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제목의 신이함이 책을 읽는 독자를 사로잡는다. 그러다가 책을 읽으면서 시제목과 책제목이 약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발견한 수 있다. 책제목은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이고 시의 제목은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때』이다. 이런 재미부터 느끼면서 시집 읽기를 해보는 것도 하나의 흥미로운 읽기 방법이다. 이문재의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는 쉽사리 읽혀 내려가는 시들이 아니다. 시가 독자와의 만남에 있어서 쉽게 읽혀지지 않음은 아쉬운 일이지만, 그만큼 시인이 자신의 내면 세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견지하고 있음으로 의미한다. 한편으로는 독자를 곤혹스럽게 함으로써 그의 사유적 근거가 무엇인가를 모색하는 노정에 읽는 이들을 참여케 함으로써 적극적인 읽기를 요구하기도 한다. 이 작품집에 등장하는 시적 화자는 1인칭 화자인 '나'로 주로 표현된다. 그가 1인칭 화자를 즐겨 사용함에 있어서 다른 시인들과 다른점은 1인칭 화자가 시의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객체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자신의 내면세계를 타자의 눈으로 바라봄으로써 자신을 살펴보게 하고 있다. 이는 작가뿐만 아니라 독자 역시 객체로서 시안의 화자와 동일시하여 더 이상 독자 역시 시를 읽는 주체임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에서도 자아를 바라보려는 시도는 진행된다. 해가 바라보는 나의 초록빛 옷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 나의 커다란 옷은 주머니가 작다.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중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방랑자적 모습은 최동호(시집 해설)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방랑자란 무엇인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행을 하는 사람이다. 주체와 객체가 사라진 그의 시 마당에서 여전히 자아를 찾아 헤매이는 시인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시를 읽으면서 동시대인으로 자아를 모색하려는 헤매임에 동참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내 사유의 깊이가 깊지 못함일 것이다. 결국 날 탓할 수밖에. 그리고 방랑자 시인을 탓할 수밖에.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에서도="" 자아를="" 바라보려는="" 시도는="" 진행된다.="" 해가="" 바라보는="" 나의="" 초록빛="" 옷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 나의="" 커다란="" 옷은="" 주머니가="" 작다.=""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중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방랑자적="" 모습은="" 최동호(시집="" 해설)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방랑자란="" 무엇인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행을="" 하는="" 사람이다.="" 주체와="" 객체가="" 사라진="" 그의="" 시="" 마당에서="" 여전히="" 자아를="" 찾아="" 헤매이는="" 시인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시를="" 읽으면서="" 동시대인으로="" 자아를="" 모색하려는="" 헤매임에="" 동참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내="" 사유의="" 깊이가="" 깊지="" 못함일="" 것이다.="" 결국="" 날="" 탓할="" 수밖에.="" 그리고="" 방랑자="" 시인을="" 탓할="">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에서도 자아를 바라보려는 시도는 진행된다. 해가 바라보는 나의 초록빛 옷은 그가 만들어준 것이다. 나의 커다란 옷은 주머니가 작다. 〈내 젖은 구두를 해에게 보여줄 때〉중에서 시인이 보여주는 방랑자적 모습은 최동호(시집 해설)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방랑자란 무엇인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끊임없는 고행을 하는 사람이다. 주체와 객체가 사라진 그의 시 마당에서 여전히 자아를 찾아 헤매이는 시인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시를 읽으면서 동시대인으로 자아를 모색하려는 헤매임에 동참함을 기쁘게 생각한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시 읽기가 부담스러운 것은 내 사유의 깊이가 깊지 못함일 것이다. 결국 날 탓할 수밖에. 그리고 방랑자 시인을 탓할 수밖에.> |