다. 그런데 배달되어 온 여러 권의 책 중 이 책을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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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핸드폰 문자 메시지에 길들여 지면서

요즘 사람들은 긴 글을 읽어 소화하는 능력이 많이 저하된 것일까.

아니면 글을 쓰는 사람들이 독자들이 의례 그런 글들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고

너도나도 호흡이 짧은 글들만을 생산해 내는 실수를 저지르는 것일까.

 

유쾌한 딜레마 여행은 사실 꽤 기대했던 책 중 하나였다.

그런데 배달되어 온 여러 권의 책 중 이 책을 가장 먼저 집어 들어 읽기 시작해서

읽기 시작한지 5분 정도 지났을 때 이건 좀 아니잖아 라는 생각을 멈출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너무 지나치게 단편적이다.

뭔가 논제가 진행되려고 하면 챕터가 끝나버린다.

한 챕터는 거의 두 장 정도, 길어도 세 장을 넘지 않는다.

이슈를 던지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해서 그 이야기를 논의거리로 제대로 발전시키기도 전에 그냥 끝나버리는 것이다.

장편 영화를 보러 극장에 들어갔다가 영화 예고편만 한 서른편 보고 나온 듯한 기분이랄까.

 

진득하게 앉아서 몇 시간이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을 기대했던 내가 잘못된 것이었을까.

이 책은 논술을 준비하는 고등학생이나 화장실에서 읽을거리를 찾는 사람에겐 적당할지 모르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바라는 사람에겐 실망할 일만을 남기는 책이다.

 

그런데 문제는, 최근에 구입한 책들이 거의 이런 식이라는 것이다.

나도 때론 이런 책을 읽고 싶어질 때가 생기긴 하지만

그래도 너무 이런 책들만 난무하다가는 (안그래도 별로 길지 않은) 집중력은 더더욱 그 영역이 짧아지고 이해력도 덩달아 주우욱 하고 내려갈 것만 같아 걱정된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i*****e 2008.12.08.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